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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게 이새끼 저새끼도 모자라서..

국화씨.. 조회수 : 857
작성일 : 2009-06-15 16:46:23
얼마전 회사에서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당했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제가 사장님을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장으로서 대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표현까지는 안했을수도 있단 생각이 나중에 들긴했네요..

저희 회사사장님은 월급 사장인데..
실질 오너보다 지분은 더 많습니다.
하도 회사돈을 마음대로 써서 지분을 더 주면 회사돈을 덜 쓸까하고 고육지책으로 회장님이
작년부터 본인보다 지분을  더 늘려 주셨어요..

아뭏튼..
회사가 이달말에 이사를 가는데 최종적으로 사장님이 가셔서 임대차계약서를 쓰고 오셨는데..
중도금과 잔금을 거꾸로 쓰고 왔어요..
일의 진행은 상무님이 하셨는데 계약서를 쓰면서 둘다 확인을 안하고 도장만 찍고 왔네요..
자금집행을 하면서 결재를 받다가 상무님이 태클을 걸기에 계약서대로 결재올린거라 하니
누가 이렇게 했냐고..

(계약서 작성하는 날 상무와 사장이 함께 가서 최종상황 체크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제 입에서 그런 표현이 나왔어요..
'도장찍은 사람들이 알죠.. 계약서 확인 안하셨어요?'
이말이 끝나자마자 저쪽에 앉아 있던 사장이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 유령이 앉아 있냐고.. 이 새끼가 어디서 유령취급하냐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멀뚱 쳐다보다가
'상무님이랑 사장님이 계약서 작성하고 오셨잖아요.. 도장 찍으신 분이 알지 누가 알아요?'
하고 뒤받아쳤습니다..
그랬더니 이새끼가 말 함부로 한다고 펄펄 날뛰는 겁니다..
앞에 있는대도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데.. 뒤에선  얼마나 자기 흉을 보겠냐면서.

옆에 있던 동생도 하도 어이가 없어 '뭐지? 하고 저를 쳐다보네요..
직원들도 있고 해서 대충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큰소리 나는거 정리하니 회장님이
무슨일인가하고 저와 상무 사장을 다 부르셨어요..

그리고 나서 하시는 말씀..
도대체 무슨일이기에 직원들 앞에서 큰소리 났냐고..
본인은 회사운영한지 삼십몇년동안 직원 앞에서 직원 큰소리나게 혼낸적 한번도 없으셨다며
혼낼일이 있으면 따로 불러서 이야기 하지 직원들 다 있는대서 임원들이
뭐하는 거냐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사장님이 바로 말씀하십니다..
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서 걍 가만 앉아 있었는데..
*과장이 자기를 유령취급면서 자기 실수를 일부러 이야기 했다고..
그러면서 사장의 실수는 이야기 하는거 아니라고 합니다..
하도 어이없음*2 인 저.
'왜요? 왜 이야기하면 안돼요?'
물론 일부러 직원들 들으라고 말한거는 아니었어요..
저도 모르게 일처리를 뭐 그렇게 하나하는 비웃음이 내면에 깔려 있었지만 큰소리로 말한것도 아니고
상무가 제 자리에 와서 물어보길래 둘이 나눈 대화였습니다..


직원들의 아주 사소한 잘못 하나도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생난리를 치면서..
본인이 실수한거는 오픈하면 안된다는 저 빈약한 논리..

저의 표현에 문제가 있다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면..
수긍할수 있지만 왜? 사장잘못은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나중에 회장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너무 마음에 담지 말라고..
사장이 자격지심이 있어서 좀 오버한거 같다고 달래주셨어요...

지난 월요일에는 출근했다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빌빌대니 회장님이 임산부가
(저 지금 임신 35주째예요)
무리하면 안된다면서 어서 집에 가라고 하셔서 하던일 정리하고 퇴근을 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하니 사무실 동생이 말하길 '사장님이 과장님 주말에 아르바이트하냐고 했답니다..'

헐.헐.헐..

만삭의 임산부가 무슨 아르바이트..
병원에서 하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하고.. 몸도 너무나 힘들고 해서 첫아이때는
출산예정일 일주일전까지 입 앙 다물고 하루도 결근안하고 출근했지만 지금은 그때 그
몸 상태가 아닌걸 어쩌란 말인지...


회장님과 사장님, 조중동만 신문으로 취급하고 보수들의 공통분모가 비슷한 분들이지만
그 인격에는 현저하게 차이가 납니다..
제발.. 왜 나 존경안해? 하기전에..
존경할 건덕지를 찾게 해 주셨으면..

참고로 저희 사장님은 교회 장로님이시랍니다..


IP : 211.243.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유키
    '09.6.15 4:50 PM (125.184.xxx.192)

    그 사장놈 지 마누라 임신했을때도 힘들어 하면
    당신 나 몰래 아르바이트 해? 라고 물어볼 인간이네요..

  • 2.
    '09.6.15 4:57 PM (218.38.xxx.130)

    원글님도 한참 상사인 상무 사장더러 '도장찍은 사람들' 하고 하대하는 거 보니
    말씀씀이가 그리 이쁘진 않네요.
    그치만 이새끼 저새끼하는 사장은 좀 제정신이 아니군요..
    그런 사람들일수록 앞에선 예의만 다하세요.. 태교 신경쓰셔야죠..

  • 3. 팔랑팔랑
    '09.6.15 5:08 PM (218.146.xxx.3)

    그래도 저희 팀장보단 못하네요. 출산 1주일전까지 임신한 여직원을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출장보내고(오전7시~오후11시까지), 임신한지 얼마안되어 좀 무리했는지 하혈이 있어 출근못한 여직원에게 "자기몸관리 못할거면 왜 회사다니냐구..그따위로 일할거면 그만두고 집에가시지.."라고 이야기하는 못된X도 있습니다.

  • 4. 아타몬
    '09.6.15 5:12 PM (121.169.xxx.237)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는 옛말 틀리지 않습니다.
    서로가 조심해야 할 것 같군요.
    나쁜 말 들어도 태교에 안 좋습니다. 태교 잘 하세요.

  • 5. 근데
    '09.6.15 5:59 PM (122.36.xxx.144)

    근데 들으라고 한말 아니고 쓰신님이 그냥 다른분하고 대화하신거래잖아요.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거 들었다고 저렇게 욕하는 사람 리더쉽 없고 자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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