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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있어서
딸을 낳은 것을 들겠어요.
처음에 낳을 땐 솔직히 아들을 기대했던 터라 서운했는데
키우면서 딸을 내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자라면서 그 때 이걸 못 해봐서 아쉽다 싶은 건
딸아이를 통해 대리 경험하니 감사하고,
오히려 자라면서 한 번도 이쁘단 소릴 못 듣고 자란 내가
딸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얼토당토 않게 '엄마닮아서 이쁘다'란 소리까지 듣게 되니
얼마나 감지덕지인지 모르겠어요.
저하곤 이목구비며 피부색까지 하나도 안 닮았는데 다들 인사치레로 그렇게들 말씀해 주시네요.
이제 사춘기 들어가려는 딸아이가
며칠 전에 '나도 우리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할 땐
가슴이 어찌나 뿌듯하고 기쁜지
'아니야, 엄마처럼 소리지르고 우아하지 못한 엄마가 되면 안 되지...'라고 말은 했지만
아이가 참 사랑스럽더라구요.
저녁 상 차리는데 음식 솜씨도 없는 제 옆에서
'어딜 나가도 엄마 음식처럼 맛있는 음식점은 아직 못 봤어요. 베니건스 같은 데는 빼고...'
이러는데 비록 아부일 망정 저런 아부라도 해 주는 딸아이가 너무 고맙네요.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으면
살금살금 다가와서 제 목덜미며 팔뚝이며에 대고 코를 킁킁대며
뭉실뭉실한 엄마냄새가 너무 좋다고 혼자 도취해 있는 표정을 짓는 걸 보면 웃기기도 하면서
그래도 늙은 냄새 안 난다고 말 해주니 또한 고맙고 그렇네요.
무뚝뚝한 아들녀석을 생각하면 역시나 무뚝뚝한 남편하고 붙박이라서
재미라곤 없는데 딸이 이 무료한 집에서 저를 구원해준 것 같아요.
오늘은 토요일인데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있는 딸을 생각하면서,
내가 무슨 복으로 딸을 얻었을꼬 싶어
그냥 배시시 웃으며 끄적여 봅니다.
*아참, 혹시 이 글이 아들,딸 논란으로 번지면 슬플 것 같아요.
딸도 키우지만 아들도 키우고 있어요... 소심소심...
1. 아고..
'10.1.23 3:03 PM (116.127.xxx.202)너무 이쁩니다.
우리 딸 이제 두살인데 커서 저렇게 예쁜 딸로 자라줄까요? ㅎㅎ2. 부럽~
'10.1.23 3:12 PM (119.67.xxx.242)아공~딸없이 늙어가는 사람 서글픈 마음입니다..ㅎㅎ
정말 딸있는 사람 완전 부러버용~ㅎㅎ3. ^^
'10.1.23 3:16 PM (211.51.xxx.107)부럽님 ..너무 서글프하지마세요
딸도 딸나름이예요 ...어릴적엔 딸이좋죠 ..근데 지짝만나면 엄마는 안중에도 없답니다 ㅎ
그럴때 엄마들이 젤 슬퍼다고해요 .....
따링없어도 든든한 아들있잖아요 ... 나름남자아이들도 귀여버용 ㅎㅎ4. 아앙
'10.1.23 3:32 PM (122.42.xxx.97)염장 염장 염장
아들 둘 나는야 조폭엄마
부럽 부럽 부럽5. 아들둘
'10.1.23 4:10 PM (125.184.xxx.144)부럽~부럽~부럽~습니다.
어느 정도 기본것은 다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딱 하나 빠진 게 ....딸,,ㅋ
그래도 늦둥이 아들이 다소 곰살맞게 엄마곁에 붙어서 열심히 딸노릇 해주는 기쁨에
만족하고 살아요~
요리사가 될거라고 열심히 음식만들기 도우미로 한 역할합니다.
설겆이도 하구요.
커서 엄마가 좋아하는 보석 사줄거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합니다.
이런 세월의 유효기간도 12년 남았네요.....ㅋ6. 갈수록
'10.1.23 4:50 PM (118.176.xxx.23)딸이 더 좋아져요 이제 좀 크니까 엄마맘도 알아주고 도와주기도 하고 제가 아프면 꼭챙겨줄려고 애쓰고... 제가 해준것보다 저한테 더 잘해주는거 같아서 미안하면서도 대견해요 어릴때보단 커가면서 딸은 진짜 좋은거 같아요 요즘은 진짜 딸없으면 얼마나 서운할까 싶어요
7. 전
'10.1.23 5:00 PM (58.120.xxx.243)흰머리 잘 뽑아주는 다정한 면에선 좋아요.
근데 밖에 내보낼때도 그렇고..강한 면모가 없을땐..좀 걱정이 됩니다.
아들은 ..그거하나는 좋구요..딸이 사랑스러워서 더 걱정이 쌓입니다.8. ㅎ
'10.1.23 5:28 PM (115.136.xxx.24)전 제가 그렇게 못한 딸이라,,,
딸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아들래미 하나밖에 없거든요,,9. 행복
'10.1.23 6:28 PM (59.9.xxx.55)넘넘 부러워요.....
아직 하나도 안생겨서 걱정인 주제에 딸까지 바라는 이 욕심ㅠ.ㅠ10. ㅎ님
'10.1.23 8:00 PM (61.38.xxx.69)찌찌뽕 !!!
저도 엄마한테 해 드린게 없어서 딸이 있었어도 나 같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아들맘입니다.
원글님 부러워용.11. ㅎㅎㅎ
'10.1.23 8:18 PM (114.202.xxx.195)커가면서 더 좋다는 말 정답이에요.^^
스무살이 넘어가니 이제는 보호자 역할도 하려고하네요.
윗어느님 말처럼 딸이라서 현관 들어설때까지 걱정되기도하고
제발 능력 갖추어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고
걱정도 많지만 현재는 두 딸들하고 재미있게,행복하게 살고있지요.
아들의 든든함을 모르는건 살짝 아쉽긴 하네요.^^12. 궁합
'10.1.23 8:45 PM (218.145.xxx.102)원글님과 따님이 궁합이 좋아서 그래요.
아무리 딸이라도 궁합이 안 맞으면 서로 너무 힘들답니다.13. .
'10.1.24 12:24 AM (211.210.xxx.89)님이 좋은 엄마시니 좋은 딸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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