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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오로라 공주" 보신분 계신가요? 넘 슬프고 우울해요 ㅠ
어제 케이블에서 해주길래 별 기대없이 봤는데요 생각외로 재미는 있었는데 넘 슬퍼서 펑펑 울면서 보고 오늘 하루종일 그 영화 생각에 슬프고 우울하고 그러네요.
오래된 영화니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 얘기해도 괜찮겠죠?
엄정화에겐 6살난 이쁜 딸이 있었어요
오로라 공주를 좋아해서 별명이 오로라 공주인..
엄정화는 남편(문성근, 형사)과 이혼하고 혼자 딸과 함께 밝고 씩씩하게 살고 있었는데
딸아이의 생일날 딸아이가 정신병자에게 끌려가 성추행을 당하고 살해돼 쓰레기처리장에서 발견되죠.
이후 엄정화는 딸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가 연쇄살인을 저지릅니다.
영화초반에는그 연쇄 살인되는 사람들이 딸아이의 죽음과 어떤 관계인지 나오지 않다가 영화 후반부에 다 밝혀지게 되는데요..
그날 아이가 유괴되서 죽은, 아이생일날.. ..엄정화는 딸아이와의 생일파티를 위해 운전하고 가다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요. 근데 그 운전자가 아주 진상.. 별별 욕을 해대며 엄정화를 위협하고 진상짓을 떨며 엄정화를 못가게 하죠.
딸과의 약속시간에 늦은 엄정화는 같이 일하는 샵의 동료 (현영)에게 자기가 갈 때까지 딸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데 현영은 엄정화가 늦게까지 안오니 불륜관계인 김용건과의 데이트를 위해 막 신경질을 내며 샵 문을 닫고 아이를 샵앞에서 엄마 기다리라고 하고 가버립니다
샵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는 엄마에게 공중전화를 하고 엄마가 택시타고 오라고 하니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해요. 근데 가다보니 택시비가 모자른 아이... 택시기사에게 차비가 좀 모자르다고하니 택시기사.. 막 화내며 아이를 딱 요금만큼만 태워주고 길에 내려주고 가버리죠. 아이는 울면서 길을 따라 집을 가다가 정신병자(겉으로는 멀쩡) 가 차에 태워준다고 하니 차를 탔다가 그 변을 당한 겁니다.
근데 더 억울한건 범인이 정신병력을 이유로 사형은 커녕 감옥도 아닌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죠
너무 억울한 엄정화는 그 접촉사고 났던 운전기사, 현영, 김용건, 택시기사, 그리고 딸이 항상 불쌍하다고 했던 딸 친구의 엄마(새엄마인데 아이를 매일 때리던) 를 연쇄적으로 엽기적으로 살인을 하고 마지막으로 그 범인을 변호했던 변호사를 인질로 잡고 자기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맨 마지막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엄정화가 거기서 환자로 있는 범인을 찾아 면도칼로 죽이고 자기도 자살을 하며 영화는 끝나요.
저도 5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너무 가슴 아프고 슬펐습니다.
게다가 요즘 남편과 사이도 좋지 않아 정말 딸아이 하나 보고 살고 있는데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도 엄정화처럼(실제로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지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ㅠㅠㅠ
딸이 없어지면 저도 죽어버릴 거 같거든요. ㅠ
정말 평생 살면서 그런 흉한일 겪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지요.
정말 아이 상대로 나쁜 짓 하는 놈들은 찟어죽여도 분이 안 풀릴 것 같네요 ㅠㅠ
1. ㅛㅛ
'09.8.19 8:30 PM (125.181.xxx.215)글쿤요.. 근데 이 영화 개봉했을대 성적은 별로였는데.. 요새 케이블서 보신분들은 다 호평하시는듯.
2. 말콤X
'09.8.19 8:35 PM (87.217.xxx.118)법의 심판을 믿지 않고 본인이 직접 행동 하지요.
영화 속 주인공의 행동에 공감을 하면서 봤었어요.3. 좋아하는 영화
'09.8.19 8:57 PM (220.90.xxx.223)개봉 당시 다른 영화때문에 입소문이 안 나서 그렇지
영화자체는 전 정말 잘 만들었구나 했어요.
엄정화 씨 연기도 정말 좋았고요. 평소 엄정화 씨 눈꺼풀 때문에 집중을 못했는데,
아, 이 사람 연기 잘하는구나 느꼈던 영화였고,
감독인 공은진 씨에 대한 생각도 확 바뀐 영화예요.
전 웬만한 한국영화들 보다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가슴 아프면서도 통쾌한 영화였어요.4. 달땡
'09.8.19 9:12 PM (218.155.xxx.121)결혼 안한 처자인데도 너무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극장에서 얼굴이 무너져내릴 정도로 심하게 울었어요.
나와서 화장실 가서 세수했네요.. 화장도 했었는데.
당시엔 나중에 꼭 DVD로 사야지 싶었는데 지나고 나니 잊혀져버렸네요.5. ^^
'09.8.19 9:12 PM (115.143.xxx.210)시나리오가 훌륭하죠. 방은진 씨도 깔끔하게 감독했고. 단 마치 자신이 원작자인 듯해서 문제가 있었고 나중에 사과한 것으로 압니다. 저도 재밌게 봤어요.
6. 흠
'09.8.19 9:20 PM (124.61.xxx.142)고맙습니다. 한번 봐야겠네요~ 아주 우울한날...
7. ...
'09.8.19 9:44 PM (222.232.xxx.52)원글님 줄거리 읽어보니...보고싶어졌어요
8. 면박씨의 발
'09.8.19 9:52 PM (211.209.xxx.182)엄정화가 정신병원으로 들어갈때 문성근이 성경을 넣어주죠
그 안에 면도칼 숨겨서요.
그거 건내받으면서 엄정화가 넋나간 모습으로 조그맣게 '고마워' 하고 속삭이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엄정화는 마지막에 딸을 죽인 정신병자의 변호사를 못죽였는데
맨 마지막 장면이 변호사 차 바퀴에 오로라공주 스티커가 붙어 있는 장면이에요.
문성근이 변호사에게 복수할거라는 암시..
구성도 탄탄하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어요.
음악도 슬프고..9. 원글
'09.8.19 10:15 PM (218.209.xxx.186)아, 보신분이 의외로 많이 계시군요.
영화 보다 중간에 남편이 들어와 챙겨주면서 보느라 줄거리에 좀 빠지거나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식 가진 엄마라면, 정말 공감 백만배 되는 슬픈 영화였어요. ㅠ
같이 공감해주시는 82님들 감사요 ^^10. ......
'09.8.19 11:39 PM (112.153.xxx.80)영화 한 편 본 것처럼 줄거리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잘 쓰셨어요^^
11. ....
'09.8.20 12:18 AM (121.150.xxx.202)미혼인데도 심하게 공감하며 본 영화예요.
그 당시 인터넷에서 엄정화 성형 논란글이 있었는데,
그 글의 베스트 댓글이
"시끄럽다. 오로라 공주를 보고 난 그녀의 모든 것을 용서했다." 였어요.ㅎㅎㅎㅎ
법에 회의를 가지게 된 요즈음 더욱 생각나는 영화입니다.12. ^^
'09.8.20 1:28 AM (211.58.xxx.153)저도 푹 빠져서 봤던 영화입니다
13. 저도
'09.8.20 2:14 AM (118.6.xxx.200)제목부터 오로라공주.......여서 별로 기대 안하고 인터넷으로 봤던거같아요.
근데, 구성도 탄탄하고 무엇보다 엄정화의 연기가 감정이입 제대로 하게 만들더군요.
엄정화씨 다시 봤습니다.14. 줄거리만
'09.8.20 10:19 AM (124.57.xxx.39)읽어도 가슴 아파요 ㅠㅠ 어제 한다고 광고했는데 못봤네요..dvd 빌려서 봐야겠어요..
15. 아나키
'09.8.20 11:08 AM (116.123.xxx.206)별 기대없이 봤는데..
영화도 깔끔하게 잘만들고 엄정화씨도 연기를 잘하더라구요.
마지막에 변호사 자동차 휠에 붙은 오로라 스티커..
그 변호사가 영 찜찜했는데, 마무리를 완벽하게 하더라구요.16. 저두
'09.8.20 1:13 PM (222.236.xxx.108)얼마전 tv에서봤네여.. 많이 짤린느낌이지만 저두 생각지도않게 빠져서봤네여.. 잼나게봤어요.. 저두 많이울었구요.. ㅠㅠ
17. 엄정화
'09.8.20 5:19 PM (211.114.xxx.74)성형중독이라 비호감인데
케이블에서 오로라 공주 보면서 정말 감탄...
"시끄럽다. 오로라 공주를 보고 난 그녀의 모든 것을 용서했다."
완전 공감이예요.18. 엄정화
'09.8.20 5:21 PM (211.114.xxx.74)참!참!
아이가 발견되었던 쓰레기하치장에서의 장면..
엄정화가 아이목소리로 말하던 장면요..
좀 오바인것 같으면서도 어찌나 슬프던지
오밤중에 혼자서 통곡을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