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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해녀를 보고...
어려서부터 엄마가 물질을 해서 저도 바다랑 친했어요.
엄마가 물질해서 잡아온 해산물을 읍내에 가서 중간상인에게 팔기도 했고,
그돈으로 엄마 약을 사들고 돌아오곤 했지요.
성게를 잡으면 쟁반위에 까놓고, 노란 성게알만 골라서 무게 달아서 돈버고,
그렇게 엄마랑 나랑 자그마한 바닷가에서 살았지요.
그러다 엄마가 나랑 산지 15년만에 돌아가시고..
난 이제 엄마가 돌아가신 그 나이가 다가오고..
어제 그 다큐를 보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하필이면 그 연세많으신 해녀할머니 성함이 엄마와 같아서..
엄마가 살아있었으면 그 모습이었을텐데.
울적해진 마음 다잡아봅니다.
1. 별사랑
'09.3.9 12:59 PM (222.107.xxx.150)저도 어제 봤어요..정말 대단하신 분들
제주에서는 해녀가 소보다도 못한 팔자라는 말이 나오든데
정말 맘이 아프더라구요..바다 안 들어가는 날에는 당근 캐고..
울릉도의 그 89세 되신 할머니 해녀..아~ 정말..2. 해녀의 딸
'09.3.9 1:01 PM (121.142.xxx.73)외가인 제주도에 있는 울숙모님의 생활이 그래요.
어제나온 구좌이거든요. 당근밭에서 농사짓고, 한달에 대여섯번 물질하고..
다들 머리가 너무 아파해요..항상 뇌선인가 하는 그 약을 먹고 살아요.3. ㅠㅠ
'09.3.9 1:02 PM (117.20.xxx.131)원글님..토닥토닥..
저도 어제 남편이랑 그 방송 보고 적잖은 감동과 가슴울림을 받았드랬어요..
별사랑님 말씀처럼 89세 되신 할머니...아..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일을
어찌 하시는지..그렇게 번 돈 자식들한테 보태주신다는 말 듣고 또 가슴 찌잉...
원글님 어머니가 많이 그리우시겠어요..에고...4. 눈물
'09.3.9 1:04 PM (124.62.xxx.21)정말 너무 고생스런생활에 안타깝더라고요.. 세상에 그리도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있다는것과
그강인한 생활력에 훈장을 드리고 싶더군요..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도 굴하지 않고 산다는게
자랑스러워보였어요.. 박수쳐드리고 싶어요.5. 전에
'09.3.9 1:06 PM (211.177.xxx.252)울릉도 그 할머니해녀 봤었는데 어제도 하셨나봐요. 진짜 대단하신...집에서 안아프신데가 없어서 약달고 사시는 것 같던데...아무래도 바다에 들어가면 수중압력으로 아픔이 없으니 물질하는게 어쩜 더 몸은 편하시겠죠. 물질하셔서 자식부터해서 손자까지 다 공부시키시는 것 같던데...정말 훌륭하시더군요...^^
님은 정말 그런 사연이 있으니 그 프로가 더욱 가슴에 와닿으셨겠어요...6. 별사랑
'09.3.9 1:10 PM (222.107.xxx.150)울릉도 그 할머니 예전에도 다른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셨지요.
두 아들을 바다에 묻으셨기에 어쩜 더 바다로 나가시는 게 아닌지..7. 인생의 무게
'09.3.9 1:13 PM (58.142.xxx.137)인생의 무게를 온 몸으로 고스란히 느끼며 살아가고 계신 그 분들의 모습에 눈물 났습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어요.
누군가 대신해 지어줄 수 없는 인생의 무게라는 말이 가슴깊이 와닿았어요.8. 저두
'09.3.9 1:17 PM (210.106.xxx.26)어제 그 프로 보고 가슴이 뭉클 해지면서
젊은 나이에도 뭉기적 거리고 있는 제 모습이 어찌나 부끄러워지던지요.. ㅜ.ㅜ
그렇게 힘들게 물질을 하시는 데도 바다속까지 사막화가 진행되어
얼마 못 건지고 올라오신다는 얘기 들을 때는 참 앞으로는 어쩌나 싶어 걱정 됐어요.9. 깜깜한
'09.3.9 1:23 PM (221.155.xxx.32)바닷속을 가느다란 산소줄에 의지해 하염없이 내려가는 다이버의 모습에..
안타까왔어요. 정말 죽을각오하고 들어간다는 말이 맞는거같아요.
울릉도 89세 할머니는 그 연세에도 물질을 해서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신다니
코끝이 찡해오더군요. 안일하게 사는 제모습이 부끄러워졌어요.
바닷속 해산물들이 풍성해져서 수고하시는 댓가라도 커졌으면 좋을텐데요..10. 제주도여자로서
'09.3.9 1:27 PM (210.93.xxx.185)어제 울릉도 할머니를 보면서 아마 제주도 여자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할머니가 그러시잖아요
명절날 100만원 만들어서 아들 줘야된다고
육지 시어머니랑은 좀 다르죠
제주도는 예전부터 독립적이라고 해야되나요??
결혼해서도 안채 바깥채 따로 살면서 밥도 따로 해먹고
(이거 육지사람들 잘 이해 못하더라구요)
글구 자기 몸이 움직일수 있을때까지는 절대 자식들한테 신세 안 질려고 하죠
살만 해도 그래요
가을이면 할머니들 엄청 귤 따러 다니시고 그러는데
이게 못 살아서가 아녜요
집에서 노는 할머니들이 없어요
예전에 제주도 여자들 보면 물질하고 집안일하고 밭일하고 애 돌보고
어찌 그리들 살았는지...
전 물질 안하는날 당근 밭에서 당근 캐고
당근상자 매는 뒷모습 보면서 울 할머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왜들 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사시는지..ㅠㅠ
자식이 뭔지..11. 여유
'09.3.9 1:37 PM (59.10.xxx.219)저도 어제 봤어요..
보는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저 연세에도 물질하시는 할머니, 어머니들에게
짠함이 느껴지더군요..
다들 저렇게 힘들게 자식들 키우시는구나 싶어
새삼 우리 어머니들의 대단함을 느꼈답니다..12. 별사랑
'09.3.9 1:43 PM (222.107.xxx.150)남동생네 가족이 제주에서 딱 6년을 살다가 이번 2월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올케에게 옆집 할머니가 그러더래요.
젊은 여자가 왜 맨날 집에서 노느냐고..나가서 일하고 돈 벌라고..ㅋ
조카들이 지금은 컸지만 6년 전이니까 한 명은 유치원..한 명은 갓
초등학교 입학할 때였거든요..교사였던 올케..애들 잘 본다고
학교도 때려치고 집에 있었는데..할머니가 보기시에는
정말 이상한 젊은 여자라고 생각하셨는가 봅니다..^^
제주 여자들이 그만큼 생활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말하길..그렇게 다 일하는 까닭은
돈이 될만한 일거리가 육지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합니다.13. 저희
'09.3.9 2:16 PM (121.169.xxx.175)어머니도 제주 토박이세요..
제주에는 정말 노는 여자가 없을 정도 거든요..
오죽하면 집에서 애 3이어서 애 본다하는 올케에게 속편한*이라고 해요..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 열어서 월급만치 번다.. 하면 이해들 하세요..)
어머니도 겨울이면 귤따고, 한라봉 따고, 봄이면 고사리 끊으러 댕기시고, 여름이면
골프장에 잔디 심으러 댕기시고 가을이면 밭에 농사 수확하시죠.. 정말 바쁘세요
절대 제주여자로 태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예전에 같은집에서도 부억 2개 두고 산것은 한가족이라도 먹고 살아야 할 정도로 어려
웠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흉년이 들면 늙은 시엄니네는 굶어죽고, 그마나 힘있는 아들네가
살아남는다고..) 울 어머니도 젊을때 해녀 하셨는데, 모두다 할 수 있는건 아니고, 체력과
숨참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하는거라고 하시네요. 휴~~이 하는 숨비(해녀가 잠수했다 물에 올라와서 참았던 숨을 쉬는 것을 숨비소리라고 하는데, 약하게 휘파람 부는 소리 같아요) 소리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