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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밝은 목소리로 전화한 보험설계사....가입 할까요? 말까요?
영결식, 아프리카 계속 지켜보면서 울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 앉아서 받지 말까 하다가, 오늘같은날 어떤 식으로 전화하나보자....란 마음으로 받았어요.
실비 보험이 없어서 가입해야겠단 생각은 있는데, 기왕이면 저랑 정치적으로도 생각이 비슷한 사람한테 들고 싶거든요.
예를들면, mb, 딴나라당 지지하는 사람한테는 다만 얼마라도 저로인해 돈 벌게 해 주기 싫어요.
이 설계사분이, 두어달전에 담당이 바뀌었다며....전화해서 인사드리겠다면서 찾아오곤,
실비보험이 없으시네요~하며, 실비 보험 상품을 설계해서 방문했었어요.
저도 실비보험 하나정도는 있어야겠단 생각에, 일단 얘기나 들어보자..하고 만났다가
때마침, 신랑회사에 안 좋은일이 생겨서 최소한 몇달은 지켜봐야겠다. 지금은 안되겠다 했었거든요.
딱히 들겠다 안들겠다는 말은 안한체로...
그때, 신랑 담배 안 피운다니 우량체신청을 해드리겠다 어쩐다 하다가 흐지부지 연락이 끊겼었거든요.
그 보험 설계사, 잘 하면 자기한테 보험 가입할 거 같단 생각을 했겠지요.
그러곤, 두어달 연락 없다 오랜만에 전화가 온건데...
목소리가 너무 밝네요.
생업이라서 일단 밝은 목소리로 전화 건 걸까요?
제 생각에....저같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던 사람도 이리 슬프고, 죄송한 마음인데...
이런 마음이면, 오늘은 정말 꼭 해야 할 일 아니면 못 할거 같거든요.
오늘 전화한게 그때,느낌이.....몇달간 좀 힘들겠다....했었으니, 분위기 파악 하려고 전화 한거 같은데....
그런 일은 아주 급한 일이 아니잖아요.
제 목소리가 쫘악 가라 앉아 있었더니....
"무슨 일 있으세요?" 하네요...
그냥, 아니에요...하고 말았는데....'오늘 노 대통령 영결식 날이잖아요..'하고 반응을 한번 볼걸 그랬나봐요.
보험 일 해 보신 분들...어떻게 생각 하세요?
그 설계사....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아무 생각 없는 사람 갖지 않나요?
제가 느끼기엔 그렇게 느껴지는데...
생업이니...어쩔수 없이 '일'이기 때문에 애도하는 마음 뒤로한체, 밝은 목소리로 전화 한 것일까요?
꼭 오늘 해야하는 급한 전화도 아니었는데.....
1. .....
'09.5.29 5:03 PM (123.99.xxx.190)보람상조.
푸른집 소개하여주세요.2. g
'09.5.29 5:05 PM (210.122.xxx.243)전 ok캐쉬백에서 포인트 잘~쓰시라 전화왔던데요.
꼭 이런날 그런전화를 해야했을까요? 하루만 쉬어도 될걸........3. 기업
'09.5.29 5:08 PM (219.251.xxx.148)기업은행은 카드 만들라고 전화왔더군요
뭐라 말할 힘도 없어서 네..네...몇 번 대답해주고 끊으려고 했더니
좋은 하루 되라고 하더군요.....4. 적어도착잡은해야하지
'09.5.29 5:12 PM (116.32.xxx.6)제가 텔레마케팅을 해봐서 아는데,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출근해서, 주르륵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을거에요.
대부분 TM하는 곳들이 열악해서 월차 같은거 내기도 힘들것이구요..
그런데서 전화 온거면, 그려러니 하겠는데.....
(사실, 우리 기준대로 모든 회사 쉬어라! 할수도 없는거니까요...저희 신랑도 슬퍼하지만...출근했거든요...)
근데, 보험은 시간같은걸 좀 본인 재량껏 쓸수 있는 일 아닌가 해서요..5. 저도
'09.5.29 5:21 PM (222.102.xxx.166)첫번째 전화 모증권회사 유상증자 어쩌고 하길래 지금 영결식중입니다~
두번째 옷가게 쎄일 문자 왔길래 지금 영결식 하고 있다고 답장했습니다.
지금 파견중이라 혼자 있어 맘껏 울고 슬퍼하고 있는데 오후에 잠깐 들린 사무실
아무일 없듯이~~~6. 음
'09.5.29 5:24 PM (211.190.xxx.114)어쩔 수 없을 거에요.. 저도 오늘 하루 종일 훌쩍대다가 웃으면서 밝은 목소리로 손님받고 그랬어요. 할 수 없을 거에요. 먹고 살아야죠 휴우.. 그치만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이 오늘이라 다행이다'라고 했던 손님한텐 어쩔 수 없이 가시가 돋힐 수밖에 없더군요. 그 손님이 이어서 '덕분에 계약 날짜를 잘 기억할 수 있으니까'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7. 텔레마케터
'09.5.29 6:20 PM (118.219.xxx.145)제가 하는 일이 TM하는일이랍니다..
근데 제가 금요일 하루 쉬는 날인데....오늘 낮에 종일 울었는데...
밤에 가서 밝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전화할뻔 했네요...
그래도 생업이니 쉬는 날이 아니였음 해야져머..
보험설계사는 그래도 시간이 조금 자유롭긴 하느네...8. 원글
'09.5.29 7:25 PM (116.32.xxx.6)텔레마케터님 저도 TM해봤어요.
어떻게 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구요.
특히나 전 TM으로 영업하는 거였기 때문에, 영업하는 사람들이 힘든일있을때도 고객한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근데, 보험설계사는 일을 좀 재량껏 할 수 있지 않나요?
실비보험 설계해 온거 보니 몇십년 돈 내야 하는건데, 그럼 설계사한테도 수당이 계속 나가는거 아닌가요?
이명박 지지하는 류한테는 솔직히 모르면 모르겠는데, 안다면 돈 벌게 해기 싫네요. 되도록이요..
그래서, 문자를 함 보내봤어요.
'아까 노무현전대통령 영결식이라 목소리가 그랬어요 혹시 실례했다면 죄송해요'하구요.
답장이 '네 깊은뜻이 있었네요 다음에 뵈요' 라고 왔네요.
전 '그랬군요. 전 노무현대통령 서거에 대해 별 느낌이 없습니다' 이렇게 느껴지는데...
제 해석이 이상한가요?
제가 설계사가 마음에 안 들면 제 맘대로 하면 되겠지만,
궁금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어차피 글이 뒤로 많이 밀려서 읽을 사람도 없을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