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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합니다.

ㅠㅠ 조회수 : 236
작성일 : 2009-05-29 23:24:01
많이 배운 것도, 정치라는 것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서른 중반의 경남 아줌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말 부동산 폭등할때 다들 꼭지라고 하는 지점, 아파트 분양받았다 포기해서 돈 날리고,
펀드 꼭지다 할때 또 손대다 손해보는 영리하지도, 정보에 밝지도 못하는 무식한 아줌마입니다.

하지만 저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아는 아줌마입니다.

쇠고기 파동때도 혼자 발 동동 구르며, 다른이들의 눈치보며 촛불한 번 못들었지만, 내 소심함에 내가 지쳐 나가떨어져버린 남들 말하는 키보드 워리어 입니다.

작년 이맘때 부터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소식에 혼자 즐거워하며, 한번 가봐야지 하다 하다
결국 저의 방문은 조문이 되고 마는 행동마저 굼뜬 아줌마입니다.

작년 미네르바 사태때 언급되던 '메트릭스'라는 단어를 주워 듣기는 했는데, 이제서야 깨닫는 이해력 마저 느린
아줌마입니다.

그런 제가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에 울다 82님들이 올린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 읽다보니,
결국은 '그들만의 리그' 에 애시당초 우리같은 서민들은 포함되어 있질 않다는 걸 깨닫고 경악하고 있는 중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에 태극기를 사가지고 와서 달면서,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것인가를 깨달으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생각을 하니 다시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내 의지대로 태극기 하나 다는 것이 소심한 저 같은 아줌마에게는 몇번의 망설임이 생기는데,
그 힘센 권력과, 부를 가진 그들앞에서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를 생각하니
그분께 끝까지 힘을 실어드리지 못한 것이 참으로 후회 스럽습니다.

전 한번도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첨으로 오래살고 싶습니다.

두눈 부릅뜨고 오래 오래 살면서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그들의 몰락을 꼭 지켜보고 싶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지요.

네, 맞을 겁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치다보면 언젠가는 바위도 틈이 생길것이고, 그 작은 틈이 큰 바위를 균열 시키리라
믿습니다.

뭐, 내 생전 그 일을 못보고 죽으면 어떻습니까?

내 생각을, 내 의지를 본받은 내 아이들이 커가는데...

그 아이들때도 안되면 또 어떻습니까?

또 그아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또 다른 아이들이 커갈 것인데...

한 순간에 바꿔지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꿋꿋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다보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오겠지요.

전 이제 밥도 잘 챙겨먹고, 아픈 몸도 좀 챙겨가며, 또 공부도 하면서, 내 투표권의 권리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건강한 정신으로 챙길 것입니다.

저처럼 허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좌빨이라고 우기면, 뭐 좌빨하지요.

무슨 이름을 붙이던 전 저니까요.  

다시 한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면을 기도하며, 대통령님의 그 정신을 잊지 않는 아줌마가 될 것임을
가슴속 깊이 굳게 맹세합니다.
IP : 222.97.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쁜
    '09.5.29 11:29 PM (219.241.xxx.11)

    아지매^^ 우리 이렇게 이쁘게 살자구요,. 저도 참 외로워요, 친한 친구마져 노통을 의심하는
    짧은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굳어 버리고 너무 서러웠답니다. 왜 저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을까,,,나는 저 분을 알겠는데..왜? 그랬는데 오늘 영결식 장면을 보면서 외롭다 생각한 게 잘못이었구나..그러고 있습니다. 우리 다 좋은 사람으로 살아봅시다.

  • 2. 저도..
    '09.5.29 11:29 PM (122.32.xxx.10)

    함께 맹세합니다. 구구절절 제 마음과 같으세요... ㅠ.ㅠ

  • 3. 노대통령
    '09.5.29 11:32 PM (118.176.xxx.135)

    노대통령께서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이미 언론의 공략에 돌아서는 민심을 보시고 얼마나 가슴 아프셨을지... 저의 침묵과 방관이 노대통령을 등떠민 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파요.

  • 4. 앞날창창
    '09.5.29 11:32 PM (221.146.xxx.39)

    저는 마흔 중반에야 뭘 초큼 알게된 아줌마 입니다...
    원글님 같은 젊고 반듯한 분이 있으시니 희망이 생깁니다...!!

  • 5. 공부..
    '09.5.29 11:32 PM (124.216.xxx.167)

    수구 세력의 장벽은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견고합니다.
    해방 이후 60여년을 쌓아온 그들의 장벽입니다.
    누구보다도 강인한 신념과 현명함을 가지셨던 노짱께서도 결국은 그들에게 죽임까지
    당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꾸준하게 영원히...
    그래서 나를 깨우치고 너를 깨우치고 우리를 깨우쳐야 합니다.

    노짱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인터넷에는 감성적인 성토는 많으나 냉철한 이성은 부족하다고...
    그래서 "민주주의 2.0"이라는 사이트도 만드셨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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