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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사리암에는 쌀이 고여 나는 굴이 있어
늘 퍼내는 만큼 쌓여 걱정 않고 살았는데
어느 날 욕심 많은 보살이
더 많은 쌀을 얻으려 굴을 넓혔더니
쌀은커녕 물도 나지 않게 되었다
이 땅에는 젖이 흐르는 강이 있어
대대손손 꿀맛으로 농사짓고 살았는데
어느 해 욕심 많은 이들이 달려들어
배를 띄워 산을 넘기려고 파헤쳤더니
꿀은커녕 흙탕물이 쏟아져 마을을 쓸었다
집이 물에 잠기고 가축이 떠내려갔다
아무리 배가 고픈 아이일지라도
제 어미젖을 갈라 한꺼번에 마시려고
칼을 들이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유람선이나 띄우려고 강을 도륙해 버렸을까?
운하는 가라 강으로 고스란히 살고 싶다
품 안에 붕어 버들치 헤엄치게 하고
기슭에 춤추는 갈대숲이 새를 불러
노을에도 빛나는 강물 안고 흐르고 싶다
시인의 마음속에 한 줄 시로 남고 싶다
- 강영환, ≪운하는 가라 강으로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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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1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5.egloos.com/pmf/201001/08/44/f0000044_4b465737ad45b.jpg
2010년 1월 8일 경향장도리
http://pds16.egloos.com/pmf/201001/08/44/f0000044_4b465737cf19d.jpg
2010년 1월 8일 한겨레
http://pds15.egloos.com/pmf/201001/08/44/f0000044_4b4657383f9e4.jpg
2010년 1월 8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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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다녀와 처음 듣는 소식은 좀 밝은 소식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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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 Lord Shaftesbu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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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8
작성일 : 2010-01-08 08:52:24
IP : 112.169.xxx.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0.1.8 8:52 AM (112.169.xxx.10)2010년 1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5.egloos.com/pmf/201001/08/44/f0000044_4b465737ad45b.jpg
2010년 1월 8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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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8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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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8일 한국일보
http://pds15.egloos.com/pmf/201001/08/44/f0000044_4b46573839885.jpg2. 세우실님고마워요
'10.1.8 9:09 AM (125.180.xxx.29)많이 바쁘실텐데...
결혼식 잘하시고 신혼여행 재미있게 보내시고 오세요~~3. 오늘은
'10.1.8 9:23 AM (203.229.xxx.229)기대도 안 했는데 또 올리셨네요^^
당분간 못 봐서 넘 허전할 듯...
세우실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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