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에도 , 이번달에도 한번씩 했는데..
오늘도 남편은 휴대폰 불통에 4시를 향하는 지금 연락두절입니다.
아마 아침 일찍.. 겸연쩍은듯 웃으며 안방문을 열겠지요.
2월까지 총 5번 외박해서 5번째때 참다참다 '각서'란걸 쓰고 넘어가고
저번달엔 애기때문에 힘들어서 그냥 딱한번 눈감아 준다했느데
이번달에 또 외박하기에 2차 각서를 썼습니다.
저희 결혼한지 2년이 넘은 부부입니다. 결혼하고 애기를 빨리가져서 돌지난 아기가 있구요.
저희 남편은 술마시면 먹고 퍼지는 스타일이라서 주로 집에서 먹고 술취하면 바로 자버리는게 주사라면 주사고,
전화 연락안되서 늦게까지 술먹고 화내며, '이것봐라, 내 오라는데 많다'면서 객기를 부립니다.
그게 진정한 주사겠지요.
뭐.. 동네 놀이터에서 잤다고하고, 뭐 그런전적도 있어서 의심은 안하고 매번넘어갔는데
요즘엔 대리운전 불렀다가 차에서 기다리다가 아침ㄲ지 잤다.. 는 똑같은 변명을 하네요.
한번은 같이 마시던 분네 애기가 갑자기 경기를 일으켜서 그분이 자리를 뜨는 바람에 기다리다가
잤다고 하고요.. 이 이야기는 그 분과, 그분 와이프(가족끼리도 아는 사이) 모두 입을 맞췄더라구요.
물론 저는 여자의 촉으로봐서, 그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달에 외박했을때 2차 각서를 쓰면서 못살겠다고 구구절절 이야기하니
각서대로 해준다고.. 나가라면 나간다고 하면서 피곤하다고 가서 자더군요.
천연덕 스럽게..
근데 저는 또 그냥 넘어갔습니다..
애기 키우는데 너무 힘을 써서 사실 화낼 여력도, 체력도 없어서 매번 넘어갑니다..
친정 엄마는 '바람피우는게 아니냐'며 발끈하시고 저보고 무섭게 하라는데..
저는 잔소리만 주구장창 하다가 서로 피곤해져서, 아니 제가 지쳐서 신세한탄하면서 끝나는
진짜 팔푼이 스타일입니다.
오늘 올라온 '북창동 룸' 이라는 글 보고 ..
지금까지 또 어디서 술먹다가 픽 쓰러져 잤나보다... 했다가..
지금은 정신이 확 깼네요..
그놈의 술.. 좋아해서 결혼부터 지금까지 저에게 구박을 듣는데요.
전 정말 술먹느 남자가 싫고..
문제는 싸울 기력도 없고, 지금은 육아하면서 정이 많이 떨어져서 애정도 남아있지 않아요.
단지 아기를 위해서 (저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주는게 제 꿈이거든요 남편도물론 알고요.)
넘어가주는데.. 이젠 뭐 외박해도 화도 안납니다.
회사일때문이라고 하지만(함께 일하는 동료가 사직서 내서 그분 회유한다고 술자리 만들어 먹고있었지요)
이렇게 개념없고, 막나가는? 남자한테 만만한 여자로 지내는게 너무 한심하네요..
각서의 내용은 앞으로 무단 외박시 이혼이고, 그 사람 며의 재산을 제게 남기고, 양육비를 남편이 부담한다..
라느 내용이라서 사실 남편은 웃으면서 싸인하더라구요.
두번째는 그 후에 한달간 금연하고 애기랑 잘 놀아준다.. 는 항목을 추가했는데..
이게 술이냐.. 면서 소주 한병씩은 가끔씩 먹고, 심심하다고 맥주도 마시고..
제가 너무 물렁물렁하게 하니까...
만만한거겠지요?
제 남편이 정신차리게 하려면 어떻게해야할까요..?
아기를 생각해서 참고, 넘어가고.. 그러면서 바보처럼 사는게 분명히 잘못되었는데
세게 집나가라고 해야할까요?
안그래도 남편은 제가 헛똑똑인거를 알고 (공부는 나름했고 직업도 괜찮지만, 세상 물정모르고, 잇속을 따지지 않는.. 조극ㅁ 꽉막히고 답답한..) 너무 물렁하게 봅니다.
사실 제 마음은 그냥 멍.. 때릴 뿐입니다.
제가 원래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인데 육아로 몸도 맘도 지쳐서 화낼 여력도, 그다지 애정이 많아서 배신감이나 화 이런것도 별로 없는.. 일종의 남편을 포기했다..는 상태인데요
어린 아기에게 아빠 사랑을 듬뿍 받게해주고 싶어서 극약은 쓰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남편은 바깥일에만 매달리고 육아에도 심각하게 애정을 안쏟아서 저는 애기낳고 우울증에 빠져일을 때가 많구요. 서운한 맘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아기에게만 온 힘을 쏟고 있어요.
참고로 저는 주사로 가족들을 피곤하게 하신 아빠 밑에서 힘들게 맘 고생하면서 컸어요.
술드신날에 집안을 들 쑤시다가 다음날 아침이면 아무일없던듯 집안을 정리하고 열심히 일을 하시는
아빠를 둔 탓에 남들같으면 벌써 난리를 쳤을 이일을..
대수롭지 않게 덤덤히 지나가고 이씁니다.. 굳은 살이 배긴 탓인지..
밉지만 가족이니까 참고 넘어가고, 불쌍하다고 연민으로 넘어가고.. 물론 그런 아빠는 저한테는 꼼짝못하시지요.
그러나 저는 헛똑똑이라 아빠한테만 큰 소리치고 정작 남편에게는 많이 참고 살고 있어요.
예민하게 따지고 들자면 남편을 시시각각 감시해야하고 의심해야하고..
그러면 예민하고 피곤한 저는 정말 감당안될 수있을 정도로 머리가 터질것 같아서..
그러면 이제 어린 우리 아이를 돌볼 수가 없어서 그냥 몸과 마음을 남편에게서 떨어뜨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건, '친구찾기'를 등록하는건데.. 남편 휴대폰은 회사명의로 되어있어서 제가 할수없어요.
남편이 해줘야 가능하지요. 그래서 이번 외박사건으로 친구찾기를 시킨다..는 생각이지요.
근데.. 이게 방법이 될ㄲ요? 아님.. 전투태세를 갖추고.. 남편에게 세게 나가야 할까요?
어떤 방법으로 세게 나가야 할까요?
따끔하거나, 따뜻하거나 조언 바랍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 남편 정신차리게 할 방법 좀 알려주세요. 습관성 외박..
팔푼이 조회수 : 902
작성일 : 2009-09-22 03:58:18
IP : 116.41.xxx.2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답:술
'09.9.22 6:00 AM (59.3.xxx.161)술을 적게 먹으라고 하시던지
못 먹게 하시면 될듯 싶습니다. ㅎㅎ
염려 많으시겠어요.
과음은 잠자는 주사도 있을수 있고 술은 자기통제를 잃게하고 많은 실수를 야기 하고
건강도 좀먹어요.
적당히 마시면 좋은데 집에서만 마시라고 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아주 몸에 좋은 담근주 담아서 마눌이 따라주는 술만 마시라고 하세요.
ㅎㅎ
답이 될련지 모르겠어요.2. 친구찾기
'09.9.22 8:39 AM (121.146.xxx.132)회사명의로 되어 있어도 친구찾기 할수 있어요.
몰래~ 남편 휴대폰으로 오는 인증번호라던가 하는 절차 직접 하면 돼요.
제 남편도 회사 명의로 되어 있어도 제가 요령껏 알아서 합니다.
그렇게 외박을 하면 습관 될텐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