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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인데요, 아빠가 교대를 가라고 하시네요.

진로고민 조회수 : 4,343
작성일 : 2010-01-17 18:54:55
슬슬 진로를 정해야하는데.. 여자구요
이제 고3되면서 진로를 정해야되는데
아빠가 어제 차 안에서 1년간 열심히 해서 꼭 서울교대에 가라고 하셨어요.
안되면 지방교대라도 괜찮으니 교대만  가라고 하는데
저는 별로 가고싶지가 않거든요
친척중에 서울교대 나와서 선생님하는 분들도 있는데(선생님이 많아요)
별로 멋있어 보이지도 않고 학교 좋아하지도 않고..
선생님이 되고싶었던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지금도 별로 되고싶지도 않구요.
어렸을때 부터 선생님을 꿈꾸며 공부했던게 아니라 왜 이름도 없는 교대를 가라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선생님이 되고싶지도 않은데
제가 가기 싫다고 했더니 다른데 가면 고생도 심하고 직장구하기도 힘든데
선생님 되면 좋은게 많다고 하셨어요 ㅠㅠ
저는 그냥 서울에 있는 이름있는 대학 들어가서 대학생활을 즐기고싶은데
서울교대는 점수는 높은거 아닌데 무슨 특수목적대학교 같고 캠퍼스 생활이 별로일것같아요.
무엇보다 선생님이 꼭 되고싶다는 마음이 별로 없어요.
공부는 반에서 1~3등정도 하구요, 보통 2등정도 하고 모의고사는 4프로정도 나와요.
서울교대 가려면 쪼금 더 분발해야돼요.
전 그냥 sky 갈 성적까지 올라가면 좋지만 안되면
이대나 외대 성대 아무과나 들어가서 대학공부도 해보고 대학생활 즐기다가 취직해서 사회경험도 쌓아보고
이렇게 살고 싶은데
교대가서 선생님 되고싶었던 적은 없었는데 공부 하면서 좋은학교 들어가서 대학생활 즐기고 싶어서
공부 열심히 하기도 했거든요.
근데 이름있는 대학 들어가지도 못하고 교대 가서 선생님하면서 평생 초등학교에서 근무해야된다니
넘 답답해야할꺼같고 싫어요.
근데 아빠가 계속 교대가야 인생이 잘 풀린다고 하시고..
담임선생님하고 면담을 했는데 서울교대 들어가기만 하면 아주 좋다고
일반대학 보다 교대가 좋다고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교대를 목표로 해보라고 추천해주시네요.
교대라고 아주 싫은건 아닌데, 고2밖에 안됐는데 평생 인생이 정해진다니 조금 찝찝하고
사회에서 제 능력을 시험해보고도 싶은데.. 애들만 가르치면서 평생 사는건 적성에 안맞을꺼같아요 ㅠㅠ
안정적이고.. 월급 안정적으로 받아 생활할 수도 있고 방학도 있고 교대 졸업하면 선생님되기 쉽고..
어른들 하는 말은 다 알겠는데 지금 인생이 결정되는 것도 싫고 초등학교선생님 되서 애들 가르치는것도 싫고
하지만 대학가서.. 또 경쟁이 시작된다니 무섭기도 하고 취직 못하면 어쩔까 두려움도 있구요
교대를 목표로 한다면 입시전형이나 과목도 알아야하니까
지금부터 목표로 해서 움직여야돼요.
제 인생이 달린 문제예요 도와주세요 ㅠㅠ
제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싶지만
집에서 너무 강경하게 나오고있어요.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대학가서 취업 꼭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저 공부 조금 잘하는 장점밖에 없어서 ㅠㅠ
IP : 58.226.xxx.12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90년대 학번인데요
    '10.1.17 7:01 PM (220.127.xxx.22)

    교사,교대 시시하다고 성적 남아도 안 간 사람 주위에 많았는데
    졸업 후에 9급 공무원 하거나
    이 회사 저 회사 옮겨 다니면서 그냥그냥 근무하거나
    연봉도 적은 이도 저도 아닌? 직장 다니더군요.
    교사보다 적어도 객관적으로는 별로인 직장 다니더라고요.
    게다가 세월이 바뀌어서 요샌 커트라인도 예전과는 비교 불가ㅡㅡ;;
    글치만 본인이 교사 적성 안맞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신중하시길

  • 2. 고딩맘
    '10.1.17 7:05 PM (121.138.xxx.205)

    부모님께 6년후 초등학생 수를 확인해 보라고 하세요.
    교사들은 공무원신분이라 강제적으로 짜를 수는 없고, 초등생수는 급격히 감소합니다.
    신규채용 거의 없을거라 보여지구요.
    세상은 급격하게 변합니다.
    부모세대들은 자신의과거경험으로 판단을 하지만, 미래를 과거와 다르죠.

  • 3. 저도90학번
    '10.1.17 7:09 PM (203.152.xxx.93)

    저도 아버지가 그때 고3때 교대얘기하셨어요
    의대갈실력은안되었고 (문과였음) 간호사랑 교사는 되기 싫었어요
    같은반에 명문여대 초등교육과 간 애가 있었는데..우리아빤 그애가 가장 현명하다하시더군요
    저..사실 교대..서울교대는 좀 아리까리고..인천교대는 충분히 되는 실력이었고요
    그렇지만 교대라는 타이틀이 원글님처럼 싫었답니다
    여대도 싫었고요..남녀공학에서..연애도 실컷하고 공부도하고 그러고싶었어요

    지금 막 40이 되었어요..그때 아빠의 말씀이..교육과가 현명했단말씀이 떠오를떄가많아요
    적성이고뭐고를 떠나서..직업으로볼때 교사라는 직업의 메리트...
    특히 초등교사의 메리트를 생각하면...정말 좋구나 라는 생각합니다
    지금 초등 4학년 아이를 키우면서..선생님 가끔 뵈면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떄가있는데
    직업적으로 선생님..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정말 좋은것같다고 말씀드리고
    선생님꼐서도 맞벌이라든지 기타 여러 여건이 참 좋다고 답하시더라고요

    이런 생각의 제가 교사를 하면 안되었겠죠
    적성...중요해요...
    다만...20년전의 저와 저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잠시 주절거렸습니다....
    교대에가서..세상의 교육관을 바꾸고 싶었다던 제 친구...
    교사가 되어서..세상에 적응하며 살고있다고 하네요...ㅎㅎㅎ

  • 4. 절대 가지 마세요
    '10.1.17 7:16 PM (121.175.xxx.164)

    선생님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교대 가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교직에 관심이 있고 꿈이 있어야
    교대도 가고, 임용고사 준비도 열심히 하고
    교직에 들어가서 힘든 일이 생겨도 참아내고 버틸 수 있는 겁니다.

    교대는 선생님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가는 곳입니다.

    저도 사대 가기 싫었는데 부모님 권유대로 사대가서
    20년 가까이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데요.
    아직도 그 때 못 이룬 제 꿈을 꿈꿀 때가 있답니다.

  • 5. ..
    '10.1.17 7:28 PM (121.143.xxx.169)

    요즘 어른들은 아이 생각도 안 물어보고 무조건 교대 선생이 최고라고 하지요.ㅎㅎ
    방학도있고 쉴수도있고 월급도 나온다고

    근데 선생은 정말 뜻이 있고 애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갔으면 합니다

    주변에 남학교에서 인기있는 친구가있는데요(얘는 교대가 아닌 서울사대이지만)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애들이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차별도 없이 애들 고민하나하나
    상담해주고 격려해주던데

    부모님에게 관심없으면 없다고 말 해요.

  • 6. 문과인지
    '10.1.17 7:30 PM (61.38.xxx.69)

    이과인지 모르겠지만 성적부터 올리세요.
    원글님께서 말한 일반대학 성적 상당합니다.
    재수생까지 들어오면 성적 올리기 더 힘들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그 학교 갈 성적부터 만드세요.

  • 7. 현재의 성적으론..
    '10.1.17 7:38 PM (116.41.xxx.159)

    서울교대는 물론, 인천 교대도 안정권이라 볼 수는 없을 듯하네요.
    더구나 교직이 싫으면서 굳이 교대에 갈 이유도 없을거구요.
    교직을 원했어도 어려움이 있을텐데, 원치 않는거 억지로 하려면
    그런 고역이 없겠죠.
    퇴근 시간 빠르고 방학이 있긴 하지만,
    초등 교사 그리 만만한 직업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성이 필요한 직업이지요.

  • 8. 不자유
    '10.1.17 7:48 PM (110.47.xxx.104)

    몇 년 전, 제가 아는 지방여고의 전교 1등(서울대 응시할 성적 되는 아이)이
    아버지의 강한 주장으로 서울교대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에서 그 아버지를 설득해 보려고도 했지만
    막무가내...자기 딸은 교대를 넣을 것이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들 입장에서, 특히 딸에게 교대를 가라고 하는 이유는
    가장 큰 것이, 딸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특별히 있다고 해도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힘들게 고생해야 하는 것이 대학생활이고 사회생활인데
    아버지 입장에서 내 딸은 크게 성공하지 않아도 좀 곱게 편하게 살았으면
    그런 마음이 강하게 들겠지요.
    아마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보다는 안정적인 교사가 되었으면 하실 겁니다.
    더군다나 학생의 경우
    그저 선생님이 되는 것은 싫다는 정도이지
    다른 무언가가 되겠다는 자기 전망을 아버지께 제시하지 않은 채
    대학에 가서 생활을 좀 즐기고 꿈을 이루겠다 말하고 있으므로
    아버지께서 더 완강하게 밀어부치실 수 있겠네요.


    (초등맘인 제 입장에서 볼 때, 또 같은 여성 입장에서 볼 때
    정말 교대만큼은 어린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에 소명의식이 있는
    꼭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위의 댓글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앞으로 초등학교 인원이 줄기 때문에
    공부와 경쟁 자체도 그다지 만만치 않은데
    정말 초교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선생님이 늘었으면 하거든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더 생각해 보면서 지금은 공부에 열중하세요.
    입시 준비 자체로 보면...서울 교대나, 학생이 가고자 하는 대학들의 공부가 다르지 않거든요.
    수능 성적, 내신 등이 중요하면서 동시에, 서울 교대는 논술도 치르니까요..
    열공하면서, 내가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차분히 생각해 보세요.
    여러 졸업 선배들의 조언도 참고해 보고...

  • 9. 냉정하게
    '10.1.17 8:04 PM (222.112.xxx.130)

    냉정하게 말해서 그 정도 성적이면 교대가는 게 가장 잘 풀리는 길일 거예요.
    SKY급의 가장 좋은 학과 들어가서, 전문직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일 것이고 (그러나 매우 어렵고)
    그것도 안되면 탑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그나마 잘풀리는 일인데
    학생의 지금 성적으로는 SKY급 입학도 어려우니
    좋은 회사 취직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교대만큼 좋은 직장 없는 것은 맞아요
    현실은 현실이지요
    아무리 아동인구 줄어든다고 해도 앞으로 6년 안에 절반이 될 정도로 줄지는 않을 것이나
    대기업 취업은 지금도 SKY급에서도 매우 힘든 상황이며, 회사에서 살아남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예요

    여자로서 결혼해서 애 낳고 다니기엔 전문직 아니면 교대만큼 좋은 직장 없는게 사실입니다
    대학생활의 낭만요? 요즘 대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의 낭만이 있는줄 아나요?
    정신 차려요 요즘은 수능 치자마자 신림동, 노량진 고시학원 들어가서 취직 준비하는 게
    세태일 정도로 취직 어려워요 아마 점점 더 어려워질 거구요

    학생 지금 성적에선 교대가는 게 현실적으로 제일 좋은 길이예요
    단순히 대학생활의 낭만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요
    대학은 4년이면 끝나지만 (그리고 아무리 교대생이라도 방학 땐 다 놀아요-_-)
    직업은 평생 가는 겁니다

  • 10. 제이미
    '10.1.17 8:05 PM (221.139.xxx.167)

    제 자랑같지만 한 번 읽고 생각해 보세요.
    전 전교1등이었고 연대 상위권 학과를 나왔고 지금 남부럽잖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제 친구들 대학교 졸업하고 다시 교대 간 애들이 좀 있고
    지금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들은 그 애들입니다.

    왜나면요. 회사에서 여자의 앞날이란 걸 길어봐야 40세를 기약할 수가 없어요.
    갈 수록 바빠지는 회사생활, 남자들과의 알력, 가사와의 힘든 병행..
    대부분 30세-35세를 전후해서 출산과 육아로 고민하다가 이래저래 회사를 그만두죠.

    그에 비해 선생님.. 4시 반 퇴근에 방학에..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
    게다가 퇴직 후엔 그 돈만으로 충분히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연금이 나오죠.
    사회적 인식도 좋은 편이구요.

    왜 어른들이 이구동성으로 똑같은 말을 할까 잘 생각해 보세요.
    전 공부 잘 하면 장땡이었던, 뭐든지 선택할 수 있었던 고등학교때
    이런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인터넷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지금도 생각하곤 해요. ^^

  • 11. ...
    '10.1.17 8:41 PM (116.42.xxx.111)

    성적만 된다면 일반 대학 왠만한 과 가는 것 보다야
    교대가 훨씬 낫지요
    적어도 방학!만해도 어디예요.
    게다가 5시 퇴근이니 결혼 후 육아도 한결 좋고 방학때 좀 더 아이에게 집중해 줄 수 있구요

  • 12. 앞으로의
    '10.1.17 8:44 PM (115.41.xxx.161)

    전망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 돌아가신 친정하버지 딸 다섯을 모두 선생님으로 만들고 싶어하셨죠. 위에 네 연니들은 초등교사 중등교사 대학교수 피아노 선생님 되었지만 저만 완강히 거부해서 교육학도 안듣고 대학 졸업하고 외국인 회사에 들어갔죠. 정확히 한달 다니고 나니 친정하버지의 혜안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던데요. 교사도 역시 직업입니다. 대졸후 직업을 가지려면 여자로서는 제일 좋은 직업이 선생님이란걸 그 때 깨달았으니 늦었지요.

  • 13. ...
    '10.1.17 8:59 PM (114.200.xxx.48)

    교사 말고도 좋은 직업 많아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대학 교수, 국회 보좌관, 공무원, 통역사, 대학 교직원 등등등.

    제 생각엔 아버지께서 고시나 대학원 과정까지 뒷바라지해줄 여력이 안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만약 그렇다면 교대 추천해요.

  • 14.
    '10.1.17 9:01 PM (125.186.xxx.20)

    일단 교사는 무엇보다도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이므로 원글님처럼 너무 싫은 분이 선택하면 안될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의 성적 4퍼센트라고 하셨는데 서울교대와 인천교대 안정권 아니시구요. 제 동생이 명문대 나와서 다시 공부해서 최근에 교대 다시 들어가는데 너무 힘들어했어요. SKY에 S가 서울교대라는 말도...

  • 15. ...
    '10.1.17 9:17 PM (114.200.xxx.48)

    참,
    아버지께서 고시나 대학원 과정을 완벽히 커버해주지 못해도
    유학이든 고시든 열심히 노력해서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대 비추예요.
    일단 모의점수를 1% 이내로 만든 다음에 생각해보세요.

  • 16. 저도
    '10.1.17 9:24 PM (220.88.xxx.254)

    원글님과 비슷한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교사하는 친구들 있지만 저는 하더라도 얼마못가 그만뒀을꺼 같아요.
    과외할때 엄마들이 막 연결해줄 정도로 좋아해줬지만 저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4시 퇴근에 정년보장 된다는거 학생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사실 미래를 예측해서 뭐가 좋다더라 하는건 어렵고...
    확신을 하고 갔더라도 실제는 생각했던것과 다른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먼저 최선을 다해 성적을 올려서 선택의 폭을 넓혀 놓고
    그 다음에 고민하는건 어떨까요?

  • 17. 음...
    '10.1.17 9:37 PM (121.140.xxx.230)

    아빠께서 따님을 많이 사랑하고 현명하신 분입니다.
    고 2학년인데 아직 진로도 못 정하고 그저 낭만스런 대학생활을 꿈꾸고 있네요.
    교대도 대학이고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이 왜 없겠어요?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길이 교대가는 것입니다.
    위에 교대가서 교사되고 정년퇴직해서 푸근하게 사는 것...다 적어주셨네요.
    회사에서 여름휴가 1주일도 겨우 받는 것과
    한 달 넘게 방학하는데...해외여행 실컷다닐 수 있는 여유...
    어느것이 더 낭만적인 인생인가요?

  • 18. 교사
    '10.1.17 9:42 PM (121.167.xxx.66)

    아빠가 가라고 해서 다 가게 되는건가요. 일단은 성적이 되어야지 우리조카 전교1-2등했는데
    서울교대 갔어요. 그런데 교대 가서 임용고시도 요즘은 상당히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교다니면서도 공부 열심히 해야 한데요. 초등학교 교사하는분이 말하길 자기 친구는 고대를 나왔고 자기는 교대를 나왔는데 고대나온 친구는 시골에서 중학교임시교사 하고 있고 자기는 초등교사인데 지금 그 친구가 자기를 무척 부러워한다고 하더군요. 초등교사 보면 여름방학이고 겨울방학이고 여행만 다니더군요. 아프리카 인도.. 정말 부럽더군요. 웃기는게 아이들도 교사 되라고 하면 펄쩍 뛰면서 졸업하고 난뒤에는 그때 말 들을걸 하고 엄청 후회하더라는것

  • 19. .
    '10.1.17 10:28 PM (58.227.xxx.121)

    며칠전 제 동새이랑 나눈 얘긴데..
    부모님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는데.. 어렸을때 그걸 몰라 말 안들은거 많아서 너무 후회된다구요..
    학교나 결혼, 진로 문제 등등이요.
    왜냐하면 부모님만큼 지극히 이기적으로 자식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분들은 없거든요.
    오히려 자식 본인들이 결정할때보다 더더욱 이기적이죠.
    그리고 먼저 살아 본 경험으로 자식들이 못본것들을 다 볼 수 있으니까 옳은 판단을 하시는거구요.
    그래서.. 부모님이 하라는대로 살았으면 동생이나 저나 우리 둘 다 형편이 훨씬 나았을거라고 얘기하면서 웃었답니다.
    그만큼 객관적으로 여자에게 교사라는 직업은 괜찮은 직업이긴 해요.
    하지만 원글님이 교사로써의 적성이 전혀 없다면
    그건 원글님 본인에게나, 원글님 미래의 제자들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예요.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교사는 적성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 적성이 전혀 아니라면 하지 마세요.

  • 20. qq
    '10.1.17 10:37 PM (124.5.xxx.71)

    십대 여고생에게 인생의 쓴맛이 무엇인지 설명하려니 막막하군요.
    아빠가 하고 많은 직업중에 왜 하필 교사를 찍어주셨는지
    이 말귀를 알아들으려면 철든 딸일거예요.
    캠퍼스의 낭만, 능력발휘할 수 있는 직장. 이런거 다 환상이고 광고나 드라마가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이예요. 앞으로 점점 낭만은 자본가나 누릴 수 있는 배부른 소리일 확률이 크죠.
    교사,공무원, 기타 국가고시봐야하는 전문직종들은 되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어렵고 힘든 자리이지만 일단 자기 자리가 확보된 후엔 안정적인 직업들입니다. 사회의 다른 직종들은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끝없는 경쟁의 연속일 뿐이죠. 일등이 아니면 무가치합니다. 일등을 했다해도 유지하기 어렵고 나이들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죠. 그런 세계를 드라마 등등에선 지나치게 아름답게 묘사하곤 하는데 젊은 세대들은 그 다이내믹함에 잠시 홀립니다만 나이든 사람들에겐 그 세계의 잔혹함이 더 크게 보입니다. 아버지는 지금 그런 경쟁을 필할 수 있는 길로 딸을 안내하는 건데 딸은 낭만이 어쩌고... 배부른 소리, 철없는 소리만 하네요. 교사가 님의 길이 정말 아니라면 뭔가 부모님이 납득할 만한 미래설계를 브리핑해 보세요.

  • 21. 일단
    '10.1.17 10:53 PM (114.203.xxx.5)

    일단은 진로 고민도 하시되 공부부터 하시고 성적부터 올리셔야
    교대건 다른 곳이건 갈 수 있습니다.
    설마 교대 가기 싫어서 일부러 성적 덜 나오게 하지는 않으시겠죠?
    학부모 입장에선 사실은 원글님 같이
    별로 선생님 되기도 싫은데 안정된 직장이니 부모님 권유에 순응하여
    점수 맞추어 교대 가서 선생님 되는 케이스가 제일 안좋아요.
    전 학부모로서 정말 선생님 되고 싶은 학생들이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고요.

    반면 만약에 제 딸이 원글님 같이
    딱히 달리 하고픈 것도 없고 내성적이고
    (아마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 많이 힘들어 하실 것 같네요.)
    대학생활도 그저 즐기고 낭만찾고 이런 생각가지고 있다면
    그냥 공부 좀 더 해서 교대가라고 할 것 같네요.
    딸 둔 아버지 입장에선 딸의 적성이나 여러가지 성격을 잘 아시고 하시는 말씀이시겠죠.

  • 22. 여고생
    '10.1.18 12:07 AM (220.117.xxx.153)

    입장에선 당연하지요...
    저는 그정도 성적도 아니었고 그냥 대학들어갔는데 나중에 교직이수안한거 알고 부모님이 펄펄뛰었을때,,헹,,하고 넘어갔습니다,선생 하기 싫다고(그때의 제 심정이지 교직 비하 아닙니다)
    나중에 도서관사서 하게 평생교육원 다니라는것도 헹,,하고 넘어갓는데(게속 알바하다 결혼했어요)지금은 교사도 ,,사서도,,,너무 부러은 직업이더군요,,
    여자한테 교사가 좋다는 말은 본인적성빼면 진리인것 같아요,
    아니든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더라는거죠,,인생이 미리 정해지면 상당히 유리한게 많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시간낭비,고민거리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 23.
    '10.1.18 2:18 AM (121.187.xxx.216)

    그러니까 폼나게 살고 싶은거지요?
    학교에서 답답하게 애들가르치면서 살고 싶지 않고.

    핵심은 그거 같은데...
    진작부터 꿈을 버릴 필요는 없어요.
    남은 1년동안 어떻게든 성적 끌어올려서,
    의사, 약사, 치과의사...이정도의 전문직종 가질수 있는 과로 진학하세요.
    그거 말고는 방법 없어요.

    솔찍히 그 정도 아니고서는...
    서울대 나와 최고 좋은 직장 다닌다 한들 별볼일 없구요.
    어떻게든 전문직 가질수 있을정도의 성적으로 끌어올리든지..
    아니면 아버지 말씀 듣던지 둘중 하나예요.

    저라면 어떻게든 성적 끌어올리겠어요

  • 24. ...
    '10.1.18 4:59 AM (220.116.xxx.29)

    원글님 고민의 핵심은
    '하고 싶은게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 생활 즐기기,는 대학 들어가는 제 1목표는 아니지요.
    대학 입학 후 따라오는 보너스 같은거에요.

    일단 하고 싶은 게 있는지 잘 생각해 보구요.
    있으면 해당학과에 진학하시구요.
    없다면, 부모님 충고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절충해서, '이대 초등교육과'에 진학하세요.
    종합대학이고, 초등교사 될 수 있습니다.

  • 25. 음.
    '10.1.18 7:55 AM (58.233.xxx.138)

    일단 이대 초등교육은 비추합니다.
    왜냐면 다른 교대에 비해 너무너무 비싸거든요!
    어차피 아웃풋이 같을텐데 왜 거길 가겠어요.

    제가 외대랑 한국교원대 초등교육이랑 둘 다 붙었는데,
    외대는 2차 추가로 겨우 붙었고, 교원대 초등교육은 최초합이었어요.
    진짜 고민하다가 외대 갔거든요.
    그 당시는 교사 될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지금은 정말정말정말 후회합니다.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 땐 공무원 교사만한 직업 없어요.
    만약 다른 전문직을 할 수 있다면 그쪽으로 가는게 백번 낫겠지만,
    웬만한 대기업보다 특히나 "여자한테는" 훨씬 나은 직업이에요.
    내 말 믿어도 되거든요! 주위에 난다긴다해서 대기업 들어간 여자들,
    오래 근무하는 사람 거의 없어요 ㅠ.ㅠ 그게 현실이에요.
    갈 수만 있다면 교대 가세요.

  • 26. ㅜㅜ
    '10.1.18 1:40 PM (112.149.xxx.12)

    교대 생각을 왜 못했을까나. 친정이 부유한것도 걸림돌 입니다.
    좋은대학 나와서 성실한 남자와 결혼시켜놓는다! 가 우리부모님의 염원 이었습니다. 일반학과 들어가도 교육과목좀 수강했어야 하는데 띵가띵가 놀았던 벌을 지금 와장창 받고 있네요.

    원글님 부모처럼 교대라던지 이런걸 좀 생각해 보시지. 원글님 부모님 생각이 참 좋으시네요.
    일단은 가 보세요. 공주사대 나와서도 서울서 초등교사 하던 아이도 생각나네요.
    저녁에 할 일 없으니까 국립국악원 청강생도 했었을 정도로 널널하고 행복한 분위기 였네요.

  • 27. ...
    '10.1.18 3:26 PM (115.86.xxx.24)

    제가 보기에도.. 교사될 생각없이 직장으로의 잇점만 보고 교대가는건 반대에요.
    애들한테 자격없는 교사들이 넘쳐나니까요.

    대개 학생들은 교사되기 싫어하죠.
    저도 그랬어요.
    근데 대학만 가보세요. 뭘 즐길수가 있는지.
    3학년만 되면...후회하죠.
    취업난 때문에요.
    그리고 서울에 있는 국립대가 아니고서야 엄청난 학비내면서 즐기는거..
    자신에게는 좋지만 부모에겐 좀...고생일수도 있어요.
    그리고 알바해서 보태면서 학교다니면...생각처럼 잘 못즐긴답니다.

    저는 자격증 나온 학과나와서 나름 맘은 편히 다녔는데..
    그래도 가끔 교대나온거 좋아보일때 있어요. 결혼하고 현실에 부딪히니까요.
    점수가 안되서 안간게 아니고 자만심에 안간거니까..
    하지만 난 선생체질이 아니니까 그냥 해보는 생각에 그치지요.

    앞으로 교사라는 직업이 어찌될지는 제 관심 밖이니까
    잘모르겠네요. 계속 좋으란법없으니까 교대가라고 부추기긴 그렇구요.
    원글님이 대학을 즐기되 취업문제도 생각해보면서 좋은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사실 학생들이 좋은 선생님 될 생각없이 교대안갔으면 좋겠습니다.

  • 28. 아흠
    '10.1.18 4:26 PM (221.148.xxx.35)

    부모님 생각도 맞고 학생 생각도 맞아요.
    근데 직장 들어가보면 정말 적성에 맞는 직장은 거의 없답니다 ㅜㅠ
    대학 생활 즐기고 싶으시면 이대 초등교육과 가세요~~
    거기 나오면 교대랑 똑같으면서도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점 있으니깐요~

  • 29.
    '10.1.18 5:41 PM (125.178.xxx.14)

    저는 일반대학도 나오고 서울교대도 나왔어요.서울대 문과대학 가려다가 선생님 권유로 서울교대를 늦깍이로 들어갔었지요. 교대 한마디로 힘듭니다. 일반대에 비해 할것도 많고..초등과목을 다 배운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실과에 나오는 바느질이며 요리.서예,체육,단소며 아무튼 다 합니다.전과목을 얕게 공부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내신도 중요하고 0.00몇점차이로 당락이 결정나기에 애들이 경쟁도 나름 치열합니다. 요즘 갈수고 임용이 어려워지고 있구요.
    교대중에서도 꽤 괜찮은 과에 들어가서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했지만(교대 장학금 잘되어있습니다. 성적 웬만하면 1년동안 백만원만 내면 다닐수 있어요.요즘 살인적인 사립대 등록금 생각하면 축복받은 학교입니다. 서울대도 이렇게 장학금 많이 안나와요.)
    저는 지금 교직에 몸담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학생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교직이 생각처럼 답답하고 고리타분하지 않다는겁니다.
    오히려 반에서는 담임이 모든 재량을 갖기 때문에 어떤 직장보다 자율성이 많이 보장됩니다.
    다른 직장 가보세요.내 맘대로 무언가를 기획해서 맘껏 해본다는것은 상상할수 없습니다.

    둘째 저도 교대 정말 싫어하면서 다녔고 아이들도 별로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습때 현장에서 부딪쳐 보면 그래도 아이들 참 사랑스럽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외에는 없던 사명감도 생깁니다.동기중에 그런애들 많이 봤네요.

    셋째 위에분들 말씀하신것이 구구절절히 다 옳습니다.
    대기업 사원하던 애들도 때려치고 많이 옵니다. 남자분들도 심지어 애기아빠들 많이옵니다.
    고려대 다니던 애들도 비젼없다고 왔고요.증권회사 다니며 돈 잘벌던 사람도 왔더군요.
    패션회사 다니던 언니도 있었구요.
    그만큼 교육계가 여자에겐 좋은 직장인거죠.
    아직 어려서 육아문제의 심각성을 모르시겠지요.
    잘 붙여서 쉬면 육아휴직 유급으로 1년쉬고 그뒤는 무급휴직하다가 애 키우고
    복귀도 가능한 직장은 교육계뿐일겁니다.

    결론적으로 아버님 말씀은 현실적으로 아주 현명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학생의 주관이 너무나 뚜렷하고 남이 뭐라든 난 내길을 가려는 의지가 아주아주아주
    뚜렷하시다면 학생의 길을 가십시오.
    교대는 검증된 안전한 길일뿐이지 누구에게나 최고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 집에서 애들 키우면서 빵굽는 이 삶을 택했습니다.
    저는 다른 세상의 모든 아이들보다 제 아이들이 제 삶의 우선순위였으니까요.

    일단 성적부터 올리시고 고민하셔도 늦지않을듯 하군요.
    고2시면 지금부터 그 성적 올리시기도 많이 벅차보입니다.(고3과외만 11년경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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