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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도둑질은 못한다더니...

ㅎㅎ 조회수 : 1,995
작성일 : 2009-05-04 08:53:53
주말에 시댁에서 이박삼일 먹고자고 놀면서 남편네 삼형제 성적표를 발견했어요.
둘째(큰시동생) 초3때 성적표 행동발달사항 학교에서 란에
"착실하고 모범적이며 전과목 고루 우수한 어린이입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옆에 가정에서의 란에 또박또박 귀여운 글씨로
"매우 착실하고 심부름도 잘합니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초3짜리 꼬맹이가 성적표에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적어 놓은게 너무 웃겨서 빵터졌습니다.

저희 남편 성적표에는
"매우 영리하고 의욕이 많으나 의욕이 지나쳐 실수를 많이 합니다."
"활달한 성격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적극적이며 리더십이 있으나 까부는 성질이 있습니다."
거의 6년 내내 저런 평가를 받았더라고요.

너무 웃긴건 그 성적표 속에 남자어린이 모습이 지금 제 아들 모습이랑 너무 똑같아요.
조금만 기분이 좋아도 방방 날아가고 까불고 그러다 도가 넘어가서 사고로 연결되고....
극성 극성 상극성 아들놈때문에 한번은 남편에게 애때문에 힘들다고 울며불며 하소연을 했더니
"애 성격이 어디서 왔겠니?  다 너랑 나한테서 받은거잖아.  그러니까 무턱대고 화만 내지 말고 부모답게 잘 다독거리고 왜 그러는걸까 한번만 더 생각해봐."하더군요.
남편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희 아들 극성맞은게 저때문인거 같아서 일말의 책임감이 들어 격하게 화날만한 일이 있어도 거의 화 안내고 일단 대화 모드로 들어갔어요.
근데 어제 통지표를 보니 제가 이니었어요.
다 남편 닮아서 극성이었어요.
저희 꼬맹이 한테 아빠 성적표 읽어주니까 딱! 하는 소리가 "히~ 아빠랑 나랑 똑같다." 이럼서 자랑스러워 하고 부자간에 좋다고 희희낙락 하더군요.

지금의 남편은 밖에선 말없이 진중하고 진국이란 평가 받는데 저희 아들도 크면 아빠 같아 지겠죠?
집에서의 남편은 초등때 성장이 멈춘 말썽꾸러기 다큰 애랍니다. ㅠㅠ
IP : 121.162.xxx.1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4 8:57 AM (121.151.xxx.149)

    울아들녀석 너무 개구장이이고 온동네 모르는 사람없을정도로 말썽꾸러기 개구장이 였답니다
    제가 너무 속상해서 노상 울고 불고
    시댁에가서 그런저런이야기하니 울어머니
    내가 너마음안다 그런데 어찌하겟니? 지애비닮아서 딱 지애비가 그랬다
    조금 참고 지내면 괜찮아지겠지
    하시더군요

    울남편 어릴적 사진을 보니 울아들과 판박이
    그때는 이쁘고 괜찮았는데 지금울남편 얼굴은 산적이거든요 ㅎㅎ

    울아들왈 아빠사진이 나랑 닮았네 그럼 내가 나중에 아빠처럼
    그럼 큰일인데 하더군요 ㅎㅎ

    다그런것 어찌하겠습니까
    버릴수도없고

  • 2. ..
    '09.5.4 9:46 AM (220.93.xxx.246)

    행복해 보이시네요..^^

  • 3. 그말 책임질수 있죠
    '09.5.4 10:56 AM (211.40.xxx.42)

    울 고2아들 정말 맹세코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공부를 1분을 안합니다.

    아니 이렇게 말 하면 듣는 사람이 "아"하고 이해 하겠네요.
    책가방에 아무것도 안 들었어요.
    한번씩 체육복만 넣어서 왔다 갔다 해요(세탁 때문에)

    전 아들 공부 안 하는거에 대해서
    별 신경 안 쓰는데 (저 나름의 교육방법에 의하여)

    한번씩 뚜껑이 열리면
    열을 식히고자 우리동네 체육공원을 달립니다.
    그러면서 주문을 외우죠

    '아빠 닮아라 , 아빠 닮아라,'

    울 남편이 고등학교때까지 하위권을 빌빌 대다가
    대학(인지도 없는) 가서 정신차려 공부해서
    전문직 입니다.

    원글님 글이 저의 맘에 희망입니다.

  • 4. 이어서
    '09.5.4 10:58 AM (211.40.xxx.42)

    어느 정도로 공부를 안 하냐하면
    6일 부터 중간고사인데
    지금 지 아빠하고 3박 4일 여행 갔어요.

    어차피 안하는 공부
    집에선 게임만 하니까
    아빠랑 놀러 가자고 ...............

  • 5. 저는
    '09.5.4 11:13 AM (59.8.xxx.89)

    아빠랑 여행갔다니 부럽습니다.
    이담에 아이 좀더 크면 아빠랑 여행보낼려고 했는데...
    공부좀 못해도 저는 그게더 값진거 같습니다.
    좀 속은 터지겠지요
    꼭 아빠 닮을겁니다. 그 아드님은 분명히

  • 6. ㅋㅋ
    '09.5.4 2:15 PM (125.188.xxx.27)

    울집 큰놈이..지스스로 맨날 하는소린데..
    "씨도둑은 못한다더니.내가 아빠 닮았네."ㅋㅋㅋ

  • 7.
    '09.5.4 2:27 PM (119.67.xxx.242)

    웃고 갑니다..씨도둑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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