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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복 없어서 시집복은 있나보다...ㅜㅜ
친정부모 복 없어서 시집 부모복은 있나보다...하고 살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정말 전 제가 아이 낳고 키우면 우리 엄마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이해 못하겠어요... 어떻게 자식한테 그럴 수 있었는지...
한번씩 잠잠하다가도 속이 뒤집어지면 어릴 때 생각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서운하고 한맺히고...
그렇다고 어릴 때 학대를 했다던가 커서 돈문제로 괴롭혔다던가 그런건 아닌데
따뜻한 부모정 한번 못느끼고 큰 제가 너무 불쌍해요..(배부른건가요?)
서너살부터 기억하는 제 기억 속엔 한번도 예쁘다 사랑한다.. 그런 말 들은적 없구요..
따뜻하게 안아준 적도 없어요..
학교때 교과서나 드라마, 책속의 엄마가 전 너무 낯설어요...
전 그게 다 꾸며낸 얘긴 줄 알았다니까요.. 친구들 엄마 보기 전까진 말이죠...
엄마가 막내동생(여)만 데리고 집을 나가신적 있어요..
바로 밑에 남동생은 친할머니가 와서 데려가시고 전 정말 오갈 때 없는 느낌으로 고모네서 얹혀 사는데...
아빠만 가끔 보러와주고... 그때 버림받은 느낌의 트라우마가 극복이 안되는건지..
뭐든(공부,입고먹는것) 조르고 졸라야 할 수 있었고.. 해주더라도 될 수 있으면 싸고 저렴한 것이 기준!
혼수까지도 그랬어요(그나마 해준게 다행이라면 할 말 없구요..ㅠㅠ)
지금도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친정엄마가 애뜻하게 뭐 챙겨준다 얘기 들으면 넘 낯설구요...
아기봐준다거나 반찬 그런거 저는 신세질 엄두도 안내거든요....
그 얘길 또 어쩌다 엄마한테 우스개 소리로라도 하면 삐져서
"그래~ 난 나쁜엄마야~ 넌 뭐 얼마나 잘하는 딸이냐~" 그러면서
"니가 나한테 잘해봐라...."하는데.. 부모맘이 그런 계산적인 건가요?
저요? 저 친정에 잘하고픈 생각 안들어요.. 명절에도 항상 시댁 먼저고 더 오래있고 많이 드리죠...
그럼 엄만 또 한소리하죠.. 저 년은 시댁에만 잘한다고...
저 시부모님 따뜻한 말씀과 "조건없는!!!" 베푸심에 정말 눈물 흘리며 감사하고 삽니다.
항상 뭐 도와줄거 없냐 살펴 주시죠... 하다못해 멸치 다시물이라도 해다주시고 싶어하고..
정말 하늘이 절 불쌍히 여겨서 우리 시부모님 보내주실라고 신랑을 만났나보다 해요...ㅠㅠ
전 아이에게 온전한 따뜻한 부모되도록 노력할꺼예요..
행여나 우리 엄마 모습이 제게 투영되어 아이 맘 다치게 할까 너무 두렵습니다.
오늘도 만만한 맏딸인 저는 엄마한테 한방 얻어맞고 여기와서 속풀이 합니다...
1. 제가
'09.5.20 3:32 PM (116.122.xxx.119)제가 그래요..
전 정말 시댁복이 넘쳐나는 사람이에요
대신 친정쪽엔 정말 한없이 퍼야하는 서글픈 신세랍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감사하며 살고있어요~
이도저도 박복하면 어찌 숨쉬고 사나 싶어서요..2. ...
'09.5.20 3:35 PM (218.156.xxx.229)저도 시댁복이 있다고 느끼며 살았는데요.
제가 한 만큼 예뻐해 주는 기브앤테잌 사랑임을 깨닫고...많이 힘 빠집디다...3. 후후
'09.5.20 3:35 PM (203.232.xxx.7)다른 말이지만, 저 마흔도 안되었는데 왜 저 글이 천정배로 보였을까요...
4. 저도
'09.5.20 3:42 PM (124.51.xxx.82)그런 경우라서 공감이 되네요.
그런데 제가 제 아이들한테 무덤덤한 엄마에요.
노력해보려고는 하는데 잘 안돼요.
여기 공감하시는 분들은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사랑많이 주는 엄마이신가요?
노력으로 가능할까요?5. 친정
'09.5.20 3:49 PM (122.46.xxx.35)저도님...
그게...
본능적으로 모성이 더 강하고 덜 강하고,,, 그런게 있는거라면요....
저는 너무 무서워요..
부정하고 싶어도 엄마 딸인 저도 제 아이를 엄마처럼 키울까봐서요...ㅠㅠ
가끔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귀찮고 힘들게 느껴질땐 맘 다잡습니다!6. 맞는말
'09.5.20 3:49 PM (220.116.xxx.20)저는친정복이 있다면 있는편이예요 같은 딸이래도 동생하고 엄마는 극과극인 사이고
엄마가 저는 많이 퍼주고는 동생에겐 짜고
대신 동생이 시어머니 욕하는거 들어보면 욕할일도 아니라 걔가 시집복은 있구나 생각하죠
닭이먼저인지 알이먼전지 모르지만
동생네는 시댁에 100한다면 서운하다고한 친정에 10정도하고
저희는 두집다 100씩 각각 들어가는 편입니다.
(시집은 없다고 찡찡데며 뜯어 가는거고 친정엔 하도 얻어먹는게 많고(모든반찬에 철마다 용든한약등등)
친정은 서운케하면 서운타 대응할수있지만 시댁은 잘해주건 안해주건 지고가는 멍에같아서 그게 가벼울수록 복이더이다.7. 친정
'09.5.20 3:53 PM (122.46.xxx.35)저도 막내동생하고 엄마 사이 보면서 질투 많이해요..
걘 그래도 옆에서 제가봐도 어릴때 사랑도 많이 받았고(이쁘다하고 안아주고 귀여워하고)
제가 맏이라 더 서운한게 많고 그런건지..
성격이나 사주가 엄마랑 아닌건지..
암튼 막내는 저보다 대우가 나은데 그래도 딴 엄마들 같진 않아요8. !
'09.5.20 3:56 PM (119.236.xxx.196)모녀사이에도 궁합이 있는건지...원글님 말씀에 가슴이 짠합니다.
9. 에휴
'09.5.20 4:05 PM (211.58.xxx.176)조르고 조를 수 있는 여건이었으니 저보다 낫네요.
가끔은 들어주니까 조를 수 있었잖아요.
전 친구가 아빠한데 조르는 거 보면서 너무 부러웠어요. ㅠ.ㅠ
근데 그렇게 애 키운 엄마들이 더 바라죠?
어릴 때 사소한 거 하나 해달라고 하면 니가 누구네집(저희 사촌언니... 저랑 레벨이 다르다고 늘 말씀하셨죠.) 딸이냐?하면서 구박해놓고는 요즘은 누구는 엄마한테 이렇게 한다는데 하고 비교하세요.
전 그 앞에서 엄마가 날 누구처럼 키웠어? 라고 되받고 싶은 거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참습니다.
남편한테 하도 뻥을 쳐서 남편은 엄마가 절 애지중지 키운 줄 알고
전 정말 가증스러워요.
친구들도 다 아는 내 식성도 모르고 어릴적 기억이라고 이야기 하는 거 들어보면
죄 내 동생한테 해준 거였고...10. 친정
'09.5.20 4:09 PM (122.46.xxx.35)"전 그 앞에서 엄마가 날 누구처럼 키웠어? 라고 되받고 싶은 거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참습니다."
...라는 말씀 너무 공감!!!!!!!!!
그리고 아이 백일이나 돌 이럴때 뭐해주곤 얼마나 신랑한테 생색을 내는지 민망해서...ㅠㅠ
그 두배는 하신 시부모님은 더 못해줘 미안하다 하시는데..ㅜㅜ
친정엄마 흉보며 날새는줄 모르겠어요..ㅠㅠ
미안해..엄마... 근데 나 오늘은 좀 풀어놓고 위로받고 싶어...ㅠㅠ11. 동감
'09.5.20 4:37 PM (121.181.xxx.78)저도 이런 주제로 글 올린적 있는데
전 엄마고 아버지고 간에
친정이라면 정말 화병이 다 날지경...
그에 반해 시댁은 어찌나 좋은지..
사람인지랴 저도 시댁에 잘하고 싶지 친정은 가고 싶은 맘이 없네요
명절에도 갔다가 몇시간만 있다 올정도라지요
안 갈수잇다면 안가고 싶어요12. 하아
'09.5.20 4:39 PM (114.203.xxx.237)비슷하네요....
위에 기브앤테이크 사랑이라 하신 분도 계시지만.... 기브앤테이크라도 어딥니까... 무조건적인 사랑 이런 건 바라지 않으니 기브한 만큼 테이크가 되면 절을 하고 이고 살겠어요.13. ^^
'09.5.20 7:54 PM (122.43.xxx.9)시댁복이 있다는 것,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신다는 것
모두 원글님이 그만큼 에너지가 있다는 거예요.
자신이 받은 만큼 아이에게 하는 엄마도 많구요.
못받은 대접 이상의 푸대접 받는 곳으로 시집가는 여자들 아주 많아요.
부모복 없으면 남편복 자식복 없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닙니다.
님이 차가운 부모 만났어도 스스로 잘 극복하신 겁니다.14. 부럽습니다.
'09.5.20 8:02 PM (119.70.xxx.54)원글님보다 더 기막힌 친정에, 그보다 더 기막힌 시댁까지.
내조상이 남한테 못할짓 많이 했나보다...하며 삽니다.15. 친정
'09.5.20 10:57 PM (221.140.xxx.233)다른 분들의 위로에 진정으로 위로가됩니다...ㅠㅠ
감사해요...
생면부지의 남에게 가족한테 받은 상처를 위로 받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복있는 사람 축에 든다 생각하고 씩씨하게 살렵니다.
시엄뉘께 안부 전화나 넣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