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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핸드폰 문자매니저 들켰어요.

맘다스리기어렵다던 조회수 : 3,619
작성일 : 2009-03-09 13:05:09
남편이 직장에 어린 기집애랑 출사다녔다는 그 일이에요.
맘 다스리기가 힘들다고 말씀드렸었죠.
많은분들 조언받고 힘이 되었어요.

2월 1일에 문자 매니저 가입했거든요.
거의 매일 확인하고.
뭐 유난한 문자는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인가 회의도 들고 그만 둘까 하던차에

어젯밤에 잠자리에서 남편에게 하소연했어요.
오늘 처럼 같이 부부관계도 가지고, 영화도 보러 가고 같이 장도 보고 맛있는 거 해먹었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난 맘이 참 허하다.
그전에는 당신이 어디서 누워자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서 꼭꼭 자도 맘이 허하다.
우리 같이 부부학교라도 다닐까?

남편이 하는 말이.
니가 아직 나를 마음으로 용서를 하지 않았으니 그걸 내가 알고 있으니 나역시 너에게 쉽게 다가가기가 힘들고 그래서 니 마음도 그런게 아니겠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문자매니저 니가 가입했냐고 묻더군요.
부가서비스 가입했다는 문자가 와서 고객센터에 물어봤더니 그런 서비스에 가입이 되어 있더라고.
내가 가입했다고 하니
가입 날짜를 보니 니가 홧김에 그랬겠구나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내일 해지하겠다고.

난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고.
그동안 수없이 너를 괴롭히고 들들 볶은건 설마 아니겠지. 니 마음이 그 기집애한테 순간이나마 간게 아니겠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는데.
그냥 순순히 인정하기로 했다고.
둘이 서로 좋아하는 맘이 없었으면 어떻게 그러고 다녔겠냐고.
내가 졌다고.
너한테도 지고 걔한테도 졌다고.
내가 더 사랑하니까 내가 진거라고.

남편은 아니랍니다.
니가 나한테 듣고 싶은말이 걔를 이성으로 좋아했었다는 말인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그말은 절대 해줄수가 없다고. 한번도 그런적 없다고.
그렇게 여자로서 남자로서 좋아하는 맘이었으면 어찌 손한번 안 잡아봤겠냐고
한달 내내 너한테 시달리면서 세뇌당하기까지 할뻔했지만 아니라고.

난 믿지 않는다고.
내가 그런식으로 행동한다면 난 내맘이 바로 그 사람에게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나한테 들키지 않았으면 얼마나 더 진도가 나갔을지 어찌 아냐고.
남편은 아니라고. 그냥 아끼던 후배한테 뭐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맘에 오바했을뿐이라고.
그냥 그뿐이라고.
걔가 다른곳에 발령나기 전 급한 맘에 실수한거라고. 걔가 다른 곳에 가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기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자기를 단죄하려 하지 말라네요.

그러다 와인 한잔씩 하고 둘다 까무룩 잠이 들었네요.
이렇게 상처가 생기고 차츰 아물어 가고 그러네요.
IP : 122.203.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작정은 아닐지라도
    '09.3.9 1:22 PM (116.123.xxx.246)

    부부는 함께 살려면 믿어야 합니다....아니 믿어줘야 합니다.

    정말 정말 안살거면 몰라도 아니면 있던일도 어느정도 덮어주고 살아야 하는데....남편이 아니라는데 아무른 상처 자꾸자꾸 건드리지 마시고...
    지나간일은 죽을때까지 입밖에 안내시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부부간에 화목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부부간에 어느 한쪽이 잘못이 있었는데....자식 때문이든 어떤 이유로든 같이 살기로 합의했으면 그때부터는 입밖으로 그런말도 하지말고 머리속에서도 지워버려야지....잊을만 하면 옛날일 들먹거려 불화 생기는 집도 많이 봅니다.

  • 2. ..
    '09.3.9 1:25 PM (211.179.xxx.12)

    타 사이트에서 읽은 글귀인데 맘에 닿았어요.
    "처음에 알게되었을때의 그 심정은 진짜 여자아니고선, 겪어보지 않고선 꿈에도 모를듯..
    하루에도 수십번 미칠것 같은 상상속의 남편 모습..
    그 여자와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
    핸폰으로 문자보며 즐거워하는 모습,
    그 여자에게 맛난거 사주며 기뻐하는 모습 등등..
    남편을 죽이고, 나도 우리 아이와 함께 죽고..
    슬피우는 우리 부모님..
    수십번 상상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체념의 단계가 오고 마음이 단단해집니다.
    씩씩하게 살아가지만 가슴속엔 항상 찬바람이 불고있지요."

    막말로 술김에 유흥가계집과 어느 호텔 방에 구르다 온거라면 이런 더러운 기분은 아니겠지요.
    몸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배려해주며 지냈다는게
    더 못견딜 고통이 아닐까요?
    아내와 자식은 남편이 선택했기에 평생 지고가야 할 짐이나 빚으로 여기고
    그 여자애는 한때나마 남편 삶의 위안이고 즐거움이었다는게 슬프고 아픕니다.

  • 3. ..
    '09.3.9 1:35 PM (125.178.xxx.3)

    많은 남자들이 부인몰래 문자 보내고 하겠지요
    문자 관리 잘해서 들키지 않아 그렇겠지만 ....
    82에서 문자를 많이 들키는 이유가
    문제메니저 확인하는 방법을 이곳에서 알게되어서
    더 쉽게 발견하는 이유랄까요

    깨끗하게 오픈할수 있는 문자함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얼마나 될지?

    원글님 같이 살려면 믿어야지
    자꾸 의심하면 그 맘이 누적되어 큰병이되요

  • 4.
    '09.3.9 2:43 PM (71.245.xxx.84)

    글 내용을 보니 남편분이 진짜 mean 하신거 같아요.

  • 5. ..
    '09.3.9 6:40 PM (218.51.xxx.7)

    육체관계만 없으면 떳떳하단 놈들 왜이렇게 대한민국에 지천으로 널렸는지..
    그런 넘들 퍼다가 쓰레기 매립지에다 묻어버렸음 좋겠어요.

  • 6. 맞아요
    '09.3.10 1:13 AM (125.178.xxx.15)

    지옥불구덩에 쳐 넣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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