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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김장하는걸 모르고 지나쳤어요~ㅜㅁ ㅠ
저희집은 인천 부평이구 시댁은 계양구 쪽이신대
버스로는 1시간쯤 걸리고 남편 차 타구 가면 20분 남짓 걸리네요
전 집에서 프리랜서로 편집디자인 일을 하는대
요 근래 일이 좀 들어와서 요즘 계속 일만 하고 있거든요
안그래도 추석전에 시어머님께 김장 언제 하시냐구 물어보니
12월 초에 하신다고 하셔서 그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오후에 시아버님이 전화를 주셨드라구요
걍 뭐하냐 물으시길래
"들어온 일이 좀 있어서 하고있어요 아버님~" 했죠~
그랬더니 많이 바쁘냐고 그러셔서
"예~ 좀 바쁘네요~ " 했구요 ..진짜로 교정때문에 바빴거덩요
그리곤 그냥 그래 고생해라~ 하고선 끈으셨는데
밤 10시쯤 대서 시어머님이 전화를 주셨드라구요
"보쌈먹을러 올래? " 하시면서~
평소에 두분다 워낙 살갑게 대해주시고 술도 같이 자주 먹구 해서
술드시는거 자랑하실려고 하시나부내~ 하고 생각했더니
어제 하루종일 아버님 하고 두분이 김장을 담그시고
좀전에 다 끝내고 보쌈을 삶아 드신다네요...
흑.. 그 시간까지 두분이 김장을 ....
제가 너무 놀래서
"어머님~~12월 초에 하신다면서요~~ 왜 말씀 안하셨어요~~" 하면서
속상해서 막 얘기했더니
어머님은 또
" 공장에 일도 없고 배추도 누가 가져가라고 해서 걍 가져와서 해부렷다~" 하시네요..
두분이 작은 목재 공장을 운영 하시거든요...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아버님이 낮에 왜 전화를 거셨는지 알겠드라구요...
귀뜸이라도 주셨으면 일 미루고 달려갔을것을...
그래도 시집와서 첫 김장인대 제가 김장 도와드린다고 저만 믿으시라고
큰소리 펑펑 쳤었는대 ... 속이 참 상하네요 ...
두분다 워낙 독립적이시면서도 맘 여린분들이라서
그걸 아니깐 더 맘이 쓰리네요...
나이드신 분들 두분이서 을마나 힘드셨을지...
에구...내일은 마침 울 서방 첫 생일이라서
제가 집에 시댁식구들 초대했거덩요 ...
맛난 요리 대접해드리면 이 속상한 맘 가시겠죠?
착한 며느리 돈잘버는 며느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또 죄를 짓고 마네요~ㅜㅁ ㅠ
1. manim
'09.11.19 2:55 PM (222.100.xxx.253)아이고~! ㅠ 시부모님도 좋으시고 원글님도 맘씨가 좋으시네요.
맛있는거 대접해 드리고 김장비도 좀 넣어드리는것이 어떻까싶네요^-^2. 무크
'09.11.19 2:57 PM (124.56.xxx.35)그 마음 아실꺼에요.
아버님이 전화하셨을 땐 우리 며느리가 아나 모르나 싶어서였을수도 있겠지요.
당신 와이프께서 고생을 하시니 ㅎㅎ
내일 오시면 다음엔 꼭 미리 말씀드려달라고....저 못된 며느리 되기 싫어요....라고 진심으로 말씀드리시면 별 문제 안될꺼에요.
저희 시댁도 김장하실 때 저 한 번도 안 부르셨어요.
그래서, 전 평소에 마음다해 잘해드릴려고 노력해요.
가끔 실수해도 제 진심이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아시라고....
다행히 알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요.
별일 아니니, 내일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이쁜짓 많이 하세요^^3. 뭐
'09.11.19 2:57 PM (218.234.xxx.163)죄까지는 아니예요.
몰라서 못간걸요. 근데 원글님이 시댁에서 김치를 가져다 드실꺼라면 김장값은 좀 챙겨드리는게 좋겠네요.4. 뭐..
'09.11.19 3:07 PM (116.45.xxx.49)죄까지는 아니예요222
저희도 부모님이 15년동안 김장 담아서 택배로 보내주셨어요
저(딸) 두아들네..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형제자매 모두 출동하지만요^^
300포기 절여 놓고 김치속 만들어 놓으면 버무려서 담아오네요
중간중간 묻어 놓은 묵은지 택배로 보내주시구요5. 죽쑥이
'09.11.20 8:40 AM (221.140.xxx.169)말씀들 대로 김장비라도 챙겨드려야겠어요~^^
그걸 생각을 못했네요 ~위로와 댓글 감사드려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