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 주에 일이네요.
큰 아이가 학교에서 서해안으로 체험학습 가기 전 날이었습니다.
도시락도 싸가야 하고 학교에는 8시까지 가야 한다고 해서 일찍 자야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이 일찍 들어와야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으니 술먹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일찍 들어와 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 내일 큰 애가 서해안으로 체험 학습 가는데 8시까지 학교에 가야 하고 내가 도시락도 싸 줘야 해서 아침에 바쁠것 같아."
"그럼 일찍 자."
"당신이 일찍 들어와야지 일찍 자지. 그러니까 오늘만 일찍 들어 와. 제발."
"알았어. 노력할게. "
"12시 전에 들어 와. 알았지."
반신반의했는데
역시나 12시 전에 못 들어왔습니다.
12시 반 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 날 점심쯤 핸펀을 보니 남편의 문자가 와 있더라구요.
"남편이 아닌 당신편이에요. 대리 불러 가고 있는 중 자정을 넘겨서 미안"
픽 웃었습니다.
제가 다툼이 있을때 가끔
"왜 남편을 남편이라 하는 줄 알아? 남편이 아내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니까 남편이라 부르는 거야."
그런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기억이 났나 봅니다.
몇일 후
"문자에 남편이 아니고 내편이라고 보냈더라. 왜 그랬어?"
"몰라."
"ㅋㅋㅋ 그 날 술 많이 먹었나 봐."
"응"
이런 글만 올리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일상의 글만 올리기엔 세상이 너무 팍팍합니다.
헌재에서 미디어법과 금산분리 완화법 통과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헌재 게시판에 여러분의 뜻을 올려주시면 헌법재판소 판사님들이 좋은 판결을 내려 주시 않을까요?
게시판 주소는 아래에 있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는 당신의) 남편이 아닌.....
남편이 보낸 문자 조회수 : 1,476
작성일 : 2009-07-29 16:39:12
IP : 59.8.xxx.10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남편이 보낸 문자
'09.7.29 4:40 PM (59.8.xxx.105)2. 훈훈한 글
'09.7.29 8:42 PM (211.109.xxx.147)잘 읽었어요.
남편분이 참 유머감각 있으시네요.^^3. 원글
'09.7.30 12:05 AM (59.8.xxx.105)훈훈한 글님 고마워요.
댓글이 없어서 내가 글을 넘 이상하게 썼나보다 후회했었는데
걍 지울까 했거든요. 이렇게 댓글 달아 주셔서 넘 넘 넘 감사해요. ㅎㅎㅎ
남편이 내편이라 말한게 처음이라서요. 글썼거든요. ^^4. *
'09.7.30 4:10 PM (96.49.xxx.112)정말 원글님 말씀처럼 82에서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이 많이 넘쳐나면 좋겠는데
나라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니 그러지도 못하고요.
그래도 우리 서로 훈훈한 얘기들 많이 하면서 지내요.
힘을 내야 우리가 사는 터전을 맘대로 조종하려는 작자들과 싸워보죠.
웃음이 보약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