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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가네요.
저 결혼 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아직 아기 없지만, 막연히 아기를 낳으면
특별한 돌잔치를 해주고 싶었고
그 특별함이란 분위기 세련되고 음식 맛있는 좋은곳에서 지인들 불러 해주는 정도...
나름의 욕심을 부렸더랬어요.
누구나 그렇듯 태어날 아기는 소중할 테니까.
근데 남편과 너무 의견이 다르더라구요.
남편은 돌잔치 자체를 질색했고
그 이유는 요즘 세상 돌잔치까지 바쁜 사람 와라가라 하는건 민폐다
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더 적나라하고 냉정하게 말했죠.
자기 자식 저나 이쁘지 왜 바쁜 틈에 주말에 거길 가서
그 한살짜리 동영상 보며 박수치고 환호하고...부조하고 밥먹고 하는 형식을 치르는지
그 형식적인 겉치레를 이해 못하겠다고...
그걸 걔가 자라서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부모의 자기 만족이라고...
정말 축하해 줄 사람들(딱 직계가족들만...친지도 안됨)만 모여 밥이나 대접한다면 모를까.
아무 의미가 없는 돌잔치 정말 하기 싫으니 하지말자고.
그땐 남편의 그런말이 이해가 안되고 앞으로 태어날 우리아기에게 벌써
미안해지고 서운하고...하더니
벌써 이곳 82글들을 읽고 저절로 교육이 돼서...ㅎㅎㅎ
다시 잘 깊게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구나.,.하고 깨닫게 되네요.
부모들의 만족일 뿐이죠. 아기가 행복할까요?
지인들도 초대받아서 한사람이라도 부담감을 느낀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미안하고 민망한 상황이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다들 살기 어려운 때에...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드네요.
생각해보니 세련된 분위기 좋은 곳에서 지인들 초대,
이런거 다 제 허영심에서 나온 생각들인것 같고...
반성하게 돼요.
그냥 아기가 나중에 자라면 기념이 될 수있게 사진 정도만 남길까 하고
형편에 맞춰서 의미있는 기부라도 하고 싶네요.
좀더 필요하고 소중한 곳에 쓰일 수 있게요.
남들 다하니까 쫓아간다는 생각부터가 잘못이었던거였어요.
82님들 소소하지만 중요한 가르침 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1. 국민학생
'09.8.8 1:12 AM (119.70.xxx.22)님 부라보~ ㅎㅎ
돌잔치 거하게 하면 이것저것 찾아보고 만들고 꾸미고 하느라 시간 많이 잡아먹는데 그럴시간에 예쁜 아기 한번더 안아주는게 더 좋지 않을까해요.
저도 올해초에 돌잔치를 했는데요 식구들끼리 아들 생일인 김에 밥먹자~ 하는 기분으로 치뤘어요. 하나도 안피곤하고 밥도 맛있고 좋더라구요. 진심으로 축하해주실 분들만 모시고 하니까 우리아들 한번씩 다 안아보시면서 좋은말씀해주시고.. 아들도 번잡스럽지 않은데서 맛있는거 먹어서 행복하고.. ^^
전 내년봄에 돌잔치 또해야 되는데 그때는 그냥 양가부모님 정도만 모시고 또 맛있는거 먹으러 갈라구요. 봄이니까 예쁜옷 입고 사진도 찍구요.
아직 아기가 태어나기 전이신것 같은데 건강하고 예쁜 아기 만나시길 빌어요.2. ...
'09.8.8 1:14 AM (221.140.xxx.169)좋은 부모님 될 거 같아요~~~
3. 저도
'09.8.8 1:22 AM (125.146.xxx.197)네, 저도 돌잔치 않했습니다...
원글님 신랑님하고 정말 똑같은 생각이였어요 정말 저와 너무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ㅋㅋ 신기해라...그래서 저희는 돌사진(스튜디오 촬영)만 찍었어요 대신 돌잡이 하는 걸
스튜디오에서 부탁해서 찍었구요....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게 있었어요
탑골공원가서 떡돌리고 싶었었어요 ← 이 내용도 82에서 어떤 분이 올리셨드라구요
근데 사정이 있어서 못 돌리긴 했지만...둘째땐 꼬옥 하고 싶어도
근데 돌잔치 않해서 절대 후회된적은 없네요
울 신랑은 아직도 서운해 하지만 좀더 나이먹으면 제 깊고 깊은 뜻을 알아줄려나(?)
기다리고 있습니다.4. 저두 응원해요
'09.8.8 1:22 AM (122.46.xxx.130)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잘 실천되얄텐데 ^^
그리고 이런 돌잔치 문화가 어느 샌가 업체들의 영업(?)에 힘입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거 같아요. 결국 상업성, 자본의 논리이기도 하구요.
(물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하시는 분들을 나쁘게 생각하진 않아요)
나중에 추억에 남을 돌잔치 잘 하세요 ^^5. ^^
'09.8.8 1:36 AM (123.228.xxx.230)저도 결혼해서 아이낳으면 돌잔치는 그냥 패스 ㅋㅋ
대신에 아이 이름으로 언젠가 생길 노무현 재단(조만간 생기겠죠^^?)이나 기념사업에
후원하자고 굳게 약속했답니다. 이거때문에라도 꼭 남친과 결혼해야할거 같아요.6. 왕공감
'09.8.8 1:51 AM (121.180.xxx.141)원글님 남편분 생각 완전 저랑 똑같습니다... 필요이상의 뻑쩍지근한 이벤트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것들 딱 질색하는 성격이거든요..
다행히 제 남편도 저랑 같은 생각이어서 정 돌잔치를 하고 싶다면 양가 식구들끼리 간단히 식사하고 아기 이름으로 소액 기부할 계획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훨씬 의미있을 것 같아서요.. 어디에 기부할지는 슬슬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셨던 떡돌리는거도 진짜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것도 한번 고민을....
이런 생각은 애 생기기 훨씬 전부터 해왔는지라 지금도 여전히 확고하구요..^^ 그렇다고 돌잔치 하시는 분들을 싸잡아 비난할 생각은 없네요... 각각의 사람들 생각은 다양하고,,, 정답은 없으니깐요..7. 11
'09.8.8 1:52 AM (125.181.xxx.215)정말 가족 아니면 남의 돌잔치 가기 싫죠. 특히 직장동료. 가기도 그렇고 안가기도 그렇고. 완전 민폐 맞아요. 진짜 가족들끼리 화려하게 하시든가, 아니면 참석자에게 답례로 돈봉투를 뿌리시든가..
8. .....
'09.8.8 2:08 AM (118.218.xxx.82)친구가 다니는 도서관에는
어떤 사람이 아기 돌기념으로 유아열람실에 전집을 기증했다고하네요..
몇질을 기증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얘기 듣는순간...망치로 한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어쩜 그리 멋진 사람들이 있는지..9. 국민학생
'09.8.8 2:10 AM (119.70.xxx.22)책기증 우왕 굳이네요. 아아.. 좋다. 저 컨닝해버릴랍니다. ㅎㅎ
10. 첫째때..
'09.8.8 2:22 AM (118.220.xxx.83)그야말로 삐까뻔적하게 했다가 하고보니 너무너무 창피해서 둘째는 정말 직계끼리만 하려구요.
그때 귀찮게 해드렸던 분들..죄송합니다.11. ..
'09.8.8 2:25 AM (211.58.xxx.189)저도 식구끼리 밥만먹었지만,
너무 똑같은 돌잔치 보는것만으로도 지겨워요.
뭐서로 자랑하려고 카페에 막올리는것도 하나같이 똑같고
우리둘째는 집에서 전통돌상으로 간소하게 해줄꺼예요.
너무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어요.12. ^^
'09.8.8 3:55 AM (119.64.xxx.227)돌잔치...
한번 알아보시면 정말 머리 터지실껄요. ㅎㅎ
6개월전 장소와 스냅예약--요즘은 결혼식보다 예약하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당~~ 돌상,포토테이블, 사회, 등등 업체정하고 동영상 준비,,엄마아빠 드레스와 한복, 아기꺼 준비 , 안내장 및 배넷저고리 아이첫 물건 등등 각종 기념품과 답례품 준비...또 돌잔치때 현수막과 실물스탠딩에 쓰려면 돌사진도 미리 찍어놔야하지요(뭐 부모님께 감사장도 전달하고 이벤트에 쓸 기념품도 포함)
후우~~ 정말 장난 아니에요~
저는 사실 돌잔치 하려고 알아보다가 정말 눈만 높아져서 비싼 곳 예약하고 최고로 잘찍는 다는 스냅도 예약해놨는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점점 아니드라구요.
그래서 취소하고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웃돕기에 동참했네요.
요즘 많이 하는 그 돌잔치... 정말 장난아닙니다. 한 업체에서 해주는 게 아니드라구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엄마가 하나하나 발품 팔아서... 으왁 ~ 그 노력과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돌잔치때 아기는 또 얼마나 피곤하구요. 아침부터 나와서 사진촬영하고 그 사람많고 시끄러운데서 불편한 옷입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
과연 아기가 나 성대한 돌잔치 해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할까나요..??13. 네.
'09.8.8 7:01 AM (219.251.xxx.18)저도 안했어요.
중딩인 애들인데요. 우리 가족만 상차리고 사진찍고 많이 이뻐해주고 했네요.
저도, 남편도 모두 돌잔치하는것 부담스러워서요. 지금도 후회없어요.
돌사진도 하도 다친데가 많아 나으면 해야지 한것이 두돌지나고 찍어주구요.
지금 그 사진들 안봐요. 어디있는지 찾아야 해요.
그냥 그 당시 부모의 만족이지요. 꼭 부모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표시하고 알리는 것이 좋은 건 아니것 같아요.
애들 더 크면 사진 정리해서 줄거예요. ㅎㅎ 그리고 울 부부 흐믓하게 볼거구요.14. 두 분 이뻐요
'09.8.8 9:07 AM (221.138.xxx.187)자기 자식 저나 이쁘지..라는 남편분 말씀이 딱 정답.
두 분 다 이쁘세요.~~
민폐끼치지 말면 좋겠어요
몇 번 참석해 보고 질렸어요.15. 남편분이
'09.8.8 11:09 AM (121.161.xxx.87)제 머리에 들어갔다 나오신 것 같아요...
자기 자식 저나 이쁘지..저도 동감입니다.16. *
'09.8.8 1:55 PM (96.49.xxx.112)저도 애 없지만 아이 낳으면
집에서 가족들과 간소하게 밥이나 먹으면 좋겠거든요,
상업성이 너무 짙어요, 다들 싸이월드에 올려서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잔치인 것 같기도 하고요
원글님, 좋은 공부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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