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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도 아주 나쁘게 온 울 엄마.

=== 조회수 : 7,263
작성일 : 2010-04-03 19:59:38
울 엄마는 젊어서 40대 초반에 혼자 되셨어요.
성격이 워낙 부정적이고 환경 좋은데 자라셨는데
일생 남의 욕만 하면서 사셨어요.
물질적으로 풍족하셨고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서
미모까지 출중...좋은 학벌에

근데 60대부터 이상하게 변하시더라구요.
남의 욕을 하는게 지나쳐서 지나친 의심
만들어서 상상
대표 대상이 자식들이죠.

자식들 의심하고 나쁘게 말하고 다니고
우리 자식들 정말 난처하고 낭패 겪은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벌써 십수년째...빚졌다..빚갚아달라고 한다..바람났다..가지가지..말도못해요.

우린 친척들에게 나서지 못하게끔 됬어요.
너희들이 그랬다며?
이러기 시작하면 이모들은 울엄마 말만 믿죠.

까뒤집기도 싫고
아줌마들 전번에 만나서 아주 기함을 했어요.

너무하시는구나..하다가 환자다...싶어서
그냥 말았죠.
치매 1기 말기 증상이 오니까
이제 친척들이 저의 말을 믿기 시작했어요.
너 힘들겠다...이러는것도
싫어지고
그냥 지난 세월이 아쉬울 뿐이죠.

동생들은 더 당해서 이제 오지도 않아요.

엄마..그런생각하면안돼
그런 말 하지마

그러면 안그럴려고 해도 그렇게 된다..딱 삼분인정
그 이후에 또 누명에..누명에..허구를 쓰시고
다 불어버리시고...그래요.

이 힘든세월이 언제나 끝나려나 싶어요.

요즘 드는 생각은 얼른 말기가 되서
날 몰라보고
요양원으로 보낼 날짜가 나오면 좋겠어요.

재산도 많아고 맨날 의심하고 재산탐낸다고 말씀하시고
우리 참 난감해요.

해도 해도 안되는 경우...참 많네요...

작년엔 우리가 자기를 정신병원 넣는다고 불고 다니시더니
요즘은 당신 집 팔러 든다고 하시나봐요.

시나리오도 가지가지죠.

한숨도 안나오고 요즘은 가슴만 답답합니다.
IP : 211.200.xxx.4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3 8:02 PM (121.130.xxx.42)

    원글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근데 글 읽다가 좀 섬뜩한게...
    너무 제가 아는 분과 증세가 똑같아서요.
    그분도 치매일까요?

  • 2. .
    '10.4.3 8:03 PM (121.130.xxx.42)

    구체적인 증세가 남의 욕.
    아주 시나리오 만들어가면서 욕해요.
    자식, 손주도 돌아가며 욕합니다.

  • 3. ===
    '10.4.3 8:03 PM (211.200.xxx.48)

    치매는 정신과 치매클리닉 가셔서 분석 검사 받으셔야해요.
    치매원인은 무려 이백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노인성 치매는 거의 노인성 우울증에서 옵니다.

  • 4. ===
    '10.4.3 8:04 PM (211.200.xxx.48)

    노인되면 마음이 강팍해지고 쉽게 서운하고 그러나봅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람의 경우고
    좋게 늙고 나이먹고 봉사하면서 노후를 즐겁게 베풀면서 사는 사람도 많아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좋더라구요.

    손으로 하는 노동..그림이나 피아노를 하는 사람은 치매오지않아요.

  • 5. .
    '10.4.3 8:07 PM (121.130.xxx.42)

    감사합니다.
    정말 설명 들을수록 너무 똑같아요.
    앉아서 허구헌날 남 욕하고, 혼자 사시니 온갖 망상은 다 하시더라구요.
    봉사 같은 건 꿈도 못꿀 분이고 즐거운 생각이나 남 칭찬은 약에 쓸래도 없어요.
    그저 과거를 곱씹으며 누군갈 헐뜯고, 그게 자꾸 살을 붙여 나갑니다.
    옆에 있으면 제 에너지가 다 고갈될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성격이구요.

  • 6. 888
    '10.4.3 8:23 PM (211.200.xxx.48)

    당하는 사람이 더 힘듭니다.
    치매는 가족이 파괴되는 병이라고들 해요.
    해결방법은 없나보더라구요.

    아주 나빠져서 사람을 몰라보는게 2기라고 들었어요.
    그러다가도 간혹 알아보셔요.

    양로원 가보면 정신병원하고 거의 다를바가 없더라구요.
    그게 그거죠.

    정신병원 보내라고 하는 사람도 많아요.
    진짜 미친사람같아요.

  • 7. .
    '10.4.3 9:02 PM (110.14.xxx.110)

    치매도 초반에 치료받으면 진행이 느려진다고 하니 병원가보세요

  • 8. 확실한
    '10.4.3 10:53 PM (220.117.xxx.153)

    치매인가요??그냥 짐작으로 그러시는건가요,,,
    치매라면 약 먹으면 저정도 증상은 많이 완화되요,,
    진행도 많이 늦춰지구요,
    성격이 이상하신거라면 한번 검사라도 받게 해서 본인 이상한거 알게 하시고.,.
    치매맞으면 약물치료 하셔야 겠네요

  • 9. --
    '10.4.4 7:31 AM (24.16.xxx.111)

    치매가 아니라 편집증이신것 같아요.

  • 10. 치매전공자
    '10.4.4 10:34 AM (221.146.xxx.222)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이세요
    남 의심하고 부정적이고..
    그러다 다시 정상적인 증상이 돌아오고
    근데 그 정상적인 증상이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더 짧아집니다.
    1기, 2기 라기보다는
    증상들이 차츰 차츰 진행될뿐입니다.
    치매의 원인은 원인을 알수 없는 뇌의 위축에서 오는 알츠하이머 병을
    대표로 봅니다.
    약물로 치유될수 있는 치매는 혈전성 치매라고 하지요
    노인성 치매는 현재는 약물로는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가족들의 어려움이 많이 크시겠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시아버지가 의학박사셨는데도
    치매가 걸리셨더니 단계 단계별로 진행되시더라구요
    그러나 정상적인 정신이 돌아오시면...
    마냥 안타까웠씁니다.

    가족들 스스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잘 추수려 나가시길..

    더 필요하신 정보 있으심 댓글 주세요

  • 11. ...
    '10.4.4 11:42 AM (58.140.xxx.96)

    글 읽다보니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저희 외할머니는 정말 좋으신 분이셨어요.
    자식들 키우면서 단 한번도 매도 안드셨다고 하고,
    손주들한테도 언제나 칭찬만 해주시고, 뭐든 주시려고 하시고
    정말 남한테 나쁜말 한마디도 안하시는 분이셨는데
    어느날인가부터 갑자기 도우미 아주머니 험담부터 시작하셔서
    주변 모든 사람들 욕을 하시다가
    엄마랑 이모들하고도 사이 나빠지시고
    엄마가 울면서 다시는 할머니 안본다고 그러기도 했구요....
    할머니가 그런 욕에 그런 말도 안돼는 얘기를 하셨다는 게 참 믿겨지지
    않았었어요. 그러다 치매 의심되서 병원 모시고 가려고 하면
    엄청 화만내시고, 다들 너무 힘들었는데.....
    결국 천천히 병은 진행됐고,
    지금은 요양원에 계세요.
    지난주에 엄마가 다녀오셨는데,
    엄마도 못알아보셨다고 하네요..
    치매.. 정말 함든 병이에요....

  • 12. 지치는 병
    '10.4.4 11:50 AM (58.226.xxx.46)

    가족들이 너무 힘듭니다..물론 본인도...
    최근의 기억들이 없고 예전 기억은 또렷..
    의심이 많고 감정조절이 안되고..화내다 울다..
    식탐도 많아지고...힘도 셉니다...;;;
    어떤 도움이든 도움을 받으세요..꼭이요

  • 13. --
    '10.4.4 12:29 PM (24.16.xxx.111)

    치매 전공자님, 질문이요.
    그럼 원글님 어머니는 약물 치료가 안되는 노인성치매 증세인가요?
    다음 단계는 뭐지요? 단계 진행에 얼마나 걸리나요?
    혹시 기억력이 없어지는 (최근 일어난 일을 기억못하는) 또는 그래서 헀던 말을 반복하는 것도 치매 증세인가요??
    ...주변에 60-70대 노인이 많아 요즘 노인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 14. 윤옥희
    '10.4.4 1:30 PM (210.101.xxx.72)

    우리엄마도 그러면...에휴 어케 해야하나....ㅠㅠ

  • 15. 내친구
    '10.4.4 1:51 PM (218.155.xxx.213)

    엄니도 어느날 문갑속에 있는 돈을 딸년이 훔쳐갔다고 소리소리 지르시길래 식구중에 아버지는 왜 빼냐고 했더니(참고고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아 맨날 이혼한다 으르렁 하셨는데) 그 사람은 절대 그럴사람 아니라고 해서 이상해서 병원가서 검사했더니 치매였답니다. 톡톡터는 깔끔하고 우아한 분이셨는데...

  • 16. 고통
    '10.4.4 3:37 PM (118.217.xxx.228)

    많이 힘드실텐데 형제분들과 상의하셔서 재산이라도 추스리세요. 엉뚱하게 확 날리기 전에요.

    근데 인간의 탈을 쓴 푸른집 쥐새끼도 같은 증상인데 설치류도 치매가 오나봐요...

  • 17. 치매전공자
    '10.4.4 11:29 PM (221.146.xxx.222)

    약물치료가 대체로 가능한 치매는 혈전성 치매라고 해서
    여러가지 원인이 일시적으로 혈관을 막아서 뇌의 심한 변형이
    오기전에 약물 치료가 시행되면 치유가 가능한데요
    대체로 60세 이후에 발병하는 치매는 거의가 노인성 치매입니다.
    사람마다의 차이는 있지만 길게는 20년까지도 가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치매진단을 받았다 하면
    "10년의 사형선고를 받았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하면요
    괜히 치매에 좋다고 여러가지 약물을 사용하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기억력도 단기 기억력(최근의 기억력)은 없어지시면서
    장기 기억력(아주 예전의 기억력)은 오히려 더 생생하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했던 말의 반복, 음식을 먹고 돌아서서 또 배고프다고 하시기도 하고.
    없던 의심이 생기고, 환각, 환청도 생기고..

    치매환자와 그 가족의 사랑을
    잘 나타낸 영화로 "노트북"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검색하셔서 한번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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