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뉴스속보를 보고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모 여배우의 자살에는 놀랐지만
이상하게 그의 소식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실로 확인되고..
나는 예정했던 볼일을 보러 나갔습니다.
나가서 여러 시간 일을 다 마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내렸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이었던 그가 아니라,
암흑의 시대에 인권변호사로 우리의 힘이 되어주고
돈보다도 투사의 길을 선택했던 민변의 변호사였던 그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우리 곁에 있었고 살인마 두 전직대통령을 국민을 대신해서 욕을 퍼부어준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어있는 다수의 민변 변호사들, 그의 동지들을 압니다.
그들은 자가용보단 전철을 타고 다니고, 무죄다툼을 좋아하며
억울한 사람들을 대신해 싸우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들은 쌈꾼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의 중심에 그가 있었고,
우리가 한발짝씩 전진해온 민주화의 길에 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그의 그 모습을 잊은 것일까요...
우리는 너무도 성급하게 단꿀에 젖어 그에게 더 많이 더 많이 요구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준 것보다 아직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더 많았나봅니다.
불효자는 부모 돌아가시면 크게 운다더니...
이제사 왜 내가 이리 우는지 알겠습니다...
그가 이렇게 아프게 간 것은 원망스럽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잊었는지,
그 건망증으로 인해 지금 어떤 지경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는 우리에게 똑똑히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깨닫게 하고 우리를 반성케하는 그대에게
지금 꽃다발 하나 건넬 수 없음이 아프지만
이 기억과 이 반성은 우리를 엄청나게 키웠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모습으로까지도
휘어지려는 역사를 다시 펴게 하는 그대는,
영원한 우리 대통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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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정말 갔는가...
비타민 조회수 : 209
작성일 : 2009-05-24 03:26:17
IP : 110.9.xxx.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당신은
'09.5.24 3:34 AM (81.57.xxx.96)진정한 투사였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신 진정한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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