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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영한 피부 라는 광고 표현~
투영이라니 뭔가 오버하는 느낌이다 뭔가 이상하다 라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마침 컴 앞에 있는데 저 광고카피가 또 들려서,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저처럼 생각한 분이 또 계신지 네**지식인에 올라온 속시원한 답변~
공유하고 싶어서요.^^
++
1. ‘투영하다’는 동사로서, ‘맑고 투영한 피부’라는 말은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2. 국어사전에 풀이된 명사 ‘투영(透映)’의 뜻은 ‘(1)광선을 통과시켜 비침’ ‘(2)환히 속까지 비치어 보임’ 두 가지입니다. 여기에 ‘-하다’가 붙으면 동사가 되어 ‘(1)광선을 통과시켜 비치다’ ‘(2)환히 속까지 비치어 보이다’라는 뜻이 되겠고요. 아마 SK2 화장품 광고에서는 (2)번의 뜻으로 ‘투영하다’라는 말을 썼을 것인데요, 그렇다면 카피의 ‘맑고 투영한 피부’는 ‘맑고, 환히 속까지 비치어 보인 피부’라는 뜻이 됩니다. 피부의 현재 상태(하도 맑고 투명해서 속까지 비치어 보이는)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행한 어떤 동작의 완료(피부가 속까지 비치어 보이는 ‘투영’이라는 동작을 완료하고 난)를 진술하는 결과가 되지요. 동사 ‘먹다’를 ‘먹은’으로 활용하면 먹는 행위가 완료됐음을 뜻하는 것처럼, 동사 ‘투영하다’ 역시 ‘투영한’으로 활용하면 이미 ‘투영’이라는 동작을 완료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동사 ‘투영하다’의 과거형 ‘투영한’ 대신 ‘투영하는’이라는 현재형을 쓰면 어떨까요. 그래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투영하는 피부’ 역시 ‘‘투영’이라는 동작을 수행하고 있는 피부’라는 뜻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3. 이런 어색함과 혼란을 정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동사 ‘투영하다’ 대신 형용사 ‘투명하다’를 쓰는 것입니다. ‘맑고 투명한 피부’라고 하면 어법에도 맞고, 뜻도 훨씬 쉽게 전달됩니다. 저 역시 전부터 이 광고를 보아오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해오다, 우연히 ‘dreamerhyeng’ 님 질문과 그 아래 답변을 보고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4. 저 혼자서는 ‘투영하다’가 일본어에서는 형용사로 쓰이는 것인지(그래서 제품을 수입하면서 카피까지 그냥 가져온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카피라이터가 창의성은 뛰어난데 우리말에 약해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 그도 아니면 인쇄상의 실수 등으로 ‘투명한’을 ‘투영한’으로 한번 잘못 기재했다가 쭉 밀고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전에 TV 광고를 보면서는, 카피는 ‘투영한’으로 돼 있지만 성우는 ‘투명한’으로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누구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1. ^^
'09.7.2 2:14 PM (220.86.xxx.133)와! 저도 볼 때마다 왜 저런 표현을 쓰지? 하며 궁금했었어요..
그냥 투명하다고 하면 될 것을..역시나 잘못된 말이었군요..
사전이나 좀 제대로 찾아보고 카피를 만들어야지, 방송에서 자기 나라 말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좀 창피한 거 아닌가요? 좀 색다르게 보이려고 이런 표현을 쓴 거 같은데..좀 그러네요.2. .
'09.7.2 4:23 PM (222.107.xxx.126)저도 어쩐지 그 표현이 불편했었는데~~
역시 틀린 표현이었네요. 꼼꼼한 분석에 후련해요.3. 투명한
'09.7.2 7:17 PM (116.127.xxx.119)피부...투영이 아니라,,맑고 투명한인데요.
4. ..
'09.7.2 7:40 PM (61.78.xxx.156)저는 옛날에
맛사지 받는 느낌이예요..
라고 말하는게 거슬렸어요..
맛사지 받은 느낌이예요
라고 말해야되는거 아닌가요?5. ㅋㅋ
'09.7.3 12:58 AM (220.117.xxx.104)일부러 쓰는 표현인 거죠.
맑고 투명한 피부, 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화장품 광고에서 이미 쓰였겠어요??
이른바 진부한 표현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일부러 독특한 표현을 찾아서 쓴 거죠.
광고하는 사람으로서 장담할 수 있는데요,
녹음현장에서는 성우의 말실수 이런 거 절대로 OK될 수 없답니다.
수백번씩 확인하면서 따거든요.
그리고, `제품을 수입하면서 카피까지 그냥 가져온 것인지?'
아닙니다. SK2는 우리나라 광고대행사에서 100% 만드는 광고예요.
`우리나라 카피라이터가 창의성은 뛰어난데 우리말에 약해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
이것도 일어날 수 없는 겁니다.
`개고생'이 국어사전에 등재된 말인 것처럼 카피라이터도 국어사전 뒤져보고 썼을 겁니다.
분명 저 위에 국어사전 내용도 다 찾아봤을 거예요.
`인쇄상의 실수 등으로 ‘투명한’을 ‘투영한’으로 한번 잘못 기재했다가 쭉 밀고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광고는 방송과 다릅니다. 수십명이 크로스체크합니다. 그리고 인쇄상의 실수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걸 밀고 나가지 않아요.6. 동음이의어
'09.7.3 9:56 AM (125.182.xxx.136)too young 이라는 의미를 주고 싶어서 아닐까요?
여성이 GREEN 환경 인지... 요새 요런 캠페인도 있고.
왜 동음 이의어 많이 쓰잖아요. 카피에서7. 저는
'09.7.3 10:52 AM (210.121.xxx.94)처음부터 독특한 언어 쓰고 싶어서 만들어낸, 말도 안 되는 표현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우리말을 망치는 주범이죠. 볼 때마다 정말 무식한 광고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