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혼자만의 벽 아닌 벽

하소연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09-07-24 21:52:15
일년이 넘었네요. 약한 우울증약을 복용하다 그냥 끊은 지가. 그 때와는 또 다른 상황도 있고 아찬가지인 상황도 있는데..

하여튼, 어제부터 다른 병원에서 처방한 다른 약을 먹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약이지만 반 알밖에 안 되는 약은 점심 무렵부터 잠이 쏟아지게 만드네요. 침대에서 앉아 노트북을 안고 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 정도로..

문제는 저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아는데도 생각들이 바뀌지가 않습니다. 온갖 욕심섞인 마음들과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조차도 차갑다 못해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엄마인 제가 밉고 싫기 이를데 없습니다. 남편도 싫네요. 정말 떠들썩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시부모님도 다 좋으신 분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부부에게 생긴 벽으로 인해 저는 지난 번 약을 먹을 때도 남편과 대화하지 못했습니다. 이번도 마찬가지입니다. 얘기하기도 싫고, 대화의 벽을 느끼기도 싫어서 입니다.

요즘 느끼는 건 '혼자' 라는 거네요. 일주일에도 몇 번씩이면 만나던 친구들, 혼자서 영화라도 보고 스트레스를 풀고 오곤 했는데, 이젠 그 모든 게 다 귀찮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이라는 게 하기 싫네요.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아이 친구 엄마나 가족들 앞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앉아서 이야기 하는 게 정말 고역입니다.

누구와 대화를 해보면 낫다고들 하는데, 지금 제 마음속에는 그 누구도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누군가 나의 이런 마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조차 귀찮아서요.

왜냐면...답이 없으니까요.
결국 세상은 혼자겠죠.
IP : 119.198.xxx.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4 10:04 PM (59.25.xxx.132)

    누군가와 대화하면 그때는 풀리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똑같아요.
    그 누군가도 깊이 알게 되면 결국 멀어지는게 사람인 것 같아요...
    100프로 마음을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세상에 있을까 싶어요.
    결국 이해해주는척 하지만 나와는 다르고 또 그 차이속에 또 상처를 받고 숨어버리고 싶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믿나봐요.... 기도하거나 빌면 누구에게 새어나가진 않으니까..
    그냥 그렇게 안식처로 삼고 있는거죠...

    다들 그렇게 살아요. 결혼하니 오히려 남편에게 맞춰지는 제 자신에게 화도 나지만 그만큼 남편이 포기하는 부분도 있을테니 그냥 덮어버리는거고... 시댁일도....주변 사람들일도....
    그냥 그냥 그렇게 재미없어도 있는척 하면서 살아가는거에요...
    그렇다고 달라지는게 없으니까요.... 나 하나로 인해 남한테 피해는 주지말자...는 생각으로
    사실 제일 큰 피해자가 자식이겠죠...;; 그게 두려워요...자식이 어린시절 상처받을까..
    어릴적 저희 친정엄마가 알콜중독수준에 우울증에......너무 괴로웠어요. 늘 엄마눈치보며
    아직도 그래요...그래서 전 절대 제 자식에게 그러지 말자...하는 목표로 살아가고 있어요.

  • 2. .
    '09.7.24 10:09 PM (121.136.xxx.184)

    원인이 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분석하고 찾아보세요.
    무엇때문에 이렇게 귀찮고 힘든것인지..
    보통은 어린시절에 얻은 상처로 인한 경우가 많죠.

  • 3. 하소연
    '09.7.24 10:14 PM (119.198.xxx.29)

    제가 겁나는 게 바로 댓글님 말씀이에요. 엄한 친정 부모님 밑에서 저 역시 형제들과 부대끼며 살았고, 근데 제가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제 속에 들어가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네요. 자신감 없어보이는 아들을 볼 때마다 이러면 안되지 하다가도, 또 제 예민한 성격을

    아이에게 풀고 있고...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 아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우리 아이들 너무 사랑하지만, 전 다음에 태어나면 결혼 같은 건 안할거에요. 아니 태어나고 싶지도 않네요..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제일 못 견뎌 하면서 윗님 말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제일 큰 피해를 입히고 있네요, 그렇네요...

  • 4.
    '09.7.24 10:38 PM (125.176.xxx.147)

    가정상담소 추천이요

  • 5. 저도,,
    '09.7.24 10:59 PM (116.126.xxx.111)

    님 글 읽으며 너무 그 마음 이해할수 있었어요..
    제가 그랬고,,지금도 그러니까요..
    사랑하는 남편 아이들 있어도

    힘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싫고 친구도 연락하기 싫고 말하기도 싫고
    혼자인느낌...

    그래도 전 조금은 아주힘든 부분은 지나온 느낌이라,
    힘내세요..
    우울증 마음의 감기 같은것이라고 그러던데요...

  • 6. .
    '09.7.25 12:01 AM (118.44.xxx.111)

    지금 계속 약을 드신다고는 했는데...
    조금 더 큰병원, 조금 더 유명한 선생님께 한번 진료를 받아보세요.

    누군가가, 내 얘기를 끄덕끄덕거리며 듣는 것 만으로도 그 어떤 약보다 큰 치유가 된다고 들었어요..

  • 7. .
    '09.7.25 1:52 AM (220.61.xxx.75)

    저는 지금도 그래요. 사람들이 싫고 만나도 할말도 없고 할말이 없으니 왜 만나나 싶고
    또 억지로 만나서 억지로 이야기하는 것도 정말 고역이구요
    그래도 저는 남편이 아주 활발해요. 친구도 많고
    대리만족하고 삽니다;;
    그래도 부부모임있으면 남편따라가서 놀아요. 남편 있으면 사람들하고 있는게 안심되는데
    혼자서는 불편하고 하기 싫어요.
    저 성격도 아주 조용하고 내성적인 것도 아닌데 어느순간부터...
    정말 맨 위에 답글 쓰신 분 말씀이 맞는 것같아요
    사람을 깊이 알면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같아요.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밑바닥까지 알고싶어하고 친해지고 싶어하죠
    그게 아니면 거짓같으니...
    그래서 그렇게 친구를 만들었어요. 어느정도 선까지 유지되는... 근데 또 그게 마음에 안차는거에요. 가식같고...
    그래서... 다 싫어서 남편하고 사이좋게 지내요
    한 때 결혼전에 너무 괴로워서 고민 많이했는데 이제는 그냥 언젠가 나아지겠지~~ 해요
    님도 그냥 마음을 비워보세요
    자꾸 그 쪽으로 신경쓰니까 더 괴로워질 수도 있어요
    제가 한참 그럴때 미국 드라마보다가 느낀게 '편집증' 이라는 거.
    편집증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더군요
    한 곳에만 신경을 쓰면 계속 그렇게 되는것같아요.그냥 잊으시면 좋아지실거에요
    남일같지 않아서 길어졌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138 아들만 둘 두신 시어머님이 외롭다고...저도 아들만 둘... 14 지겨우면패스.. 2009/07/24 1,928
475137 (수정) 죄송... 대형 떡밥을 덥썩 물었나봅니다... 17 (__) 2009/07/24 2,053
475136 아래 호랑이 사진입니다. 10 ... 2009/07/24 1,311
475135 7월 24일 주요일간지 민언련 일일 브리핑 1 세우실 2009/07/24 163
475134 하루 여행 코스로 좋은 곳 추천해주세요 2 여행 2009/07/24 606
475133 [펌] 우리가 'flu'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4 지나가다가 2009/07/24 460
475132 전세 끝나고 나가야 하는데요... 6 장판 2009/07/24 785
475131 부산 롯*호텔 커피숍에 갇혀있는 호랑이 39 지독한 동물.. 2009/07/24 4,992
475130 친구한테 빌려준 돈.. 8 자존심 2009/07/24 1,180
475129 당일로 다녀올 수목원/휴양림 어디가 좋을까요? 3 소소한 가족.. 2009/07/24 715
475128 떡볶이를 만들면 떡이 딱딱해요.. 9 2009/07/24 4,604
475127 아이팟터치..쓰시는분~ 팟캐스트 질문이요 5 2009/07/24 372
475126 남편과 각방 or 침대 각각 쓰시는분 계신가요? 13 불편 2009/07/24 3,225
475125 MB "사교육시대 끝낼 것..과외 받으면 대입 불리" ㅋㅋ 26 ▦ Pian.. 2009/07/24 1,422
475124 오늘 본 싸이트 목록 지울때 2 컴맹 2009/07/24 633
475123 7세남자아이 정서상태 좀 봐주세요 9 엄마 2009/07/24 878
475122 남한테 돈꿔주는 병 3 2009/07/24 568
475121 혼자만의 벽 아닌 벽 7 하소연 2009/07/24 1,038
475120 근데요. 블로거들 공구해서 얼마나 번대요? 49 ?? 2009/07/24 5,564
475119 오이지무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오이지를 사왔는데 음식물쓰레기 냄새 같은 게 나요 ㅠㅠ 4 자취생 2009/07/24 1,091
475118 인터넷전화? 저같은경우도 사용할수있나요?그리고 뭔가요? 6 어찌하는건지.. 2009/07/24 481
475117 킹콩을 들다 보고 왔어요.. 4 강추 2009/07/24 960
475116 저도 옷정리 알려주세요 7 게으름극치 2009/07/24 1,291
475115 생전 처음 독일 라이프찌히라는 곳을 가게되었어요^^ 7 독일여행 2009/07/24 613
475114 아빠와 싸우는 다 큰 남동생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가정상담 기관이나 단체 없나요..?.. 3 고민중 2009/07/24 787
475113 친정 부모님과 약속 취소 안했다고 양보 안한다는 시어머니.. 13 속상 2009/07/24 1,700
475112 함소아 한의원 효과 보셨나요? 6 코감기 2009/07/24 764
475111 왜 시아버지는 아들들을 차별할까... 11 차별싫어 2009/07/24 1,228
475110 노래 반주를 다운받고 싶어요 엄마 2009/07/24 457
475109 남편한테 전화했는데 여자가 받았어요..(혼선?) 22 ,, 2009/07/24 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