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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게 대체 뭘까..

크레아 조회수 : 2,069
작성일 : 2009-07-29 16:36:22
용서하자는 말로 제 자신을 괴롭혀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용서라는게 뭘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아도
용서라는게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라고 뭐가 그리 잘 난 인간이라고
또 언제까지 내 자신을 괴롭히자고 마음 속에 독을 품고 이를 갈아야하는 건지.
언제부턴가 내 자신을 그만 괴롭히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그만 미워하고 그만 울고
이제 그만 용서하자고.

어머니..
누구에게는 그 단어의 울림만으로도 가슴이 짠해지는 말일텐데
제 가슴에 박힌 상처는 그 단어가 울릴때마다 더욱 저며옵니다.

제가 처음으로 자살시도를 했던건 13살때였습니다.
13살짜리 여자애가 알면 뭘 안다고..
어디서 손목을 그으면 안 아프게 죽는다더라하는 말을 들었겠죠
어떻게해야 자살이 되는건지도 모르고
그냥 어머니의 호된 매질이 너무 아파서
눈 앞에 보이는 커터칼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무작정 손목을 그렸습니다.
죽으면 안 맞아도 되겠지..

정말로 아픈 건 그럼 몸에 남는 상처가 아니라 말이었습니다.
학대.. 라는 말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당하고 있을 때는 그게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신과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학대..

제가 아버지를 쏙 뺴닮게 생겼습니다.
지저분한 이혼 후 절 혼자 키우신 어머니 눈에 얼마나 미워보였을까요.

니 아빠를 닮아 더러운 인간이다.
넌 피가 더러우니 어떻게해도 어쩔 수가 없다.
너같은 건 죽어버려야된다.
난 널 보면 찢어죽여 버리고 싶다.
나나 되니까 너같은 인간을 키워주는거다.
날 낳아준 친엄마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말을 할 수 있을까.
피가 나고 멍이 들도록 맞다가 도저히 못 참아서 가출을 해도
어느 친척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성정을 다들 잘 아시는 탓이지요.
결국 갈 곳이 없어서 돌아오면 죽이겠다고 식칼을 목에 대며 화를 내셨고
제발 살려달라고 싹싹 빌면서 다시 그곳에 머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날 낳아주고 길러주신 친엄마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행동할수 있을까.

제가 선택한 탈출구는 공부였습니다.
집에 가기 싫으니 독서실로 향했고,
집에 있기 싫으니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상경하게 됐었죠. 국립대 들어가서 학비 걱정도 덜고..
그걸로 모든게 해결된 줄 알았습니다.
서울과 지방으로 멀리 떨어지고 나서는
1년에 한두번도 집에 잘 안 내려가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어머니를 용서해보자고,
나를 그 안에 방임했던 주위 어른들을 용서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어줍짢게도, 저는 제가 어머니를 용서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몇년 전.. 하루는 울면서 물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미웠냐고.. 엄마 딸인데..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미안한게 전혀 없다고 오히려 화를 내시더군요.
전 천성이 게으른 인간이라 엄마 아니었음 대학도 못 갔을 거라고..
그래도 그런 말까지 그런 것까지 다 안고, 묻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제가 결혼을 앞두고, 한 가정을 꾸릴 시기가 되자 덜컥 겁이 납니다.
지난 몇년동안은 꾸지도 않던 악몽들이 다시 새록새록 살아나 밤마다 잠을 못 이룹니다.
제가 어머니를 용서해야 제가 낳을 아이에게 좋은 어머니가 되어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용서할 수가 없네요.
왜 이렇게 새삼스럽게 몸이 떨리고 화가 나는지..

생각해보니, 이제까지는 과거에 있던 일들을 좀 남의 일처럼 생각하려고 떨어뜨려놓으려고 해왔었는데,
이제 제가 가정을 꾸리게 될 단계가 오니 이게 도무지 떨어지질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결혼할 사람이 결혼 후에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으로 변하면 어떡하나
헤어지게 되거나 결혼 생활이 불만족스러울 때 내가 어머니같이 행동하게 되면 어떡하나
내가 사랑받아본 적 없이 자라 내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하면 어떡하나
결혼할 사람이 못 미덥고 제 자신이 못 미덥고.. 모든게 두렵기만 합니다.

이해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고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인터뷰를 보니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나쁜 딸일까요?
제가 나쁜 딸이라면 좋은 엄마는 될 수 있을까요?

그냥 여러분들의 작은 격려가 듣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어쩐지 길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제 그만 용서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굳이 용서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이제는 그냥 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하렵니다.

IP : 116.34.xxx.11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09.7.29 4:45 PM (121.136.xxx.184)

    님,,,정말 보듬어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눈물이 고이네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해하려 얼마나 애쓰셨을지 그 고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엄마가 미숙해서 그렇습니다. 엄마들도 자신의 상처가 크면 자식을 돌 볼 여력이
    없거든요. 자포자기랄까...아마도 엄마 또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어린 시절이 있는건 아닐지..
    님...어릴적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지 못해 맘속에 상처가 남은 사람은
    그 시절 아이가 자라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맘속에 그대로 있다고 하네요.
    그 상처받은 아이로 인해 현재 내 생활이 힘들어지는 거구요.
    님은 엄마를 용서하고 안하고를 떠나 우선 자신을 더 보둠고 치유해야 할 것 같아요.
    '상처받은 내면 아이치유'라는 책이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지금의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마음치유 프로그램도 있으니 참가해 보시면 좋구요.
    그 시절 상처를 어루만지지 않고서는 언제나 시안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겠지요.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극복이 된답니다. 용서는 그 다음 이야기구요.

  • 2. KBS다큐에서
    '09.7.29 4:45 PM (203.247.xxx.172)

    용서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삶이 허락해 주지 않았을 때에도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
    -프레드 러스킨(스탠포드 의대 교수)

  • 3. 용서는..
    '09.7.29 4:47 PM (122.32.xxx.112)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거라고 그러더군요.

    원글님, 글 주욱 읽어보니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저도 요즘 용서란 화두때문에 맘 끓이는 지옥을 지나는 중입니다.
    일의 해결이 어떻게 나던간에 관계없이 상대를 용서하고 나 자신이 평화속에 들어가야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아마도 원글님, 결혼생활중에 어머님 영향 조금씩 나올거에요.
    너무 두려워 마시고 좌절 마세요.
    나만빼고 다 정상같지만 도처에 정상 아닌사람들, 깔렸습니다.
    온전하지 못한, 한쪽이 일그러지고 왜곡되 불쌍한 영혼들.
    그들은 다 어떻게 사나요?
    스스로 상처를 되집고 이겨내고 새살을 덮어 흉터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번에 조금씩 건강해져감는 것을 추구해가면 산다고 전 생각합니다.
    저도 그래요.
    누구보다 소심하고 상처많도 지금도 지옥을 건너는 중이고.
    그러나 아이때문에라도 계속 나를 돌아보고 도움을 받고(상담이나 신앙등이요) 소위 내려놓기든 마음 비우기든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도 많이 흔들리고 상처에 피 흘리지요.
    그러나 제가 찾아온 그 길만큼 그만큼 상처는 아물어 제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엄마가 노력해가몀 변해가는 모습을 아이가 안다는 걸 알았어요.
    그게 그 무엇보다도 큰 보람입니다, 전.
    완전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두려워마시고 기나 긴 앞으로의 인생만큼이나 길어진 건강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도 그닥 나쁘진 않습니다.

  • 4. 그냥..
    '09.7.29 4:47 PM (219.250.xxx.124)

    미워하시고 인연을 끊으시면 됩니다.
    미운 사람은 미워해야 속병이 풀리더군요.
    님은 님이고.. 님의 부모님은 님을 낳아주셨지만 님과는 다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님의 남편 될 사람도 마찬가지구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사세요.
    연락이 올때도 매몰차게 거절하시거나 받지 마세요.

    그러면..
    어느순간 무심해진 나를 발견할거고
    그러다보면 어느정도 치료가 된 나를 볼수 있답니다.

    잊어버리세요.
    용서할 필요 없구요.
    미워하세요.

    원래 미운 사람은 미워하는거랍니다.
    그사람은 아무 느낌없는데 왜 나만 혼자 용서한다는.. 혼자 그런 생각들에 시달리나요.
    미운데 굳이 용서할 필요가 있나요?
    미운것엔 이유가 있는데 왜 내가 미워한다는것에 죄책감을 가지나요?

    자신을 더 사랑하고 당분간은 나에게 잘못한 사람들은 미워하기도 하고
    흥 하고 삐치기도 하면서 지내보세요.

  • 5. 토닥토닥
    '09.7.29 4:48 PM (123.204.xxx.78)

    그래요.
    용서하려 노력하지 마세요.

    그냥 잊으세요.
    보지 않으면 잊기가 좀 더 수월해집니다.

    원글님의 결정은 아주 현명한 결정이예요.

    원글님은 나쁜딸도 아니고,
    좋은 엄마도 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상처가 없는 사람보다 좀더 노력이 필요할 뿐이죠.
    상처가 대물림 되는걸 끊어내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원글님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주변에서 좋은 모델을 찾아보세요.

    사랑을 주는 법은 엄마에게서 배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배울수도 있거든요.

  • 6.
    '09.7.29 4:56 PM (218.38.xxx.130)

    마음이 아프네요..
    위에 정신과 이야기도 나왔지만
    심리상담을 꾸준히 받으면서 님의 긍정적인 면을 더 강하게 만들어 보심이 어떨지요

    그리고 그런 건 용서하지 않아도 돼요. 왜 용서하나요?
    님이 용서하고 싶다는 건 그런 님의 마음을 엄마가 알아주길 원하는 거잖아요.
    여전히 엄마가 나를 예뻐해주고 사랑해주길 바라는 거잖아요..
    그치만 엄마가 아직 그런 준비가 된 분이 아니네요..

    세월이 흘러.. 용서가 되면 그땐 하세요.
    하지만 왠지 억울한 마음.. 슬픈 마음, 미운 마음이 있으면서 의무감에 용서는 하지 마세요.

    님은 엄마 없이도 충분히 빛나고. 소중한 존재예요.
    정말 그래요.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요.
    님은 사랑스러운 사람이예요.. 예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으실 거예요.

  • 7. 내가배운
    '09.7.29 4:59 PM (121.178.xxx.241)

    용서란, 살아있을때는 절대로 안된다 죽기직전, 숨이꼴깍 넘어갈때 하는게 용서다
    날 치료해주신 미술심리치료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절대로 못합니다 그냥 미워하시고 또 그만큼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신에게 상도 주세요
    쓰다듬어도 주세요 "너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이러면서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나면 남도 사랑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모두 잘되실거예요 치료의 첫걸음은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잘되실거예요.. 원글님... 힘내세요

  • 8. 용서하지 마세요
    '09.7.29 4:59 PM (112.72.xxx.81)

    용서도 잘못하면 나에게 독이 되요..

    모든걸 끌어안고 화해할수 잇는건 신의 몫인거 같아요..

    님은 사람이지 신이 아니잖아요..
    저런분들 자신의 잘못 모르세요..내가 언제 그랬어하거나 아니면 님의 어머니 반응이죠.
    다 너를 위해서였다고...

    님의 어머니는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거에요.
    순하고 만만한 님이 그 대상이구요..

    화를 푸는 방법은 상대에게 내가 가진 모든걸 다 퍼부어서 속이 시원해야 풀려요.
    님어머니가 회개하고 님에게 용서를 빌것은 꿈도 꾸지 마시구요.
    님이 속이라도 시원하고 싶다면 날잡아서 한번 한풀이하셔야겠어요.
    나자신을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 9. 크레아
    '09.7.29 5:01 PM (116.34.xxx.110)

    댓글 하나하나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참 컸는데,
    여러분들의 댓글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이제는 죄책감을 버리고 제 자신을 위해서 상담도 다시 받고 추천해주신 책도 읽으며
    잘 이겨나가겠습니다.. 댓글 한분한분...감사합니다.

  • 10. 용서란..
    '09.7.29 5:06 PM (210.221.xxx.171)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용서를 청하는 자에게 하는 겁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잘못한 걸 인정하지도 않는데 내맘대로 저 사람을 용서한다.... 이건 아니래요..

    그 당시의 제 맘이 어땠는지 그 상처들을 못 잊은게 다행이다 싶어요..
    제게 상처가 됐던 행동들은 안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사춘기에 접어들려고 하는 제 두 아이들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제 딸은 "나도 나중에 딸 낳아서 엄마랑 나처럼 재미있게 살거야..." 라네요..

    상처입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도 준다라고 하지만..
    상처입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충분히 좋은 엄마 좋은 아내 행복한 가정 꾸리실 수 있어요...
    힘내세요~~!!!

  • 11. 맘이 아파서
    '09.7.29 5:34 PM (123.213.xxx.82)

    댓글 달아요..
    저도 어릴때 엄마랑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엄마가 까탈스런 시부모 모시고 사는 스트레스를 큰딸인 저에게 풀었던듯..
    저도 첫애 낳고 키우고.. 하면서까지도 엄마가 너무 큰 스트레스였어요.
    그리고 아이 키우면서 내가 아이한테 하는 행동들에서 엄마의 모습이 보여 많이 괴로웠구요.

    이제는 많이 좋아졌네요.
    우선 엄마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버렸구요
    엄마가 바뀌길 기대하거나 미안하다는 말 들으려고 하는 마음도 비웠어요
    오직 제 마음 흐르는대로 하기로 했더니 좀 가벼워지더군요.
    제 마음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었던 김형경 님의 <천개의 공감> 추천합니다.

    저도 꼭 용서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맘 흐르는대로 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또 원글님.. 그 모든 일들은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자신을 잘 도닥여주세요. 스스로 잘 견뎌냈다고 칭찬해주시구요..
    상처들을 덮으려고 애쓰지 마시고 들여다보시고 치유되길 기다리시기 바래요.
    이렇게 글 올리고 답글들 읽는것 만으로도 맘이 상당히 가벼워지실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잘 극복하고 좋은 가정 꾸리시길 바랍니다

  • 12. ...
    '09.7.29 5:35 PM (125.146.xxx.56)

    윗분 댓글에 저도 공감가네요 용서"반성하고 용서를 청하는 자에게 하는 거"
    음...저도 댓글 달러 들어 왔다가 제가 위로 받고 가네요

  • 13. ...
    '09.7.29 5:38 PM (125.146.xxx.56)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세요,,,,그래야 아기도 낳아 이쁘게 ,건강하게 키우실 수 있습니다...
    사람 사는게 참으로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맘이 여린사람들이 상처 받는 일도 많고 그래서 맘이 아파요

  • 14. 전...
    '09.7.29 5:48 PM (124.49.xxx.72)

    달려있는 댓글들을 저에게 해주시는 말로 읽어내려 왔습니다.
    저야말로 최근에서야 제 어머니의 심리를 조금 파악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원글 님과 참... 비슷하네요...

  • 15. ...
    '09.7.29 6:28 PM (203.206.xxx.46)

    처음 읽고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다가
    다시 들어왔어요. 부모가 뭔지.. 그 인연이 참 질기죠.

    우선 윗분 중에 말씀하신 분도 있지만 꼭 상담 받아보세요.
    그렇게 놔두시면 속이 곪아요. 그리고 부모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대부분...

  • 16. ..
    '09.7.29 6:38 PM (120.73.xxx.35)

    답글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라는 책에서 "못된 딸이 되라", "어설픈 용서는 서로를 망칠뿐이다.".. 부분을 읽어보세요. 책을 선물해 드리고 싶네요.

  • 17. ")
    '09.7.29 6:39 PM (112.148.xxx.226)

    저도 용서를 못하고 마음에 두고 사는 사람이에요.
    용서할 만큼 도량이 크지도 않으니 그냥 용서하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고 그저 마음에 놔두고 살다 잊혀지는 듯 하더니,
    이따금 무시로 내 안에서 곪아 악취를 풍기곤 해요.
    어떻게 든 해야할 것 같아서 다시 꺼내 찬찬히 들여다 보니까,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데도 원한과 원망이 시퍼렇게 살아있더라고요.
    다행스럽게도 익명으로나마 여기에 글이라도 쓰면서 사니까 숨통이 좀 트여요.

  • 18. 엄마를 부탁해
    '09.7.29 6:51 PM (92.237.xxx.147)

    신경숙의 이 책을 읽으면서
    나 - 엄마 - 딸 - 딸이면서 엄마인 나.... 계속해서 이 생각에 눈물흐렸다가....

    내가 엄마한테...
    내가 딸한테....
    딸이 나한테....

    여자인, 딸인, 엄마인 내게... 요즈음의 화두네요.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엄마(피에타)에게 무얼 빌겠어/ 하는 글 속의 엄마의 넋두리가 와 닿으면서....

    글 속의 엄마처럼 해 주지 못한 날 반성하며 원글을 보게 되었네요.

    유쾌하게
    평화롭게
    사랑스럽게
    그리고 지혜롭게 해결되길 바래요... 잘 해 내실 거에요!!!!!!!

  • 19.
    '09.7.29 8:44 PM (80.62.xxx.166)

    마음이 안내키면 억지로 용서하지 마세요.
    하지만 상대방에게 꼭 님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전달하세요.
    그러면서 상대방에게도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 드리세요.
    하지만,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용서해 주지 마세요
    그렇게 인연을 끊고 살아가면 됩니다.
    중요한 건 이 일을 정리를 해야 나중에 원글님과 아이의 관계도
    상처없이 원만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공부 많이 해보세요...

  • 20. 별로
    '09.7.29 8:46 PM (220.88.xxx.254)

    도움이 될만한 지혜는 없지만

    나는 내아이에게 그러지 말아야지.
    나는 행복하게 살꺼야.

    그것만 생각하세요.
    어느날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용서가 되면 좋고요...

  • 21. ..
    '09.7.29 10:15 PM (121.150.xxx.202)

    용서란 반성하고 용서를 청하는 자에게 하는 거입니다.222

    용서하려고 억지로 애쓰지 마세요.
    마음만 더 힘들어져요.
    분노하는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예뻐해주세요.
    분노가 솟구칠 때 용서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주세요.
    그것이 충분히 되어야 마음이 좀 편해지고
    상대방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용서가 아니라...

    영화 '밀양' 한 번 보세요.
    전도연의 절규가 심히 공감이 됩니다.

    원글님...토닥토닥...

  • 22. .....
    '09.7.29 11:28 PM (222.234.xxx.82)

    매를 맞아 멍이 드는 것보다 말로서 받는 상처가 참 오래가죠..
    님,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분명 좋은 엄마 되실거예요.
    내가 상처받았다고 그대로 내력이 되지는 않아요.
    님께서 용서하려고 애쓰는 그 마음.. 그걸로 전 충분히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 남편.. 시아버지가 평생을 술로 사셨어요.
    그것때문에 남편도 상처가 참 많아요. 시아버지 역시 칼 들고 들어와 식구들 모두
    죽이겠다고 햇었다고 하는데.. 남편 형제들 3형제 인데 모두 다 가정적이고 특히
    아이들한테 굉장히 잘해요.
    님 걱정하지 말아요. 윗분 말씀처럼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용서되게 하시면 되요...

  • 23. 저도
    '09.7.30 12:14 AM (125.188.xxx.27)

    님과 같은 엄마를 두고 있어요..
    저도 님처럼 엄마에게 한번 조용히 묻고 싶어요..
    왜 나를 그리도 미워하셨는지..

    저도 님처럼..6학년...13살 맞지요?
    그나이대...자살을 해보려고..노력(?)했지요..

    지금도 그 상처를 품고 살지만..다행히....다 품어주는
    남편을 만나...(남편에게 다른부분 화가나지만..)
    그 상처가 많이 해소되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꼭 한번 묻고 싶어요..
    제가 아빠를 닮아서 미워했는지..왜 그렇게 지금도 저를 미워하시거든요..

  • 24. 아아
    '09.7.30 1:01 AM (116.34.xxx.199)

    바람피고, 돈 쓰는거 좋아하는 우리아빠랑 쏙 닮았다는 이유로 저도 엄마한테 미움 꽤나 받았죠
    그렇다고 원글님처럼 심하게 매질까지 당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그 상처.. 그게 용서가 될까요?

    소심하고 자존감없고 눈치 살피고.. 그게 제 성격이예요

  • 25. ..
    '09.7.30 2:00 AM (121.131.xxx.19)

    용서는요..누군가가 잘못했다고 할 때 하는게 용서가 아닐까요...
    예수님도 먼저 회개하라고 했지..용서하라고 안 했어요..
    단지.. 미래의 아이에게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생각하면서
    얼른...심리치료를 받으세요...

    현실주의자인 아줌마가..

  • 26. 크레아
    '09.7.30 2:09 AM (116.34.xxx.110)

    다시 들어와보니 또 많은 댓글을 주셨네요. 대학다니는동안 상담도 받고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정신과 치료도 오래 받았어요.
    그리곤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해왔는데, 몸에 난 상처 치료랑은 다른가봅니다.
    결혼도 앞두고 있어서 더 불안한 것 같아요.
    여러분 말씀 읽고 다시 상담받아볼 용기가 나네요.
    많은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고 또 읽었습니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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