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루어 낸것이 더 많았던 당신,
당신을 사랑하는데,,,
한 점,,, 부끄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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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안도현)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편 가르고 삿대질하는 냉전주의 창끝에서
깃발로 펄럭이다 찢겨진, 그리하여 끝내 허공으로 남은 사람
고마워요, 노무현
아무런 호칭 없이 노무현이라고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고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아, 그러다가 거꾸로 달리는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당신은 뛰어내렸어요, 뛰어내려 으깨진 붉은 꽃잎이 되었어요
꽃잎을 두 손으로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팔뚝으로 받쳐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가슴으로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저 하이에나들이 밤낮으로 물어뜯은 게
한 장의 꽃잎이었다니요!
저 가증스런 낯짝의 거짓 앞에서 슬프다고 말하지 않을래요
저 뻔뻔한 주둥이의 위선 앞에서 억울하다고 땅을 치지 않을래요
저 무자비한 권좌의 폭력의 주먹의 불의 앞에서 소리쳐 울지 않을래요
아아, 부디 편히 가시라는 말, 지금은 하지 않을래요
당신한테 고맙고 미안해서 이 나라 오월의 초록은 저리 푸르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잖아요
당신이 이겼어요, 당신이 마지막 승리자가 되었어요
살아남은 우리는 당신한테 졌어요, 애초부터 이길 수 없었어요
그러니 이제 일어나요, 당신
부서진 뼈를 붙이고 맞추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흐트러진 대열을 가다듬고 일어나요
끊어진 핏줄을 한 가닥씩 이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꾹꾹 눌러둔 분노를 붙잡고 일어나요
피멍든 살을 쓰다듬으며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슬픔을 내던지고 두둥실 일어나요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아아, 노무현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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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안도현)
verite 조회수 : 799
작성일 : 2010-05-23 10:04:24
IP : 218.51.xxx.2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시가
'10.5.23 11:05 AM (68.43.xxx.234)이렇게 파워풀하고 이렇게 절절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군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님의 시를 좋아하던 저는, 오랫동안 시를 읽지 않고 살았어요.
그냥 요즘 나오는 시들에서 큰 감명을 받지도 못했어요...
헌데, 안도현 님의 시가 제 마음속의 무언가를 깨우는 느낌이네요.2. 일어 나세요.
'10.5.23 11:37 AM (110.9.xxx.233)우리에게 오세요.
그리고 제발 우리를 용서해 주세요.
그러지 않고는 이 눈물이 그치지 않아요.
이 눈물을 당신의 손으로 닦아 주세요.
그리운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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