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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지로 밤늦게 택배를 받으며..

택배 조회수 : 816
작성일 : 2010-01-15 10:26:44
울 아파트는 목요일이 재활용 수거일 입니다.

경비아저씨들이 재활용 분류를 도와주시느라 나와 계시느라 목요일은 택배를 받지도 내주시지도 않습니다.

처음 이사와서 목요일에 옥수수 100개가 도착했는데 거 내달라고했다가 눈총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못줘요!"
  "식품식인데... (옥수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당분이 전분으로 바뀐다는 말이 머리에 맴맴)"
  "목요일에 택배 안주는거 몰라요!"
  "몰랐어요.. ㅠ.ㅠ"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어렵게 어렵게 받은적이 있답니다.

하여 항상 온라인주문을 할적엔 배송요일에 신경써서 주문을 합니다.


일요일에 주문을 하며 계산하기를
월요일에 물건 발송하고 (식품은 간혹 당일 배송되기도 하던데.. 우체국택배였으면 좋겠다..)
화요일에 도착. 늦어도 수요일엔 오겠지.

허나 수요일 밤 열시가 넘도록 "택배왔어요~"라는 반가운 소식은 없고.
내일 오면 경비실에서 택배 안받아 주는데.. 라며 맘은 조여들고.



목요일 오후 2시.
"택배입니다"라는 전화기 저편의 목소리.

불친절한 (우체국 제외. 우체부 아자씨 사랑해요~) 택배기사분들을 뵌적이 꽤 있는지라 좀 깐깐하게 대응을 했습니다.

"좀 늦게 가져다 주실수 없나요?"

"제가 다른 동네로 넘어가야 해서 곤란합니다"

"어제 하루죙일 물건 가지고 계시던데 오늘은 경비실에서 택배 받아주지도 않아요." (날이 차서 굳이 냉동식품인데 라는 말은 안나오더라구요. 그래도 마음에선 굴뚝이었습니다.)

"그러시더라구요.(경비실에서 안 받아 주시더라구요) 물량이 많아서...  밤늦게 라도 괸찮다면 다른동네 갔다가 늦게 발송하겠습니다"

"부탁드려요~"


불친절한 아저씨를 예상하고 목소리에 힘주고 대화하다 전화기 저편의 목소리의 느낌은..
지치고, 힘든 그런 목소리
전화기 내려놓고 급 미안해지는 그런..


밤 9시30분에 호빵을 찌며 택배기사님 드린다고 캔커피 찜통바닥에 놓고, 호빵하나 여유로 하나 더 찌다가.
10시에 "20분내로 도착합니다"라는 전화에 약불로 데우기.

생각보다 일찍 오시는 바람에 캔커피 꺼내놓을틈 없이 끓고있는 찜통에 있던걸 행주로 집어 건네드렸음에도 손이 얼어서 뜨거운걸 못 느끼신다고 맨손으로 잡으시는 모습이 더 안스러운.


택배받다가 미안해보기는 처음입니다. ㅠ.ㅠ
IP : 110.11.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5 10:32 AM (61.81.xxx.240)

    경비의 본업이 택배받는 일은 아니라는건 알지만 .... 뭐 이건 경비가 상전이군요 그 아파트는....

  • 2. 택배
    '10.1.15 10:38 AM (110.11.xxx.139)

    경비실과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장소가 거리가 좀 있어요. 한 50미터
    거기에 경비두분이 나와계시면서 하루에 몰려 쏟아지는 재활용 정리하시느라 왔다갔다 번거로워 그러시는거 같아요

  • 3. ...
    '10.1.15 10:40 AM (61.74.xxx.63)

    울 아파트도 일주일 하루 분리수거하지만 청소아주머니들이 정리하지 경비아저씨들은 꼼짝도 안하는데... 경비실 비워두면 인터폰이며 외부인 단속은 누가 하나요?

  • 4. 감동
    '10.1.15 12:17 PM (121.144.xxx.201)

    원글님 너무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세요.
    친절한 택배기사님도 훈훈한 정을 받아서 기쁘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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