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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하고 싸우고나서 마음이 아프네요
다음주에 있을 기말시험공부하느라 요즘 입술이 터지고 얼굴이 말이 아니어서 안스러웠는데
어제 무슨 얘기를 하다가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됐네요
아침밥도 안먹고 그냥 학교에 가는거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고등학교 입학하고나서도 딸애는 자기가 앞으로 무엇이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해서
교대 들어가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자신은 교사가 적성에 안 맞는거 같다고 하더군요
시누이 딸이 자기도 그때는 교대가 싫어서 다른학교 선택했는데 지금 너무 후회한다고
딸애한테 꼭 교대를 가라고 하고 저와 남편도 여자한테는 교직이 좋은거 같다고 얘기해줬더니
좀 고민하다가 교대로 목표를 정하더군요
전교 5등안에 드는 성적이라 앞으로 열심히 하면 안정권은 될거 같아요
사실 요즘 경제 사정이 썩 좋지 않아서 서울권 대학에 유학 보내기에는 좀 힘들거 같았어요
그래서 집에서 다닐수 있는 같은 지역에 있는 교대를 가기를 원한것도 있구요
여기저기 교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도 하고 일요일날 학교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가보기도 하고
마음을 정한거 같더니 어제 무슨 얘기 하다가 모 대학 영문과에 간다고 하더군요
교대 가기로 한거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는 가기 싫은데 왜 억지로 가라고 하냐고 하네요
영문과 나와도 교사되기 하늘에 별따기고 학원강사도 엄청 힘든일이라고 했더니
자기는 동시 통역사가 되고싶다고 하더군요
과목중에 영어를 제일 좋아하긴해요
요즘 외국에서 살다온사람도 많고 유학파들도 많은데 영문과만 나온다고 동시통역사 될수 있냐고
했더니 유학갈거라는 허황된 말을 하네요;;
딸애가 독서실 간 다음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애가 갑자기 영문과 간다고 한 이유가 있는거 같더라구요
남자친구가 고 3인데 예전에 서울 모대학 영문과를 간다고 했었거든요
아마도 그 남자애가 그 학교로 가게 되니 자기도 따라가려고 하는거 같았어요
독서실에서 돌아온 딸애에게 그 남자애 시험 잘 봤다고 하더냐고 물었더니 아주 당황해하면서
안 만난지 오래됐다고 떡 잡아떼면서 거짖말을 하더군요
얼마전에 딸애 방 청소하다가 친구랑 주고받은 쪽지를 봤는데 그 남자애와는 지금까지도 연락하면서
지내더군요
너 혹시 그 애 때문에 마음이 변한거 아니냐고 했더니 신경질을 내면서 아니라고 하네요;
일시적인 감정으로 선택했다가 나중에 크게 후회 한다고 한마디 하다가 언성이 좀 높아졌어요
아직 1학년이라서 시간이 많이 남았긴하지만 고집이 워낙 센 아이라 걱정이 되네요
남편한테 얘기 했더니 그 문제로 자꾸 큰소리 내면 애가 딴 맘 먹을수 있으니 그냥 놔두라고 하구요
딸애가 가기 싫다고 하는 대학 억지로 가게 하지는 않겠지만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 대학을 선택할까봐 걱정이 앞서네요
1. ...
'09.11.30 1:41 PM (221.140.xxx.171)이제 겨우 고1인데 벌써부터 어느 과를 갈 것인지를 갖고 왈가왈부할 필요 없지 않나요?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너무 따님의 앞날을 한정하지 마세요.
저도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알아서 대학 낮춰서 4년 장학금 받고 유학도 포기하고 그랬는데...
정말 공부가 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남편보니 사정은 우리 집과 비슷한데
본인이 적극적으로 개척해서 유학도 국비로 다녀오고 자기 앞 날 잘 알아서 헤쳐가더라구요...
지금 원글님이 하실 일은 그냥 따님이 공부 잘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시는 거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내신성적만 너무 믿지 마세요. 중요한 건 모의고사니까요...2. 저희
'09.11.30 1:49 PM (116.39.xxx.16)남편은 집에 돈 한푼도 안받고 유학가서 박사끝냈어요.
용기를 가지게 도와주세요.공부도 잘하고 의지가 있어서 자기일 자기가 할것 같아요.3. 에휴~
'09.11.30 1:54 PM (121.149.xxx.4)저희 아이도 교사, 간호사 여자 직업으로 안전빵인 것은 절대 싫다고 해요.
선생님이나 주변에서 그런말하면 난리 합니다. 자기인생 자기가 개척한다고..
일단 믿어보려고 해요..소신이 분명하고 열심히 하면 믿어 보려구요..
우리 아이는 친구따라서라도 하면 좋겠는데... 자긴 절대 그런것 안한다고 해서
더 속터져요..4. 不자유
'09.11.30 1:56 PM (110.47.xxx.73)부군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엇나가기 쉬우니 일단 두세요.
저 아는 지방 여고생 중 하나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서울교대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명석해 인서울 가능권.
부모님은 그 지역의 교대에 가서 교사가 되길 바라고
학생은 서울에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택하고 싶어했고
3학년 진로 결정할 때 부모님 뜻 따르더군요.
아직 고1인데, 그리 서로 기운을 빼지 마세요.
차차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라...그 정도...
그리고 대학에 진학했다는 그 남친
인서울 해서 같은 대학 가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공부에 매진하는 동기는 될텐데
둘이 같이 고교생일 때와, 멀리 떨어져 있는 대학생과 여고생 상황이 다릅니다.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듯하니, 너무 마음 쓰지 마시구요.5. 믿는만큼 자라는
'09.11.30 2:19 PM (210.182.xxx.108)아이들 이란 책을 읽어보셨느지..
책내용도 책내용이지만,저는 책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저희 엄마가 원글님 같았거든요..
전교 5등이라면 아무리 지방이라고 해도 아이가 야무지게 자기 공부를 알아서 잘하네요.
부모가 시키는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제가 어릴때 엄마가 저를 믿지 못했어요..
전형적인 범생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못믿은이유는 엄마의 "불안감"때문이였죠..
엄마를 사람을 믿지 못하고 늘 불안해하고 안정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자신을 볶고 저를 볶았어요..
그냥 가만두면 알아서 하는 애는 그냥 놔두세요..자기가 알아서 하거든요..
고1짜리 아이를 벌써부터 볶으면 어쩝니까..
진로결정이나 과선택은 고3막바지 되면 얼추 드러납니다..선택의 여지가 없을수도 있고,
선택지의 폭이 넓을수도 있어요.너무 볶지 마세요..
이건 말씀드릴수 있어요..
엄마가 너무 나를 힘들게 하면,그 딸이 자라서 집을 떠낫을때 엄마를 그리워하지 않게 될수도 있다는것을요..
이런말 하면 자식 키워놓으면 저런 소리나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지금도 저는 엄마를 생각하면 부담스럽습니다.
진정한 나를 보질 않고,항상 나을 어떤 틀에 꿰어맞출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되나요?
오히려 반발심만 커지고,그런 엄마를 멀리하게 되요..
제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커갈수있도록 엄마들의 입김이 너무 세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나를 못미더워하는거,
아이들도 너무 잘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