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 갔습니다.
주말에 너무 바빠서 나갈 엄두는 내지 못하고 일하다 그분 모습 보면서 울다 했습니다.
학교에 갔더니 초라한 분향소가 있더군요
학교에서 비통한 얼굴로 검정옷 차려입은 분들 만났는데
검정옷만 보면 어찌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그러나 제 주변인들은 하하호호...
저보고 왜 이렇게 기분이 다운됐냐고 거듭 묻더군요.
그래서 정말 한심하다, 이제 그렇게 청순하게 살지말고
관심 좀 가져라.
정치가 이념 뿐인 줄 아냐, 정치는 생활이다, 니가 한심하다
예쁘게 말해주었어요.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에 일부러 혼자 가겠다고 했지요.
그 초라한, 분향소에 모셔진 그분 사진을 보고
꺽꺽 울었습니다.
전 개신교도지만
제 가벼운 머리 한번 숙이는 것으로는 너무 아쉬워
진심을 담아 절했습니다.
내 아버지 앞에 절하는 것처럼.
가시는 길 잘 보내드리려고...
분향소 향내가 진동을 하더군요.
향내가 그렇게 슬푼 줄 처음 알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어느어느집이 조기를 달았나 체크하려고 베란다에 나가 보았어요.
역시 한집도 달지 않았더군요.
요 며칠간 눈여겨 보았는데 달랑 한집 달아놓아서...
수만 세대는 보았을 거에요...
그래서 무식한 국민들. 혼자서 욕했습니다.
그런데 베란다 밖으로 몸을 내미는 순간
어디선가 학교에서 맡았던 바로 그 향 냄새가 났어요.
학교에서 맡았을 땐 슬펐는데
집에서 맡으니 맘이 따뜻해지더라구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닐 거야.
마음으로 그분을 기리는 사람들 많을 거야.
그렇게 믿습니다.
저도 노통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고 생각이 안됩니다.
억울함이 있다면 꼭 밝혀내야지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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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냄새...
영 조회수 : 193
작성일 : 2009-05-26 22:21:50
IP : 119.71.xxx.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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