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무식하다는게 주변사람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요즘들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저희 시누이 이야깁니다.
저와 같은 또래인 시누이는 학교다닐때도 공부 엄청 못했다더군요..
거의 꼴찌에 가깝게 하다가 공부도 못하는데다가 집안형편도 안좋으니 고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스물을 갓 넘기고는 임신해서 어쩔수 없이 상대남자와 결혼했구요.
그래도 부지런하고, 어렵게 사는게 불쌍해보여서 나름대로 잘해주려고 10년동안 잘 모셨지요..
작년 가을쯤부터 저와 트러블이 좀 생겼는데, 사실 큰 일도 아니고 술 한잔 앞에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면 다음날 바로 하하호호 웃을수 있을정도의 문제였는데..
자신이 시누이라는 사실만 생각하고 있었는지, 설날에 사건을 터트려주더군요.
자기 식구들들 살뜰하게 대접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고등학생 딸들을 옆에 두고 저한테 있는대로 고함지르고, 잔소리를 하더군요.. 뭐, 저도 꿀릴게 없는지라 같이 소리지르고 다퉜지요..
그런일이 있고 나니, 시어머니까지 보기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로 시어머니한테도 좀 쌩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실컷 잘 해주고 한가지 마음에 안든다고 저한테 막대하는걸 보니, 사람들이 시집 식구들을 왜 그리 싫어하고 시집에 적당히 해라라는 소리를 이해할수 있더군요..
어쨌든 이번에 집안행사가 있어서 다같이 모여있는데, 시누이집 딸이랑 저희 아들이랑 다섯살짜리 이놈들이 돌아다니면서 장난을 많이 했었지요. 애들이 다 그런거니까 그냥 웃어 넘겨도 되는 일들이었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 싶을때면 저희남편이 아이들 혼도 내고 벌도 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우리한테는 바로 말 안하고 아직 어린 자기 아이한테 "엄마는 우리애들이 다른 사람한테 혼나는게 제일싫다. 그렇게 혼나려면 엄마랑 나가서 죽자.." 그러더군요.. 자기 아이들한테 혼내지말라는 뜻이겠지요..
시누이는 자신이 공부 못한게 한이 맺혔는지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자기 자식 자랑을 얼마나 해대는지 모릅니다. 돌잡이 할때 연필 잡았다는것도 얼마나 자랑을 해대는지.. 그러면서 자기 아이들은 돌이 되기전에 기저귀를 다 뗏다느니 그런소리를 만날때마다 합니다.. 그게 도대체 자랑할꺼리인지 모르겠지만, 10년동안 만날때마다 들어온것 같네요.. 돌이 되기전에 기저귀를 뗏다는 아이가 다섯살이 되었는데도 오줌을 줄줄 싸대더구만..
우리 아이가 좀 개구장이 이긴 하지만, 둘이 다니면서 장난치는건 무조건 우리 아이탓으로만 돌리는데( 자기 아이는 얌전해서 그런거 할줄 모르는데, 우리아이가 장난을 치니까 따라한거다.. 이런식으로요..) 정말 짜증나네요..
마음같아서는 둘이 못놀게 하고 싶은데, 또 그렇게 예민하게 굴 필요있나 싶어서 그냥 두긴합니다만, 자꾸 그런일이 반복되니까, 괜히 우리 아이만 더 혼내게 되더군요.. 우리아이도 같이 장난쳐놓고 혼자만 혼나니까, '왜 00이도 같이 했는데, 왜 쟤는 혼 안나요?' 하고 자꾸 물어봅니다..
이렇게 자꾸 부딪치니 기분나빠서 남편한테 하소연하면, 저한테 이해하라는 식으로 자꾸 이야기합니다.
좋은일이든 안좋은 일이든 어른답게 처신하지 못하고, 자꾸 감정적으로만 소리지르고 무식한 말만 자꾸 해대니 정말 보기가 싫으네요..
자기 필요한데는 돈을 펑펑 써대면서, 중간중간 불쌍한 척을 하는데.. 그것도 보기 싫습니다.
돈이 없어서 아이신발을 얻어서 신겼더니 너무 커서 벗겨진다는둥.. 그런소리를 자꾸 하네요..
아이신발하나 사달라는 소리같은데,, 그집아이에게 물려줄만한 옷과 신발이 많은데 정말정말 주기 싫습니다.
아이옷을 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시누이집에 물려줘야하는데 정말 주기가 싫네요..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산 옷들이 그집에가면 정말 값어치 없이 입혀집니다.
저희 큰 아이 베테통에서 산 샌들이 너무 이뻐서 아끼다가 그집아이에게 물려줬더니, '이거 시장에서 샀어? 뭐 이래?' 그러더군요.. 저희 아이한테 그 샌들신겼을때, '샌들이쁘다 어디서 샀냐?.. 아이하고 너무 어울린다..' 그런소리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저도 처음 샀을때 보다 사람들이 자꾸 이쁘다고 하니 더 애착이 가서 아끼던 신발인데, 시누이한테 가면 순식간에 싸구려로 바껴버립니다.
다른물건들도 마찬가지에요.. 짐보리, 블루독, 베테통..비싸진 않더라도 이쁘게 입혀온 옷과 신발들을 아무렇게나 입히고, 싸구려취급하는것을 몇 번 보고나니 정말 정말 옷을 물려주기 싫습니다.
남편이랑 시어머니는 은근히 그쪽으로 넘겨주기를 바라지만, 차라리 장터에서 헐값으로 팔던지 기부를 하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시누이랑은 억지로라도 사이좋게 지내는 척 해야하나요?
저도 이제 결혼 10년이 넘었는데, 그냥 나 편한대로 살면 안될까요?
에휴.. 자꾸 신랑 붙들고 하소연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그냥 여기에다 하소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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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너무 싫어요..
아줌.. 조회수 : 1,672
작성일 : 2009-04-12 21:42:21
IP : 61.85.xxx.18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09.4.12 11:10 PM (116.38.xxx.136)본인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게 제일 좋지 않겠어요?
뭐하러 일부러 힘들어하면서까지 잘해줄까요 그래봐야 알아주지도 않을텐데
딱 하실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조금 더 베풀어준다 싶은 정도만.
맘 써서 준 물건들 그런식으로 취급하는 사람에게 줄 필요도 없죠
전 선물도 알아주는 사람에게나 하나 더 주고 조금 더 신경쓰고 좀 더 즐겁게 해주게 되던걸로.2. ..
'09.4.13 12:45 AM (218.50.xxx.21)저도 싫은소리듣기싫어서 기부나 버립니다....
3. 저도
'09.4.13 8:04 AM (125.131.xxx.80)시누가 욕나올 정도로 싫은 사람입니다.
결혼한지 16년째인데 시누와의 분란에는 아무리 내가 잘해도 난 가해자일뿐...
시부모님도 똑같지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 이후로는 기분 내키는 대로 합니다.
착한 며느리자리는 진작에 내려놓았어요.
그랬더니, 제 삶이 평안해 지더군요.
기본만 하세요.4. 맘을비우삼
'09.4.13 8:04 AM (218.38.xxx.130)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
미운 시누이 미운 거 보태줘서 뭐하나요.. 그 사람 안된 인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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