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가까운 곳이라 다녀왔습니다. (마음같아선 대한문에 가고 싶었지요.)
아침에 다들 내보내고 광역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촌사람이 겨우겨우 갔어요.
가는 길 내내 검은 옷 입은 사람이 혹시 보이면 가슴이 콩닥거리고 다시 한번 봐지더군요.
봉은사 입구에 떡 하니 걸린 영정을 보니...집에서 혼자 슬쩍 훔치던 눈물이 갑자기 막 쏟아지는게....여태 뉴스로 보고 또 봐도 실감이 안나던게 갑자기 현실로 닥치는 느낌이랄까...구석에서 눈물 훔치고 진정하느라 한 5분간 앉아있다가 왔습니다.
앉아서 바라보니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시는데 주로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시고요.(한 4~50대 정도)
어떤 젊은 아가씨는 검은 웃옷에 검은 스키니를 입고 절을 하는데 뒷모습이 얼마나 참하고 고마운지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4~50대 아주 늘씬하고 세련된 두 분이 오시더니 꽃 바치시고 앉아서 한참을 기도하시더군요.
전 종교가 없지만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준 봉은사도 고맙고, 종교가 다른데도 와서 그렇게 기도해주신 그 두 분도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다들 분향하시고 눈물 훔치시고 가는 모습을 보다...더 있기 힘들어서 나와서 다시 되집어서 겨우겨우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정말로 좋은 곳에 잘 가셔요. 제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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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봉은사 다녀왔어요.
눈물이.... 조회수 : 527
작성일 : 2009-05-25 13:59:55
IP : 222.98.xxx.17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원글님
'09.5.25 2:02 PM (121.140.xxx.163)다녀와주셔서 고맙습니다
2. 저기요
'09.5.25 2:05 PM (124.5.xxx.9)저도 가고싶은데.. 동네서 꽃사갖고 들고 가야하나요? 잘 몰라서요.
3. 슬픈일주일
'09.5.25 2:06 PM (123.254.xxx.13)꽃은 준비되어 있었어요..저는 어제 다녀왔습니다
4. 눈물이....
'09.5.25 2:23 PM (222.98.xxx.175)꽃은 준비되어 있었어요. 저도 아침에 동네 꽃집에 가봤더니 국화가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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