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이 저희 딸 입니다.
방학이라 아파트 상가 학원가로 방학 특강을 다니는데 같은 아파트 사는 다른 반 친구도 다니나봐요. 저도 알고 엄마끼리도 아는 사이고 서로 생일에도 초대하고 초대받고 했지만 단 둘이 놀려보지는 않았습니다.
이 아이가 엄마가 오시는 일곱 시까지 혼자 있어야하니까 학원 끝나고 저희 애와 자꾸 놀려고 해서 몇 번 놀게 해줬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놀고 한 번은 어른 안계신 걔네 집에서 놀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걔와 몇 번 같이놀더니 저희 애가 걔랑 놀기 싫다며 학원 끝나면 걔를 피해 숨거나 재빨리 내려온다고 하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고, 지시하고, 시키고, 저희 애가 좀 굼뜬데 시키는 대로 바로 못하면 소리를 고래고래(-아이의 표현 그대로) 지른다네요. 일례로 소꿉놀이를 하면서 저희 애더러 무슨 음식을 먹으라고 시키더래요. 저희 애가 싫다고 했더니 <먹으라면 먹어!!> 했다네요@@ 세상에 이게 놀이 중에 친구한테 할 소린가요?여덟 살짜리가...
사실 저희 아이 이야기만 들은 건 아니고 저도 저희 집에서 둘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 복장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 말 그대로 사사건건 지시하고 이래라저래라 시키더라구요. 저희 애가 의견을 말하면 <아니, 그렇게 말고>하면서 묵살합니다. 정말 솔직하게 뒤통수를 갈겨주고 싶더군요;;
게다가 제가 식겁했던 일 하나는 무슨 역할놀이를 하는 중이었던 것 같은데 아파서 병원에 간 상황연출이었습니다. 역시 제맘대로 임신 이라고 병명?을 진단내리더니<으음~으음!> 하면서 신음소리를 내더라구요@@ 저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아마 저희 애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켰으면 당장 내쫓았을 겁니다.
이런 일들로 네, 저도 걔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얘가 전화로 문자로 현관 인터폰으로 계속 저희 애를 찾네요;; 제가 한 번은 큰 맘 먹고 <우리 **이가 놀기 싫다고 한다> 했더니 저희 애를 다짜고짜 바꿔달라고 합니다.저희 애 전화 받고 몇 마디 대꾸도 못하더니 주섬주섬 놀잇감 싸들고 걔네집에 가더라구요--.
같이 안놀게 하는 게 맞는 거겠죠?
그런데 자꾸 친구 가려사귀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 정말 <걔하고 놀지마> 라고 말해줘도 되는지 갈등입니다. 한편으론 앞으로 이런 저런 여러 친구들을 만날텐데 그때마다 제가 나서줄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러니 면역차원에서라도 그냥 스스로 당하다가 방법을 찾아내길 기다려줘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그 아이 친구는 정말 똑똑하고 영악합니다. 옛날 다른 엄마가 걔가 아주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더라 할 때만 해도 설마 1학년 아이가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그러고도 남지 싶은 아이입니다. 같은 나이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요...
한편 그 엄마랑도 잘 지냈고 - 뭐 많이 교류한 사이는 아닙니다만, 같은 아파트 살고 내년엔 같은 반이 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걔한테 네가 이러저러해서 우리 **이가 너랑 놀고싶어하지 않는다 라고 대놓고 말해주면 어떨까요?
그저 그냥 피하기만 하는게 상책일까요? 저도 걔가 무서워요--;;
아휴, 정말 어렵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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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여아 친구문제
뭐라고 말해줄까 조회수 : 391
작성일 : 2010-01-20 05:53:26
IP : 124.5.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엄마가 나서서
'10.1.20 11:24 AM (180.65.xxx.27)정리해주세요..
저도 우리딸 친구문제로 요즘 골치가 아파요..좀 큰아이들이라면 자기와 맞는 친구를 스스로 찾아사ㅜ길수나 있겠지만..어린 아이들은 성격강한 아이와 놀경우 놀이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갖기가 힘들어요..제 아이가 아주 순한 아이인데 잘 맞는 친구와 놀땐 자기의견도 내세울줄알고 남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더라구요...
좀..쎈 아이와 놀땐 하라는대로 하게되구요..그러고는 마음속에 뭐가 쌓이는지 집에서 화풀이도 하고 속상해합니다..엄마가 정당한 선에서 거리를 두게 해주세요..다른친구와 어울리게 해주시구요..2. .
'10.1.20 11:25 AM (180.65.xxx.27)위에 정당한-->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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