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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키작은 남자??
제가 이런 하소연을 올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심정으로 투정 좀 해볼께요.
현재 외국 생활 중이고 싱글입니다.
친한 동생이 전부터 지인의 지인이 저랑 같은 나라에 있다면서(다른 지역..기차타고 3시간 거리;;;)전부터 소개 시켜준다고 잘 어울릴거 같다는 둥 설레발을 치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늘 그 동생에게 메일이 왔어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그 나라 간지는 얼마나 됐다더라..성격도 좋고 어쩌구 저쩌구 장점을 구구절절 써놓더니..
단 한가지 단점이 있답니다.
전 머리숱이 좀 적은가 했어요..그래도 상관없다 싶었기에..(네..저도 올해는 연애 좀 해보려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죠^^)
흐뭇한 마음으로 다음 글을 읽는데 키가 170센티가 안된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남자키 170이하는 루저..이런게 아니라 제 키가 좀 큽니다.
무려 174센티.
어려서부터 키카 커서 컴플렉스였어요. 그 때문에 작게 보이려고 어깨도 굽었구요.(요샌 피는 연습 중)
제가 포기할 수 없는 남자의 조건이 바로 키예요!!!
아담사이즈를 갈망했던 저였기에 제가 작아보일 수 있는 남자가 좋더라구요.
솔직히 보통 여자분들은 자기보다 큰 남자분이 좋잖아요.(그쵸?)
나보다 작은 남자를 자연스럽게 알다가 좋아지는 거면 몰라도 제 가장 큰 소망을 포기한 채 제3자의 주선으로 만남을 갖긴 싫어요.
만나보지도 않은 분을 키때문에 싫다고 하는 것도 실례인거 같으면서도..
(물론 그 분도 제가 싫을 수 있겠죠.자기 보다 등빨 좋은 여자라는 이유나 혹은 다른 이유때문이라도)
그 만남을 주선하려는 동생에게 화가 나는거 있죠.
좋은 동생인데 미쳐 거기까지 생각을 못한건지 아니면 그런 외적인 조건따윈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넒은 마음의 소유자로 저를 오해한건지..
이 새벽에 쪽지받고 화도 나고 심란하네요.
화나는 내가 속좁아 밉고 또 어떻게 조심스럽게 거절을 해야할지 머리도 아프고..
키작아서 싫다고 말해도 될까요? 만나지도 않은 사람이고 제 지인의 지인의 지인이니깐 큰 실례는 아닐까요?
휴;;;;;;;
1. 그냥
'10.4.10 1:16 AM (24.68.xxx.83)부담없이 만나보세요. 만난다고 꼭 결혼하거나 사귀는것도 아닌데요. 뭘~ 저는 171이고 제 남편은 166이랍니다. 후배는 그냥 같은 나라에 있으니 그것도 큰 인연이라 생각하고 소개해주려고
한 것 같은데 후배한테 화는 내지 마시구요.. 누구나 포기할 수 없는 한가지는 있는 법이니까 님
이해는 합니다.^ ^2. 추억만이
'10.4.10 1:34 AM (118.36.xxx.185)사람을 보세요 :)
전 제 첫사랑이었던 분이 178cm 이셨어요
게다가 힐 신고 미니 스커트 입으면 ㄷㄷㄷ
주위에 다니면 동생이냐고 묻는것도 스트레스였죠3. 싫은데
'10.4.10 1:39 AM (116.39.xxx.7)억지로 만날수는 없죠.
아직 만나기전이니 그냥 동생분에게 솔직히 말하는게 나을거같아요.4. 거절하세요
'10.4.10 1:41 AM (221.151.xxx.194)주선자에게 왜 화가 나시는지 모르겠어요 -.-
처음부터 그런 걸 말 안했으면 모를까. 작다고 미리 얘기도 해주었는데...
위에 그냥님 처럼 부담 없이 만나시는 것도 괜찮겠지만
정말 포기할 수 없는게 상대방의 키라면
만나기 전에 그냥 거절하시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후배에게 솔직하게 말을 하고 거절을 하세요. 나보다 키 작은 남자는 별로라고.
물론 후배는 그 남자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안되겠지만 ^^;
아무튼 저도 키가 178이나 되지만... 뭐 상대방 키는 별로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
내 키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면 그저 ㄳ...5. 저도
'10.4.10 1:49 AM (151.16.xxx.134)키 큰 편인데 저보다 많이 작은 남자 사귀고 있어요. 저는 키 별로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라..
저 같음 후배가 원글님을 속이고 주선한 것도 아니고 미리 얘기해줬는데 한 번 만나보긴 하겠어요. 그래도 원글님이 싫으시면 아직 만나기 전이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화낼 필요도 없이 안 만나겠다고 하면 돼죠. 의외로 남자 키 신경 안 쓰는 여자들도 많으니까 다른 괜찮은 점이 많으면 후배가 일단 소개해 주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 키를 속인 것도 아니고 미리 얘기까지 해 줬는데 화낼 일은 아니니 easy하세요.6. 저요...
'10.4.10 1:52 AM (116.125.xxx.225)저하고 키가 비슷하시네요.
그런데요...전 20년 전에 결혼햇답니다.
그러니 그 옛날에 얼마나 큰 키였겠어요?
다행히 저 잘난 맛에 살았던 지라, 힐도 신고 다니고 별로 거리낌없이 살았답니다.
그때 저를 좋다고 한 남자들..몇 안되긴 했지만 있긴 있었는데요.
몽땅 짜리몽땅했답니다.
코가 하늘과 닿아있는 저에게는 못견딜 상황이었던게지요.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 지, 전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미련한 처녀였습니다.
저는 저보다 큰 남자랑 결혼했지만요.
결혼하고 나니까 제가 놓친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키'만' 작았던 그 남자가 얼마나 마음이 넓었었는 지, 얼마나 나를 배려했었는 지, 얼마나 능력있는 남자였는 지, 그 집 부모가 얼마나 부자(^^;;)였었는 지, 나를 얼마나 좋아했었는 지....나중에 알겠더란말이죠.
결혼 전에 제일 중요해 보였던 '키'가 결혼하고 나니 그 남자의 나머지 상황이 중요해지고 키는 그 중요한 것중에도 못끼는 시시한 거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글씀님. 키 큰 선배(?)로서 간곡히 부탁드리는데요.
만나보시어요. 그리고 마음을 열고 그 사람의 키보다 나머지를 보시어요.
제가 찼던 키 작은 남자부부를 한참 후에 백화점에서 봤는데요.
역시 자신보다 더 큰 여자를 아내로 맞았더라구요.
그 부인은 발목까지 오는 엄청나게 비싸보이는 하얀밍크 입고, 부부가 부티가 줄줄 흐르고 깨가 쏟아지게 웃으며 지나가는 걸 보니...얼굴값 한다고 바람 핀 남편 놈도 밉고, 사람 보는 눈 없어서 내 눈을 내가 찌른 저도 밉더라구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키....포기하시면 더 큰게 올 수도 있으니...미리 단정하지는 마시고 키 말고 다른건 다 괜찮으면 꼭 만나보시기 바래요.7. \
'10.4.10 2:01 AM (59.4.xxx.220)전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아직 미쓰일때는 그 이상형이란게 포기가 안되잖아요.
진짜 딱 키만 보는데 키가 자기보다 작다면..
윗층에 사는 부부, 둘다 장대한데..
아저씨는 분명 185 넘겠고 아줌마는 한 175정도?
아들 둘 낳고 잘 살고있음.
엘리베이터 같이 탔는데 아저씨는 얌전하고 아줌마는 좀 애교떠는?..ㅎㅎ
하옇든 전 원글님이 적어도 185는 되는 남자랑 당당하게 결혼하고 잘 사셨으면 해요!
전 153 땅꼬마라 키큰 남자 좋아하는 마음, 절절히 이해됨..8. 울딸도
'10.4.10 2:11 AM (125.180.xxx.29)173인데 어떤남자가 그러더래요
여자키 170넘으면 루저라고 ㅎㅎㅎ
키작아서 싫으시면 만나기전에 말하셔도 실례는 아니예요
그런데 분명한것은 생각보다 키180넘으면서 여러조건이 갖춰진 남자 흔하진 않더라구요
우리아이가 엄청찾아 헤맨경험으로는요 ㅎㅎㅎ (본인주변 대학동창이나 직장동료 남자들 대부분 170초반이 제일 많대요)
결국은 180넘는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조건이 어느정도 갖쳐진 남자를 만났지만요9. 아...
'10.4.10 2:29 AM (121.173.xxx.168)요즘 이문제 좀 고민이었는데, 좋은 답변들 감사하게 새겨 듣겠습니다.
키작고 외소한거(정말 바라지 않았던 부분) 빼고, 정말 제 첫번째 ㅇ이상형 조건이 다정다감인데...그런 사람을 만났어요...
다른 부분을 볼수도 있어요.
제가 아마 지금 만나는 사람을 소개팅같은데서 만났으면, 뒤도 안돌아봤을지도...@@;;10. ^^
'10.4.10 5:04 AM (88.172.xxx.122)저는 님보다 더 키가 큰데요,,
남자키 그거 정말 암것도 아네요~
무엇보다 인품을 보셔야지요!~
저도 한때 제 큰 키를 컴플렉스로 가졌던 적이 있었던지라
님 마음을 백번 이해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고 움츠러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더라구요..
174면 날씬하게 보이고 정말 예쁜 키에요~
아담한 것이 예쁜만큼 늘씬한 큰 키도 예쁘답니다~
자신감 가지세요!
그리고 후배한테는 솔직히 말하세요.. 후배도 이해할거고..
소개팅인데 벌써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가서도 별로 좋은시간 보내지 못하실거에요.11. 나도 루저네!
'10.4.10 8:37 AM (124.54.xxx.18)170넘어요, 원글님보다는 2센티 작은데 저도 남편 맨처음 소개팅으로 만났을 때
집에 와서 엄마한테 욕하고 난리였어요.
키 빼고는 다 괜찮았는데 제가 워낙 크니깐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자기 말로는 반올림해서 170이라는데 그건 아니라는 거 알았구요,
결혼해서 회사 신검 받는데 키 정확히 알았어요.168!
어쨌든 반올림 170입니다.
저는 사기결혼이라고 우기고 있구요.ㅋ
남들이 보면 제가 아깝다고(외모를 처음 보니깐) 그러는데
제 남편도 키만 빼면;;; 다 괜찮은 사람입니다.
자긴 키 큰 여자랑 결혼했다고 은근 능력있는 남자라고 과시하고 다니고(웃김)
저도 남자 170 이하는 생각도 안 해봤는데 제 반쪽일 줄이야!
키야 뭐 결혼식장에서 잠시 쪽팔리면 됩니다.
남편은 키 높이 구두, 저는 버선발.
저도 처음 만나고는 별로였는데 어쩌다 몇 달 후에 주선자의 거짓 입놀림으로(?)
다시 연락이 되서 만났어요.남편은 제가 맘에 들었는데 콧대가 세보였다네요.
두번째 보니깐 사람이 또 더 괜찮아보이고..
지금 결혼 7년차인데 뭐 별로 개의치 않아요.12. **
'10.4.10 9:46 AM (211.198.xxx.65)남자가 젊어 별로 커리어가 없고 후줄근하게 있으면
작은 키가 참 없어보이는 요소가 되는데요.
나이 적당히 들어 경력 쌓이고,
인격과 사회적 지위가 자연스레 드러나는 나이가 되어
좀 갈고 닦아지면
키 작아도 참 괜찮고 멋있어 뵈는 중년남자로 거듭납니다.
인격이나 사회적 지위가 훌륭한 중년남자를 보면
키 작은게 하나도 눈에 안들어 와요.
근데 그게 나이들어 결혼하고 보면 알게 되는 거고,
일단 그래도 맘에는 들어야 결혼이란 걸 하게 되는거니
저라면 한 번 만나는 보겠지만
그게 큰 조건이었다고 하면
후배에게 솔직이 이야기를 하시고
안만나시는 것도 괜찮아요.
근데 후배에게 화내실 일은 아니예요.13. 흐흐흐
'10.4.10 5:00 PM (121.142.xxx.212)딱 제 결혼할려고 선볼때 생각납니다.조건?좋은 남자들은 키가다~~작고 저는172인데 저보다 작은걸 절대 용납할수 없었죠..그래서 고만고만하고 키178인 남편과 만나서 결혼하게 됐죠. 지금 울딸들에게 절대 키 165넘으면 안된다고 그럽니다.ㅋㅋㅋ 어디나갈때 보기는좋습니다.하지만 지금사는것도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결국은 쌤쌤인것 같은.... 완벽한 사람 구하기 쉽지않을듯..키는 살면서 다른조건들이 만족할때 전혀 지장없음을 .....^*^
14. 속좁은1인
'10.4.10 11:28 PM (125.175.xxx.87)아..아침 일찍부터 꽃놀이 다녀왔더니 이렇게 많은 댓글들이...
저도 머리로는 알아요.키는 중요한게 아니라는...근데 아직까진 포기가 안되지만 저처럼 키크신 여성선배님들의 조언을 잘 새겨 듣고 앞으로 더 넓고 깊은 마음가짐으로 살아야겠네요.
조언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오늘 날씨도 좋고 꽃도 좋았네요.
모두 좋은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