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진납세 합니다.
엄마는 초등 저학년때까지 너무너무 소심해서 학교 가기 싫었고, 남들 앞에서 말 잘 못했고,
혼자서만 똑똑(?)해서 선생이 집에 찾아와서 엄마에게 쟤가 100점을 맞았는데 컨닝한 거 아니냐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도 많이 생기고 성격도 다소 외향적으로 바뀌고
발표도 잘하는 어린이가 돼갔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빠도 머리는 상당히 좋은 편인데 언어적 능력은 좀 떨어지네요,
제 경우 언어능력은 좋았지만 소심해서 말을 못한 것이고-_-; 아빠는 천상 이과;;라고 하면 이해가 가려나요?
뭐 지금도 제가 뗴뗴떼뗴 하면 대꾸하는 것이 귀찮아서 밍기적 밍기적 움직이는 타입;;;
암튼 세돌이 될때까지 말을 안해서 시엄니가 걱정하셨다고 해요 (딸이 말을 잘 안해서 최근 여쭤본 것임)
하여간 이제 29개월 되는 딸이 말을 잘 안합니다.
숫자도 다 세고, 알파벳도 다 알고, 말도 꽤 알아듣고 하는데 도통 의사표현을 하지 않아요.
손이나 옷을 잡아 당기는 편이에요.
불안하거나, 아니면 불안하지 않아도 안기고 업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안아주세요, 어부바만 확실하게 하는 편이고
그래서 예를 들어 나를 냉장고 앞으로 데리고 가서 문 열어달라는 시늉을 하면 우유 주세요~라고 하는 거야
말하면 앞에 말 다 잘라먹고 웅웅웅..요~ 이렇게 합니다.
두 단어 연결해서 말하지 않아도 우유 또는 주세요는 확실히 아는데 말을 잘 안해요.
우유? 물어보면 우유! 하는데 다음에도 역시나 치마 잡아끌긴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저한테만 붙어 있어요. 다른 아이들은 누가 있건 말건 가서 타는데...
이건 제 성향이 그런 것 같네요. 붐비는 것 싫어하고 모르는 사람과 부대끼는 것 싫어하고
어릴 땐 바깥 세상이, 모르는 사람들이 무서웠고...
우야든둥
다른 아기들 보니깐 말도 잘하고 놀이터에서도 섞여서 잘 놀고 그러는데 울 아기는 안 그러니까
걱정이 되고 그래요.
엄마아빠가 정상적으로 커서 살아간다고 지금의 모습에 아기를 투영시키면 안되겠죠?
콩심은데 콩난다고 엄마아빠가 그런 면을 어릴 때 가지고 있었으니 아기가 이런 것이겠죠?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이나요?
이 험한 세상에 좀 강한 성격으로 태어났음 했는데 날 닮아 너무 소극적이고 여린 것 같아서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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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 딸... 걱정되요
.. 조회수 : 414
작성일 : 2010-06-11 11:55:19
IP : 124.49.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6.11 5:11 PM (114.206.xxx.24)엄마가 답을 다 알고계시는듯해요 아이의 성향도 잘 아시니까..너무 걱정마시고 그래도 걱정되시면 전문기관에 문의하시는게좋을듯~~
별도움이 못되는 덧글같지만...갠적으로 괜찮을듯한데요 말이 느린애들은 갑자기 문장으로 다다다 하더라구요 무플이라 덧글달고갑니다..넘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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