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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힘들어요..

휴... 조회수 : 1,058
작성일 : 2010-04-17 23:10:38
아기가..16개월 이에요..
6개월 되었을때 부터 출산휴가가 끝나..출근하고 있답니다.
다행이.남편의 누나..시누이 언니가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저희집에서 같이 계시며 아기를 봐주시지요..
항상..별로 시월드 답지 않게 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갖고 있지요..
결혼 초부터 형님 소리가 안나와 그냥 언니라고 하며 지내거든요..

휴..

근데..
언니가 곧 40인데..미혼이세요..남자를 사귀어본 경험도 단 한번도 없으시고.
키스는 커녕 손도 한번 못잡아 보셨답니다.
회사는 잠깐 다니셨지만..벌서 십몇년 전의 일이네요..
회사 그만둔후..긴 세월 쭉~집에서만 계셨어요..
신랑네 식구들이 형제가 많아 형제들과 같이 살면서 집안 살림 맡아 하시면서
다른 형제들의 아이들 보살펴 주시면서..그렇게 지내셨지요..
언니가..2월달..갑자기 배에 혹이 만져진다고..거의 일주일을 고민하시다가 병원에 다녀오셨어요..
동네 내과 가셨다가..별 증상 없으셔서..동네에서 조금 더 큰병원 까지 다녀오셨는데.
다행이 별 증상이 없으시다고 하네요.. 결과가 나오기 일주일 동안..
내내 그 혹이 신경 쓰이셔서 많이 걱정 하시더라구요..저도 많이 걱정 되었었구요..
근데..그 혹이 아무것도 아닌걸로 판명난 이후..갑자기 찬 바람을 쐬시면 얼굴이 빨개지시더군요.
언니가 그 무렵 티비에 나온 어느 아나운서의 얘기를 보시더니..루프스의 증상이라고 생각하셨구요..
루프스의 모든 증상을 인터넷으로 검색 하시고는..열도 난다더라..추위도 탄다더라..관절도 아프다더라.

어디가 어떻게 증상이 나타난다더라...쭉 보시고는..
제가 퇴근해서 집에 가면 항상 그 얘기 하시더군요..관절도 아픈거 같아..추위도 많이 타는거 같아..
루프스는 희귀병이라..어떻게 고칠수도 없는 병이다더라..눈물도 많아지셨어요..이때 부터..
그렇게 고민을 하시고..아니..사실 제가 보기엔 이미 본인은 루프스라고 확신을 가지셨구요..
병원가서 검사하고 결과가 나오는 15일 동안..혼자 우시기도..우울해 하시기도..
많이 하셨구요..
결과가 나왔습니다..피검사나 혈액검사엔 소견이 없답니다..
언니가 얼굴이 계속 빨개지신 다는 얘기를 하니.의사가 간혹..피부에만 나타날수도 있다고 했답니다.
계속 그러면 6개월후에 조직 검사를 해보자구요..
제가 보기엔..일단 의사가 판단하기에 아니라고 생각했기에..심각하지 않게 얘기한거 같은데..
언니는..또 조직검사 걱정이 가득입니다..여전히 루프스의 증상들에 본인의 몸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이상을 비교해보시구요..
예를 들어..루프스의 증상에 관절이 아프다는데..그걸 봐서 그런가..갑자기 손 마디가 아프고
붓는거 같아..등등등..

겸사겸사 이번에 건강검진을 하셨습니다.
결과가 나오자..저의 3년치 건강검진 차트와 본인의 차트를 모두 비교해가며..
우울해 하시네요..
전반적으로 건강이 안좋다고 나왔나봐요..혈압도 높구..빈혈도 있구..갑상선 기능도 안좋구..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재검을
받아보라는 소견도 있었구요..결국 다른 병원에서 또 다른 검사를 한 결과 ㅂㄹ 식도라는 판정을
받으셨어요..
결과가 어제 나왔는데..남편 말로 언니 어제 계속 우셨다네요..
식도암으로 갈 확률이 30배에서 60배라고요..

제가 퇴근해서 가니..언니가 하루종일 마음이 우울해서..힘들었다고 하시네요..
많이 무서운 병인가요?제가 인터넷 찾아보니..식도암은 아닌거고..
관리를 잘하면 된다고 본거 같은데..
언니는..꽃이 이뻐도 눈물이 나고..억울하기도 하고..그렇다네요..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거 처럼...이게 루프스일거라고
본인이 생각한  이후부터 쭉 그러세요..
하루에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진다..세어보니 몇개더라..
눈동자에 머가 나는거 같다..빈혈이 있다 소리를 들어서 그런가..갑자기 어지러운거 같다..

휴...
퇴근해서 들어가면..언니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주고..
하루종일 아가 봐주시느라 고생한 마음도 읽어줘야 하기에..힘들어도 말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사실 저도 너무 힘드네요..
확진이 아닐때 부터..걱정에 걱정에 걱정을 하셔서..
옆에서 보기도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하구요..
머라도 배워보시면 좀 잊혀지지 않을까 해서 말씀드려도..
본인은 배우고 싶은것도 없다..가고 싶은데도 없다..하고 싶은것도 없다..
결혼 생각은 있으신데..남자를 만나는건 무섭다..
저..친정 엄마가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면..물론 안타깝지요..
하지만..매일매일 그소리 하면 정말 고만 하라고 할수 있을텐데요..
언니는 서운해 하실까바..못합니다.
마음의 병이 깊어지실지 모르니..좀 잊고 사시라는 말밖에는요..

제가..친형제가 아니어서 일까요..
전 저대로..너무 스트레스네요..
"올케는 머리가 얼마나 빠져?올케 손바닥좀 바바..내손바닥은 너무 노래..
올케..올케 헤모글로빈 수치는 2007년에는 얼마였구..2009년에는 얼마더라구..
올케의 맥박수는 얼마래..근데 난 얼마야..
내가 오렌지를 먹었는데..바렡식도에는 오렌지도 먹으면 안된대..머도 먹으면 안된대..
머도 하면 안된대..
퇴근해서 집에 오면..너무 힘드네요..휴..
하루 빨리 제가 집에서 아기 봤음 좋겠어요..
언니를 위로 하는것도..제가 받는 스트레스를..남편에게도 말못하고..형제니..아마 서운하다 하겠지요..
언니가 바쁘시면 좀 잊어 버리실수도 있을거 같아..제가 퇴근하고 나면 운동이라도 하시라 했는데..

그것도 싫으시답니다...낮에 아기가 자면..옆에서 그냥 가만히 누워 계신다네요..
전 몸이 어디가 좀 안좋다 그래도..
회사다니고..머하고 그럼 잊어먹고 사는데..건강에 이렇게 예민하신 분들이 많으신가요?
아님 제가..너무 무딘건가요?거의 3개월을 계속 퇴근해서..
그런 얘길 들으니,저는 저대로 너무 힘들어요...
오늘 집에 가셔서..병원에 또 검사하러 다녀오셨다는데..다음주는 또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실까요...

남편말이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요즘은..집에 들어오기가..참 싫으네요...




IP : 58.233.xxx.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7 11:27 PM (211.200.xxx.48)

    40초반에 갱년기 노이로제 신경과민 우울증이 오셨네요. 직장다녀 피곤하신데 집에 가시면 더 피곤하시겠어요. 그냥 노래가락으로 듣고 마시고...나름 불쌍하다 여기셔요...치료는 정신과 가셔야 될것같아요..안되긴 했지만 내 힘으로 감당못할 일들이 너무도 많군요.

  • 2. 아기가 더 걱정
    '10.4.17 11:37 PM (210.219.xxx.213)

    이네요
    그런 분하고 하루를 같이 지내면 아주 정서적으로 안좋을텐데
    딱히 뭐라 할 말은 모르겠고
    아기를 그 분위기에서 구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고모도 얼른 염려증에서 놓여나야할텐데요
    정확한 진단도 급선무이겠고..
    원글님이 많이 힘드시겠네요 정말 ㅜ

  • 3. ..
    '10.4.17 11:44 PM (58.236.xxx.98)

    님..저는 시누이되시는 분 이해합니다. 내 몸에 이상이 있을때 가장 예민해지죠...
    근데 더군다나 요즘처럼 정보의 공유가 자유로울때 오만가지 상상이 다 든답니다.

    저역시 병원가는것이 두려워 걱정만 하던때가 있었어요.
    정말 두려웠답니다. 내 몸에 이상이 있는데 보여지고 검색을 해보니 암이네 뭐네...
    다 나의 증세인거 같고...결과적으로 암은 아니었지만 제 고통의 원인은 있더라구요.

    근데,,,시누이 되시는 분은 더 그렇지 않을까요?
    아직 동반자도 만나지 못한...
    안타깝습니다..

    근데, 정말 힘드시겠어요... 님역시도...
    혈연관계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죠..아니 혈연관계라 할지라도 내 생활이 먼저이기에...
    님 마음 백반배 이해합니다.

    제가 봤을때는 남편분께서 중재를 하셔야 할듯해요
    님도 경제적으로 힘드신게 아니라면 그냥 전업하심이 어떠실런지요..
    매일매일 그렇게 힘들어하는 시누이를 보는 고통이 더 클꺼 같아요.

    아무리 하더라도 시누입니다.
    내 형제가 아니더라구요
    저도 그랬거든요.

    남편분께 조심스럽게 잘 얘기하셔서
    님께서 전업하시고 시누인느 시댁으로 가시는 것이 평온하지 않을까합니다

  • 4. 시누이께서
    '10.4.18 1:23 AM (125.186.xxx.164)

    자신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변에 호소하시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가 그러셨어요. 너는 손이 팽팽한데 난 쭈글쭈글해. 난 힘줄이 이렇게 툭툭 튀어 나왔어. 난 손바닥이 노래.
    돌아가신 지금은 내가 그때 그 마음 조금 어루만지며 엄마가 젊었을때 너무 고생해서 그래. 불쌍한 엄마 하고 아기가 된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고 받아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했어요. 노화의 현상이라며 논리적인 이야기만 해 대고 내 할일도 바빠 마음으로 돌봐 드리지 못했죠.
    시누이께서 나에게 관심 가져달라고 투정 부리시는건데 남편분에게 잘 이야기 하셔서 친 형제들이 나서서 같이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종교를 가지시게 권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의지하실때가 없어서 그러시니까요. 요즘 40이면 한창입니다. 경제적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시누분 심리 치료도 조금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 5. 저도
    '10.4.18 10:32 AM (59.10.xxx.18)

    아기가 걱정이 되네요. 지금 한참 호기심많을 시기인데 애하고 지내는 시간도 원글님한테 하는것과 별반 다름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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