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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부실한 어른들 드실만한 반찬들은 멀까요?
아직 친정은 병원 신세는 안지지만 두분다 70이 넘어셨어 늘 걱정이고
시모는 현재 노인병원에, 시부는 시가에 계십니다.
시모는 근력이 떨어져서 거동을 못하시는데
치아도 좋으시고 본래 육식을 좋아하셔서 반찬으로 육미가 나는 것 하나 정도는 있어셔야 식사를 하십니다.
퇴근하고 육전하고 소시지 구워 병원보낼거 챙기는데
그 분들의 큰 아드님께서 아버지 반찬하라고 명하시고 티비를 보시네요.
어머니 반찬을 마무리하고
빨래를 개고, 하고, 널고 나니 12시!
주말에 시장봐서 만들어 가야지 하고 잤어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나도 5분간격으로 출근) 아버지 반찬 어딨냐고 묻네요.
마침 화장실에 있어 그 얼굴을 보지 못했으나
그 말하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면
너 머야???
라고 할뻔했어요.
맞벌이 17년
같은 직업
같은 벌이
노동 강도 동일
가사 노동 강도 99 :1
항상 몇 살 젊은 우리 부모는 영원한 청년으로 아는지
시부모가 상노인 행세했던 그 연세를 훌쩍 넘기셨는데도
더 나이 많은 사돈 땜에 노인대접도 못받고........
불만과 개선을 얘기하기엔
자기 논리와 무장이 너무 어이없고
그래서
입열기가 더 싫고
퇴직전에 꼭 이혼할거야하고
맹세하면서도
치아안좋으신 시부 반찬 머 해드려야 하나?
고민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네요.
지난주에
직장에 아이에 남편에 집안일에
이십년을 아플 여유도 없이 살던 친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에서
이렇게 살지 말자 했건만
내가 바보인지
그가 바보인지
오늘도 머리가 띵한 느낌으로 앉아있네요.
이 주절거림의 핵심은 멀까요?
처음 글을 적을 때 맘처럼 '치아부실 시어른 반찬' 이라는 사실이
더 우습네요.
1. 쭈맘
'09.3.19 11:09 AM (58.236.xxx.75)토닥...토닥...
2. 아휴
'09.3.19 11:12 AM (211.170.xxx.98)얼마나 힘드실까... 저 같으면 파업입니다.. 티비보고 그렇게 말로만 일하면 티비코드 가위로 잘라 버릴랍니다.
반찬은... 무조림이 어떨까 방금 생각했네요. 다시마랑 멸치랑 넣고 졸이면 감칠맛 나면서 밥비벼먹기도 좋구요.3. -
'09.3.19 11:13 AM (61.73.xxx.80)장조림이요... 고기 없이, 메추리 알로만 해도 맛있더라구요.
4. 에구~~
'09.3.19 11:14 AM (218.37.xxx.158)세상에나....
시모님은 노인병원서 매끼니 밥나올텐데 뭘또 따로 하시는지요...
시부님은 그분의 큰아드님보구 반찬만들어 대령하시라 하세요......5. ....
'09.3.19 11:15 AM (58.122.xxx.229)그 힘겨운걸 다 감당해내고 이혼은 ?누굴위한건가요 ?
지금 소리한번 지르세요 .난 철인이 아니라고6. 에구~
'09.3.19 11:16 AM (218.37.xxx.158)반찬거리 아이디어 제공하는것도 할게 아니라고 봅니다....
7. 버터
'09.3.19 11:30 AM (211.215.xxx.95)힘내세요..힘내세요..
계란찜, 계란말이밖에 생각 안나서 죄송요ㅠ8. 휴
'09.3.19 11:37 AM (121.151.xxx.149)님보니 왜 이리 올케가 생각이나는지요
남동생에게 아무리말해도 자신이 뭐가 잘못한지 모르고 누나들에게 자신들은 잘 살고있으니 신경쓰지말라고하더군요
올케 마음이 썪어가는지도 모르는체
원글님 님이 말안하면 누구도 님마음을 몰라요
그러니 싸우더라도 님마음을 말하세요
왜 모든것을 다 희생한다음에 이혼하실려고합니까
지금싸워서 이혼을하든 님권리를 찾든하세요
종살이하지마세요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헤어지는것이 좋겠지요9. 쟈크라깡
'09.3.19 2:12 PM (119.192.xxx.175)호박요리, 가지, 연두부, 생선조림,무나물,
도토리 묵무침, 감자조림,두부 조림.......
이혼이 그리 쉽나요. 결혼보다 더 어려운게 이혼이라는데.
님께 몸과 마음의 평안이 빨리 찾아 오시길 바랍니다.10. 원글이
'09.3.19 3:24 PM (211.43.xxx.201)댓글 읽고 눈물이 핑돌아~
나이가 들면 편해지고 넉넉해질줄 알았는데
부모님들이 연세드시니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네요.
친정은 멀고 시가는 가깝고
병원밥 맛없다 하시는 시모반찬 만들다
내가 울 엄마한테는 이렇게 못해봤는데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혼은..........
하고싶어요.
늙어서 같이 살고 싶지 않네요.
쉰이 다 되어가는데도 하나 줄어드는게 없는데
더 늙으면
무슨 영광이 있겠나 싶고요.
퇴근하면 일러주신 반찬 만들어 가야죠.
그게 내가 울 부모한테 배운 도리인데요.
고마와요 댓글들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