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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 막 돌아왔습니다. 너무나 실망 했습니다....펌>>

홍이 조회수 : 1,233
작성일 : 2009-05-30 13:02:01
서울 시청에서 막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200장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경찰과 몸 싸움이 벌어지는 곳에 있다가 유에스비가
충격을 받아서인지 컴터에 연결을 해도 먹통입니다.
어쩔수 없이 사진은 오늘 오전중에 다시 글과 함께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사진이 아닙니다.

저는 어제 시청 광장에서 운구행렬이 지나간 뒤 사람들이 대거
시청광장에서 급격히 빠져나가는 것을 무척이나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가 되자 다시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 들기 시작
하더니 저녁 8시가 넘자 모인 사람들이 아스팔트에 촛불을 켜놓기
시작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가두 연설을 듣고 있더군요.

지난 촛불 시위때도 그랬지만 이번 시위도 너무나 한심했습니다.
가두 차에서 지휘하시는 분이 광화문 까지 밀고 가자고 아무리
외쳐도 앞줄에 계신 나이든 몇 분이 경찰과 몸 싸움을 하는 걸
제외하곤 행동할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결국 가두 지휘하는 분도 시위대가 말을 안들으니 지쳤는지 모두
앉아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안됐습니다.
그때 저는 견찰 쪽으로 가서 견찰의 동향을 살폈는데 시청광장을
봉쇄하려고 구석 도로쪽으로 밀고 들어오더군요.

제가 가두 차로 달려가 촛불 지휘를 하시는 분께 경찰들이 시청광장을
봉쇄하려 한다. 앞으로 막지 못하면 다시 탈환하기 어렵다.
시위를 계속하려면 어떻해서든지 시청 광장을 빼앗기면 안된다.
인원을 동원하게 마이크로 얘기 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 분은 펑화적으로
시위하는데 경찰이 그렇게 까진할리가 없다면서 아주 유아적이고 단순한
말을 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너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고 화가나 집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런데 저를 더욱 화나게 한게 뭔지 아십니까?
어떻게 된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맨 앞에 있는 대오의 거의 모두가 전부
40-50대 중년이냐는 겁니다.

20대 청년들은 만장든 소수의 청년들이나 카메라들고 사진찍으로는 인원을
제외하곤 정작 행동으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40-50 십대의 중년이나 노인,
장애인들이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너무 화가나 시위 뒤쪽으로 가 봤더니 20대 청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바닥에
촛불켜놓고 앉아있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완전 코메디였습니다. 이명박 퇴진을 외치면서 정작 양초들고 구호 외치면
이명박이가 아이 무서워 하면서 물러날 거 같습니까?

제가 보기에 지금의 20대들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양초에 촛불 켜놓고
구호 외치는게 무슨 대단한 낭만적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고라에 글을 올리며 온갖 게시판에 이명박 욕은 다 해대며 비분강개 하면서
정작 시위할땐 몸을 사리고 평화적 촛불시위. 촛불문화제...
정말 웃기고 있네 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40대 중반 386 세대인데 정말 지금의 20대 청년들에게
너무나 실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20대 청년들은 4.19 혁명이나 6월항쟁을 무슨 낭만적 역사의 일부분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 나라 국가를 집권하고 있는 정권을 퇴진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이명박 같은 독재자들을 퇴진시키는 것은 죽을각오를 하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 386 세대들은 20대 대학생들이 시위를 주도 했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을 종식 시키기 위해 여학생들 조차 화염병을 던지고, 돌을
던지고, 혈서를쓰고, 유서를 쓰고 시위에 참가 했었습니다.

그런데 양초 들고 촛불이라니요. 가수 공연이라니요. 촛불 문화제라니요.
간이 포장마차 에서 장사까지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지금 무슨 구름 과자 따 먹습니까?

아직도 이명박이를 그렇게 모릅니까? 자신의 최대 정적이던 전직 대통령까지
살해한 놈 입니다.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 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그렇게
순순히 물러날 놈이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개나발 촛불 시위입니까~!!!
진정으로 개명박이 퇴진을 원한다면 목숨을 걸어도 될까 말까인데,
수 백만명이 모여서 양초들고 명박퇴진 외친다고 저놈이 퍽이나
물러나겠습니다.

어떻게 지금의 20대들은 지난 10년간 자신들도 민주주의의 자유 혜택을
누렸으면서 겨우 이 정도로 밖에 안되는 건지 너무나 실망스럽니다.
정권퇴진은 월드컵 응원이 아닙니다.
결국엔 피를 봐야하는 전쟁인 것 입니다.
누군가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것입니다. 민주주의란 필생즉사의 각오로 싸워야
겨우 얻어낼수 있는 겁니다.

지난 10년 비록 짧았지만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때 누렸던 민주의 자유는
그런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인 것 입니다.
어쩔수 없이 너무 몸이 힘들고 지방에 사느라 막차를 타고 오기 전에 잠깐 신촌과
홍대를 들렸다 왔습니다.

내가 시청광장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20대 청년들이 불야성 속에서 바글 바글
거기다 모여 있더군요.

할 말을 잃고 왔습니다만 지금부터가 범 국민적 이명박 정권 퇴진 운동의 시작이니
좀 더 20대 청년들의 실천하는 행동정신을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673...

145830제2의6월항쟁님의 다른글보기  
IP : 115.140.xxx.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09.5.30 1:03 PM (115.140.xxx.18)

    다음달에..크게 붙을 것입니다. 마음의 준비 하세요..
    이서도sodamd****
    번호 673781 | 09.05.30 00:25 IP 119.64.***.136 조회 12797
    과거 싸움이 대학생이 조직적으로 움직여 국민이 참여했다면..
    이번 싸움은 생존의 문제가 걸린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해..
    이끌 것입니다. 생존의 문제이기에 물러섬없이 나설 것입니다.
    지난 화물연대의 집회를 보시면 되리라 봅니다.

    다음달 각종 악법과 구조조정 그리고 미디어법 강행으로..
    언론노조를 비롯한 조직을 갖춘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일어날 것이며..
    국민이 호응하고 동참하는 양상으로 되갈 것입니다.

    더군다나..노통 서거로 ..정치적으로 각성한 국민들은 정권의 부도덕함과 부정함에..
    더욱 크게 눈을 뜨게 되어 자발적이고 강하게..
    같이 나서서 싸울 것입니다.

    학생들이 일어서지 않는다고 너무 걱정마십시요..
    이번 싸움은 노동자가 이끕니다.
    또한 과거엔 박종철열사와 이한열열사였다면..
    이번 싸움의 큰 불씨는 노통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현명한 국민들이
    소중하게 그 불씨를 살려 승리로 이끄리라 믿습니다.

    당장..내일 화물연대 집회가 있군요..

    생존을 위해 ..가치있는 삶을 위해...나섭시다.








    12129이서도님의 다른글보기

  • 2. 솔아솔아
    '09.5.30 1:16 PM (115.21.xxx.111)

    지난 10년의 민주주의는 386세대의 피로 이룬 거죠.
    젊은이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나라는 끝이라는데...

  • 3. .
    '09.5.30 1:40 PM (222.97.xxx.24)

    얼마전 어떤분이 민주주의 세대는 30년을 주기로 온다고 하시더군요.
    그말에 공감합니다.
    전 20대보다 지금의 10대 0세대가 훨씬 믿음직스럽습니다.

  • 4. 영결식에 가는 지하
    '09.5.30 1:47 PM (58.78.xxx.72)

    안에서도..... 내려서 광장을 찾아가는 길에서도... 애도 보다도.... 7살 우리애 보다는 너무도 천진하게 뛰어다니며 남학생이 여학생을 잡으러 다니고 크게 웃고 떠들고..... 네... 구김살이 없더군요.... 저는 싫었습니다. 별난 아줌마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속된 말로 아렸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다. 그들을 키운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김살없이 살게 키운건... 바로 그 4-50대 중년들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7살이지만 당장 내 자식부터 잘 키워야겠습니다. 우리가 한 어리석은 행동을 답습하지 않도록...

  • 5. 그래도
    '09.5.30 4:09 PM (122.36.xxx.37)

    세대 폄하는 안했으면... 인과를 거슬러가면 그것도 결국 부모세대의 책임이죠.
    오히려 그들이 상처받은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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