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하고 슬프기만했던 주말이 지나고 어제하루 휴무를 보내고
오늘 아침 출근했습니다..내심 걱정했습니다..지역이 지역인지라
혹시라도 안좋은 소리 들음 욱 할까봐...
근데 다행히도 옆에 샘이 먼저.. 주말에 그 소식듣고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못했다고...
저도 계속 울었다하니 자기도그랬다 하시네요..ㅜ.ㅜ
다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퇴근시간이 다될갈 무렵 다른부서에있는 동료의 네이트 닉넴이 '희망을 잃어버리다..'여서
노무현대통령 돌아가셔서 그런거냐고 하니
그렇다고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할수 없었다고..휴무였던 어제 봉하마을로 달려가고팠다고
어쩜 제맘이랑 그리 똑같은지....ㅜ.ㅜ
조문했냐고물으니 오늘 퇴근하고 갈꺼라길래 나도 같이가자하니 좋아하네요..
퇴근하고 같은사무실에 있는 동기랑 같이 나가면서 누구누구샘이랑 같이 조문간다 너도 갈래?
라고 별기대없이 물었는데 선뜻 네~하고 따라나서네요...
그렇게 퇴근을 하다 마침 불켜진 사무실에 들리니 아직 퇴근전인 다른 직원이 있길래
왜 퇴근안하냐하니 이제할꺼라고 같이가자하길래 우리 지금 조문하러 간다..이러니
나도 같이가~이러고 따라나서네요...
이렇게 여자넷이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옷들도 맞췄는지 죄다까만바지에 흰남방.. 검은티..
그렇게 도착한 2.28공원의 분향소는 제가 이틀전에 너무 초라해서 차마 조문도못하고 돌아섰던
그런곳이 아니라 제법 모양을갖춘.. 제대로된 분향소이더라구요..
자원봉사자분들도 마니계시고..
무엇보다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줄서서 기다리고계시더라구요..ㅜ.ㅜ
저 사실 대구경북사람들 욕했습니다.. 너무 무심하다고..축제나 하고있다고...
근데.. 아니더라구요.. 이동네사람들도.. 사람이더라구요...
시내다 보니 젊은이들이많았지만.. 간간히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보이고..
어린아이 데리고 오신분들도 많고...
숙연하게 차례를 기다려 국화꽃 한송이 놓고 묵념드리고 나오는데
눈앞이 뿌옇데요.. 눈물때문에...
이젠 정말 그분을 보내드리는것만 같아.. 너무 슬펐습니다...
워낙 악필이라 어디다 글 쓰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방명록에 한줄 적고 왔습니다..
머라고 써야하나.. 잠시 고민하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달랑 요렇게 적고왔네요....
정말 하고싶은 말은 산더미같은데...ㅜ.ㅜ
이렇게 보내고싶지않은 분을 보내드리고 오는길이..
어찌나 발걸음이 무겁던지...
정말 그립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대구 조회수 : 108
작성일 : 2009-05-26 22:46:28
IP : 58.232.xxx.1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대구라니
'09.5.26 11:22 PM (211.245.xxx.181)잘 다녀 오셨네요
저희 신랑이 대구에서 근무중인데
지역 특상싱. 업무 특성상 참 많이 망설이다가
혼자서 다녀왔다네요
안가고 가슴 아파하느니 다녀오니 그나마 덜 죄송하고
그렇다더군요
이 가슴 아리고 먹먹함을 어째야 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