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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컴페션 얘기가 나온김에 평소 하던 생각을 말해 보네요.
저도 후원하는건 찬성했고 남편은 매달 일정액을 보낸다! 외엔 깊게 생각치 않는거 같아요.
컴패션에서 편지가 자주 옵니다.
아이부모가 쓴 편지를 다시 영문번역해서 오는데 처음엔 가족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가끔 오는 편지들엔 아이가 이제 숫자를 몇까지 센다거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깊다는등의
소소한 얘기가 옵니다.
자기 아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도 하고요.
남편이 편지를 썼어야 하는데 자긴 후원외엔 편지는 쓰고프질 않다 하네요.
편지엔 후원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혜택이 돌아갔는지에 대해 가끔 자세히 알려주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희는 남자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데 그렇다고 필리핀에 후원여아를 우리 자식처럼 생각하는건
아니고 작은 액수로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도울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정도지 깊은 생각이 없어요.
얼마전엔 아이 생일 축하금이 지로로 왔는데 얼마 되진 않는데 남편이 그냥 후원금만 하겠다고
생각이 없다고 해서 저랑 조금 싸웠워요.
지로용지에 동봉된 컴페션측의 설명도 강제성은 없다고 하긴 했지만
전 본인의 의지로 시작한 것이니 남편이 편지,축하금등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고
남편은 자기는 후원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 그 외엔 되었다고 하네요.
그 아이가 사는 지역엔 아마 컴페션 후원아동들이 많은거 같아요.
그 아이만 해도 가족이 대가족이고 어쩌면 그 아이 하나만 후원을 받는게 아닐지도 모르는데
다른 아이들은 생일축하금도 받고 후원자의 사진이나 편지등을 받는데
우린 후원금 외엔 보내지 않으니까 그 아이에게 외려 좋은 후원자를 만날 기회만
빼앗은 것이 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자주 들어요,
심지어 남편의 한 직장동료는 본인의 후원아동을 해당국가를 방문해 만나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분은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지만 저희가 휴가를 그런 목적으로 쓸 일은 아마 없을 거예요.
정말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남편은 후원외엔 어떤 감정적 교류도 원치 않고 있어요.
컴페션 후원금이 얼마 되지는 않아요.
남편 통장서 이체되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4~5만원 정도인거 같아요.
그렇다고 다른 아이를 또 후원할 정도의 마음의 여유는 없지만
이 정도로 액수가 조금씩만 커진다면 그냥 그 아이가 대학가고 그럴때까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컴페션서 이런저런 편지가 오면 몹시 부담스러워요.
이런거 아니어도 후원을 계속할텐데 어쩌면 아이에 대한 후원이 지속적이지 않을까 싶어 그런지
조금 끈끈하게 유대를 만들어 주려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저희가 그다지 정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예요.
우리 아이도 아직 어린데 비교적 덤덤히 키우거든요.
그냥 덤덤히 후원하고 싶은데 후원아동에게 실망스런 후원자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나서서 열심히 남편의 공백을 메꿔주기엔 저도 무덤덤한 사람인지라
몇년째 제 고민중의 하나입니다.
어쩌면 저희는 덤덤한 사람이 아니라 조금 나쁜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어요.
1. 후원
'09.8.4 5:41 PM (116.38.xxx.229)일단 후원하기로 한 아이이니 약간의 노력은 보여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후원아동들이 매주 센터에 모여서 활동도 많이 하고 후원자 편지도 받아보는 것 같던데
다른 아이들은 편지를 받았는데 못 받은 아이들은 많이 섭섭하겠지요.
제가 후원편지 번역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편지를 많이 읽어봤는데
아이들이 후원자의 편지를 많이 기다려요.
저도 때마다 편지 쓰는 게 번거로울 때도 있는데 그래봤자 일년에 서너번 밖에 안되거든요.
우리나라 여는 남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연애편지 한 장 쓰는 것조차도 부담스러워하쟎아요.
님께서 조금만 짬을 내셔서 대신 써보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2. *
'09.8.4 5:51 PM (96.49.xxx.112)매달 4-5만원을 후원하고 계신데 나쁜 사람들이라뇨,, 너무 겸손하십니다.
저희 남편도 좀 그런 편입니다.
컴페션은 아니고 엠네스티에 기부하는데요,
그냥 매달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것 외에 별 느낌을 안 가져요.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고, 책도 많이 읽고 그러는데요,
기부는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자들처럼 꼼꼼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그 외적인 부분은 제가 해요.
어디가서 서명을 한다던지, 좀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일 등은 그냥 제가 합니다.
남편에게 굳이 강요는 안 하고요.
성격 탓이 큰 것 같아요.
저도 윗 분 처럼 원글님께서 남편분을 조금 도와주시면 어떨까 싶네요.3. 찜찜
'09.8.4 5:55 PM (123.212.xxx.141)역시나 그렇군요.
아이가 오랜기간 많이 섭섭했겠네요.
자꾸만 망설여져서요.
지속적이진 않더라도 괜찮을까요?
저라도 대신 편지 보내야겠어요.
후원에 번역봉사까지 좋은 일 하시네요.
상황설명 해주시니 결정에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4. 흠...
'09.8.4 6:01 PM (125.137.xxx.182)그 정도 후원하시는 거면 정말 잘하시는거예요.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남을 도울때,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에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남편분은 잘하고 계신거 같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월 몇만원 선의 지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그렇게 선을 긋는거 나쁘지않아요.
누군가를 도울때 내가 부담을 느끼는 선까지 가버리면 그 지원이나 후원을 그만두고 싶어질 수도 있을거 같거든요? 그만두기보다는 꾸준히 지원하는게 훨 좋을 듯해요.5. 찜찜
'09.8.4 6:02 PM (123.212.xxx.141)너무 부끄러운게 전 후원액수도 잘 몰라요.
남편이 처음에 얘기했는데 잊어 버렸어요.
어쩌면 더 적을지도 몰라요.
아마 진정한 내조란 이런곳에 필요한거 같네요.
전 본인이 시작한 일은 본인이 책임지라고 남편에게 강요만 했어요.
그 애가 상처 받는건 싫었지만 제가 대신할 생각은 없었던 거죠.
다른집 남편들도 역시 그렇군요.
근데 전 제 안에 남자가 있느지 그렇게 덤덤할수가 없어요,
이제라도 제가 조금이라도 힘내 볼께요.
어쩌면 진정한 교류를 원치 않은건 남편보다 저인지도 모르겠어요.6. ..
'09.8.4 6:48 PM (85.154.xxx.105)남편도 결혼하기 전부터 베트남에 후원하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베트남 여행가서 거기 들렀다 왔다더군요. 편지도 하고 편지도 오고...
근데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 다른 아이한테 후원이 바꼈다는 편지 받고 나서는
연락이 한번도 안오데요.. 저희는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어도 개인적으로라도
그 아이의 인생을 후원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거던요..그런데 후원이 끝나니까 편지한통
없어서 그 편지는 월드비젼에서 억지로 시켜서 쓴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생겼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새로바뀐 여자아이한테는 한달에 이만원 자동이체
해주는 걸로 아무것도 안해요.. 대신에 몇군데 나누어 만원... 총합계 십만원 자동이체
하고 말아요.. 이름도 기억나요.. 느구엔 탄리.. 저희는 진심으로 그 아이를 생각했었는데
그아이에게는 그냥 돈 보내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7. 찜찜
'09.8.4 7:19 PM (123.212.xxx.141)훔...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평소 저희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요.
..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부담을 드릴까 싶어 연락 안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8. ...
'09.8.4 10:14 PM (58.143.xxx.105)컴패션 한 아동 후원금은 월 35,000원입니다^^
저는 후원자들이 한글로 쓴 편지를 영어로 번역하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쓰는 편지이기 때문에 뭐 그리 어려운 이야기나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으니 크게 부담없이 써보내시면 될 것 같아요.
남편분이 후원을 하시니 안내문이나 그런거 보지 못하셨을지 몰라서 적어드리면,,,
후원자의 경제적 상황과 구체적인 주소, 연락처 등은 적지 않도록 하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요즘 한국의 날씨, 풍속, 후원자님의 근황 등에 대해 짧게 적어보내시면 될 것 같아요.
컴패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하시면 손으로 안적으셔도 웹상에서 편지를 입력하실 수도 있습니다^^9. 저는
'09.8.4 10:18 PM (210.123.xxx.199)종교색이 없는 곳 찾다가 플랜에서 후원하는데, 여기에는 개인적으로 선물이나 축하금 못 보내게 되어 있어요. 아이의 다른 형제자매나 마을 아이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구요.
그리고 후원하는 돈이 아이에게 100% 가는 게 아니고, 아이가 있는 마을로 가요. 아이는 그 중에서 교육과 의료 부문의 우선적인 혜택을 받을 뿐이구요.
저는 그게 맞다고 봐요. 아이 하나만 도우면 뭐하겠어요. 그 마을 다른 아이들이 굶고 있는데.
남편분이 그런 것 때문에 부담을 느끼신다면, 지금 하는 후원은 계속 하시되 (후원이 갑자기 끊기면 그 아이가 너무 안됐으니까요) 다른 후원단체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