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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반찬글 읽구요.

똑같아 조회수 : 1,471
작성일 : 2009-12-15 10:17:56
나만 속끓이고 산게 아니다 싶으니, 이걸 위로받는 느낌이라 해야할지...
저도 남편 식탐때문에 식사할때마다 사실 좀 걱정이 들 정도거든요.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권태기같은 거 올때, 나도 모르게 저 반찬 집어먹는 젓가락 뺏어서 내동댕이 쳐버리면 어쩌나 싶어서요.

새반찬 해서 그 날 하루 버틸 생각 하고 있는데, 아침에 남김없이 다 먹어버리면 진짜 열나거든요. 그것도 밥 다 먹고 맨입에 낼름낼름 계속 집어먹어요.
구이김같은건, 한통 잘라 놓으면 맨입에 젓가락으로 두세장씩 집어서 입에 계속 우겨넣고..그렇게 한통 다 없애버리거나 하면 속이 확 뒤집혀요.
국도 아침에 끓여서 저녁까지 먹으려고 해 놓으면 아침에 맛있다며 두세번 가져다 먹고..

잘 먹으니 좋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어쩌다 한번씩은, 밑반찬 하기 싫은거 참고 해놓은거 한끼에 다 없애버리는 그 식탐에 확 돌아버릴 것 같을때가 있죠.
까탈부리는 것보단 낫긴 하지만, 왜 눈치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는 그냥 돌려서, 맨입에 그렇게 먹으면 짜니까 차라리 밥을 더 먹으라고 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얼마전엔 다 먹고 저 반찬 치우는데도 앉아서 김구이통 끼고 있는거 보고는 버럭 했네요.
김 그거 밖에 없으니까 그만 좀 먹엇!!

먹는 거 가지고 그러면 서러울까봐 참고 또 참는 중인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세살짜리 둘째때문에 부드럽게 해둔 반찬도 낼름낼름.
먹다가 제가 애 줄 거니까 좀 남겨달라고 말린 적도 있어요.
속도가 빠르니 덥석덥석 집어먹어버리면, 아이 주려고 제가 미리 몇덩이 집어다 애 밥그릇에 keeping을 해둬야 할 정도.

왜 그렇게 눈치가 없을까요?

사실 엄마들은...먹고 싶어도 아이들 주려고 참고 안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눔의 남편은...애들 반찬도 생각없이 확확 집어먹어버리고, 뜯어 말릴때까지 그걸 아무 생각없이 계속 먹다니..

우리 남편만 그렇게 생각없고 식탐 많은 줄 알았더니만, 많은 남편들이 그렇군요.ㅎㅎㅎ
IP : 125.186.xxx.4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2.15 10:21 AM (218.239.xxx.174)

    제 남편도 식탐 장난아닌데요
    아침에 남편 주려고 저녁에 김치찌개를 끓여놨는데(미리 살짝 끓여놔요.아침에 데워서 주려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나도 없는거예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그러면 당장 아침은 뭘 주나요.ㅠ.ㅠ
    남편이 새벽에 출출해서 김치찌개랑 술이랑 먹었대요ㅠ.ㅠ
    그런적이 한두번이 아님.
    애 주려고 준비해놓은 반찬도 홀라당 먹어치운적도 많아서
    요샌 "이 반찬은 낼 아침에 애 줄거니까 자기가 먹으면 안돼."라고 꼭 확인시켜야해요.
    그러면 내가 애꺼 다 먹을까봐 그러냐고 그러고..
    말 안하면 다 먹어치우면서..
    아이 주려고 준비해놓은거 말고 나머진 그냥 먹게 내버려두고요
    낼 아침에 먹을거니까 먹어치우지 말라고 말하면 아침에 먹을거 아주 쬐끔은 남겨두더라구요

  • 2. 따로
    '09.12.15 10:24 AM (112.148.xxx.147)

    아이 반찬은 따로 덜어 접시에 두세요
    저희집은 남편이 아니라 큰애가 식탐이 너무 많거든요 ㅠㅠ (물론 남편도 식탐많을때 종종 있어요)
    같이 식사할경우 특히 고기반찬 올라오면 큰애가 빠른속도로 고기를 흡입하느냐고 ㅠㅠ 다른식구들은 한두점 맛만 볼뿐이예요 ㅠㅠ
    그래서 궁리한끝에 각자 몫을 따로 접시에 담아준답니다 ㅎㅎ
    남편몫으로 따로 한접시 담고 나머지는 아이들 몫으로 한접시 담아서 내세요
    한접시에 각종채소반찬도 얹어주면 자기몫인줄 알고 애들도 할수없이 다먹던데요 ㅎㅎ

  • 3. 근데
    '09.12.15 10:24 AM (211.204.xxx.186)

    궁금한데..하루먹을 반찬을 해놓으면 밥먹을때 한끼먹을양만큼만 접시에 담으면 되지 않나요?..저번글도 그렇고 반찬을 통채로 꺼내서 먹는건가요??..

  • 4. 공감
    '09.12.15 10:24 AM (122.203.xxx.130)

    제 남편도 그런 족속.
    아이 줄려고 돈까스 튀겨 잘라놓고
    아이데리고 식탁에 오니
    벌써 다 쳐드시고 3조각 남겨 놨길래
    아주 반 죽였습니다
    니가 애비 맞냐고..
    너는 김치 쪼가리나 먹으라고..

    이제 시간이 흘러 많이 나아졌어요
    치사하지만 말을 해야 고칩니다
    스스로는 몰라요..

  • 5. 똑같아
    '09.12.15 10:25 AM (125.186.xxx.45)

    그렇찮아도 둘째 좀 자라면 차라리 식판을 사용할까 생각중이에요.
    각자 식판에 덜어주게요.
    남자들은....나이들어도 애들같네요.

  • 6. ㅎㅎ
    '09.12.15 10:26 AM (61.76.xxx.9)

    저는 그런 남편과 살아보지 않아서인지 죄송하지만 재미 있네요.^^
    우리집은 저 말고 전부 소식가이라서 해 놓으면 버리는게 먹는것 보다 더 많아요.
    정말 농담이지만 식탐이 많은 남편들 우리집에 오셔서 쌓여 있는 먹거리들 좀 축내줬으면 합니다.^^

  • 7. 똑같아
    '09.12.15 10:27 AM (125.186.xxx.45)

    접시에 덜어내도 똑같아요. 없어지면 더 달라 그러고..접시에 덜고 또 덜고..그러다가 결국 나중에 먹으려고 락앤락같은데 담아놓은 거 통째 다 꺼내서 그냥 먹어치워버리는 거. 따로 내면 맛있다고 그냥 락앤락 통째 달라고 할때도 있어요.

  • 8. 그러고보니
    '09.12.15 10:43 AM (61.106.xxx.125)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도 아버지를 항상 견제하셨었네요. ㅋㅋ
    아버지가 식탐이 많은 건 아니고 식탁에 한 번 올라온 것은 다 비워야 뿌듯해 하시는 분이라
    남은 게 있으면 억지로라도 다 드시거든요. ㅋㅋ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만들 때부터 제 반찬은 따로 담아놓으셨어요.
    그리고 식탁엔 먹을 분량 만큼만 꺼내놓으시고요.
    아버지가 더 달라고 하시면 제 몫을 제외한 분량에서만 더 드렸었죠.
    어머니가 저 먹으라고 가시 발라놓은 생선 살들을 아버지가 한 젓가락에 몽땅 집어가실 땐
    들고 계시던 수저로 내리 찍을 기세로 말리시던 기억이 나네요.
    아주 어릴 때 기억이네요. ㅠ.ㅠ

    아흑! 갑자기 친정 가고 싶어집니다. ^^

  • 9. 그러게요
    '09.12.15 11:16 AM (211.36.xxx.83)

    이런 것좀 교육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일일히 말하려니 치사 스러운거 같구,,

  • 10. ㅋㅋ
    '09.12.15 11:21 AM (122.44.xxx.119)

    공감님 댓글 보고 위로 얻고 가요...

    저도 아빠 맞아!!#$%$#ㅃ@$ 이러는데 전에 글에는 다들 암소리 안하시는 것같아
    저만 버럭하는 나쁜 아내같았는데 ㅎㅎㅎ
    근데요..정말 돌려서 말하고 눈치줘도 몰라요..얘기해도 몇년에 걸쳐 나아지는 걸요.

    전..특히 신혼초에 정말 화냈던 건...같이 밥먹고 있는데..남편은 자기 밥 다 먹고
    아직 제가 먹고 있는 밥을 암말없이 덜어가는 거에요. 밥솥에 밥이 있는데도 말이죠.
    밥을 새로 갖다준다고 해도 제가 먹던 것이 더 맛있다나 ..이런 개풀 뜯어먹는 소리나 해서
    몇번 그러지 말라고 기분 나쁘다 얘기하다 나중에 한번은 폭팔...그 뒤로는 안그러더라구요.

    근데..아이 낳고서는...아이 어렸을 때 유기농 과자 아껴두고 조금씩 주는데..그거 홀라당 먹어버리길 여러번..

    저도 아이 반찬은 식판에 따로 담아줘요..그리고 치사하다 생각 안하고 저도 먹고 살아야하니..
    남편이 밥 다 먹고도 반찬만 계속 먹을때..내것도 남겨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저에게 가르쳐주더군요.."엄마..미리 찜! 하면 되지..그럴땐 찜하면 아빠가 안먹잖아.."
    ㅎㅎㅎ

  • 11. 그래도
    '09.12.15 12:55 PM (211.184.xxx.199)

    그래도 전 원글님이 부러워요. 뭐든 아주 조금씩 밖에 먹지 않고 맨날 피곤해만 하는 남편보는 것보다는요.. 가끔 남편이 잘 먹어 맘이 아주 뿌듯할때는 몇시간 안가, 과식했다고 체합디다..

  • 12. 아니
    '09.12.15 1:00 PM (121.147.xxx.151)

    제가 썼는 줄 알았네요 ㅋㅋ
    전 그래서
    남편 몰래 아이들 먹을 것 준비해둬요.
    아니 아이를 저혼자 어디서 낳아갔고 온 것처럼
    이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군요 ㅋㅋㅋ

  • 13. ..
    '09.12.15 1:43 PM (115.126.xxx.106)

    제 남편도 밥 다 먹고 남은 반찬 먹는게 눈에 보이길래
    그 후론 먹을반찬만 식탁에 올리고 김통같은건 씽크대에 넣어놨더니
    식탁위 반찬 다 먹으면 더이상 집어먹을게 없어서 그런지
    그런 버릇 고쳐진거 같아요..

  • 14. ..
    '09.12.15 1:55 PM (59.13.xxx.245)

    반찬 많이 먹으면 생기는 치명적인 염분과다섭취와 그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시면서 당신 건강을 위해서라고 반찬 조금씩만 배식!!하시는게 어때요? ^^

  • 15. ㅎㅎ
    '09.12.15 2:31 PM (58.29.xxx.114)

    이런글들 보면 우리남편이 좀 이뻐보입니다..

    우리집은 맛있는 건 제가 더 많이 먹습니다...

    우리남편은 저나 아이가 좋아하는 거라면(맛있는 반찬등등 맛난것들)

    본인은 먹으라해도 잘 안먹고 우리보고 다 먹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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