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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수. 그리고 폭력. 그리고 의견 묻기.

멍해요. 조회수 : 1,497
작성일 : 2010-04-12 11:53:23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와 헤어졌어요.

알고보니 혼자 마음을 접고, 같은 사무실에 일하는 다른 사람과 연애중이었던 거죠.

그냥. 저는 정리 당한거죠.

그 여자는. 제가 있는걸 알고도. 본인이 멋진 남자라고 생각한 이사람을 열심히 작업해왔더라구요.
그사람과 제가 정리한다는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그 다음날부터
사무실에는 두 사람이 곧 결혼한다는 소문이 퍼졌어요. 일부러 퍼트린 내용이더라구요.
미련갖지 말고 떨어지라 이거겠죠.




며칠 전, 제 마음을 너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남자네 집을 찾아갔어요. - 네. 제가 잘못 생각한거겠지요.
억지로 들어갔어요. - 네. 제가 잘못 했지요.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그남자가 더이상 말이 안통한다. 라며

저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네. 저도 과거에 그 남자 때린 적 있어요.
알고보니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었고, 그 동안 나와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거짓말 해왔다는걸 알았을 때,
저도 따귀 몇번 때렸었죠.

덩치 꽤 좋은 남자.
일단 제 따귀 한대 때리고 그 다음에는 정신없이 때리더군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저도 저항했어요. 안넘어지려고 집안 세간 잡았다가 물건 우당탕 떨어지고
화가나서 그집에 있는 제 살림 챙긴다고 다른 살림도 건드리구요.
새여자 살림. 제 살림. 마구 뒤엉켜 있던.
저에겐 익숙한 그방.

너도 예전에 나 때린적 있으니. 내가 오늘 너 때린게 무슨 대수냐. 며

당장 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근데 멍청하게. 저 그 집에서 나올 수가 없었어요.
미련인지. 미친 감각인지. 저도 알수 없었어요. 그냥 여기서 차라리 오늘 맞고 말지.
네. 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거 맞아요.
그냥 맞으면서. 제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이제 포기되니. 이제 이남자. 나쁜 남자라는거 알겠니..
그리고 저도 달겨들고, 꼬집고 물고 늘어지며 두시간 넘게 뒤엉켜 싸웠어요.

그동안 그 여자도 들어왔다 나가고. ..


몇시간을 난리치고, 집에 들어와 부모님이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며 잠들었어요.
그 다음날. 그 다음날. 팔다리에 멍이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친구들이. 사진은 찍어 놓으라고.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 하여 사진을 찍어 놓았어요.
어떻게 맞았는지도 모르는 자리에 멍이
뺨을 맞은 쪽은 고개가 돌아가질 않아요.

그런데도 특별히 부러지거나 찢어진 곳이 없는 것도 신기하네요.

주말이 지나고
오늘 어김없이 출근했어요.

나를 평가하는. 윗사람의 자리인 그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저에게 또 이 일 저 일 시키고.
저는 또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게. 윗사람이 시킨 일을 하고 있어요.


경찰에 신고해 버려.
- 억지로 들어간 남의 집에서, 남의 물건도 집어던졌고. 저도 그남자를 한대도 안때린건 아닌데. 괜찮을까요...

직장내 위원회가 있으면 이야기해.
- 사생활로 생긴일인데. 직장내 위원회에 말이 통할까요.

그냥 덮어. 더러운 놈이라는거 이번에 알았으니 그걸로 횡재한거야.
그냥 참아. 왜 찾아갔어. 니가 잘못했네. 너도 때린거잖아. 너도 그집 물건 다 집어 던졌다며..
- 그냥. 더이상 상종 안하며 지내는게. 방법은 맞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요.


IP : 128.134.xxx.8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2 11:56 AM (125.130.xxx.37)

    신고하세요.

  • 2. ㅁㅁ
    '10.4.12 11:58 AM (125.181.xxx.215)

    일단 진단서 끊어놓으세요. 멍이 든걸로 진단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에..
    차분히 생각해보시고 잊으시거나 아니면 복수하고 싶으시거들랑 폭행으로 신고하시던가요.
    직장은 옮길 생각하셔야겠죠.

  • 3. 진단서
    '10.4.12 12:19 PM (211.107.xxx.64)

    어른 진단서나 끊어놓고 나머지 일은 천천히 생각하세요.

  • 4.
    '10.4.12 1:20 PM (98.110.xxx.172)

    휴....
    말이 안나옴.
    리얼하게 적은 글 보니 다시 휴......한숨만 나옴.
    그런 넘한테 뭔 미련이 남는단느건지.
    같이 치고, 부수고, 때렸다니 이제 끝내세요.

    억울하시면 병원가서 상해진단 떼시고요.
    님도 남자 집 무단 침입한걸로? 읽혀진느데 맞다면 그 책임 못 면하죠.
    [님도 남자 때렸으니 상대도 상해진단서 뗄수 있겠죠]
    이런일은 앞으로 생기면 안됩니다, 그게 연인이던 남편이던간에요.
    이런 일은 좋았던 예전으로 돌이킬수 없을거 같아요.

  • 5. .....
    '10.4.12 1:21 PM (121.134.xxx.206)

    신고한다22222222

  • 6. 하늘하늘
    '10.4.12 2:29 PM (124.199.xxx.29)

    두분 관계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전에 따귀를 맞은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자를 그 정도로 패는 남자라면 잘 헤어지셨습니다. 전 오히려 다른 여자가 불쌍하네요. 남자든 여자든 한번 손 대기 시작하면 버릇됩니다. 신고니 뭐니 하지 마시고(그래봤자 구질구질한 상처만 남아요), 얼른 정신 차리셔서 회사부터 옮기세요. 같은 직장이라면 앞으로 얼마나 괴로울지... 그리고는 싹 잊어버리시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복수는 생각하지 마세요.

  • 7. ^^
    '10.4.12 2:33 PM (221.159.xxx.93)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하게 자책 하고 있는 님 모습을 발견하게 될거 같네요
    왜 그렇게 어리석었나요..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도 모르시나..어쨌든 헤어진건 잘햇네요
    그런 놈이랑 엮이지 않은걸 다행이라 자위 하시고 덮으세요

  • 8. ....
    '10.4.12 4:22 PM (112.72.xxx.85)

    그남자 미련갖을만한사람 아닙니다 제주위에 비슷한 사람있었구요
    그런남자와 결혼해도 문제입니다 옮겨도되는 직장이면 진다서떼고 신고하시구요
    둘이 행복할수없게 직장에서 곤란하도록 만드시구요
    옮길수없는직장이면 글쎄요 무슨방법있을까요

  • 9. 어휴
    '10.4.12 4:39 PM (222.121.xxx.54)

    그러고 어떻게 직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하고 얼굴보고 있어요? 무슨 싸이코드라마 보는것 같네요. 애증인가봐요. 신고하실수 있겠어요? 미리 그만두지말고 신고하고 회사 그만두세요.

  • 10. 짜증
    '10.4.12 10:00 PM (218.54.xxx.205)

    원글님은 미련이 남아있는상태고 자존감이 낮은 분같네요. 그날 바로 112로 신고하시죠.이미

    늦었으니 진단서끊고 고소하세요. 그집에 들어간것도 헤어지고 내짐가지러 간것뿐이고

    먼저 그쪽에서 폭행을 해서 난 정당방위를 한것뿐이었다하세요.

    적어도 그놈(?)이 자기가 저지른짓이 얼마나 큰일인지 알고 죄를 받아야한다생각해요.

    합의를 하든 굴욕을 당하든...적어도 원글한테 무릎은 꿇릴수있어야하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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