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가 울었어요 ㅠ

어쩌죠?? 조회수 : 2,061
작성일 : 2010-07-06 03:36:12
결혼한지 3년차입니다.

아이는 아직없고요, 실은 남편이나 저나.. 아이없이도 재밌게 살고있어서 그런지..
절실하지가 않아요.. ㅠ

물론 아가를 보면 너무 이쁘긴한데요.. 아가를 낳고 싶고 기르고 싶고.. 그런맘..솔직히 지금은없어요.
제 스스로가 그럴자신이 없구, 지금 하는일이 너무 바빠서 일을 포기하는것도 싫구요. 남편도 그래요.

결혼전에는 그렇게 결혼을 안한다고 주변에서 그렇게 들들 볶아대더니.
연애를 오래했거든요. 결혼하면서 남편이랑.. 아, 이제 그말 안듣겠다했더니...

어머나 -_-; 결혼하고 단 몇달간 그얘기 없어 좋더니 몇개월후 설에 시댁이나 친정가니,
얼렁 아가 낳아야지.. 서른넘으면 무조건 노산이라면서요 ㅠ

아가타령 들은지 3년쯤 되는데.. 지날수록 정말 집요할정도로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있네요.

거래처의 별로 친하지도 않은 어떤분은 제손을 꼭잡고 얼마나 힘들겠냐며 하시는데,,
저 졸지에 불임..된건가요? ㅠㅠ

오늘은 아주 신경질이다나네요. 날씨도 더워죽겠고만,

얼마전엔 엄마를 밖에서만나 점심을 먹었는데... 엄마가 눈물바람을 하시면서 가셨더랬죠 ㅠㅠ
아가때문에요.

엄마가 정말 심각하게 병원을 가보자, 어떤지 알아보게 하시길래, 위말대로 말씀드렸거든요.
남편하고 사는건 정말 좋은데 아이갖을 생각이 지금은 없다고요.

엄마가 정말 충격 받은 얼굴이였어요..
왜그렇게 너는 너밖에 모르는 이기적이냐면서.. 결혼해서 짝을만나면 당연히 아이를 가져야지...
왜 대부분의 부부들이 살아가는 수순대로 살지 않는거냐구요..왜 내딸은 남들하고 생각이 다른거냐구요.

엄마말 잘듣고 공부잘하고 난 니가 제일 큰 자랑이였는데.. 왜 다 커서 엄마를 속상하게 하냐구요.
결국 엄마가 우셨어요...

그렇게 엄마의 상처받은 얼굴을 본적이 처음이였어요.
물론 어른들께 이런말하면 놀라실거다..라는 생각만했었지 엄마가 우시면서 가버리는데...
저도.. 당황해서 엄마를 쫒아나갈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워요. 내가, 아니 남편과 저, 우리가 아이를 안갖는게 그렇게 잘못된일일까요?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되었네요.ㅠ

엄마와의 일을 얘기하니 남편은 얼렁 예쁜 딸네미하나 낳자고.. 일그만두라는데..
솔직히 너무 겁나고 자신이 없어요...

저는 어렸을때 결혼하면 무조건 전업주부하면서 우리엄마처럼 알뜰살뜰 자식과 남편에게 헌신하는,
참한 여자되는게 꿈이였는데... 그냥 꿈이였을뿐 실제로는 원한건 아니였나봐요.  

그렇다고 제 일에 목숨거는 커리어 충만한 여자도 아닌데... 저도 절 모르겠네요.
아이를 꼭 가져야 하는건지.. 이런 상태로 아이를 잘키울수 있을까요..?
IP : 112.151.xxx.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불임이죠..
    '10.7.6 3:39 AM (210.121.xxx.67)

    다시봐도 피임하셨다는 말은 없네요..피임하지 않고, 성관계 하시는데 1년 안에 안 생기면
    불임 맞습니다..아이 가지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니까, 가지고 싶을 경우를 생각해서
    병원 한번 가보세요..불임 아니라 난임도 많습니다..

    저희 올케도 불임이다 포기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게 임신이 됐다가..자연유산돼고
    어렵사리 시험관해서 안착했어요..일단, 가능하신지부터 정확하게 알아보세요..

  • 2. ....
    '10.7.6 3:42 AM (115.143.xxx.174)

    위에 덧글 다신분;;
    아이가질 생각이 없다고 했으면 당연히 피임하신거죠..

    원글님 저랑 비슷하십니다.
    제가 제일 스트레스 받는게..
    어떻게 사람들은 결혼하면 무조건 애가 생기는줄 아는지.....
    가족계획이라는게 엄연히 있는데...
    왜 다들 애 안낳냐는 말 못해서 안달이 났는지..
    가끔 화날때도 있어요. 저희야 피임한다고 쳐도 진짜 불임이신 분한테 왜 애 안갖냐고 물어보면 너무 실례잖아요....

  • 3. 좀더 진지하게
    '10.7.6 4:08 AM (125.132.xxx.227)

    남편분과 좀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세요.
    주변의 압력에 굴복해서가 아니고 님부부의 가정생활을 위해서 진지하게 의논해보세요.

    아이를 낳을생각이고 단지 미루고 계신거라면 한살이라도 젊을때 낳는게 좋긴합니다.
    지금 원글님의 뜻이 어떤 상황이신건지 궁금하네요.
    님의 글은 정말 아이를 원하지 않으시는건 아니고 생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인걸로 읽혀요.
    그래서 부모님의 반응에 놀라신걸로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주변의 시선이나 관심에 대한부분은 앞으로 어쩔수없이 평생을 저런식으로 태클들이 들어올껍니다.
    막상 아이를 낳아놓으면 분명히 일년쯤 지나고나면 하나는 외롭다 둘째.... 하는 노래가 다시 시작될껍니다.
    결혼이야기에서 벗어나니 아이얘기 나오는거랑 달라질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 주변의 반응에 맞춰서 님의 인생을 계획하실려구요?
    아이를 낳게되면 평생부모로써의 책임감을 지게되는겁니다.
    그누구도 부모노릇을 대신해줄수는 없음을 님도 잘 아실꺼예요.
    그렇게 살아가다 막상 문제꺼리가 심각해지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건 오로지 님의 문제일뿐 주변의 누구의 문제도 아닌데 왜 주변의사가 그리 중요하신건지 냉정히 생각해보세요.

    님부부의 진지한 대화가 정말 필요한 시점인것 같네요.
    그누구도 님부부의 삶을 대신해줄수 없다는거 그걸 명심하시면 답이 나올꺼예요.
    어떤 방향이던 좋은결정 내리셔서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4. .
    '10.7.6 5:00 AM (175.114.xxx.234)

    아이는 본인이 낳아서 본인이 키우는 거에요.
    외할머니가 키우고 책임지는 게 아니랍니다. 키워주시는 거 도와주실 순 있겠지만, 책임은 엄마와 아빠가 지는 거죠.
    아이 낳고 싶을때 낳으세요. 저도 결혼 3년동안 아이 생각 없었는데, 4년차쯤 지나서 아이 생각이 나서 임신 했거든요. 자기가 낳고 싶을때, 부부가 함께 아이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을때 아기를 임신하는 것이, 아기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부모님 말 잘듣는 착한 딸 할려고 생각 없는 아이를 억지로 갖지는 마세요. 아이에게도 불행해요.

  • 5. 이해
    '10.7.6 8:20 AM (119.71.xxx.63)

    친정어머님의 눈물에 아파하는 원글님의 맘은 이해하지만
    아이를 갖고 낳는 문제는 절대 감정적으로 생각해선 안되지요.
    저는 마흔 중반의 딸아이 하나 키우는 엄마지만,
    딸아이한테 결혼과 출산에 대해 반드시 꼭 해야만 하는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결혼도 선택이고, 결혼을 했다고 해도 출산이 절대 필수가 아니라구요.
    친정어머님과 삶의 가치관이 다른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 큰 성인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 져야할 일을
    어머님에게 좋은딸이 되드리려는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나의 모든것을 포기하는 일이에요.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6. ...
    '10.7.6 8:39 AM (61.102.xxx.102)

    제가 님의 친정엄마였다면 서로 윈윈? 인데...이제 막 20살된 딸에게 전 늘 그러거든요
    시집가지말고 마음껏 즐기며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아라! 시집은 가고 싶대요
    그럼 절대 애는 낳지말고 둘이서 재밌게 살아! 생각해봐야한대요.......
    님어머님의 마음도 이해되지만 꼭 원치않는 아이를 낳아서 부담을 느끼며
    님의 인생이 포기됐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불행한 일이 됩니다
    (물론 아이는 사랑스럽겠지만..)
    세상에 내자식을 내어놓은 일은 생각보다 책임이 너무나 크더라구요..
    신중하게 결정하시길2

  • 7. ...
    '10.7.6 9:16 AM (121.138.xxx.188)

    왜 어른들은 그렇게 결혼하라고 닥달하시고, 바로 또 아이 가지라고 닥달하시고, 또 그 아이가 돌만 넘어가면 둘째 낳으라고 닥달하시고, 이후에는 집 사라고 닥달하시고, 또 그 이후에는 아이 성적 가지고 닥달하시고...

    맨날 시어머니께서 절 붙잡고, 남편 그늘이 최고다, 여자의 행복은 그저 결혼해서 아이낳고 살림 꾸리는게 그게 행복이다. 자꾸자꾸 이야기 하세요. 나쁜 분은 절대 아니시고요.
    본인 또한 그렇게 믿고 사셨고, 그래서 본인 일생동안 이룬 것이라고는 두 아들 밖에 없다, 그게 다다.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시는 분이시죠. 며느리인 저 또한 그렇게 살리라 생각하고 계시고요.
    근데 어머니, 자식이 인생의 전부고, 남편 그늘 밑에서 하늘거리며 사는 인생만 정답은 아니에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속으로만 되뇌입니다.

  • 8. 제발
    '10.7.6 2:21 PM (122.32.xxx.63)

    부모님들 안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결혼 했으면 자기 인생 부부간에 상의해서 잘 살아갈텐데..
    그런식으로 다 큰 자녀에게 눈물바람 해 가며 닥달해야 하시는지..
    제가 너무 4가지 없이 말한지는 몰라도..
    전 정말 제 자식한테 딸 없지만 특히 딸한테 그러고 싶지 않네요.

    대학 다닐때는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라 닥달...직장생활 하니깐..빨리 결혼해라..닥달..저 같은 경우는 애 바로 가졌지만...언니가 바로 애 안 가지니 ...애 빨리 낳아라 ...닥달...
    임신해서 회사 다니니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회사 그만둬라 ..닥달...

    엄마는 다 너희들 위해 그랬다고 하시겠지만...사실 넘 지겨웠어요.

  • 9. 제발
    '10.7.6 2:22 PM (122.32.xxx.63)

    그런데 더 웃긴건 제가 결혼해서 남편때매 속썩고 사는 거 보더니...

    우리 엄마 내가 만약 딸 하나 더 있으면 결혼 빨리 하라고 안 한다면서..
    남들이 딸들 노처녀라고 하면 괜찮다며...쿨한 척 하시네요..

  • 10. 첫째를
    '10.7.6 4:58 PM (115.93.xxx.162)

    낳고 나면 둘째 낳으라고 눈물바람 하실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6467 7월 6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미디어오늘 만평 1 세우실 2010/07/06 185
556466 친정언니랑 크나큰 경제적차이 67 차이 2010/07/06 12,897
556465 고속도로에서 후방에 안전대 설치하기.....무서워요. 4 소심녀 2010/07/06 539
556464 KT 고객센터 근무하시는 분 계시나요? 1 tm 2010/07/06 672
556463 국제선 기내 음식물 반입되나요? 준비할게 많아요...도와주세요 20 비행기 2010/07/06 4,247
556462 나, O형이라 성격 좋을거야.... 28 나 원 참 2010/07/06 2,116
556461 급질> 남편 비자금 2 비자금까지 2010/07/06 507
556460 남편한테 감동했었는데..... 12 남편이 2010/07/06 1,825
556459 방자전 혼자 보러가도 괜찮을까요? 6 수지댁 2010/07/06 1,007
556458 태국 국제학교 영어캠프(초등) 보내보신분들... 어떠셨나요? 1 영어캠프 2010/07/06 575
556457 어제, 신내리는 꿈을 꿨는데.. 4 접신 2010/07/06 1,278
556456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영장 기각 7 세우실 2010/07/06 509
556455 세자매 보시는 분들,,, 7 캐막장 2010/07/06 915
556454 기내에 액체류 얼마나 갖고 탈 수 있나요? 12 공항 2010/07/06 1,066
556453 치과의사에게 사과받았어요.... 30 다시 안 무.. 2010/07/06 6,635
556452 화장쌀 뽀샵빨에 속지 맙시다 2 dove e.. 2010/07/06 933
556451 기초 부족한 아이가 분당 수학학원중에 갈곳이 있을까요? 10 중3수학 2010/07/06 1,545
556450 문의-고급빌라 vs 아파트 6 이사 2010/07/06 1,799
556449 엄마가 울었어요 ㅠ 10 어쩌죠?? 2010/07/06 2,061
556448 고마운 새언니께 무슨 선물이 좋을까요? 3 시누이 2010/07/06 612
556447 예전에 비슷한 경우를 쓴 글을 보았는데 섭섭 2010/07/06 218
556446 사슴벌레 원래 이런가요? 2 빠삐용 2010/07/06 470
556445 통신사연체하면 어떻게되나요?? 1 통신사연체 2010/07/06 399
556444 강아지 사료중에... 7 궁금 2010/07/06 530
556443 정수기 렌탈해서 쓰시는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4 궁금.. 2010/07/06 402
556442 제가 수신차단 되었다는걸 알게되었어요. 5 . 2010/07/06 1,989
556441 신입사원인데, 7개월동안 천만원 정도 모았으면 어떤건가요? 9 .. 2010/07/06 1,312
556440 부부가 교사인 경우 연금 받을때는? 5 연금 2010/07/06 2,075
556439 애들 과자값 무시못하네요 8 에고 2010/07/06 1,548
556438 [펌글] "강아지가 죽어도 이렇게 성의없지는 않을것"..?? 26 좀 오버 2010/07/06 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