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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고양시 조회수 : 938
작성일 : 2010-06-27 17:03:21
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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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가로등 그늘에 밤을 잊지 못 하지.
세월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에 호숫가 가을에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써늘한 가슴에 있네.

한국 모더니즘의 별 박인환 시인의 시에 가수 박인희가 노래를 부른 이 가사는 60, 70년대를 거친 사람들이라면대부분 흥얼거렸을 노래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명동 음악다방 구석탱이에서 자정이 가까워 질 시간까지 후즐그레 앉아서 보리차를 아껴 마셔가며 앉아 있었을 박인환 시인은 통행금지 시간이 되기 전에 자리에 일어나 비 내리는 명동거리를 걸어 집으로돌아갔을 것이다.
                              
통행금지, 그런 시간이 이 나라에 있었다.
자정부터 새벽 네 시 까지 국가보안상 통행이 금지된 시간이 퍄쇼시대에 있었다.거리마다 군인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검문을 하였으며 통행금지를 어긴 사람은 여지 없이 붙잡아 파출소에 넘겨져 즉결처분을 받아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와야 하는 암흑의 시대가 있었다.

그 어둠의 시대 모든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고 국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은용서되고 추앙받았고 개인의 자유와 의식은 가차없이 처단 받았다.

통행금지 시간에 싸돌아 다닌 것도 처벌받았다. 암흑의 시대였다.
물론 암흑이 모든 것을 죽여버리는 것만은 아니었고 남녀의 사랑도 일궈내는데 일조를했다.지금의 광화문 네거리에 국제극장이라는 영화관이 있었는데 그 앞에 인천 월미도 가는 오백 원 짜리 관광버스가 있었다. 정원이 차면 출발하는 관광버스비 오백 원 버스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 쐬며 데이트 하자고 남자가 여자를 꼬드겨 올라타면, 여자는 이럴까저럴까 망설이다 그만 버스에 올라타고 인천으로 달렸다.

월미도에 도착해 일정시간 내에 다시 버스에 올라타야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데 정원을 태우고 인천에 온 관광버스는 절반 정도 손님을 다시 태우지 않고 서울로 인정사정 없이 되돌아 와 버렸고, 회 한접시에 맥주 한병 마신 남자는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부러 버스를 놓친 척 하고 모든 것이 정지 되어버리는 통행금지 시간에 파출소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여관에 들어가야 한다고 여자를 설득해 욕실완비 수정여관에 들어가 끝내 춘심이 속옷을 벗기는데 성공하여 결혼에 이르던지 아니면 박인환 저 시 처럼 가슴아픈 추억만 만들던지 하였다.
                            
세월은 많이 흘렀다.
                              
내가 중학교 시절 국제극장 미성년자 입장불가 영화간판 아래서 입장을 못 하고 서성거리며 봤던 월미도 행 관광버스에 올라타는 젊은 대학생 형님 누님들 처럼 하려고 작심하며 세월을 기다렸는데 통행금지가 해제되어 버렸다. 퍄쇼 타도를 외치던 젊은이들이 춘심이 속옷을 벗겨내는것을 포기하고 얻어낸 결과이었다.

모더니즘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 하게 된 것이다.

더 이상 박인환 처럼 음울한 시를 읊조리지 않아도 될 시대가 도래 하였고 모든 것이 해체되고 다시금 세워져야 할 시대에 포스트 모더니즘이 등장하여 국가의 존립여부를 위해  가정이고 부모형제고 남녀의 사랑이고 나발이고 뭐고 국가를 위해 개인의 자유나 의식 따위는 필요없는 전체주의 전쟁시대가 끝나도 여전히 퍄쇼를 지향하는 이 땅에서 개인의 의식과 자유를 신음하던 모더니즘 시인들은 할 일이 없어졌다.

할 일이 없어진 것은 모더니즘 시인들 뿐만 아니라 퍄쇼를 찬양하던 어용시인 어용교수 어용매스컴 어용논객들도 할 일이 없어져야 했다. 그러나 밥숟갈 놓게 생겼는데 그 사람들이 가만 있을 리가 있겠는가 어떻게 해서든 생계를 꾸려야지.

천안함 침몰사건이 터졌다.
                              
퍄쇼가 다시 부활을 꿈꾼다. 6.26 남북전쟁 60 주면을 맞아 국가전체주의가 드라큐라 백작처럼 무덤에서 나오려 한다. 신문은 온통 6.25 전쟁당시 처절했던 조국수호 기사가 장식을 하고, 텔레비전 논설시간에는 논객이 단호한 어조로 눈을 부아리며 시청자들을 향해 협박을 한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켜 유엔 안보리에 북한규탄 결의를 하려고 하는 이때 참여연대 라는 불온집단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국익에 반하는 의혹서신을 보내는 것은 도대체 어느 나라를 위해서 하는 짓인지 묻고 싶다고 한다. 이명박은 6.25 참전국가 용사들을 불러들여감사행사를 하고 용산전쟁기념관을 자주 들락거린다. 이럴 때 가만 있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소위 까스통 들이다.차에 까스통을 싣고 참여연대 사무실을 향해 돌진을 하면서 국익을 해치는 사람들은 죽여버리겠다고 행패를 부리는 무슨 참전 전우회 고엽제 전우회 그런 사람들이다.
                              
매스컴에서 국익을 위해 찍소리 말고 있어라고 하는 논설위원인가 하는 사람들이나, 까스통 사람들이나, 이명박이나, 나이트 클럽 이름인지 뉴라이트 계열 사람들이나 모두 나팔을 부는 음표 하나는 모두가 국가를 위해서이다.

국가, 누구를 위한 국가이며 누구의 국가인가. 사악한 집단 이명박 정부를 위한 국가인가 아니면 이명박 정부에 붙어 먹고 살려고  퍄쇼부활을 외치는 국가전체주의 위해 진실의 은폐를 조장하고 나서는  뉴라이트 카바레 사람들의  국가인가 그도 아니면 정부에 의해 장악된 메스컴 극보수 사람들을 위한 국가인가.

사악한 집단은 항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들먹거린다.국가만 내 세우면 모든 것이 진압되어도 용서되는 퍄쇼를 부활 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집시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행동을 제약하려고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정부 여당이 월드컵 응원을 위해서는 전 국가 도로를 응원하도록 허용하고, 인터넷 기사까지 검열삭제를 하면서 메스컴은 온통 6.25 전쟁 기록만 가득 채우고, 전시작전권 회수를 하려고 했던 것을 다시 미군에 상납하여 한국군을 미군 쫄다구로 만들려 한다. 모두 국가를 위해서이고 국가를 위해서 국가의 품위와 자존감 자주국가 권한을 팔아넘기고 있다.

그런 것이 국가이고 그런 국가를 위해서 국민은 찍소리 말아야 하는 것인가. 국가를 내 세워 자신들의 이권집단을 유지하려는 이명박 정부가 시키는데로 움직이고 사고해야 하는 것인가. 자유로운 사고와 진실을 원하는 사고는 통행금지 당해야 하는 것인가.
                              
이번 월드컵 북한대 브라질 축구 시합 때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북한 응원단을 봤을 것이다. 하나같이 똑같은 복장, 지시된 동작, 만들어진 표정으로 관중석에 앉아 있는 그들을 봤을 때 그게 사람의 표정이고 행동이던가.

이명박 정부는 지금 국민들에게 그런 표정 그런 사고 그런 행동을 강요하고 만들기 위해서 주술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권력보존과 이익을 위해서 말이다.

지나간 구닥다리 모더니즘 시가 생각 나게 만드는 우울한 일요일 아침,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루과이에 패 한 날 비는 나리고 비를 맞으며 아파트 늙은 경비원 아저씨가 청소를 하고 있는데 꾸부정한 어깨에 견장이 보인다. 왜 아파트 경비원들은 필요도 없는 견장을 차고 있을까.

경비원 아저씨 한테 가서 이렇게 말 하고 싶다.
아저씨 그 필요도 없는 견장 떼어버리면 안 될까요? 제가요 통행금지 있을 때 말입죠 그 시간만 되면 염라대왕처럼 설쳐 되던 방법대원들에게 쫒겨 남의집 뒷담 사이에서 새벽이 올 때 까지 쭈그려 앉아서 숨어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제발 그 방법대원들이 찼던 견장 좀 떼어 버리면 안 될까요? 내 가슴이 벌렁벌렁 뛰어서 그래요. 그 견장 차고 있어봤자 요즘 주민들은 하나도 겁 안 먹어요.

6.25 때 참전 했을 성 싶은 나이의 경비원 아저씨는 자신이 지킨 반쪽 국가의 이익을 해치는 불온한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 할까.  자신이 지킨 반쪽 나라를 실은 이명박 같은사악한 집단이 말아 먹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못 할까.

국가, 이명박 정부를 위한 국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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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전두환 정권 때는 참으로 이 땅 대통령이 살인마 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웠다. 지금 이명박 정권에는 참으로 참기 힘든 굴욕감 때문에 욕 한마디 해야겠다.

오늘 이명박은 한국의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좀더 늦게 이양해 준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정신병자 소리를 내 뱉았다. 전시작전권이란 한국내 전시상황 때 군작전권을 미국이 행사한다는 것인데 우리 군을 우리가 지휘하지 못 한다면 그게 자주권이 있는 나라인가.

전시작전권을 가져 오기 위해 노력한 노무현 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말을 기억한다.

" 뭐했나 말이야 ! 자기 나라 군대를 자기가 지휘하지 못 하는 장군이 그게 장군이냐. 어깨에 별만 달고 나 장군이요 하고 참모총장이요 하고 거들먹거렸지 그게 직무유기 아니냐 !"

영토와 주권을 가진 나라 대통령이 전시작적권 이양을 연기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
하는 것이 온전한 정신이며 이 나라 대통령으로 할 말이여 국민의 한 사람인가.

일본 천황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과거사는 잊어버리자 하는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통령이란 말인가. 그러면서 육탄으로 전쟁에 나서 탱크를 막아냈던 전쟁기념관에는 뭐하러 기어 들어가 연설을 하면서  쇼를 하는가.

미국의 군사 무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누구나 안다.
그런 무기를 살 돈으로 경제에 써야 하는 계산도 국민은 할 줄 안다.
그러나 남은 돈으로 운하니 사대 강이니 하면서 헛군데 쓰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미군의 무기는 사용하되 우리 군인들을 지휘하는 것은 이 땅에 장군들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명박이가 제 나라 혼을 가진 제정신을 가진 이땅의 국민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욕 한마디 해야겠다.
니 기 미 뽕 !

IP : 116.42.xxx.1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활
    '10.6.27 5:19 PM (110.47.xxx.91)

    잘 읽었습니다.
    나른한 오후.
    정신이 번쩍 나요.

    우리 국민들도 부활합니다.
    다시 시작해요.

  • 2. 봄비
    '10.6.27 5:22 PM (112.187.xxx.33)

    전시작전권 이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시작권권 이양을 늦추는 것과 한미FTA가 쇼부당하는 것이 더 문제지요.
    오늘 기사를 보니 이메가가 오바마를 만나 전시작전권을 우리한테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까
    오바마가 그럼 한미FTA 체결조건인 현안과제들(자동차+쇠고기)을 빨리 해결하라고 했다 합니다.

    참 우습게 돌아가고 있지요.
    원래 우리것인 전시작전권을 돌려주지 말라고 사정하고....
    미국은 그 댓가로 신자유주의의 폭주기관차인 한미FTA 현안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이메가와 딴나라는 집권 시기에 한미FTA 국회비준을 통과시킬 계획이니까
    (그래야 이나라 보수 기득권의 기반이 사회경제적으로 완벽하게 공고해질 수 있을테니까...)
    천암함에 안보논리를 동원하여 한미공조를 튼튼히 하려면 한미FTA를 빨리 밀어붙일수밖에 없다 여론몰이를 하겠지요.

    여기도 한미FTA를 찬성하신다 하는 분들이 적지 않던데...
    이제 우리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동물의 왕국으로 빠르게 치달을 일만 남은 건가요?

  • 3. phua
    '10.6.27 5:59 PM (110.15.xxx.23)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에, 그리고 후세에도 길이길이
    잊혀지지 않을 분이시죠... 노무현 전 대통령님.
    국민을 진심으로 주인으로 대접해 주신 분..
    허접한 국민들에게 정말로 너무나 과분한 분....
    갑자기 봉하에 너무 가고 싶어집니다.

  • 4. 쟈크라깡
    '10.6.27 11:37 PM (119.192.xxx.235)

    그래놓고도 자주국방이란 말이 나오냔 말이다.
    나도 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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