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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올 설날에 제가 미친짓 해버렸네요.

답답 조회수 : 6,340
작성일 : 2010-02-16 12:44:00
15년동안 정말 부부싸움 많이 했어요. 주로 신랑 술때문에 그리고 시댁식구들의 종교강요 문제로...

이번 설날도 이주일전부터 냉전중~ . 신랑이 술먹고 사고쳐서...거기다 그것도 부족해 2박3일간 산으로 여행을 혼자 떠났어요.

그 때 맘속으로 시댁에 가지말아야지 했었는데 저번주 금요일부터 잘못했다는 문자를 보내오더군요. 명절때 시부모님 속상하실까봐 화해모드로 선회하더라구요. 저도 기본 도리는 하고 싸우는 게 나을것 같아 시댁으로 갔습니다.

시댁에는 이혼한 두 시누이가 있습니다. 시누이를 비롯 시댁식구들 크게 모난 성격은 아니지만 항상 교회다니라는 말로 제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분위기 만들어냅니다.  신랑때문에 제가 표정관리가 안되었던 터라 시누이들이 슬그머니 눈치보더군요. 전 술버릇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시댁식구들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일 낱낱이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정작 잘못은 신랑이 해놓고 제가 욕먹었습니다. 교회가서 기도안해 신랑이 술먹는다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제가 교회다니면 술,담배 안해야하는데 왜 이 집안은 술,담배를 그토록 하냐고 반문했더니 성경에도 일정량의 술은 괜찮다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술 안먹게 하려면 부부가 같이 교회에 가서 기도하면 된다고 다 제 잘못으로 탓하더군요. 너무 화가 나 그럼 앞으로 술 잘 먹고 교회 잘 다니는 새며느리 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하니 꼬리를 조금 내리더군요.  

다음 날 추도예배를 하는데 제 아이가 아직 주기도문을 못외워 가만히 있었더니 시누이가 주기도문 외워서 다음번에 시험을 보겠다는 겁니다. 저 심장이 벌렁벌렁한 채로 그 동안 수백번 맘속으로 외쳤던 말 해 버렸습니다.
" 제 아이에게 주기도문 외우라는 말 하지마세요, 전 제 아이 종교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18세까지는 종교에 대해 간섭안하고 그 이후 자기에게 맞는 종교는 갖게 놔둘거니 교회 얘기 하지 마세요"라고...

완전 분위기 싸~해졌습니다.  

어머님이 분위기 전환할 겸 아침먹고 교회갔다가 새로 분양받은 시누이집에서 온 식구들이 이틀을 놀기로 했다며 말씀하시는데 너무 화가나서 전 그냥 아침먹고 친정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희 시댁은 시누이 셋 있는데 두 시누이는 이혼했고 한 시누이는 시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명절때마다 똘똘 뭉쳐 여행가거나 다함께 놀기를 원합니다.  그 동안 명절날 저녁 10시까지 있다가 우리 집으로 간 다음 다음날 친정엘 갔는데 그랬떠니 으례히 제가 친정에 안 갈줄 아시고 저렇게 약속을 잡으셨더군요.

시누이가 자주 얼굴 보기도 힘든데 명절 때나 같이 여행가서 가족애를 돈독히 하자고 하더군요. 제가 친정옆에 살아 저랑 친정엄마랑 허구언날 만나는 줄 아세요. 근데 제 성격이 집 밖에 안나가고 혼자 노는 스타일에다가 천정엄마랑 결정적으로 잘 안맞아 그냥 대면대면하는데 매번 명절때마다 그걸 이유로 못 가게 하니 이번엔 진짜 못 참겠더라구요.

그래서 또 그랬습니다. 저도 남동생이 처갓집에 일찍 가서 엄마,아빠 외롭게 계셔 제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시누이들 많아 어머님 아버님 외롭지 않을 거 아니냐고 ...

그랬더니 울 부모님 모시고 시누이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진짜 욕나올 뻔 했습니다.  전 신랑이랑 아이만 보낼테니 재밌게 놀라고 하고 친정으로 와 버렸습니다.

어젯 밤 신랑이랑 아이가 왔는데 신랑은 저 때문에 열받아 있는 상태입니다.
저 또한 지금 이 사람이랑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친정엄마는 시어머니자리에 빙의되서인지 저한테 싫은 소리 하셔서 지금 제가 홧병으로 돌아버리려고 합니다.
IP : 115.137.xxx.15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해
    '10.2.16 12:47 PM (110.10.xxx.216)

    질렀으니
    내년에도 올해처럼만 하세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저두 친정엄마 잔소리가 더 심해요

  • 2. ...
    '10.2.16 1:02 PM (114.205.xxx.94)

    원글님의 마음을 표현하셨으니 잘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댁에 가서 내 의사를 표현하는 건 거의 저를 싸움닭처럼 보는 분위기라 저도 한번씩 터뜨릴때마다 제자신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만, 그나마 하지않고 산다면 정말 인간대접 기대하기 힘들터이니 꿋굿하게 제 의사를 표현하고 삽니다.
    그러나 여기에 남편과 친정어머니의 동의와 지지는 절대 기대하지못하는 법이네요. 기대했다가 저도 홧병나서 돌아가시는줄 알았어요. ^^;

  • 3. .
    '10.2.16 1:04 PM (121.88.xxx.203)

    원글님 잘 하셨어요.
    아이에게 주기도문 시험 본다는 시누이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근본적으로 명절에 시누이 올케가 상봉하는(?)것 자체가 모순 아닙니까?!
    누군 친정가고 누군 동생,누나 오는거 보고 가야한다는게....
    시부모 자리가 되는 순간 울나라 국민 대다수가 이상한 뇌구조로 바뀌는 모양입니다.

  • 4. 사랑이여
    '10.2.16 1:12 PM (222.106.xxx.150)

    <정작 잘못은 신랑이 해놓고 제가 욕먹었... 교회가서 기도안해 신랑이 술먹는다는 겁니다>
    다른 사안은 가정사이니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어찌 이런 몰상식한 의식을 갖고 계실까요?
    어느 남자와 결혼하면 며느리는 시댁과 같은 종교를 가져야 한다고 강요해도 괜찮은가요?
    그 남자의 과음습관이 과연 아내의 기도 때문이라는 의식이라면 그런 말 내뱉는 사람들의 문제도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같은 종족이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죠.

    그런 상황에서 나같으면 끝장토론을 했을 것입니다.

  • 5. 저도
    '10.2.16 1:22 PM (211.114.xxx.79)

    우리 남편 백수인 이유가
    제가 성당을 안나가서라는 말씀을 들었답니다.
    우리 시어머님으로부터..
    하하하 웃음만 나올뿐..

    울 시엄니 좋으신 분인데
    뭔가 잘못된것에 대한 원인은 항상 며느리로부터 찾으시는듯..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그래도 마음속에 앙금은 남더라구요.)

  • 6. 답답
    '10.2.16 1:28 PM (115.137.xxx.150)

    결혼생활 안좋은 일 생기면 교회 안 간 제 탓입니다. 아이 감기들어도 기도 안해 제 탓, 악몽꾸면 사탄이 저한테 왔다 하질 않나 좋은 일은 신랑 교회다녀서 그런 거구 나쁜 일은 제가 교회 안가서 그런거구..

    까놓고 말해 교회열심히 다닌 시누이들은 왜 이혼했을까 싶고 시댁은 왜그리 가난하게 사는지 다 이해 안갑니다. 그리고 시누이랑 함께 살면서 고작 지척에 사는 나는 평상시에도 엄마 자주 볼 수 있다는 핑계로 명절에도 못가게 하고 정말 이중적인 태도에 이제 질렸습니다.

  • 7. 원글님.
    '10.2.16 2:01 PM (163.152.xxx.46)

    저도 교회다니지만 그건 아이지요.
    시누님 교회다녔다면 이혼한다는 건 말이 안돼요.
    그건 시엄니 탓인가요? 그렇게 물어보세요.
    무슨 개떡같은 놈의 집안이 뭔 일만 나면 며느리 탓한다고

  • 8. 왜?
    '10.2.16 2:01 PM (112.155.xxx.50)

    아들부터 교회 다니게 하라고 하세요.

  • 9.
    '10.2.16 2:09 PM (61.32.xxx.50)

    어휴 진짜 짜증나는 시댁이네요. 잘 하셨어요.

  • 10. 원글맘
    '10.2.16 2:16 PM (115.137.xxx.150)

    아이러니 한게 신랑은 모태신앙이라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주말에 교회나가고 밥먹기전에 기도하고 자기전에 기도합니다. 책도 주로 성경과 관련되는 책을 읽고 차에서 듣는 cd도 교회목회설교말씀입니다. 근데 술은 매끼니마다 기본적으로 맥주한병, 또는 와인 반병정도 하고 회사에서는 담배핍니다. 아...시아버지가 담배 골초시고 술을 하시면 주사까지는 모르겠지만 말실수를 하셔서 민망한 적이 많았습니다. 술을 워낙 좋아하는 집안입니다. 시누이들도 반주를 즐겨하는 편이구요~
    하도 술을 좋아해 제가 신랑한테 회개하려고 교회다니는 것 같다 했습니다.

  • 11. 물어보세요..
    '10.2.16 2:23 PM (203.244.xxx.254)

    기도는 무슨내용으로 하는지. 교회목회설교말씀은 왜 듣는지. 그대로 행동하는것도 없으면서?

  • 12. 속상하시겠습니다
    '10.2.16 3:23 PM (61.99.xxx.223)

    글만 읽어도 제가 더 답답해지네요.
    왜 아들행동을 며느리 탓을 하는지. 왜 종교를 강요하는지.참..
    우쨓든, 원글님, 이번 설에 한 행동은 미친짓 아니고요, 용기있어서 한 행동입니다.
    여기 저기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데, 마음 잘 다스리시고, 힘내십시요~~

  • 13. ....
    '10.2.16 4:23 PM (112.72.xxx.157)

    그놈의 종교가 무엇이건데 믿으려면 저희들이나 믿지 사람 피말리게 한답니까
    앞으로 쭉 그자세로 나가면 몸이 편합니다 절대 쭉 나가세요
    다들어주다가는 본인분노 말이아닙니다

  • 14.
    '10.2.16 4:24 PM (58.122.xxx.139)

    하셨네요.
    모범답안만 골라하셨네요.
    앞으론 딱 그렇게만 하면 됩니다.
    눈치 보지 말고 요번처럼만!! ^^

  • 15. 화이팅
    '10.2.16 5:59 PM (123.214.xxx.123)

    잘 하셨어요.
    앞으로도 잘 하시리라 믿고 저도 애들한테 종교의 자유 주겠다는거 배웠습니다.

  • 16. 교인들
    '10.2.16 8:06 PM (121.151.xxx.132)

    이 그래서 욕을 얻어먹는겁니다 종교가 강요해서 되는가보죠?? 한심한.....자기들끼리나 다니지 왜자꾸 끌어들이려는지 원~~~~~~~~~~~

  • 17. 잘 하셨어요.
    '10.2.17 9:31 AM (221.163.xxx.101)

    종교문제는 그 자리에서 단단하게 말을 하시는것이 나은듯합니다.

  • 18. 정말
    '10.2.17 9:53 AM (112.152.xxx.77)

    가슴이 답답하시겟어요.
    답답님 시댁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교회나 기독교가 욕을 먹는겁니다.
    저도 님 심정 이해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교회생활했고 시댁도 기독교인집안과 결혼했어요.
    울 남편도 친구좋아하고 술모임이 많아서 토할정도로 술에 떡이 되어서 들어오는 날이 많아요.
    근데 울 시엄니는 저희 집안에 안좋은 일이 생기거나 신랑일이 안풀리면
    제가 기도가 부족하고 교회봉사 안해서 그렇다고 하셔서 제가 엄청 열받습니다.
    결혼초에는 남편술먹고 늦게 온다고말했다가 오히려 제가 엄청 혼났습니다,.
    정말 어이없어서...
    믿음생활한다면서 혀로만 하나님, 예수님 찾는 사람들......
    일상생활이나 다른사람들 대하는거는 엉망으로 하는 그들은 보면 가증스럽고 구역질날때가많습니다.
    저도 교회다니는 이상한 사람들로 인해 상처 엄청 많이 받은 1인입니다.
    기독교나 교회는 사람들보지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흔들리지말아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그런 시댁인간들 보면 하나님믿고 교회다니니가 저정도지..
    안그러면 더 이상한 인간이 되었을거라고 스스로 위안도 해봅니다.

  • 19. 며칠전
    '10.2.17 11:23 AM (180.69.xxx.155)

    어떤분이 10여년 동안 마누라의 끊임없는 잔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담배피던 남편이
    금연을 시작한지 2주가 되었다는 얘기를 읽었어요.
    그게 자신의 기도때문이였다나???
    일맥상통하는 얘기죠.

  • 20. ...
    '10.2.17 12:31 PM (66.25.xxx.119)

    교회다니는 사람 억지는 못이깁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 목사사모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로 지고는 못살더군요.
    할말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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