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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공부를 많이 한걸까

ㅠㅠㅠ 조회수 : 12,204
작성일 : 2010-04-11 16:05:38
늘 과부하 상태로 내 능력보다 많은 걸 해대느라 헉헉거리며 사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공부하는 게 최고라 생각해서 공부를 하긴 했는데
나이 들어서 보니 그냥 고등학교 쯤 나와서 아님 대학 정도만 웬간한데 나와서 결혼해서
전업 주부하면서 요리도 하고 애 학교 보내고 내 시간 생기면 내 취미 생활도 하고 그림도
배우러 다니고 그도 아니면 봉사겸 사람도 만나고 세상엔 시간과 약간의 돈만으로도 몸만 성하면 재밌고
할일은 널렸는데 왜 나는 그 중에서 공부를 해 가지고 이 고생인지 모르겠어요.

요즘 와서 내 인생이 어디서 부터 꼬였던 걸까를 생각해보면 대학원을 간 거 거기서부터 나는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그런 일 못하고 계속 다른 길로만 길로만 가는 식으로 되어 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대학원을 가지 않았다면 결혼도 다른 사람이랑 했을 거고 그러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텐데.
그 땐 다들 대학생이라도 지금처럼 무슨 집마련이다, 뭐다 해서 20대부터 인생의 목표를 세운다거나
이런 거 없었고 그냥 대학 졸업하면 취직해서 약간 돈 벌고 사회생활 경험 하다가 결혼 하는게
여학생들의 모습이었는데 웬지 그러긴 싫고 사귀는 사람도 없고 해서 공부나 더 해볼까 하고
대학원을 가긴  갔는데
지금이야 명문대도 취직 어렵다지만 내가 다닐 때는 명문대는 가고 싶은 직장 골라 가며 갔는데 주변에 같은 과 애들 친구들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계 기업이다 방송사다 어디다 들어 갈 때 왜 나는 집에다
돈 벌어다 줘야 할 일이 없어서 그랬는지 취직할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집에서 사 준 내 아파트도 있고
하니 과외만 해도 돈 걱정도 없고 해서 취직은 별로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때는 계속 공부하면 학교에 쉽게 있을 수 있는 때였는데 공부하는 그 동안에 외국에서 박사까지 해도
지금은 상황들이 많이 어려워져서 자리 잡기가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아직 자리를 못 잡으니 이건 내내 일을 하고도 돈 버는 걸로 생각하면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직한 아이들만큼
돈을 모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마에 나 국내 명문대학에 외국대학 박사요 하고 써 다닐 것도 아니고,
가끔은 날 잘 모르면서 그저 사람에 대해 해 있는 거 보고 사람 대하는, 그저 내세울 게 남자라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은 사람이 나한테 무례하게 대할 때는 명품 가방, 명품 옷으로 자기 알아봐달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아저씨
나박사요 그러니 내가 번드르 하게 해 있지 않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아욧 하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이거 빼고 나면 강의할 때 수료보다 돈 더 받는 거 빼곤 오히려 이것 때문에
늘 공부든 뭐든 하느라 맘은 있어도 맘 편히 집에서 취미 생활만 하고 있을 수도 없고
게다가 지금은 내가 주수입원인 상황이라 더더욱 이것 저것 해야 되니 나는 왜 공부했나 싶어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공부보다는 그냥 전업 주부하면서 집 예쁘게 꾸미고 그래서 애도
예쁘게 꾸며주고 손으로 뭔가 하면서 요리도 하고 그림도 보러 다니고 등등 이런게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어요. 공부 땜에 애도 하나만 낳았는데 애도 잘 못 건사해주고 그렇다고 똑 부러지게 요리나 집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취미 생활은 널렸는데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내가 무슨 노벨상을
받을 만큼 대단한 걸 하느라 그런 것도 아닌 그런 정도면서 왜 자꾸 지날수록 나는 내 길이 아닌 길을 꾸역꾸역
그것도 뭔가를 하나 하면 할 수록 더 내 능력에 부치는 일들을 해야지만 되는 이런 식인지
모든게 다 내가 너무 공부를 많이 한 게 그게 죄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누구나 다 만족하지 못하고 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더욱 아, 나는 공부보다는
그냥 집안 아기자기하게 꾸미거나 하고 싶은 취미 생활하면서 살면 더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오로지 가정 가지고 가정만 열심히 가꾸신 분들도 자녀들 크고 남편 바쁘고 하면
외로움 느낀다고 하니 이리 사나 저리 사나 인간은 만족하기 어려운 동물인가 싶다가도 그래도
어쩐지 자기가 맞는 성향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갑자기 나는 그럼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하는 생가을 하다보니
공부만 하는 게 장땡은 아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IP : 61.73.xxx.18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0.4.11 4:28 PM (114.199.xxx.9)

    돈걱정안하고 공부하신거
    행복이라고 생각하세요
    공부안했으면 공부한사람 부러워했을지도 모르죠

  • 2. 비슷...
    '10.4.11 4:34 PM (116.122.xxx.164)

    마흔 넘어 내 인생 돌아보니 만족보다는 후회가 많지요.
    님처럼 가방끈 많이 길진 않아도
    그래도 님 말대로 어느 정도 직장 골라 갈 수 있었던 명문대 졸업생...
    지금 잘 나간 동기들과 비교하면 뭐했나 싶지요.
    내 삶이 만족스러웠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똑똑하게 남편 골라 잘사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업자득이에요.
    무엇을 하든 내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그에 따른 목표가 없었던 내가 문제지요.
    그럭저럭 공부하니 공부가 되고
    집안이 당장 돈 벌어야 할 형편 아니니 그냥 그렇게 내내 살 줄 알았던 거고..

    님도 아마 공부를 많이 한 게 죄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제대로 꾸려나가지 못한 것이 죄겠지요.

  • 3.
    '10.4.11 4:41 PM (211.230.xxx.152)

    읽으면서 님의 편협한 사고력에 놀랍네요
    나 박사요 택배운운..하는 문장들...
    하하하 여보세요 님 누구에게 보일려고
    자랑할려고 공부 했어요? 님이 택해서 원했으니 공부 했겠죠
    문제는 목표의식 없이 공부만 했다는게 문제네요
    님 글 읽으면서 사회생활 못해본 사람처럼 유아스럽구나 그런 생각이 떠 올라요

    님 중심을 잡고 항상 무언가를 시작 할 떄
    왜 무엇떄문에 이것을 해야 하는가 부터
    생각하세요


    님은 공부를 오래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
    목표의식조차 없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상황판단능력,주체의식 갖고사세요

  • 4. 외국박사
    '10.4.11 4:54 PM (121.175.xxx.177)

    하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공부한 것 자체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국내 직업 시장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한 탓에
    무리한 투자를 한 것에 대해서요.
    하지만 제가 공부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습니다.
    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순간이 가장 나 답게 살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왜 했을까 하는 것은 현실적인 장벽앞에서 느낄 뿐이지요.

    공부하는 생활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만 두세요.
    그리고 본인이 뭘 하면 가장 행복할지 찾아보세요.

  • 5. ㅠㅠㅠ
    '10.4.11 5:03 PM (61.73.xxx.18)

    외국박사님
    공부야 다 끝났죠.
    님 말대로 현실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이지요.
    제 글에도 있지만 지금 제가 우리 가정의 주 수입원입니다. 이게 참 힘든 일이거든요.
    시간도 없고 바쁘죠. 여기서 요리하고 오로지 아이한테 시간 쏟고 자기 취미 생활 하는 사람 보고 있으면 내 성행도 저게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사실 손으로 하는 거 잘하는 편인데 공부 할 때는 공부 하느라 또 지금은 어쨋든 돈을 벌어야 하니 그런 걸 못하죠.
    그러니 차라리 대학 정도만 공부하고 바로 취직을 했더라면 경력에서나 경제적으로나
    지금 주변 친구들보다 못할 건 없을텐데 공부 하느라 버린 시간 동안 지금 집도 없고
    그렇다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외국 박사가 정말 내가 말하지나 않으면 명품으로 감은 것보다
    더 볼일이 없는 것이란 현실을 말하는 거지요.
    남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만 두란다고 그만두고 안 그만 두란다고 안 그만 둘수도 없을 만큼
    할 거 다 했고 그걸로 돈 벌어야 하는 사람이예요.
    하지만 인생에 여러 길이 있는데 꼭 공부만이 인생을 풍요롭게 행복하게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데 공부에 미련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 분들이라면 제 글이 다른 생각을 갖게 해줄수도 있을 거예요.

  • 6. ㅠㅠㅠ
    '10.4.11 5:04 PM (61.73.xxx.18)

    성행-> 성향

  • 7. 저도
    '10.4.11 5:06 PM (222.108.xxx.130)

    원글님마음 이해가요. 예전에 어떤 싸이트에서 후회하는것.. 에 대학원간것 이 있더라구요.
    저도 꿈이 좋은남편 만나서 사랑받으며 전업으로행복하게 사는거예요. 취미생활하면서..
    그런데 그런얘기하면 주변 남자들이 다 무시하고 ㅄ을 보고.. 82에서 봐도 전업으로 지내시는 분들...이 부러운데.. 그게 자기가 하고싶다고 다 할수있는게 아닌거같아요. 님이 들어가신 명문대나 박사공부.. 하고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것처럼요.

  • 8. 에세라이트
    '10.4.11 5:09 PM (116.38.xxx.37)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긴있어요,. 생각이야 뭐 이리저리 자유롭게 할수 있으니까요. 좀 심해지면 우울증 걸릴수 있으니까 조심하시고요. 배운게 좋은 거죠. 못배운게 좋은가요? 좀더 참고 견디다 보면 내가 이길을 걸어온게 잘했구나 할때가 조만간 옵니다.

  • 9. 참...
    '10.4.11 5:10 PM (113.30.xxx.64)

    원글님 심정과 내용 다 이해되는데 사람의 약한면 꼬투리잡아서 맘껏 비웃는 댓글들이 참...
    인격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인격 82에서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한사람입니다.

  • 10. jk
    '10.4.11 5:11 PM (115.138.xxx.245)

    시대가 변한거고 시대의 흐름이 바뀐거죠.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한국내에서는 석박사학위 그리고 외국박사학위 소유자가 모잘랐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80년대만해도 이런 말이 있었죠.
    "박사사위 얻을려면 열쇠 3개(뭔지는 아시죠?)가 있어야 한다" 라는말.. 물론 이게 그대로 바뀌어서
    박사가 아니라 의사사위로 바뀌었죠.

    80년대까지만해도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박사를 많이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엉뚱한 바람잡이식 홍보도 많이 했어요. 그때는 정말 박사들이 부족했거든요.

    근데 90년대 이후로 그게 포화상태가 되버려서리 이제 더이상 쓸모가 없게 된 것이지요.
    고급인력의 수요는 한정되어 있는데 공급이 80년대까지는 모잘랐다가 90년대 이후에는 막상 넘쳐버린거죠. 물론 그게 90년대 초반까지는 그나마 공급과잉이라는 표시가 안났는데 막상 imf이후로는 석박사는 정말 똥값이 되어버린.....

    실제로 90년대 석박사 학위 소유자들은 특히 여성들은 어렵게 학위 따놓고 막상
    취집하는 경우도 아주 많았답니다.
    90년대만해도 맞벌이 안하는 가정들도 많았거든요...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굳이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배우자의 벌이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웃기게도 imf이후로는 맞벌이가 필수가 되버려서리...

    시대가 참 많이 바뀌었죠... 그리고 그런 시대에서 순간의 선택을 잘못한(물론 이건 국가의 잘못도 있음. 국가가 일부러 그런식으로 유도를 했음) 것이구요.

  • 11. ..
    '10.4.11 5:11 PM (119.66.xxx.49)

    상급 교육기관 진학할때는 다 이유가 잇엇겟죠.

  • 12. 외국박사
    '10.4.11 5:20 PM (121.175.xxx.177)

    저는 여러 해 동안 투자한 것을 포기하고
    취직이 좀 더 용이한 다른 진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돈은 많이 못 벌어도 학생들 만나고 강의 준비하는 것은 참 즐거웠지만요.

    대학이 힘들면 다른 곳에 취직할 자리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학위를 받아도 취직이 안되어 자살한 분들도 있지요.
    하지만, 대학 교수만이 자기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않았어도
    현실의 벽에 목숨을 버려야 하는 그런 불행한 선택은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돌파구가 없다면 파던 우물을 계속 파시라고 할 수 밖에 없군요.
    이미 들어선 길...후회하고 회의하기 보다는 계속 나아가는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 13. ..
    '10.4.11 5:35 PM (110.10.xxx.207)

    가끔은 택배나 경비 아저씨같이 날 잘 모르는 그저 남자라는 것만 내세울 게 있는 사람이 ********
    이 부분은 수정하시는게 좋겠어요.
    설마 원글님이 택배하시는분이나 경비하시는분들을
    남자라는것밖에 내세울게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시는것은 아닐텐데
    글을 읽으면 그렇게 오해 할 빌미를 주십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시는분이라면 박사고 명문대고 참 별볼일 없는사람일테구...

  • 14. 그러니
    '10.4.11 5:43 PM (58.120.xxx.243)

    공부 잘하려면..우리나라에선..의대,약대를 가던가?아주 공부해 사시 패스..그 외엔..전 별로라 생각합니다.

    간호사 선생..그정도론..뭐..

    아니면 전 그래서 딸들은 예체능이 더 나은듯 합니다.현실적으로...........물런 의약대..사시 제외하고요.

  • 15. ㅠㅠㅠ
    '10.4.11 5:44 PM (61.73.xxx.18)

    ..님, 고쳤어요. 예를 들어 무척 센 관공서나 아파트 가면 보게 되는 경비 아저씨 관리 하시는 분 아니면 택배 전해주러 오는 사람들처럼 서로 모르면서 사람을 입성이나
    해 있는 걸 보면서 말이며 행동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 보면 불쾌해요.

  • 16. 어차피...
    '10.4.11 5:50 PM (125.146.xxx.180)

    다시 세월을 돌릴수도 없고...현실을 직시하시고 만족하셔요
    후회 한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님보다 못한사람도 많아요....
    마음이 지금 많이 힘드신거 같은데.....머리좀 식히시고 목표를 차분히 정하셔서 한단계 한단계 밟아가셔요....어찌됐거나....잘되시길 빌어요....

  • 17. 모닝
    '10.4.11 6:21 PM (222.239.xxx.101)

    현재 상황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알게 모르게 배운 점들을 생각해보세요. 공부한만큼 그것과 비례해서 만족스런 이후의 삶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어요.
    '그냥 전업주부하면서' 라는 말씀도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듯.
    저 역시 외국에서 박사까지 하고 귀국해서 일 하다가 아이 때문에 고민 고민 끝에 과감히 사표내고 제 상황에 맞는 일, 정규직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18. 공부
    '10.4.11 6:33 PM (61.79.xxx.45)

    공부를 많이 한 건 언젠가는 다 쓰이고 인정받고 그만큼 댓가를 받더군요.
    님은 공부를 많이해서 그런게 아니고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잘 닦여진 님의 이력에 님의 의지만 잘 결합한다면 멋진 인생이 펼쳐지리라 사려되요.
    배운만큼 활용하시고 사회에 이바지하시고 자기실현 님이 되시길 바래요~

  • 19. 학자
    '10.4.11 7:33 PM (116.123.xxx.83)

    공부하는 사람은
    그저 공부하는게 좋아서 그게 나의 인생의 다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살아야 맘이 편합니다.
    나 박사예요..이러면서 살려고 공부하는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 20. ...
    '10.4.11 8:13 PM (220.118.xxx.199)

    원글님
    요리하고 아이키우고 취미생활하는 삶을 선택하셨어요
    만족못하고 힘들다 하시면서 후회하셨을 거 같아요
    공부 하고 싶어도 못한 사람 너무 많은데
    하고싶은 거 많이 한 것에 대해 감사하시는 겸손함을 배우셨음 좋겠어요

  • 21. 나도 외국박사
    '10.4.11 8:17 PM (122.46.xxx.29)

    글쓰신분 심정은 이해가 가는데요, 저도 속이 쓰린적이 많습니다, 다만 원글님과는 좀 다르게요.
    다른 사람들이 쓴 좋은 논문을 읽을 때, 내가 생각한 이론이 실제와 틀릴때, 특히 더 속이 쓰립니다, 난 왜 저 생각을 못했을꼬,
    박사 별거 아닙니다, 연구를 기획하고 그걸 수행하고 논리적으로 결과를 도출할수 있다고 인정해 주는 증서입니다. 나 박사예요, 해봐야, 별거 없습니다, 직장에선 대부분이 박사이니 개나소나 박사이며, 나가서는 다른 사람과 똑 같은 아줌마입니다.
    학문을 정말 하고 싶은 사람만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책이 참으로 안따깝죠. 박사 일년에 만명이상 찍어내죠, 올해 서울대 박사가 전기에만 500명이 넘으니, 후기 까지 합치면 거의 천명이상될듯...

  • 22. ^^
    '10.4.11 10:08 PM (124.50.xxx.58)

    박사에 포닥, 연구교수 생활하다.. 이젠 강의만 가끔하는.. 전업주부입니다..

    공부잘했고, 연구도 좋았지만.. 자리가 없어서 좌절하는 다른 연구교수들 보며..

    저는 우리아이들 그저 공부가 좋다는 이유로만으로는 시키지 않으려구요..

  • 23. ^^
    '10.4.11 10:11 PM (124.50.xxx.58)

    박사하며 배운것을 얘기하기엔..

    나의 그 젊은 시절이 아쉽고..

    그때 배운 그것이 전혀 내가 사는 이세상에서는 몰라도 하등 상관없는 것임에 좌절하고..

    학문도 배우고 잘하는 순서대로라면 덜 억울할텐데.. 그것도 아닌듯하니 것도 우습고..

    여튼 노력대비 남은 것 없다가.. 지금의 현실인것이 제 씁쓸함인듯합니다..

  • 24. gg
    '10.4.11 10:18 PM (123.243.xxx.253)

    님처럼 어린시절에 돈 걱정없이 돈 벌 필요없이 살은 분이 젤루 부럽습니다.

    돈에 얽매여 대학때는 과외 엄청 뛰고, 최대한 빨리 졸업해서 돈 버는 게 소원...
    맨날 돈돈돈 하며 아직까지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님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결혼하고 애 낳고 살아보니 맞벌이하기도 넘 힘들고..
    그렇다고 배운 게 있으니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 25. 지나가는
    '10.4.11 10:35 PM (112.150.xxx.180)

    힘내세요.
    인생 대부분 만족 못하고 다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전 명문대는 아니지만 미안한 얘기지만 제 저보다 똑똑했던 중학 동창이랑
    동업 하는데 20년동안 너무 수동적으로 변한 제 친구에게 너무 많이 놀랐어요.

    공부한거는 도움이 되더라고요.
    전업주부요....누구나 하는 거잖아요. 이게 뭘 전공 했던지 상관없이
    가방끈에 상관없이 다 하는 거더라고요
    집 잘 꾸며 놓았던지, 음식 잘 해 먹든지....이게 다 시간 지나면 아참 잘 해먹었지
    우리집 예뻤어. 그정도 이더군요. 물론 가족들의 정서와 영양상태는 좋을지 모르지만
    누군 뭐 굶나요.

    우리 아직 다 산거 아니잖아요.
    님이 공부 한거 다 배어 나와요. 명품 안둘러도요.

    참! 엄마가 요리를 잘 못하는 집에들이 더 건강하데요.
    왜냐하면 가공을 덜 하고 조미료가 덜 들어가서요.
    힘내세요,
    전업 하고 있지만 뭐 그리,,,,,,,
    아이 대학 들어 갈때 쯤이면 님이 승자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 솔직히 전업 엄마 그렇게 멋지게 안 봐요.

  • 26. 배워서 남주냐
    '10.4.11 10:47 PM (115.41.xxx.190)

    저도 원글님과 똑같은, 아니 저는 더 비참하죠. 공부하느라 결혼도 미루고 미루다 애도 없이 살고 있죠. 여전히 공부는 재미있지만, 재미로 사는 세상이 아니죠. 책 읽고, 논문쓰고 그러는 것들이 다 보람있고, 재미있지만 그렇다고 돈이 들어오는게 아니니 진짜로 눈물 쏙 빠지게 서러운 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교수하겠다고 성격 개조해서 적극적으로 취업 알아보고 다닐 성격도 아니구요.
    원글님처럼 자기가 능력 있어서 돈 많이 번 친구나, 여유있는 집으로 시집간 친구들이 애도 없는데 뭐가 바쁘니...이러면 정말 화도 나구요. 난 돈도 없고, 여유도 없고, 애도 없구나 싶어서요. 맨날 정신없이 큰 가방 들고 나가서 무슨 장사하듯 강의하고 들어오면 공허한 집이구요.

    그래도 전 늘 공부해서 남주냐...라고 위안합니다. 어쩌겠습니까 ? 친구들과 만나서 애들 교육 얘기나, 쇼핑 얘기, 집안 인테리어 얘기 하는 것 보다 공부가 좋을것을...
    그리고 원글님도 지금은 바빠서 여유가 없으시겠지만, 언젠가 여유가 생기시면 요리도 하고, 집안도 꾸미고 그럴 날이 올거에요. 공부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는게 아니지만, 요리는 늙어서도 잘 할 수 있고, 오히려 더 잘 할 수도 있을거에요. 집안 꾸미는 것도요...

  • 27. 원글님
    '10.4.12 12:52 AM (115.136.xxx.103)

    글을 보니 한탄의 핵심은 공부가 아니라 바로 한 가정의 '주수입원"이라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랑을 공부하시다 만나셔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주수입원이 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들지 이해가 갑니다.

    본인을 전업주부하시며 취미생활하고 아이꾸미고 집안꾸미는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주수입원이면서도 마트에서, 식당에서 고된노동을 하고도 200만원도 못되는 돈을 벌어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살아야하는 고달픈 오늘날의 다른 주부들을 생각하신다면 그나마 고생없이 자라 돈 걱정 없이 공부했고 그 덕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실까요?

    물론 안되겠죠. 사람이 위만 보지 아래는 잘 안봐지니까요. 그럼 일하는 과정에 너무 어려운 일 맡지 마시고 슬슬 발을 빼보세요. 그리고 주수입원이라 것도 목표액을 정해놓고 그정도로만 벌면서 덜 먹고 덜 써보세요. 힘드시겠지만 더 줄여보세요. 그래서 시간도 좀 남기고 해서 하고 싶은 취미 생활도 해보시고.

    저런 마음 갖고 사시면 힘드십니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니고 아직도 욕심이 많으시고 가보지 못한길에 대한 미련이 많으셔서 그러십니다. 힘내세요.

  • 28. ...
    '10.4.12 2:07 AM (59.29.xxx.56)

    '가지않은 길'에데한 부도수표 생각지마시고 힘내세요.
    지금까지 편하게 살았구나하며 감사하는마음갖고
    그리고 그삶속에서 이겨내세요.

  • 29.
    '10.4.12 3:01 AM (125.181.xxx.215)

    원글님의 문제는.. 공부탓이 아니예요.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탓이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 30. 저는요..
    '10.4.12 3:28 AM (219.254.xxx.198)

    공부하는게 제일좋아요.. 세상 살면서 이것저것 배우는게 얼마나 재밌는지...사람이 기껏해야 100년도 못사는데, 선인들이 일구어놓은 학문이 얼마나 많아요. 같은 동시대인들이 일궈놓은 것들도 배울것들도 많고요..

    원글님 어차피 한세상 사는거쟎아요. 지금 주부가 되었건, 커리어우먼이 되었건간에.. 이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알고 간다..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뇌에 주름하나 늘였다고 생각하세요. ^^ 그게 뭐 대단하냐? 라고 물어보면 할말은 없지만.. 저는.. 뇌를 다리미로 핀것처럼 판판하게 살아가는 인생보다는. 굴곡도 있고. 이래저래 많은거 보고 느끼고 사는게 더 가치있는 삶같아서요.. 어차피 한번 살 인생.. 0_0

  • 31. 공부
    '10.4.12 4:50 AM (116.121.xxx.209)

    하고 싶어도 돈없어서 대학 못간 사람들 많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글을 보면 배부른소리라고 할거같네요

  • 32. ....
    '10.4.12 8:12 AM (115.136.xxx.224)

    전 공부, 학벌에 한이 맺혔어요. 간판만 좋으면 더 나은 인생을 살수 있을텐데.....하는.... 집이 워낙 가난해서 공부 잘했지만 대학 못갔거든요.

  • 33. 어려운길
    '10.4.12 8:51 AM (211.210.xxx.62)

    이도저도 뚜렷한 목표가 없이 막연하게 택한 학문의 길만큼 고단한건 없으리라봐요.

    그런데요,
    지금의 것을 버릴 수만 있다면
    다른것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어요. 목표를 달리 한번 정해 보는것은 어떨까 싶네요.

  • 34. 동기중에
    '10.4.12 9:00 AM (220.88.xxx.254)

    지금까지 공부하는 얘는 머리좋고 계산하는 얘가 아니고
    엉덩이 무겁고 외유내강형의 뚝심있는 앤데요...
    성향이 그런거 같아서 세속적인 성과로 보자면 별거 없지만
    본인도 자부심 느끼고 열심히 살고 좋아 보여요.
    마음먹기 나름, 생각하기 나름 인거죠.

  • 35. ~~
    '10.4.12 9:17 AM (128.134.xxx.85)

    원글님이 후회하시는 이유는 스스로 왜 공부를 하는지 잘 모르고 하셨기 때문일거예요.
    원글님 글 읽으면서,
    나 스스로를 다시 생각해봤는데
    전 좀더 분명하더군요.
    저도 명문대출신 박사이고 대학에 있고, 의사지요.
    바쁘게 과부하로 살아가고 아이들 키우고
    주말에 가족에게 요리해주고, 아이들 예쁜옷 사입히고,
    쉬는날 유치원도 찾아가고 그렇게 삽니다.
    여행도 가구요.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았겠지만
    그 또한 우아하지만은 않았을거예요.

  • 36. 집에서
    '10.4.12 9:32 AM (110.9.xxx.68)

    살림만 하는 사람이 그게 적성이 맞아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군요.
    그 중에는 우리나라 최고 학부, 또 석사 출신 등 고학력, 또 능력자들이 많답니다.
    어쩌다 보니 아이를 많이 낳아서.. 또는 아이를 위해서 잠시 자신을 접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저... 아줌마들이랑 수다나 떨면서.. 내가 공부는 왜 했나..
    언제쯤 나도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일 놓고 10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다시 일은 할 수 있을까... 등등
    아무리 자격증 있고, 경력있어도 감각이 떨어져서 자심감도 줄어들고요.
    아이와 가정 등등 희생해 가면서 월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더라도
    최소한 나는 사회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자존감이라도 있을 거예요.
    비록 택배, 경비 아저씨들은 몰라봐요.
    주부는 그저 주부일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전문적으로 봐주지도 일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는.. 사회인 후배 만나면 남편직위가 자기 직위가 되네요.

  • 37. 바부
    '10.4.12 9:34 AM (210.105.xxx.253)

    박사학위까지 마친 남편이 있는데,
    저가 주수입원입니다.
    그냥 남편한테 살림하라고 할 생각입니다.

  • 38. 토닥토닥
    '10.4.12 10:03 AM (203.249.xxx.21)

    전 외국 박사는 아니지만...원글님 마음 이해되어요. 그런 마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수입원이라는 위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몸과 마음이 지칠 상황이지요....하지만 돈있다고, 시간된다고 아무나 명문대 박사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님이 머리도 좋고 공부할 근성도 있었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해요.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마음 가지시기 바래요. 설사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명문대 박사 엄마...아이에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든든하겠어요? 영어도 잘하실 것 아니예요? 그리고..아이가 유학갈 때 좋은 멘토도 되어주시겠죠...아이가 원한다면요. 힘내세요.

  • 39. 저도 가끔
    '10.4.12 10:13 AM (122.34.xxx.19)

    높은 학벌이 오히려 컴플렉스가 될 때도 있다고 느낍니다. ㅠㅠ.....

    제 팔자가 그려려니... 해요.

  • 40. 있어요
    '10.4.12 11:02 AM (218.157.xxx.106)

    저도 약간은 이해가 가요...
    저도 가끔 저보다 공부도 못했고, 학교도 좋은데 못가고, 취직도 못한 친구가 결혼 후 남편 벌어다 주는 돈으로 알콩달콩 살림하면서, 그런 친구들끼리 브런치 먹으면서 여유롭고 편하게 사는데, 전 치열하게 경쟁 뚫고 좋은 직장에 붙어 버려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소외감 느끼고, 아이에게는 항상 잘 못해줘서 미안하고, 생각보다 도와주지 않는 남편...그러면서 은근히 마누라가 돈 벌어준다고 마음이 느슨해 져 있는 남편 마음이 느껴질때...허탈한 심정....있어요...그런거...

  • 41. 지금내모습
    '10.4.12 11:21 AM (116.122.xxx.40)

    누구나 다 현실에 만족은 못해요 정도의 차이지요. 내가 이길을 안갔음 어땠을까 누구나 생각하죠. 대학원을 간게 잘못이었다고요? 정말 좋은 직장에서도 대학원에 대한 갈망은 있었을겁니다. 전업주부가 되어 인테리어 육아 잠시 재밌다가도 애들 크고 나면 나 박산데.. 혼자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입니다. 내가 왜 집에서 이러고 있어야 되나 자괴감은 안들것 같으세요? 그런 마음 안들 자신있다면 지금 공부한게 잘못이다는 마음 들지도 않았을겁니다. 지금 내모습은 그런 모든 순간순간의 모습들이 쌓여 만들어진겁니다.

  • 42. 당근 이해가
    '10.4.12 11:25 AM (121.157.xxx.245)

    가요..
    하지만, 전 어느날 깨달은게 나보고 경비하라면 못할거라는거(세상에 허접하게 보이는 많은 남자들이 하는일),,,,
    물론 행복한 전업주부하라면 좋았겠지만, 전업주부가 다 행복한것도 아니고(그들나름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기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거고),,,,그나마 내 자신이 경제능력이 있다는거 ,,,,얼마나 다행인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나의 지적능력(배울수 있는 능력)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만났을때 자유로움을 느꼈어요(나도 모르게 훈련된 공부습관으로)......

  • 43. 이해
    '10.4.12 11:42 AM (59.12.xxx.245)

    제게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죄송해요 원글님은 힘든일이었을텐데..)
    저는 결혼하고 아이들 초등취학즈음에 대학원가서 석사까지만 했어요.
    그게 10년전인데요. 지금은 전업주부에요.

    석사공부는 지금도 제 생활에 도움이 되어서 학위를 한건 후회가 없지만,
    그때 박사까지하고 강의나가는 친구들 보면 마~이 부럽고 끝까지 공부할 걸 그랬다는 후회도 많이 했어요.

    오늘 원글님 글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누구라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있다!!

    원글님은 그 당시 좋은 곳에 취직할 기회를 물리치고 공부쪽으로 갔으니, 그리고 지금 그렇게 윤택하지 않으니 공부를 계속한 것에후회를 하실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냥 대졸후 취업을 했으면 또 후회를 하실수도 있었을거에요.
    계속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 보다 더 좋은 자리에 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니면 전업이라면 더 후회해요.
    아마 40대 이후에 전업을 여러가지로 여유있어ㅓ 보이지만 자신의 생활에 100%만족하는 사람 거의 없어요.
    우리는 일하는 여자들 부러워해요.~~

    얼마전 교사로 일하는 언니를 만났는데.
    제가 여기저기 봄여행 다닌 이야기하니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더라구요.ㅎㅎ
    여행다니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저를 부러워하지요.

    저는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는 언니를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요.
    다들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을뿐입니다.

    그냥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알맞은 선택을 하며 즐겁게 살자구요!!
    님도 많이 공부를 한 덕분에 얻은것도 있을것입니다.
    누구나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것이 세상의 원리더라구요.

  • 44. ...
    '10.4.12 12:35 PM (114.201.xxx.178)

    저도 박사중인데...무슨말인지 이해가되네요 ㅠ_ㅠ
    전 그래서 사랑하는 남자랑 결혼도 하고 전업주부?도 하면서 ㅎㅎ
    국내박사중이에요. 공부한거 아까워서 완전히 포기할순없었고요....그렇다고 다버리고
    유학갈만큼 냉정하고 공부를 원하는 스탈도 아니었고요..
    지금은 완전 만족해요. 뭐 원래 교수될 생각도 없었고...시간강사나 할까?합니다 ㅎㅎ

  • 45. 반대
    '10.4.12 12:43 PM (118.36.xxx.253)

    반대입장에서 써볼게요


    나는 왜 공부를 안해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적당히 조금만 더 공부했었으면 학벌에 맞는 적당한 월급 갖다주는 괜찮은 신랑 만나서
    시댁도 안정적인 그런곳 골라 갈 수 있었을텐데

    왜 공부를 안해서 요정도 능력밖에 안되는데 이만큼의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직업을 가져서
    이렇게 고강도 노동 대비 저임금에 시달리며 이렇게 과부하 걸리고 사는지 힘드네요

    공부를 어느정도 했었으면 그래도 괜찮은 직업 골라잡아서 내 능력에 맞는 일 가졌을텐데
    왜 자꾸 지날수록 나는 내 길이 아닌 길을 내 능력에도 벅차지만 어렵기도 한 이런 일을
    꾸역꾸역 하면 할 수록 더 내 능력에 부치는 일들을 해야지만 되는지

    저도 어느정도 공부하고 적당한 대학 나와서
    적당한 신랑 만나 애키우고 편히 집에서 전업주부로 커피마시고 문화센터 다니고 애들 뒷수발하며 사는게 적성에 맞았던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이상 서울 별로 안좋은 4년제 여대 출신의 넋두리였습니다 -

    원글님 힘내세요!

  • 46. .
    '10.4.12 12:53 PM (219.241.xxx.42)

    전 외국 유학갔다가 사정상 공부 다 포기하고 완전 다른 직업 가지고 사는 사람인데요. 저같은 경우, 완전 가방끈만 길어서 오버 퀄리파이드라고 직장 얻기만 힘들었어요. 공부한 게 정말 쓸모없어진 것이 바로 저같은 사람이지요. 원글님은 그래도 전공살려서 일하시잖아요. 저야말로 공부에 쓴 시간과 노력과 돈이 아깝지요. 그래도 유학기간, 가뭄에 콩나듯이 공부에 희열을 느꼈을 때, 점수 잘 나왔을 때.... 그때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아 내 인생에도 그런 시간이 있었지....하면서 추억하면서 자족하려구요. 참 인생이 젊었을 때는 수없이 많은 선택이 있을 것같았는데, 한번 어떤 길로 들어서면 다시 되돌리기가 참 어려운 일회성인 것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되는 것같아요ㅠㅠ

  • 47. 위너
    '10.4.12 1:14 PM (125.134.xxx.167)

    친정이 부자라 친정돈으로 커피도 마시고 문화센터도 다니는 여자들이 진정한 승자입니다.
    전업주부가 남편돈으로 그렇게 하고 다니는거 요즘엔 눈치도 보이고.

  • 48. 윗글에
    '10.4.12 1:18 PM (58.120.xxx.243)

    박사이자 의사..
    결국은 전문직 의사지요?
    여차하면 다시 봉직도 가능하고요.그런 공부랑은 틀리죠.
    나와서..그 전공..못살리는거지요.그냥 박사들은..

    그러니..전문직으로 타이틀 달면...공부가 빛을..본겁니다.

  • 49.
    '10.4.12 1:19 PM (116.125.xxx.225)

    더 나이들어보셔요. 틀림없이 자신이 자랑스러울 때가 옵니다.
    의사인 제친구가 30대에 저에게 매일 하던 소리입니다. 니가 부럽다구요.
    그런데...그 친구..오십인 지금...열린의사회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직장에서 능력인정 받으면서
    쌩쌩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차 마시던 저는 우울증에 걸릴까말까..하고 있구요.

  • 50. 공감가는부분이있어요
    '10.4.12 3:56 PM (59.30.xxx.162)

    저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댓글 중에서 자기의 목표의식 부족과 덜 치열했다는 비판글들을 보니 그것도 공감이 가네요. 하여튼 가방끈 긴 여자들은 맘편하게 살기 힘든 건 사실이예요. 언제 한 번 맘편하게 놀아보지도 못하고, 무슨 큰 업적을 만들어내지고 못하면서 항상 공부에 매달리면서 살게 되지요,,

  • 51. ...
    '10.4.12 4:14 PM (115.95.xxx.139)

    우리나라에선는 공부를 과하게 하는 경향이 있죠.
    학력 인플레가 심해요.
    제가 사람을 채용할 때 아쉬운 점이예요.
    아 이 사람은 박사를 안했다면 나을뻔 했는데..
    학위에 맞는 능력이 필요한데 사람 채용할 때 보면 능력과 학위 사이의 갭이 참 많더군요.
    하멜 표류기에도 우리나라 모습을 묘사하길
    골목골목 술집이요 골목골목 서당이라고 쓰여 있는 걸보고,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는 방식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부를 과하게 하는 민족 맞습니다. 전공도 거의 살리지 못하고 사는 게 맞구요.
    까칠한 댓득들은 웃고 넘기세요.

  • 52. 나동
    '10.4.12 4:54 PM (150.150.xxx.85)

    저는 공감 해요..
    물론 저는 외국 박사까지는 아니에요.
    명문대 석사까지 나와서 관련 일을 하고 있건만.. 제가 드는 자괴감은..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에요.. 물론.. 즐기는 자도 그 분야에 대해서 노력을 한 결과겠죠.
    하지만 일을하면서 느끼는 건.. 뼛속까지 이분야가 체질인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즐겁게 일하는 사람.. 반면 저는 여기까지 제 의지와 노력으로 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아닌 것 같은데... 허영심이라고 할까요. 아니.. 좀더 과거로 거슬러 가면.. 예술계에 재능이 남달랐고.. 좋아했고.. 잘했어요.. 그런데 공부도 잘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뭐든지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고.. 부모님은 공부에서 성공했으면 바라셨고.. 예술은 천재나.. 돈이 아주 많은 사람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어요.. 공부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부모님의 추천과 성적과 유망한 직업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고.. 물론 전공이 맞질 않아서..방황했어요. 그리고 취업하고.. 여기서 머물기 보다는.. 또 남보다 잘하고 싶어서.. 좀 더 전문적이 되고 싶어서.. 대학원에 입학하고.. 취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석사만 해서 그렇다고 하면 할 말 없겠지만.. 전문성을 키웠다고 해서.. 제가 즐기는 자가 되진 않더라구요. 역시 이렇게 해서 와도.."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요. 물론 즐기는 자도 공부와 노력을 갖춘 사람이겠지만.. 그 분야에 대해 행복을 느낀다는 건.. 다르더라구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90세 넘은 할아버지가 그래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구요..
    이토록 단순한 진리가.. 왜 그토록 눈물 나게 하는지..

    의지와 노력으로 달려가는 이 현실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요.
    즐겁지도 않구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저의 허영을 놓아주기로요.
    행복을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준비..
    물론 현실을 위해서 지금의 현실을 단칼에 베어버리겠다는 건 아니구요. 조금씩 틈틈히 준비하고 있어요.
    물론 제가 하고 싶은 분야도 공부가 필요하겠죠. 이 분야도 석박사에 유학에 전문가들이 수두룩하지만요.. 제가 저의 현실에서 느꼈던 "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그 내면의 컴플렉스를... 역으로 이분야에서는... 제가 즐기는 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이렇게 조금씩 준비하다보면.. 언젠간 즐기면서 일하는 행복한 나를 만날 수 있겠죠.
    이게 저의 꿈이에요.
    원글님도 만약 좋아하는 분야가 명확히 존재하신다면.. 조금씩 준비해보세요.
    정말 행복해하는 자신을 만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인생을 길잖아요.
    공부한거 아깝다고.. 평생 얽매여 살 순 없잖아요.
    행복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분야...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지 않냐라는 두려움.. 그거 극복하시고.. 행복해하는 자신을 찾는다는 명제로.. 한번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도 아직 준비하는 사람이라.. 결론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또 희망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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