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기만 합니다.
남편과의 잦은 소소한 다툼들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거뒀네요.
어느 순간 그만 다투고 싶다,노력하자며 얘기나누며 감정을 풀었지요.
싸우거나 냉냉하지도 않고 대화도 여느때처럼 하고 주말 나들이도 계획합니다.
하지만...
뭔지 모를 허전함이 엄습합니다.
핏대세우며 싸울때보다도 더 우울하기만 합니다.
우울하지만 아이들과의 생활이 이어집니다.
큰아이 공부 봐주다 울컥, 싸우는 아이들 보며 울컥해서
모진소리도 하고 짜증도 냅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부의 정 거둔 부부, 단지 애들 위해서 노력하자고 했는데
난 좋은 엄마인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이좋은 부부의 정도 없고, 아이들을 윽박지르며 혼내며 망치는 엄마의 모습이
한없이 비참해집니다.
제가 이 집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못찾겠더군요.
남편에게 말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눈 크게 뜨고 찾아보라고.
친엄마한테 버림받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줄 여자.
설명할 수 없는 친엄마와 아이들간의 정서적인 부분보다
내가 있어 애들을 힘들게 할 것 같으니
당신과도 죽이 맞아 안 싸울 수 있는 여자 찾아보라고.
정서적인 것만 아니면 내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들,
아이 돌보기, 집안살림하기, 남편 옷챙기고 밥차려주기..들.
아이들 때문에 버틸려던 마음이 일순간 무너집니다.
그래도 혼내고 윽박지르더라도 제가 아이들과 있는 것이 더 나을까요.
이 집에 있는 내모습이 비굴한 모습이기만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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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비워줘야 할까요.
자리 조회수 : 538
작성일 : 2010-04-10 01:55:01
IP : 58.140.xxx.1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4.10 2:10 AM (121.140.xxx.10)정말 답답하고 힘드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힘내세요.
남자들은 의외로 단순한 면도 있어요.
남편은 다 잊고 벌써 그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속상하시지만...
별 말씀을 다하세요...자리를 비워주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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