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 올리고 푸념하면 저 개념없는 여자 되는 걸까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4년차에요.
사실 처음 입사할때 거의 시작 단계였던 이 회사
직원도 없고 사장님외 다른 외부에서 일하는 직원 한분에
그렇게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저.
처음 들어와보니 서류고 뭐고 제대로 되어 있는게 하나도 없고
전에 일하던 직원도 업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출퇴근만 하다
그만뒀던터라 인수인계 받을 것도 없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사장님도 일에 대해서 잘 모르셔서 해당 기관이고 어디고 제가
일일이 전화 해가면서 일했고 파일이고 기본 서류고 뭐고
죄다 다 만들어서 체계 갖추고요.
소규모 사업장이라 좀 그랬어요.^^
월급이 무지 작았고 (기혼자인데다 지역 옮긴터라 주변에 회사도 없고 그래서..)
하지만 형편상 즐겁게 일했어요
돈 벌어야 하니까. 결혼전에 받던 월급에 비하면 무척 작았지만.
사실 4년차가 된 지금도 급여가 작아요.
중간 중간 연봉이 좀 오르긴 했어도 처음 급여가 워낙 작았다보니
주변에서 제가 하는일 비슷하게 하는 분들 급여랑 비교하면 정말 차이가..ㅎㅎ
그래도 즐기면서 일하고 저 사실 무척 열심히 일했어요.
사무실 집기며 자금이며 한푼 한푼 하나 하나 아끼고 내 살림처럼요.
사장님도 아실거라 생각해요.ㅎ
급여 작아도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다니고요.
첫해 여름휴가때 여름휴가 일정은 짧았지만 생각하지도 않은 휴가비를
주시는 거에요.
저 휴가비란거 처음 받아봤어요 (결혼전에 일했던 곳은 급여는 괜찮았지만 휴가비는 없었거든요.)
와.. 기대하지도 않았던 휴가비를 주시니 얼마나 좋던지.ㅎㅎ
그리고 나서 작년까지도 매해 휴가철에 휴가비를 주셨어요.
자금이 정말 없어도 그래서 제 스스로 자금걱정에 휴가비 받을 생각도 안했는데도
얼마 안돼더라도 조금 챙겨주시고 했어요.
자금이 많지 않은데 휴가비 주셔도 괜찮냐고 되묻기도 하고 그랬어요 제가.ㅎㅎ
사람이 어찌나 간사한 동물인지 이게 매해 금액이 작던 크던 휴가비를 받다보니까
처음엔 너무 고맙고 두번째엔 걱정을 하고 (자금담당이라고 자금에 관해서...)
그다음엔 또 고맙고..
그러더니 올해는 다른해처럼 당연히 휴가비를 주시겠지.라고 생각을 하는거에요.
사실 다른해에 비해서 자금도 넉넉하거든요.
작년엔 휴가도 못가고 집에서 썩혔던 터라 올해는 꼭 어디든 떠나자.라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정작 올 해는 휴가가 당장 내일인데도
휴가비는 나오지 않았어요.
사람이 참 우습더라구요.
오늘 사장님은 개인모임에 나가신다고 회사경비 찾아 나가셨거든요.
하루종일 밖에 계셨고 결국 내일 제가 휴가라 대충 처리해야 할 일이랑
내일 꼭 해야 할일 서류 챙겨놓고 사장님이 확인만 하시게끔 마무리 해놓고서
퇴근시간 즈음에 통화를 하는데도
휴가 잘 다녀오라는 말만 하시더라구요.
결국 올 해는 그냥 어찌 어찌 보내야 하나봐요.ㅎㅎ
남편 회사는 아예 급여 외엔 아무것도 안나오는 회사라
고맙게도 제가 휴가비 나오면 알차게 쓰고 했는데...
당장 내일부터 휴가인데 아무말씀 없으시고 휴가 잘 다녀오라 하셨으니
올 해는 이렇게 가는거지요.ㅎㅎ
내일 오전에 잠깐 사무실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그것도 나가도 되고 안나가도 되는데 사장님이 전달 받아야 할 서류때문에
나왔다 가던지 하라고 하셔서 (하지만 그것도 안나와도 된다고 하시긴 했어요.)
휴가라고 어디 계획도 제대로 못한터라 시간이 촉박하진 않으니까
오전에 잠깐 나가서 처리할 거 다 처리하고 오려고요.
오늘 저녁 바람이 심상찮은거 보니 비오려나봐요.
흠.. 이번 휴가는 어찌 보내야 하나.^^;
사람이 간사하구나 제 스스로 느끼면서도 마음이 좀 그렇긴 해요.^^;
충고는 살짝만 해주세요.
저도 이런 푸념이 쓸데없다는 거 아는데 그냥 그래도 푸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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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휴가비 없나봐요. ㅠ.ㅠ
휴 조회수 : 380
작성일 : 2009-08-19 20:16:45
IP : 116.123.xxx.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헐~
'09.8.19 9:09 PM (219.251.xxx.232)처음부터 휴가비라곤 십원도 없는 저희같은 집도 있으니 좀 위로가 되시려나.. ㅎㅎ
저는 휴가철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나마 작년까지는 매달 제가 3만원씩이라도 모아뒀던걸로 휴가 가고 했는데 올 해는 그냥 휴가 내내 방콕했습니다.. ㅠ.ㅜ2. 원글
'09.8.19 9:14 PM (116.123.xxx.72)헐~님 제말이요.
참 무서운 것이 계속 나오다가 안나오니까 사람이 또 달라지더라구요.
그냥 처음부터 아예 안나왔으면 이런 기대감도 없었을텐데..
그래서 사람이 참 간사한 동물같아요.ㅎㅎ3. 헐~
'09.8.19 10:01 PM (219.251.xxx.232)요즘 경기가 너무 안좋고 물가는 고공행진이고 이상하게도 작년까지 휴가때만 되면 어디가자 어디가자 조르던 아이도 올 해는 심드렁~ 하니 아무데도 안가도 별 말이 없더라구요.. 이제 초2학년인데요..
그냥 영화나 한프로 보고 근교로 드라이브 가서 밥이나 한끼 사먹고 맨날 마트나 돌아댕김서 휴가 다 보냈어요..ㅎㅎ
정말 말 그대로 집에서 푹~~~~ 잘 쉬었지요.. 나름 괜찮던데요.. 돈도 얼마 안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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