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지막해녀를 보고...

해녀의 딸 조회수 : 982
작성일 : 2009-03-09 12:57:32
엄마가 제주도에서 뭍으로 와서 물질하던 해녀였어요.
어려서부터 엄마가 물질을 해서 저도 바다랑 친했어요.
엄마가 물질해서 잡아온 해산물을 읍내에 가서 중간상인에게 팔기도 했고,
그돈으로 엄마 약을 사들고 돌아오곤 했지요.
성게를 잡으면 쟁반위에 까놓고, 노란 성게알만 골라서 무게 달아서 돈버고,
그렇게 엄마랑 나랑 자그마한 바닷가에서 살았지요.
그러다 엄마가 나랑 산지 15년만에 돌아가시고..

난 이제 엄마가 돌아가신 그 나이가 다가오고..
어제 그 다큐를 보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하필이면 그 연세많으신 해녀할머니 성함이 엄마와 같아서..
엄마가 살아있었으면 그 모습이었을텐데.

울적해진 마음 다잡아봅니다.
IP : 121.142.xxx.7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사랑
    '09.3.9 12:59 PM (222.107.xxx.150)

    저도 어제 봤어요..정말 대단하신 분들
    제주에서는 해녀가 소보다도 못한 팔자라는 말이 나오든데
    정말 맘이 아프더라구요..바다 안 들어가는 날에는 당근 캐고..

    울릉도의 그 89세 되신 할머니 해녀..아~ 정말..

  • 2. 해녀의 딸
    '09.3.9 1:01 PM (121.142.xxx.73)

    외가인 제주도에 있는 울숙모님의 생활이 그래요.
    어제나온 구좌이거든요. 당근밭에서 농사짓고, 한달에 대여섯번 물질하고..
    다들 머리가 너무 아파해요..항상 뇌선인가 하는 그 약을 먹고 살아요.

  • 3. ㅠㅠ
    '09.3.9 1:02 PM (117.20.xxx.131)

    원글님..토닥토닥..

    저도 어제 남편이랑 그 방송 보고 적잖은 감동과 가슴울림을 받았드랬어요..
    별사랑님 말씀처럼 89세 되신 할머니...아..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일을
    어찌 하시는지..그렇게 번 돈 자식들한테 보태주신다는 말 듣고 또 가슴 찌잉...

    원글님 어머니가 많이 그리우시겠어요..에고...

  • 4. 눈물
    '09.3.9 1:04 PM (124.62.xxx.21)

    정말 너무 고생스런생활에 안타깝더라고요.. 세상에 그리도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있다는것과
    그강인한 생활력에 훈장을 드리고 싶더군요..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도 굴하지 않고 산다는게
    자랑스러워보였어요..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 5. 전에
    '09.3.9 1:06 PM (211.177.xxx.252)

    울릉도 그 할머니해녀 봤었는데 어제도 하셨나봐요. 진짜 대단하신...집에서 안아프신데가 없어서 약달고 사시는 것 같던데...아무래도 바다에 들어가면 수중압력으로 아픔이 없으니 물질하는게 어쩜 더 몸은 편하시겠죠. 물질하셔서 자식부터해서 손자까지 다 공부시키시는 것 같던데...정말 훌륭하시더군요...^^
    님은 정말 그런 사연이 있으니 그 프로가 더욱 가슴에 와닿으셨겠어요...

  • 6. 별사랑
    '09.3.9 1:10 PM (222.107.xxx.150)

    울릉도 그 할머니 예전에도 다른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셨지요.
    두 아들을 바다에 묻으셨기에 어쩜 더 바다로 나가시는 게 아닌지..

  • 7. 인생의 무게
    '09.3.9 1:13 PM (58.142.xxx.137)

    인생의 무게를 온 몸으로 고스란히 느끼며 살아가고 계신 그 분들의 모습에 눈물 났습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어요.
    누군가 대신해 지어줄 수 없는 인생의 무게라는 말이 가슴깊이 와닿았어요.

  • 8. 저두
    '09.3.9 1:17 PM (210.106.xxx.26)

    어제 그 프로 보고 가슴이 뭉클 해지면서
    젊은 나이에도 뭉기적 거리고 있는 제 모습이 어찌나 부끄러워지던지요.. ㅜ.ㅜ

    그렇게 힘들게 물질을 하시는 데도 바다속까지 사막화가 진행되어
    얼마 못 건지고 올라오신다는 얘기 들을 때는 참 앞으로는 어쩌나 싶어 걱정 됐어요.

  • 9. 깜깜한
    '09.3.9 1:23 PM (221.155.xxx.32)

    바닷속을 가느다란 산소줄에 의지해 하염없이 내려가는 다이버의 모습에..
    안타까왔어요. 정말 죽을각오하고 들어간다는 말이 맞는거같아요.
    울릉도 89세 할머니는 그 연세에도 물질을 해서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신다니
    코끝이 찡해오더군요. 안일하게 사는 제모습이 부끄러워졌어요.
    바닷속 해산물들이 풍성해져서 수고하시는 댓가라도 커졌으면 좋을텐데요..

  • 10. 제주도여자로서
    '09.3.9 1:27 PM (210.93.xxx.185)

    어제 울릉도 할머니를 보면서 아마 제주도 여자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할머니가 그러시잖아요
    명절날 100만원 만들어서 아들 줘야된다고

    육지 시어머니랑은 좀 다르죠
    제주도는 예전부터 독립적이라고 해야되나요??
    결혼해서도 안채 바깥채 따로 살면서 밥도 따로 해먹고
    (이거 육지사람들 잘 이해 못하더라구요)
    글구 자기 몸이 움직일수 있을때까지는 절대 자식들한테 신세 안 질려고 하죠

    살만 해도 그래요
    가을이면 할머니들 엄청 귤 따러 다니시고 그러는데
    이게 못 살아서가 아녜요
    집에서 노는 할머니들이 없어요

    예전에 제주도 여자들 보면 물질하고 집안일하고 밭일하고 애 돌보고
    어찌 그리들 살았는지...
    전 물질 안하는날 당근 밭에서 당근 캐고
    당근상자 매는 뒷모습 보면서 울 할머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왜들 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사시는지..ㅠㅠ
    자식이 뭔지..

  • 11. 여유
    '09.3.9 1:37 PM (59.10.xxx.219)

    저도 어제 봤어요..
    보는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저 연세에도 물질하시는 할머니, 어머니들에게
    짠함이 느껴지더군요..
    다들 저렇게 힘들게 자식들 키우시는구나 싶어
    새삼 우리 어머니들의 대단함을 느꼈답니다..

  • 12. 별사랑
    '09.3.9 1:43 PM (222.107.xxx.150)

    남동생네 가족이 제주에서 딱 6년을 살다가 이번 2월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올케에게 옆집 할머니가 그러더래요.
    젊은 여자가 왜 맨날 집에서 노느냐고..나가서 일하고 돈 벌라고..ㅋ

    조카들이 지금은 컸지만 6년 전이니까 한 명은 유치원..한 명은 갓
    초등학교 입학할 때였거든요..교사였던 올케..애들 잘 본다고
    학교도 때려치고 집에 있었는데..할머니가 보기시에는
    정말 이상한 젊은 여자라고 생각하셨는가 봅니다..^^

    제주 여자들이 그만큼 생활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말하길..그렇게 다 일하는 까닭은
    돈이 될만한 일거리가 육지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합니다.

  • 13. 저희
    '09.3.9 2:16 PM (121.169.xxx.175)

    어머니도 제주 토박이세요..
    제주에는 정말 노는 여자가 없을 정도 거든요..
    오죽하면 집에서 애 3이어서 애 본다하는 올케에게 속편한*이라고 해요..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 열어서 월급만치 번다.. 하면 이해들 하세요..)
    어머니도 겨울이면 귤따고, 한라봉 따고, 봄이면 고사리 끊으러 댕기시고, 여름이면
    골프장에 잔디 심으러 댕기시고 가을이면 밭에 농사 수확하시죠.. 정말 바쁘세요
    절대 제주여자로 태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예전에 같은집에서도 부억 2개 두고 산것은 한가족이라도 먹고 살아야 할 정도로 어려
    웠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흉년이 들면 늙은 시엄니네는 굶어죽고, 그마나 힘있는 아들네가
    살아남는다고..) 울 어머니도 젊을때 해녀 하셨는데, 모두다 할 수 있는건 아니고, 체력과
    숨참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하는거라고 하시네요. 휴~~이 하는 숨비(해녀가 잠수했다 물에 올라와서 참았던 숨을 쉬는 것을 숨비소리라고 하는데, 약하게 휘파람 부는 소리 같아요) 소리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983 초등 2학년 반장 5 당황 2009/03/09 1,177
443982 어제 목욕 다녀온 남편..^^ 7 별사랑 2009/03/09 1,610
443981 복도식아파트에 복도창문 설치하는거.. 조언좀해주세요~ ^^ 7 복도 2009/03/09 1,102
443980 너무너무 걱정돼요 임신중독증이면 어쩌요? 2 임산부 2009/03/09 522
443979 다크서클이 안생기게 하는 방법 7 나나나 2009/03/09 1,216
443978 [여러분들은] 영어실수 경험담...ㅠ.ㅠ... 46 현랑켄챠 2009/03/09 1,961
443977 사회 초년생 캐주얼 가방 추천해주세요 3 남자 가방 2009/03/09 526
443976 새아파트 입주할 때 인테리어 전혀 안하고 들어가는 분들도 많은가요? 10 2009/03/09 2,474
443975 애견미용 처음하는데요~~~^^ 9 강아지좋아^.. 2009/03/09 895
443974 우리집도 언제든 사람들 초대할 수 있을 정도였음....ㅠ ㅠ 6 엉클맘 2009/03/09 1,370
443973 80-90년대에 어떤 가요 좋아하셨어요? 14 내가이렇게될.. 2009/03/09 737
443972 남편 핸드폰 문자매니저 들켰어요. 6 맘다스리기어.. 2009/03/09 3,619
443971 인터넷으로천을주문했는데... 3 악몽 2009/03/09 314
443970 교육은 너무어려워요 1 후리지아향기.. 2009/03/09 425
443969 이젠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름을 떨치는 대통령 가카 4 세우실 2009/03/09 357
443968 마지막해녀를 보고... 13 해녀의 딸 2009/03/09 982
443967 ↓↓↓ 오~ 이젠 제목에 훼이크도 써 ↓↓↓ 11 듣보잡 2009/03/09 436
443966 이런글 저런글에 질문올렸는데도...(가자미식해) 3 별사탕 2009/03/09 415
443965 흡수력 제일 좋은 기저귀가 뭘까요? 8 엄마 2009/03/09 527
443964 6세아이 교육... 7 .. 2009/03/09 719
443963 몰려다니는 엄마들 ... 왜 그런거죠? 44 정말 피곤하.. 2009/03/09 8,657
443962 그럼 혹시 '십육년차이'란 듀오는 기억나시나요? 7 오래전에 2009/03/09 575
443961 새 세입자가 들어오는 날에 저도 이사를 가야 하나요? 4 이사 날짜 2009/03/09 620
443960 서초동버스터미널 지하상가 3 아들둘 2009/03/09 492
443959 저농약과무농약...둘다껍질째먹어도되는건가요? 3 양념통닭닭닭.. 2009/03/09 443
443958 비싼 머리띠를 봤는데 살까말까 고민중이에요.. (장폴 클라리에??) 11 머리띠 2009/03/09 1,210
443957 분장실 강선생님.. 10 봄소풍 2009/03/09 1,493
443956 2009년 3월 9일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09/03/09 229
443955 부탁드립니다...코스트코 츄러스 가격좀 알고 싶어요. 1 아시는분 2009/03/09 407
443954 이혼 전문 변호사 소개 해주세요 3 부탁 2009/03/09 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