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저래 가슴 아픈 시간들입니다.
전 지난 4월에 이삿짐을 멕시코로 보내고 지금은 용산에 있는 오빠네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워낙 정치적인 견해가 다른 둘이라 서로 조심을 하면서 살고있죠.
지난 주 토요일에 나의 대통령님께서 서거를 하시고 저는 연일 눈물로 한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근데 조종동 열독하는 오빠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에 노래까지 부르더라고요.
그러면서 "한 나라 대통령이 책임감도 없이 자살을 하다니...돈을 받았으면 벌을 받으면 되는거지,무책임하게 자살이나 하고.흉내내서 자살 할 사람들 늘어나게"이러면서 제 속을 뒤집기 시작했어요.
저도 나름 소심한 복수를 시작했죠.
올캐가 없는 집이라 제가 측은지심으로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들 돌보며 지내는데,그 날은 너무 화가나서 다른 언니네 집으로 옮겨 하루 밤을 보내고,그 다음 날 부터는 밥을 해 주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밥을 먹어야 하기에 반찬은 준비해두고 쌀은 씻고 나오는 거죠.
그리고 저는 82자봉도 하고,이리 저리 슬퍼하며 한 주를 보냈어요.
건이엄마님과 저는 친자매예요.
친정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나름 의식있는 사람속에 들어가게 성장을 했죠.
근데 이 오빠는 참 한심하게 변하더라고요.
철저히 전라도 사람들을 능멸하며 지역주의에 물들어 이 나라를 이리저리 잘라먹고 지내는 거예요.
궁금한건 이 오빠가 기득권인지 전 잘 모르겠어요.
대기업 부장 와이프인 저는 기득권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또 기득권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공무원이고 용산에 아파트 한채 있으면 기득권이 되는건가요?
그 오빠가 오늘 아침 시청에서 늦게 돌아와 같이 잠을 잔 우리 자매를 앉혀놓고 기가막힌 얘기를 하더라고요.
"노무현은 타살이다.진보진영들이 자기세력 지키기 위해 몰래 암살을 한거다.근데 그 배후에 김대중이 있다.이 정부가 자기에게 불리하게 타살을 지시할 이유가 없다.진보세력이 판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타살을 시킨거다.봐라 지금 판세가 완전히 바뀌지 않았나."라고요.
이렇게 타살설로 몰아가는 이유가 있었나 봐요.
이젠 건강이 극도로 나빠 올 해를 넘기실까 걱정스런 김대중대통령을 노대통령님 살해 배후로 두다니 경악할 일이지 않나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명박똘개들.
인간의 도리가 뭔지 모르는 이 들이 노리는게 이건가 봐요.
"지금 대법관들 누가 임명했냐?다 노무현이 한 거 아니냐?지가 지은 죄가 있으니까 지가 뽑은 사람들이 그렇게 했지."
제가 지금 미치기 일보직전 입니다.
이래서 타살설이 돌았을 때 타살설로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 하는거다.
노짱님 주변 인물을 배후로 몰고 사건을 흐지무지하게 만들거다라고 한 얘기가 구구절절 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무서운 인간들이예요.
어찌 이렇게까지 하는지 용서할 수 없어요.
머리속이 어지러워 정리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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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경계해야 하나 봅니다.(타살설에 관해)
임부장와이프 조회수 : 578
작성일 : 2009-05-30 13:36:30
IP : 121.162.xxx.1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
'09.5.30 1:40 PM (125.186.xxx.150)참...저게 먹힐거라고 생각해서 흘린거래요? 상상력이 풍부한듯
2. masca
'09.5.30 1:46 PM (122.34.xxx.77)그건 우리생각일겁니다.
온라인을 접하지 않고 신문과 뉴스만이 세상 소통의 도구로 삼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계셔요.
우리조차도 무엇이 맞는지 노통 서거전까지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습니까?
나부터 제대로 알고, 맞는 코드끼리 교감하고
내가족부터 설득하고 알리는게 시급합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누구나 할수 있는 일 이기도 하고요..3. ..
'09.5.30 1:49 PM (58.143.xxx.77)눈 막고 귀 막은 자들에게는 먹힐지도 모르죠.
그리고 분명 찰떡같이 믿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집도 정치 이야기만 하면 그 날은 싸움 납니다.4. 건이엄마
'09.5.30 5:30 PM (59.13.xxx.9)그놈의 집구석 이젠 다시는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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