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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문 따고 불시에 방문하셔요

스트레스 조회수 : 2,243
작성일 : 2010-05-26 13:27:02
저는 직장에 다니면서 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보냅니다.

시어머니께서 둘째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할 때
제 집에서 한달여간을 돌봐 주시면서 같이 지내셨지요.
그때 저희 집 비밀번호를 아시게 되었습니다.

시댁은 2시간 거리의 지방입니다.
시어른들은 참 좋은 분들이지요.
잔소리 하지 않으시고, 오시면 무엇이든 도와 주시려고 하시고,
뭔가 더 주고 싶어하십니다.

그런데 요즈음 종종 시어머님께서 제가 출근해 있는 동안에 상경하셔서
냉장고에 무엇을 채워 넣으시고 내려가시면서 전화를 하십니다.
"뭐뭐 가지고 넣어 놨으니 먹어라~" 하시면서요.
집에 가 보면 설거지도, 청소도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요.

처음 몇 번은 너무 황송하고 죄송하고 고맙고...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횟수가 빈번해지니 긴장이 되는 겁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니 이불도 개 놓고 가야 하고,
난장판인 집안도 어느 정도는 정리해 놓고 가야 합니다.
애 둘 챙겨 나가기도 바쁜 아침시간에 그래야 하니 스트레스가 쌓이더군요.

언젠가 토요일에 아주아주 편안한 차림으로 빨래를 개고 있는데
어머님이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오시더군요. 정말 기절할 뻔 했습니다.

오늘도 다녀가신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감사하다고, 하지만 이제는 택배로 보내주십사고 말씀을 드렸고
제가 늘 긴장되고 불안하게 살아야 한다고 했더니
"네 성격에 문제가 있구나. 고쳐야지~. 시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 생각해라~." 하십니다.

제 친정엄마는 제 생활을 존중해서 딸 집에도 잘 안 오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적응하기가 더 힘드네요.
시어머님의 의도와 노고를 잘 알기에 냉정하게 거절하고 뿌리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에게 분명히 말씀드리라 해도 효자라 그런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나봅니다.
번호키를 바꾸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문이 잠겨있을 경우 어른께서 받으실 충격과 거절감이
또 감당키 어려울 문제로 다가오네요.


오늘 출근할 때 시어머님께서 오실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속옷 나부랭이 등등 창피한 것들은 숨겨놓고 출근했습니다.
이제는 거의 도통한 듯 싶어요.ㅠ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IP : 58.29.xxx.13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26 1:47 PM (114.206.xxx.53)

    막상 도착해서 문이 잠겨있을 경우 어른께서 받으실 충격과 거절감을 한번은 받으셔야 그 습관이 바뀝니다.
    번호 바꾸시고 다음에 불시에 오셔서 문이 안열릴때 요새 누가 자꾸 밖에서 번호키를 눌러 번호를 바꿨다고 해버리십시오.
    몇번 당하시면 절망감도 수그러듭니다.

  • 2. ..
    '10.5.26 1:48 PM (114.206.xxx.53)

    적어도 불시에 들이닥치시는 습관만이라도 고치시겠죠.

  • 3. ㅠㅠ
    '10.5.26 1:55 PM (180.69.xxx.68)

    네...저 바꿨어요.비밀번호..

    저는 밥먹여 신랑출근시키고...
    새로산 잠옷좀 입어볼려고 잡옷입은상태로...

    시엄니와 목사+교인들 들이닥쳐서...성수뿌리고 기도하고 난리치시길래...

    그냥 바꿨어요.
    욕먹던지..어쩌던지...

    이건 그냥...부모님도 안된다..라고 말해야해요.
    비번바뀌면 뭐냐고 자꾸 물어보시니깐요.

  • 4. ...
    '10.5.26 2:02 PM (119.64.xxx.151)

    "지혜롭게"라는 건 어머님에게도 상처 안 주면서 좋게 해결하고 싶은 거를 말하시는 거죠?
    그런데 그런 방법은 없어요.
    그런 게 있다면 왜 우리나라 많은 며느리들이 속을 썩겠어요.

    갈등없는 변화는 없다고 했습니다.
    어머님이 상처받는 게 싫으면 지금처럼 사시면 되고요...
    도저히 지금처럼 못 살겠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 5. .
    '10.5.26 2:02 PM (124.49.xxx.214)

    제가 초짜일 때 .. 그래서 집도 쳐 놓고 냉장고도 신경쓰고 그랬었습니다만 ( 옆 라인 사는데 놀러가고 없는 집을 따고 들어왔더군요 )
    그 후 보조키 달고 열쇠 안 드렸습니다.
    그리고 원글님보고 조언을 드리자면 .. 원글님 성격이 유순하셔서 번호 바꾸기나 보조키 달기 이런 거 힘들어하실듯 합니다. 그냥 집을 아주 드럽게 해 놓고 출근하십시요.
    딸들은 원래 그럽니다. 이 것도 몇 년 하다 마실 겁니다. 기운도 딸리실테고 차비도 많이 들테고..

  • 6. ...
    '10.5.26 2:23 PM (112.148.xxx.3)

    가격비교 사이트에 '지문인식 도어락'으로 검색하면 십만원대 지문인식 보조키 있어요.
    돈 아깝더라도 그걸 다시고 다른 핑계 대세요.
    주변에 [아이들이 번호키 누르는것 훔쳐보고 도둑 든 사건이 있어서]지문인식으로 바꿨다구요.
    그러니 이제 오시면 문 안열릴거라고 하세요.
    남편에게도 잘 말하세요. 어머님 오시는거 죄송스러워서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고..

  • 7. 며느리
    '10.5.26 2:32 PM (123.254.xxx.81)

    며느리에서 서서히 시어머니로 가는 나이, 양쪽 입장 다 이해가 가니 참 안타깝군요. 그저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시면 안될까 생각해보지만 젊은 사람은 또 그 나름의 고충....그냥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아쉽습니다.

  • 8. 그냥
    '10.5.26 2:57 PM (124.51.xxx.8)

    긴장마시고 드럽게 해놓고 출근하세요. 오셔서 치워주시다가 그것도 어느정도 나이드심 힘들어서 안하실꺼에요. 어머니딴에는 며느리생각해서 몰래왔다간다 하시느거겠지만, 좀 그렇죠? 서로 생각차이인거 같아요.. 시어머니들도 조금만 이해해주심좋은데.. 그게 안되시나봐요

  • 9. ^^
    '10.5.26 4:22 PM (114.205.xxx.234)

    그래도 반찬이나 청소 ~ 해주시니 진짜 부럽네요 ~ ^^ 청소상태나 주방상태에 대해 블라블라
    잔소리 안 하시면 좋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 10. 지나가다
    '10.5.26 4:41 PM (58.120.xxx.225)

    청소상태나 주방상태에 대해 잔소리 안 하시면 좋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 222

  • 11. .
    '10.5.26 4:49 PM (183.98.xxx.238)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고 가릴 필요조차 없는 일들이 있지만
    이 경우는 분명 시어머니가 잘못된 것이고 원글님이 옳은 경우인데..
    남편분이 나서셔야 합니다.. 원글님, 남편분을 원글님이 설득하실 수 있겠어요?

  • 12. 참나
    '10.5.26 5:57 PM (123.254.xxx.81)

    윗분, 무엇이 잘못인가요? 두시간거리임에도 오셔서 냉장고 채워주고 청소해주고 가시는게 잘못인가요? 시어머니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시나요? 감시가 아니고 사랑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잘못이라고 매도하니....나 원참 무조건 자식 장가 보내면 담쌓고 살아야 좋은 부모이군요

  • 13. ......
    '10.5.26 6:06 PM (114.199.xxx.11)

    참나님..
    님 생각에는 그게 사랑이겠지만,
    당하는(?) 며느리 입장에선 고문에 가깝지요.
    내 집에서 내가 편하게 살 수 없다는거 아십니까?
    내 집에선 무조건 내가 편해야하는겁니다.
    집이 왜 집인지 모르세요??

    자식이 결혼했으면 당연히 독립된 가정으로 생각해야하는겁니다.

  • 14. 결혼은
    '10.5.26 6:38 PM (123.254.xxx.81)

    한 집안과 집안의 결합입니다. 당연히 불시에 시어머니 오시면 불편하지요, 누구나 같은 마음입니다. 시댁식구, 친정식구 서로 불편해도 어느정도는 감수하며 서서히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거라 생각합니다. 나와 남편만 편하면 된다....연애만 하면 되겠죠

  • 15. 요즘
    '10.5.26 6:40 PM (123.254.xxx.81)

    젊은 사람들 너무 이기적이군요. 나이드신 분들이 컴을 사용못하니 망정이지....그분들이 쏟아낸다면 엄청난 이야기거리도 많을것 같아요

  • 16. 그걸 감당하기 힘들
    '10.5.26 6:49 PM (222.107.xxx.190)

    면 바로 번호 바꾸어 버리세요.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문앞에서 번호 바뀐 걸 알고 전화하시면, 여기 주위에 듣는 사람이 많아서 번호 다음에 알려드린다 하구요. 주변에 도둑이 들어서 정기적으로 번호 바꾸려한다고 그러세요.
    한번은 얼굴붉혀야 하구요. 그러지 않고 좋게 해결하기는 불가능할거예요.

    원글님 마음 분명 이해하지만, 지금 결혼 년차가 되어가니, 우리 시어머님이 문따고 들어와서 청소빨래, 부엌일까지 해주고 가시면 그깟 사생활이 대수겠나 하는 생각은 드네요.ㅋㅋㅋ

  • 17. .....
    '10.5.26 7:04 PM (116.125.xxx.225)

    원글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요...
    그렇게 문전박대^^;하는 건 가장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두시기를 바랍니다.
    글만 읽고 그냥 지나가려다....몇자 적어봅니다~ㅎ

    글 쓰신 걸 보니 그렇게 모진 성격은 아니실 거 같아 드리는 말씀인데요...
    원글님이 평소에 시어머님과의 사이가 좋으시고 서로 대화가 통하는 관계시라면
    시어머님께 간곡한 어조로 이러저러해서 불편하다고 이야기도 하고
    또 시어머님의 생각도 찬찬히 들어보시고 ... 뭐 그렇게
    서로의 생각이나 입장이 이해가 될 때까지 대화를 해 보시면 어떨까 싶군요.
    전혀 말이 안 통하는 일방적인 분이 아니신 거 같은데...
    지금처럼 행동하시는 게 그저 자식들을 생각해서 하시는거라면
    아마도 원글님의 진심이 결국에는 통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남편분과도 같이 앉아서 조곤조곤 상황을 알려주시면서
    조금씩 바꿔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군요.
    일단은 시어머님께서 뭔가를 하시기 전에 (대개는 원글님 집으로 오시기 전~이겠죠~ㅎ)
    미리 연락을 해 주고 오십사 하는 것 부터 시작하시면 어떨까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문제가 조금씩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 ^^;;

  • 18. 제 아는언니
    '10.5.27 1:48 AM (118.35.xxx.158)

    제 아는 언니의 득도한 얘기 함 들어보실래요?
    "그냥 식모라 생각하고 편하게 일시키면 된다"----ㅋㅋㅋㅋ

  • 19. gg
    '10.5.27 10:00 AM (124.49.xxx.25)

    윗님 댓글 충격적이네요... 그냥 와서 감시하고 잔소리만하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집안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시는 시어머니신데... 아무리 불편해도 식모라니....쩝....
    원글님 힘든 사정 인정하지만 그래도 윗 댓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좋은 방법이 생각나질 않아 답답하긴 합니다....

  • 20. 시엄마
    '10.5.27 10:59 AM (114.52.xxx.210)

    너무 흥분 되니 글도 안나오네요..시어머니를 식모라 생각하고 편하게 일시키면 된다는위에댓글 언니라는 그xxxxx이정도 욕해도 돼죠.나쁜것들...그 자식 인생이 안풀립니다.당연히 안풀려야죠,, 나.........쁜 ,,,,,,,,,,,,,그렇게 전하는 xxx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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