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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축하해 주지 않는 친정엄마

임산부 조회수 : 1,883
작성일 : 2009-08-19 20:09:30
반년전쯤 제가 큰 수술을 했어요.
병원에서도 당분간은 임신은 피하라는 식으로 얘기했었구요
근데 몸도 슬슬 좋아지고 해서 일부러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임신확인 후 좀 지나서 친정에 임신통보를 할려고 했는데
또 상황이 그렇게 될려고 그랬는지 며칠후에 엄마가 눈치를 채고 물어보시더군요.
마침 이모랑 있는자리여서 이모는 축하해주었고 아빠는 태교cd를 사주네 하시며
즐거워 하시는게 보이시는데 엄마는 제 임신여부만 확인하고 아무말씀 안하시더라구요.
그때 신랑도 옆에 있었는데....
서운하기도 했지만 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엄마라 그냥 그런가보다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때 이후로 또 집에 갔는데도 임신에 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안하시더라구요.
오히려 동네 아시는분들이 보고선 좋은 음식이나 피해야 할 것들을 얘기해주시는데도 별 말씀을 안하십니다.

그리고 며칠전 유산기가 있어 병원에가서 주사맞고 약 처방 받아서
집에서 꼼짝앉고 있다보니 엄마가 생각나서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상황을 알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남들하는건 다한다고......
그말이 왜 이렇게 서운한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시댁다녀오고 피곤했더니 몸이 안좋아진건데
마치 못된 시어머니가 임신유세떠는 며느리 책 잡듯 말씀하심이
하나밖에 없는 딸렘 가슴을 후벼파네요.
남편한테 이얘기까지하면 남편도 서운해 할것 같아 말도 안했어요.

보통 엄마들이라면 집안의 첫임신은 보통 다들 좋아하시던데
울엄마는 제 임신이 못마땅하신것 같아 서운해요.
IP : 59.2.xxx.18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임신
    '09.8.19 8:14 PM (210.222.xxx.41)

    축하드려요.
    맘은 안그런데 뚝뚝한 분이 계시지요.
    그래도 따님한테 대놓고는 못해도 동네분들께는 자랑을 하셨능가 보네요.
    좋게 좋게 생각하시고 몸조심도 하시고 맘도 푸근하게 갖도록 하셔요.

  • 2. 제가
    '09.8.19 8:20 PM (58.124.xxx.159)

    축하해드릴께요^^;; 아마 님이 몸도 안좋으신데 몸생각안하고 임신해서 속상하고 걱정되서 그러신거 아닐까요? 아니면 벌써 할머니가 되기 싫으신거일지도...울엄마도 첨에 할머니 된다니까 "내가 벌써 할머니 소리를 들어야하나..."하시더라구요. 맛있는거 많이드시고 태교 잘하시고 순산하세요.

  • 3. ...
    '09.8.19 8:23 PM (211.49.xxx.110)

    당분간 임신은 피하라고 했는데 덜컥 임신했다 하니 따님 건강이 염려돼서
    썩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것 같아요
    아직은 태중의 손주보다 내자식 건강이 더 중요한 때예요
    유산끼로 힘들어 하는 원글님 보는것도 속상하신거 이해하는데요....

  • 4. 느껴요
    '09.8.19 8:28 PM (116.41.xxx.184)

    그엄마에 딸에대한 사랑이 느껴지는데 ....님은 님에 아이라 말못하게 기쁘지만...
    어머님에게는 님이 바로 말못하게 이쁜 그자식입니다..
    엄마에 사랑이 느껴지지 않나요...표현이 보고 듣기에 따라서 살짝 틀릴뿐이지..
    사랑은 다 하나인거 같네요...
    좀 마음이 안심이 되시면 누구보다도 잘 챙겨주실 겁니다...

  • 5. 그거 아세요?
    '09.8.19 8:36 PM (202.156.xxx.103)

    옛날엔 귀한 아이 일부러 개똥이라 불렀고, 너무 귀엽고 이쁜 마음에 아이를 어르다가도 공중에서 귀신이 샘낼까.. 아니 이 놈 왜이리 못생겼노~~ 하고 부러 하늘에 대고 들으라는듯 외쳤다구요...

    동네아줌마들이 님을 그리 생각할까요.. 이모가 아무리 조카가 이쁜들 님 어머니보다 그리 생각할까요.... 더구나 외동딸이시라면서요.
    아무래도 어머니께선 남들이라면 그냥 축하만 하고 잊어버리면 될 일이 아니라. 너무나 조심스럽고 걱정하시는 마음이 크셔서 그런거라 보여요.
    그리고 솔직히, 손주가 아무리 이뻐도 내 자식 고생시키면 미워보인대요.. ^^

  • 6.
    '09.8.19 8:50 PM (122.34.xxx.175)

    큰수술을 받으셨고, 당분간 임신하지 말라고했는데 덜컥 임신을 하셨다면
    제가 친정엄마라도 내 자식 생각하면 축하는 커녕 속상할것 같습니다.
    손주도 내 자식 다음이지요.
    사위한테도 섭섭한 마음이 들것같은데요.
    원글님이 이담에 자식 낳아 키워보시면 그 맘 알게 됩니다.

  • 7. ..
    '09.8.19 9:03 PM (58.226.xxx.225)

    손주가 아무리 이뻐도 내 자식 고생시키면 미워보인대요.. 222222

  • 8. 글쎄요.
    '09.8.19 9:05 PM (121.124.xxx.223)

    반년전 큰수술이라면 지금도 몸이 완전히 회복됐다 할수 없지않나요.

    수술하고나면 사람몸이 다 나은것 같아도 좀만 피곤하고하면 몸이 전체적으로 안좋아져서
    힘들더라구요,,,,
    더구나 임신이면 건강한 사람도 힘들어지는데요.
    저 같아도 딸, 사위가 좀 신중했으면 싶구,,,,
    유산기가 있다하니 더 속상하게 느껴졌겠죠.

    그래서 왜 벌써 임신했냐 말씀은 못하시고,
    남들 할건 다 한다 .... 한마디 하신걸테구요....

    어머님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덜컥 임신하시고, 아프다하니 참 어쩌라구... 하는 심정이실것 같네요...

  • 9. 평소에 어머니께
    '09.8.19 10:57 PM (112.169.xxx.244)

    쌓인게 많으셨나요...그렇지 않으시고 원래 사이가 좋으셨는데
    이번껀만 서운하신거면...제 생각엔 엄마가 원글님 넘 걱정되서
    그러는거 같은데요. 반년전에 큰수술 하셨고 병원에서도 당분간
    임신 피하라고 했었고...6개월이면 어떤 수술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리 충분한 기간은 아닌거 같고. 임신하면 임신기간도
    쉽지 않으나 (입덧 등등) 낳고 나서도 정말 첨에 넘 힘들거든요.

  • 10. ...
    '09.8.20 12:11 AM (222.98.xxx.175)

    저 결혼하고 1년 넘도록 임신소식이 없어서(둘다 나이 많음) 친정엄마가 걱정하셨는데 막상 임신했다니 얼굴에 안도와 더불어 수심이 가득하시더군요.
    임신했으니 안도하고 나이는 많으나 칠칠맞은 딸이 과연 애를 낳아서 얼마나 정신없이 살까...그게 걱정되셨나봐요.
    큰수술 받으신지 반년이시니....솔직히 원글님 어머님께서 사위가 아~~~주 미우실겝니다.ㅎㅎㅎ

  • 11. yunii
    '09.8.20 2:04 AM (114.204.xxx.252)

    임신하면 얼마나 힘든줄 아시니까 걱정되서 그런걸꺼예요..
    내자식 힘들까봐... 이게 엄마마음일꺼 같아요..

  • 12. 82
    '09.8.20 7:00 AM (125.139.xxx.90)

    82는 참 희한한 곳이지요. 친정이야기만 나오면 이리 너그럽답니까. 입장을 바꿔 시어머니가 원글님 친정어머니 처럼 하셨다면 난리가 나고도 남았을거예요.

    제 친정엄마도 그러셨어요. 관심이 없어요.
    그리고 은연중에 나는 애 낳고도 몸조리도 못했다, 임신중에도 제대로 못먹었다 하시면서
    너희는 호강하는거다 이러셨지요
    친정엄마가 그러시면 참 외롭지요. 전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 13. 친정엄니는
    '09.8.20 8:38 AM (222.239.xxx.163)

    외손주 보다 딸이 더 이쁘대요..
    건강 안좋은 따님이 임신을 하셨다 하시니 염려때문에......
    본인이야 자식이 좋지만,,,친정엄니 입장에서는 본인이 훨씬 애틋하고 안쓰러운 거지요..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울 엄니도 그래요..
    외손주고 사위고 딸 괴롭히고 힘들게 하면 밉다고..
    서운해 하지 마세요^^

  • 14. 그러게요
    '09.8.20 2:02 PM (220.117.xxx.82)

    친정엄마 입장에서 쓰신 댓글들 읽고 저도 마음 한 구석이 아리네요.
    저도 엄마한테 임신하고 축하받은적 없고, 산후조리도 받지 않았어요.
    지금 우리 아이 봐도 외손주라선지 그냥 데면데면...
    엄마 외할머니는 내 뽀뽀를 잘 안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하는 걸 보면 제가 다 미안해 지지요.

    친정엄마지만 스테레오타입과 거리가 먼 시어머니보다 차가운 친정엄마 있습니다.
    물론 마음은 안그렇다고는 하시겠지만, 그건 당해보는 자식은 잘 알지요.

    원글님 서운함 저는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내시고, 아이 낳으신 후에는 내가 받은 상처 우리 아이에게는 주지 않게끔
    항상 두팔벌려 언제라도 아이를 감쌀 수 있는 엄마가 되세요.
    저도 내가 가지지 못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아이에게 많은 위안을 받아요.

  • 15. 이어서
    '09.8.20 2:06 PM (220.117.xxx.82)

    저도 유산기있어서 하혈하고 그럴 때 엄마의 냉랭한 태도와 말투.. 그것때문에 애 낳은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상처로 남아있어요.
    힘내세요. 마음 다스리구요.. 저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임신우울증와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엄마한테 기대려는 마음 접고, 서운해 마시고, 태교에 신경쓰세요.
    친정엄마한테 섭섭하면 우울증생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시구요.

  • 16. ,,,,
    '09.8.20 9:45 PM (125.188.xxx.27)

    원글님 어머님보다..더한 울 친정엄마도..있습니다..
    축하는 둘째치고..그보다 더한...말씀...지금도 그말 생각하면..
    가슴이..울컥..울컥..어찌 그리 험한말을 할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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