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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과 밍크코트 물어봤던 글쓴이예요

조회수 : 701
작성일 : 2009-11-02 16:41:59
해결됐어요

어제 만나서 부대찌개^^; 먹고 제가 아는 와인바에서 술 한잔 하고
제가 얘기를 시작했는데요

전혀 그런건 없다고
여자가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하고 다니는데 대한 거부감은 없고
운동권 출신이지만 친구들 보면 어쨌든 이렇게 자기처럼 제도권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있고
계속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도권으로 들어온 이상 자본주의랑 타협을 하는건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다만 부정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는 않겠다고.

그때 부잣집 딸과 사짜 커플 아니냐 하셨는데
그런건 아니고 제 직업이 월급이 괜찮은 편이고
약~간 꾸미는데 관심이 많은 거구요
그 남자는 사로 끝나는 직업이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고소득 전문직은 아니예요.
앞으로 돈 하나도 못 벌수도 있다는ㅎㅎㅎ
가정형편도 많이 어렵고... 이건 딴 얘기...

아무튼 자기 돈으로 명품 사고 그러는건 상관없는데
예전 여자친구는 넘 시험붙자마자 떼돈 벌줄 알았는지 비싼거 요구해서 부담스러웠다
아직 어머니한테도 그런건 안 사드렸고 어머니도 자존심이 있으셔서
니가 지금 돈을 벌면 얼마나 번다고 빚내서 이런거 해주면 내가 좋아할줄 아냐 하면서
불같이 화내셨다고...
하지만 앞으로 직업적으로 성공하고 싶고 아버지 사업실패 이런거 보고 자라서
경제적으로 가족을 지킬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 좋은 사람 같아요.
다만 이 사람과 미래를 생각하기에는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고 있어요^^;
IP : 203.11.xxx.1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 5:14 PM (121.135.xxx.120)

    결혼하면 당연히 여러가지 포기해야 하는 거 맞구요, ^^;;;
    저도 결혼전에 아주 비싼 가방을 하나 샀었는데, 신입시절에 보너스로 천만원 정도가 생겨서 ^^ 거기서 헐어서 샀습니다.
    그걸 가지고 괜히 찔려서 남친에게 슬그머니 고백을 했었습니다. 나를 사치하는 여자로 보지않을까 하고..
    (남친네 집이 형편이 어려웠거든요. 저는 좀 넉넉한 편이었고)
    오래오래 쓸 물건인데 뭐 어떠냐 자긴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더군요. 정말 제가 홀딱 넘어갔던 그 사람좋은 웃음을 웃으면서..

    서로 잘보이고 싶었던거죠. 잘보이고 싶어 저런다는게 보이시나요?
    아니면 이게 그냥 평범한 생활의 연장으로 보이신다면 당신은 콩깍지중 -_-

    아무튼 그런데 결혼해서 몇년 살다보면 서로 인격의 바닥까지 보이게 됩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랬던 저희커플 결혼후,, 상황을 볼까요?
    전 딱히 필요한건 없지만 글쎄요.. 하하하.. 명품가방? 글쎄요.. 하하하하..
    그냥 저랑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명품가방 산 얘길 남편에게 아무생각 없이 했더니
    (평소에 그 친구 얘기자체를 많이 했었어요. 가까이 사니까)
    남편이 순간적으로 완전 예민해지던데요. 꼬여가지고.
    제가 그게 갖고 싶어서 얘길한줄 알았던거죠. 전 사실 그친구와 취향이 너무 달라서.. 그다지 부럽지는 않았거든요.
    남자들이 그렇지요.. 사실.. 자기가 아내에게 뭔가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 식으로 반응합디다.

    남편이 뭐라 그랬는줄 아세요?
    꼭 그걸 가져야 행복해질 것같으면 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태도가.. 눈에서 불을 뿜으며 아주그냥 이를 악물고 얘기합디다. 하하하..
    저 순간적으로 남편이 무서웠어요. 정말이지 너무 황당했거든요.

    내가 그걸 갖고싶다는게 아니라고 얘길해도 믿지 않더군요.
    그집 애들얘기 그친구랑 어디 간 얘기 이런거 할 때는 전혀 아무 반응도 없더니.. 명품가방 얘기에 화르륵..
    아직 저남자에게 나를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 비스무리한게 있었나보다 하고
    좋게좋게 저혼자 합리화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명품가방 바라지도 않으니 시댁에 돈이나 좀 덜보냈으면 좋겠습니다그려.

    참고하세요. 서로 다른 커플, 사실, 굉장히 끌리고 매력있죠. 살면서 좀 힘들긴 하지만.

  • 2. 남편이
    '09.11.2 8:09 PM (124.212.xxx.160)

    윤리적이 도덕적이고 바른 사람이라서.. 희생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기쁘게 희생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이 놈의 세상이 더러워서.. 희생이 필요한 것뿐이죠...

    세상이 도저히 받아 줄 수 없는 것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 사고방식입니다.
    남편이 이 제도권 세상에서 변하지 않도록 잘 감시하고 격려해주세요..

    남자가 세상을 살면서 윤리와 도덕을 잃는 순간.. 결국 사랑도 저멀리 떠나버립니다.

    - 한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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