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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나이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남자들..

00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9-06-21 16:16:54
많이 읽은 글 목록의 '40대중반 싱글녀 쇼크사' 글을 읽고 저는 좀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오히려 원글님의 세대차 언급이 실수라며 원글님을 나무라시네요.

원글님 발언은 듣는 사람이 예민하다면 무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얼마든지 듣는 사람에 따라 허허 하고 넉살있게 넘길 수 있을만큼 보편적이고 또 큰 문제없는 말이에요. 하지만 거기에 답하는 60대 후반 노친네의 말은 그런 반경에서 좀 벗어나 있죠. "네가 40대면 나랑 똑같이 늙은거다, 나는 재혼하면 너보다 더 어린 애랑 할 수도 있다"는건 정말 대놓고 무례할 뿐더러, 그 사람의 평소 양성평등에 대한 개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원글님께서 분노하시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왜 원글님의 실수가 더 크게 보이시나요?

저는 얼마 전 늦게 퇴근하면서 택시를 탔어요. 기사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기사님이 자기는 스물 한살짜리 딸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제 나이를 물어보시길래, 전 스물일곱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러자 "여자가 스물일곱이면 다 늙었네, 이제 시집가고.." 이러더군요.

그 순간 기분이 나빠야 하는지 아닌지 헷갈리면서, 목구멍까지 그러는 니는 몇 살인데? 하는 말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에이 늙었다고 하시면 안되지요, 하고 넉살좋게 그냥 넘겼네요. 정색했다면 저만 이상하게 까칠한 애가 되어서 싸늘한 분위기에서 집에 왔겠지요.

남의 나이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거, 특히 여자나이가지고 남자들이 그들만의 잣대로 왈가왈부하는 거,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너무 무례한 거죠. 기본적인 에티켓의 관점에서도, 양성평등의 관점에서도 무례해요. 그런데 여자들은 맘대로 기분나빠할 자유조차 없네요. 기분이 본능적으로 나빠져도 내가 너무 예민한게 아닌가, 내가 먼저 실수했나 이렇게 고민해야 할 정도루요.   

하지만 남자들은 이런 경우도 별로 당하지 않고, 이런 고민도 하지 않죠. 이십년 아래 연배의 사람이 가벼운 분위기에서 '노래 목록이 저와 세대차이가 나세요' 하는 말을 던졌을 때 남자인 저 노친네는 그래서 저런 식으로 발끈할 수 있지만, 저는 저보다 이십년은 더 늙은 아저씨가 제 나이가 늙었네 어쩌네 할 때 발끈해도 될까? 고민해야 하구요... 원글님은 원글님보다 이십년 넘게 늙은 노친네에게 '너는 늙었어, 나는 재혼하면 너보다 어린 애랑 해' 이런 말을 들었는데도 먼저 말실수를 했으니 그런 말 들어도 싸다는 식의 답변을 듣고 있구요...

여성이용자가 많은 82에서 달린 답글들이 이렇다니...  역시 82는 좀 보수적인 것 같애요.
IP : 124.170.xxx.6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에바
    '09.6.21 4:31 PM (124.199.xxx.181)

    동감합니다. 세대차이란 말과, 네 나이 여자보다 더 젊은 여자랑 결혼할 수 있다는 말은
    설령 서로에 대한 가벼운 비아냥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급수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세대 차이 먼저 언급하신 분이 잘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에 대응하는 남자분의 말은
    너무 공격적이고, 권력적이에요. 젊은 여자랑 결혼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그 상황에선
    적합하지도 않은 성적능력 혹은 재력을 과시하다니, 좀 안습입니다;
    그리고 답글 보니까 마흔 살에 빅뱅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봤는데, 대략 절망적이네요;

  • 2. ..
    '09.6.21 4:39 PM (124.254.xxx.50)

    여성조차도 남성의 성담론에 알게모르게 물들어 있어서 슬픈 답글들이었어요..

  • 3. ...
    '09.6.21 6:43 PM (125.177.xxx.49)

    저도 답글보고 놀랐어요
    20살 차이면 당근 세대차이 나는건데 넌 내 재혼감도 안된다는 ..
    그런 망말을..
    그런 말에 편을 들다니..
    다른내용엔 발끈 잘하면서 오히려 원글님 탓하는거보고 참 이상하다 했어ㅛ

  • 4. ㅇㅇㅇ
    '09.6.21 8:32 PM (114.199.xxx.167)

    글 중반까지는 '사실'을 말씀하시다가 막판에 '굉장히 주관적인 주장'이군요.

    여자들도 기분 나빠할 자유는 있습니다. 자유 조차 없지는 않지요. 남자는 그럴 기회가 적다고 하는데 이런게 함부로 말하는게 택시기사 아저씨가 함부로 말하는거랑 뭐가 다릅니까.

    그리고 이걸 남녀평등에 갖다대서 불쾌하다 주장하는데... 왜 갖다댑니까... 원래 불평등한걸. 저런 주변인 하나 없는 상황에서 남녀가 26~27세가 되서 흔히 20대 꺽였을때 '전체적'으로 두 집단이 느끼는 감정이 갖을까요? 그리고 그게 서로 비교대상이 되나요?

    여기다 남녀평등 잣대를 들이대서 비판하기 보다는 사실을 보시고 원인을 찾는게 나을듯 합니다.

    왜 우리사회에서 님이 말한 '사실'이 벌어지는지. 왜 남자한테 나이가 더 너그럽냐...

    결과에 잣대를 대지 말고 원인을 찾아보시면 본인 화난거에 답이 좀 나오겠네요.

    그리고 양성평등 나오더가 막판에 '보수적'이란 말로 끝맺음을 짓는 것을 보고 전 '근본적인 모순은 잊고, 결과에서 양성평등을 찾다가 자기 말이 안 먹히면 '보수적'이다'라고 말을 맞는 전형적인 글이라 느꼈습니다.

    보수적이라는 말의 뜻을 좀 알고 나서면 앞으로 '보수적'이란 말 보다 다른 단어를 찾아 쓰시는게 본인 의견 전달에 정확할겁니다.

    보수적이다란 말이 요즈음에는 자기 마음에 안들면, 자기 말 안통하면 내뱉는 흔한 말이 되었습니다.

  • 5. ?
    '09.6.21 8:38 PM (86.96.xxx.89)

    해석이 참 이상하십니다. 댓글들을 한방에 보내시네요.
    그 글의 원글님 나무라는 글들이 남자들의 여자 나이타령이 정당하다고 하지 않았는데요.
    남자고 여자고 진짜 나이 많은 사람한테 "당신 나이 많고 거기에 맞는 노래 좋아하는군요."라고 먼저 나이에 관련된 얘기를 꺼내신 거잖아요.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남자고 여자고 떠나서 나이든 사람에게 너 늙었어라고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나요?
    고의는 아니지만 결례를 한것은 그 글의 원글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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