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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재미있으셨어요?

조회수 : 5,683
작성일 : 2009-03-04 11:21:18
엊그제 워낭소리를 봤습니다
그게 그렇게 화제가 될정도로 재미있었던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들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눈물을 두번이나 흘렸다...하는 평가에 저도 편승해서 보게됐는데요
다큐멘터리영화라고 후한점수를 준다고해도 촬영기법도 어쩐지 매끄럽지못하고
편집하면서 앞뒤연결도 이어지지않아 잔잔한 시골풍경을 보여주는것도 많이 미진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소에대한 동반자로써의 애정도 전혀 마음으로 와 닿지않았구요
소보다는 할아버지를 더 조명하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돌아가실듯 위태위태해보이는 할아버지께서 기어다니면서까지 농사를 지어야하는 그분들 상황이 너무 어려워보였습니다
다른 대안이없으니 휘청휘청 다리가 꼬이는 소를 혹사시키는거겠지요

처음 볼때부터 사전정보에의해 감동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눈물도 흘릴 준비도 하고 봤음에도
어쩐지 허전했습니다

"이게, 다야?..............."

우리부부의 관람평이었습니다
IP : 122.35.xxx.14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3.4 11:25 AM (125.182.xxx.142)

    저도 재미없었습니다
    동반자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인간의 시각에서 본 동반자겠지요

    저 그거 보면서 인간이든 동물이든 나이가 들어 몸이 말을 듣지 않을땐
    법으로 육체노동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 2. ...
    '09.3.4 11:26 AM (221.140.xxx.132)

    나는 좋아도,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 있는 거고...
    반대로 나는 별로였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좋을 수 있는 거죠...

    이 세상에 100% 사람을 다 만족시키는 게 있을까요???

  • 3. ..
    '09.3.4 11:27 AM (121.172.xxx.131)

    전 약간 실망
    큰 아이는 많이 실망
    작은 아이는 영화보면서 눈물 찔끔찔끔.....
    저도 원글님과 같이 재밌다 감동적이다 교육적?이다해서 아이들과 함께
    예매해서까지 봤는데요.
    시골에서 자랐고 초등때는 친정아버지께서 영화에서처럼
    소가 논과 밭을 갈아 농사를 지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오버랩 되어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큰 감동이나 재미는 없었네요.
    그리고 원글님 말씀처럼 앞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뚝뚝 끊어지는 느낌...
    저도 그랬습니다.

  • 4. 추억만이
    '09.3.4 11:27 AM (122.199.xxx.204)

    보는 눈의 차이겠죠

    소의 학대가 너무 심하다 라고 보는분도 계시더군요

  • 5. .
    '09.3.4 11:28 AM (211.195.xxx.45)

    시골출신인데다 워낭소리와 같은 환경이었던 제가 봤을때도 사실 그냥 그랬어요.
    아마도 시골에서 흔하게 보아오던 장면이라 큰 감흥은 없었던 듯 싶어요.
    다만, 감독이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해요.
    소와 할아버지의 우정이나 뭐 친구 이런건 솔직히 전혀 이어지지 않는 선같고요.
    정말로 솔직히 그런 관계는 아니죠.
    서로 필요한 존재이긴 하나 그뿐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면 할아버지=아버지의 모습에 중점을 둔 것 같다가도
    포스터를 보면 또 소와 할아버지 우정이나 뭐 관계를 부각시키는 듯 보여서...

  • 6. ...
    '09.3.4 11:31 AM (121.162.xxx.105)

    저는 이 영화보고 아무 느낌도 없었다거나 별로라고 말하시는 분들
    좀 부럽습니다.

    위에 점 두 개님도 친정아버지가 오버랩되어 살짝 눈물. 이라 말씀하셨지만
    이 영화보고 감동하거나 철철 눈물흘리는 사람들은
    다들 영화의 무언가와 조응하는
    슬픈 '맺힘'이 있는 사람들이겠지요.

    어떤 이는 끝없이 할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영감죽으면 따라죽을거라는 할머니에게 나를 보고, 내 어머니를 보고
    저는 끝없이 해놓은 그 장작짐을 보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엉엉 울고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은 데 가거래이. 말하자마자 생을 놓는
    (이건 방송소개 동영상으로도 많이 나왔으니 스포일러는 아니겠지요? ^^;;;)
    소에게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나를 보았답니다.
    (혼수상태의 아버지께서 열 두시간을 그렇게 고생하시다
    제가 아빠. 괜찮아요. 이제 가셔도 되요. 제가 잘 할께요. 말하자
    정말 눈물 두 줄기 흘리시고 생을 떠나셨답니다.
    그 눈물이 얼마나 가슴에 맺히던지. 이 영화보고 막 울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뭐가 좋은 지 모르겠다. 지루하기만 하더라.
    하는 분 보면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정말 부러워요.

  • 7.
    '09.3.4 11:34 AM (164.124.xxx.104)

    기대가 너무 커서 더 실망한것 아닐까요?
    전 아직 못봤는데 맨 처음 볼까 했을때랑 지금이랑 기대감이 많이 달라진걸 스스로 느끼거든요.
    워낙 독립영화라는게 매끄럽다거나 흥미요소가 상업영화와는 다른편인데 지금 너무 유명해져서 상업영화의 그것을 기대하게 되거든요.

  • 8.
    '09.3.4 11:34 AM (125.186.xxx.143)

    우정이라고 하긴 ㅠㅠ..좀 그렇구요. 마지막에 소를 팔려고 하는것도 좀 그랬어요.
    자식 9명을 뒷바라지하신 할아버지도 그렇지만.. 소는 정말 ㅠㅠ

  • 9. ....
    '09.3.4 11:40 AM (58.102.xxx.103)

    소가학대 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할아버지가 고생하시는것 같기도 하고...
    진작 모시고 올라가지 않고 그리 두는 자식들,
    명절에 와서 소팔아라...쉽게 얘기하는 며느리...
    모두 이상했습니다. 뭐 다 사정이 있겠으니 잣대를 대고 싶진않지만
    그걸 보면서 물론 제가 그렇게 살고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서 그런 다리로 머슴살이 까지 해가며
    사신 그 할아버지의 인생... 소없이 살수 없었겠지요.
    자기 고집으로 사시고, 또 어쨌든 남손빌리지 않고 기면서도
    자식 키우고 버텨온 삶
    좋다, 나쁘다 할것 없이
    그냥 할아버지의 인생.
    그리고 할머니의 인생,
    일소의 인생.
    그냥 그런 인생이란게 왠지 슬프고 눈물이 나더군요.

  • 10. 무엇보다
    '09.3.4 11:41 AM (203.247.xxx.172)

    소를 그냥 고기로 보지 않았다는 거...

    제가 소라면...고기 보다는 노예(?적절한 표현이 안 떠올라서)가 나을 것 같아서요...

  • 11. ...
    '09.3.4 11:44 AM (221.140.xxx.132)

    위에 점세개님이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누구나 다들 자기의 경험을 기초로 해서 사물을 바라보게 되지요.

    할아버지와 소는 그게 그들의 사는 방식이고 소통방식이었습니다.
    그게 내 눈에 보기 좋지 않다고 해서 어설픈 휴머니즘을 들이미는 것이
    저는 오히려 불편하더군요...

    그나저나 저도 점세개님 말씀처럼 "맺힌" 것이 많은가 봐요...
    점세개님 댓글만 읽다가도 눈물이 나네요...^^

  • 12. 저도 별로
    '09.3.4 11:47 AM (114.206.xxx.99)

    저도 별로였어요. 소를 팔려고 했다가 헐값에 팔기 아까워서 안 파는 부분도 이해가
    안 갔습니다. 같이 보러간 초등 4.2학년 아이들 때문에 암말 안 했지만 남편하고는
    이해가 안 가 만 되풀이 했습니다.
    저는 소를 끝까지 지키다가 죽음을 지켜줄 줄 알았습니다. 그리 노쇠한 소를 5백만원에
    팔려고 하는 할아버지가 욕심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던데.....
    영화와 자신의 경험이 오버랩 되면서 찡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영화 자체가 감동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 13. ...
    '09.3.4 11:52 AM (221.140.xxx.132)

    소값을 5백을 부른 것은 그만큼 팔기 싫다는 마음의 반증 아니었나요?
    저는 그렇게 이해했는데요...

    주변에서 팔라고 성화를 해대니 팔러 나오기는 했지만...
    절대 팔고 싶지는 않으니 남들이 절대 안 사갈 가격을 부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혹은 그 정도 가격을 내고 사 갈 정도로 그 소의 가치를 알아봐줄 사람에게 팔고 싶은 마음?

    노쇠한 할아버지 부부가 서울에 올라와서 아파트에 갇혀 살면서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요?
    육체적으로는 편안할지 모르지만 그 것 또한 감옥같은 삶 아닐까요?

    소의 평균 수명은 15년이라고 하는데...
    그 세배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정성어린 보살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해요.

  • 14. mimi
    '09.3.4 11:56 AM (211.179.xxx.199)

    그냥 티비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심되요....원래 그게 영화용으로 제작된거라기보다 그냥 티비 다큐멘터리처럼 찍고 한거라서...
    전 안봤지만....영화용으로 제작된것도 아닌대 좀 돈아까울것도 같고...ㅡㅡ;

  • 15. ..
    '09.3.4 12:01 PM (118.219.xxx.27)

    평범하고 가진것없는 농부들이 소가 일을 못하면 팔거나 처리해야하는 상황에서
    소값 오백은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름으로서 팔고 싶지않은 마음을 표현한것으로 이해했구요..
    저는 아이랑 봤는데 하도 강하고 세련된 영화만 보다가
    거친 듯 다듬어지지 않는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어요..

  • 16. 5백만원은..
    '09.3.4 12:02 PM (116.36.xxx.232)

    저도별로님~ 할아버지 당신이 파실 마음이 없으셔서 그러신거죠...

    한창 잘 송아지 낳는 암소도 가격 잘나갈때(요 근래는 더욱 가격이 낮겠죠?)에도
    500만원 조금 넘는 정도인데요... 파실 요량이였으면 적당히 협상도 하겠지만
    화면상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것 같은데요...

    정말 영화는 보는분들에 따라 달라지는 거 잘 알지만~ 5백만원 팔려고 하는 장면이
    욕심을 부리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군요... ㅠㅠ

    저희집 친할머니께서도 시골에 혼자 계신데.. 매년 이제 힘들어서 농사 안질란다 하시다가도
    막상 철이 되면 또 하시더라고요ㅠㅠ 저도 적당한 선에서 일하시는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어디 농사 평생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그게 되나요..

    주인공 할아버지,할머니와 그집의 모든 사정을 알수 없기에 조심스럽네요~

  • 17. ...님
    '09.3.4 12:05 PM (211.195.xxx.45)

    소의 평균 수명이 15년이란 건 잘못 알고 계신거에요.
    기본 30년 이상은 살아요.
    예전에 시골에서 소로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울때는 그정도 오래
    키우는거 많았어요.
    다만 그렇게 되기전에 소를 팔거나 해서 한집에서 오래 사는 경우가 드문 것이죠.
    그리고 지금은 소를 그런 용도가 아닌 먹거리 고기용으로 생각하다보니
    더 수명이 짧아질 수 밖에요.

    그리고 그 많은 자식들이 모셔가지 않는다고 이상하다 생각하시는분..
    글쎄요. 당장 시부모님 모실 수 있으실까요?
    그리고 시골에서 평생 농사짓고 사시는 분들 도시로 나와서
    생활 절대 못하세요. 되려 병걸리시죠.
    일하는거 싫고 몸 까딱하기 싫은 일부 분들이야 시골생활 접고 도시생활
    가능할지 몰라도 평생 농사 지으며 몸에 베인 습관으로 살아오신 분들은
    자식들이 아무리 말리고 화를내도 소용없어요.
    또 그게 그분들의 또다른 삶의 낙이기도 하고요.

    정말 힘들지만 또 내일이 되면 들에 나가야 맘이 편한 그 삶은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지요.

    그분들은 본인들의 일상을 그냥 내보이셨을 뿐인데
    저는 솔직히 너무 다른 의도를 많이 포장한거 같아서 그게 좀 아쉬워요.
    뭐 소를 무척 보살피고 아꼈다던가 뭐 흔하지 않은 모습이라던가..
    시골에서 일하면서 소를 키울때 다 그랬어요.
    싱싱한 꼴 베어다 먹이고 새벽부터 소죽끓이고요.


    그냥 아버지의 삶에 대한 주제로 더 의미를 주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소와의 관계 등 너무 이끌어낸게 아닌가 싶어요.

  • 18. 저는
    '09.3.4 12:20 PM (219.241.xxx.174)

    감동여부를 떠나서 전 이 영화가 잔혹물에 속한다고 생각하네요.ㅋ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혼났어요.
    소는 소대로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제가 그 삶을 이해하지 못해서이겠지요.

  • 19. ㅇㄴㄷㄻㄷ
    '09.3.4 12:21 PM (59.7.xxx.163)

    저는 3분의1쯤 지나니까 전 몰입하게 되더군요.

    화려한 액션 cg등 착착 붙는 대사나 화려한 캐스팅에 길들여진 보통 사람들에겐 와닿지 않는 영

    화인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어릴때부터 비인기 영화에 저예산(독립영화)영화를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독립영화라고 할수 없는 수준이지만.(본래 다큐용이였으니까요^^)

    음악도 거의없고 촬영기법은 그냥 맹탕이지만 매순간마다 카메라자 길게 잡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저한테 감정을 불러 일으켰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말로 들리는것 같앗습니다.

    할아버지의 거칠고 갈라진 맨발.

    할머니의 끝없는 잔소리속에서 느껴지는 곰삭은 정.

    소의 눈동자 그리고 눈물.

    오래된 트렌지스터 라디오.

    농약을 펌프질 하는 젊은 농부를 보여주고 난 후 소가 죽을지 모른다고 농약 없이 키운 할아

    버지의 벼에의 논에는 각종 생물들의 유영하는 모습.

    전 촬영하는 이의 감성을 교감했습니다.
    즉 교감의 차원인것 같아요.

    나뭇잎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볼때 발걸음을 멈추고 단한번이라도 잠깐 응시하

    는 분이라면 워낭소리를 보고 눈물을 흘릴 확률이 높겠지요..

  • 20. 3babymam
    '09.3.4 12:39 PM (221.147.xxx.198)

    점세개님 저도 "맺힌" 것이 많은가 봐요...
    댓글 읽다가 눈물이 났어요...T.T..... 22222222222222222222222222

  • 21.
    '09.3.4 1:50 PM (118.38.xxx.241)

    부모님이랑 같이가서 봤는데요...아마 엄마아빠 모시고 영화보러간건 처음인거 같아요.
    아직 미혼이고 이십대지만, 저희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지으시거든요. 할아버지 사시는 모습
    보기 불편하실지 몰라도 실제로 농사짓는 분들은 그렇게 사시는분들 많아요. 특히 자식들 죄다 상경하고 두분이서 사는경우에...보는 내내 가슴아팠고, 소가 눈물 흘리는 장면이나, 달구지 타고 졸면서 가는 할아버지 배경으로 노을지는 모습이나 전 정말 잘 만들어진 다큐라고 느꼈는데
    이 영화보시면서 재미없다는 분도 계시는군요. 저희 가족은 죄다 눈물 펑펑 흘리면서 보고나왔는데..ㅠㅠ

  • 22. 그렇게
    '09.3.4 8:27 PM (125.178.xxx.15)

    불편한 몸으로도 소의 먹거리를 위해서 ...
    편한 사료보다 풀을 힘들게 베어서 먹인다는것도 그렇고
    그풀을 위해서 농약을 치지 않는다하는것도 그렇고...
    영화라기보다는 하나의 기록물같아서...
    우리아이들이 그런 풍경을 더이상 볼수 없는거 같아서...
    저는 애초부터 재미란건 있을수 없다는건 알았지만 ...내용을 유추해보면 ...
    두꼬맹이에게 일부러 보여주기위해...오히려 꼬맹이 둘은 아주 열심히 보고는
    미리 일러둔...재미를 위해서 보는 영화는 아니고, 어쩌면 다시는 볼수없는 영화일거
    같아서 보아두자고,,,...근데 오리려 두꼬맹이는 "재밌던데요"라고 말하더군요

  • 23. 영화 취향이
    '09.3.4 8:33 PM (219.250.xxx.20)

    다른 거죠.
    억지로 이야기 만들어서 눈물나게 하는 헐리웃 영화는 몇 번 보다보면 식상하지만
    그런 영화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

    딴 거 보다 아파도 끝없이 묵묵히 일하는 할아버지가 너무 존경스러웠어요.
    농약도, 기계도 안 쓰고 우직하게 일하시잖아요.
    펀드나 부동산으로 어떻게 하면 큰 돈 벌어서 편히 살아볼까 꿈꾸는 게 참 허황되고
    덧 없구나 느껴지더라구요.
    할아버지처럼, 소처럼 사는 게 진짜 삶이라고 생각해요.
    톡 쏘는 맛은 없지만 여운이 남는 깊은 맛이 있는 영화였어요,적어도 제게는...

  • 24. 햇빛
    '09.3.4 8:50 PM (118.32.xxx.125)

    저는 우리학교 이후의 첫 감동입니다. 머슴노동으로 굳은 노인의 삶, 농약안치고 풀베서 먹이고 미국소수입반대 데모대앞을 지긋이 바라보는 늙은소, 노인이 졸고있을때 알아서 집으로 인도하는 모습, 다리아프고 머리아파도 목숨이 있는한 노동하는 노인과 늙은소 다같이 고단한 삶을 보내고있었지요. 고달픈 내 삶과 또다른 타인들과 노동하는 소들의 삶,, 모두가 참고 일하고 사는구나,,하는생각, 안노인의 나는 영감죽으면 어예사꼬! 독백, 나는 아들며느리들과 못산대이하는것, 자의식강한 안노인을 존경하며 때로 싫어하며 보았지요. 아들며느리눈치밥먹고 못산대요.. 하는것.. 다들 그렇구나 생각했지요. 노인이 머슴살던 3040년대 농촌과 트랙터로 투기농,기업농을 장려하는 사회적분위기,, 노인은 전형적인 선대의 방식대로 삶을 사시고 있고 저는 참 아름다운 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적인 삶과 현대적인 삶,, 다 나쁜것 아니지요.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는데요.

  • 25.
    '09.3.4 8:57 PM (119.64.xxx.49)

    소의 평균수명이 30년이라한들
    요즘 30년은 커녕 10년이라도 제대로 사는 소가 몇이나 될까요?
    그렇게 따지면, 워낭소리의 그 소는
    천수를 다 누리고 죽은거예요. 행복한 소죠.
    그리고 일을 안하고 사료만 받아먹고 있었다면, 수명이 더 짧아졌겠구요.
    소는 애완용 개나 고양이가 아닙니다.
    일시키지 않고, 사료만 먹일라치면 새끼를 낳기 위함이거나
    고기용으로 팔기 위함이지요.
    우시장에 나가서 500만원을 소값으로 부르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저도 아~ 이 분이
    소를 팔기가 싫구나!! 생각들었습니다.
    그 할아버지인들 그게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걸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500만원은 그 소의 고기덩어리값이 아니니까....
    참 저도 며느리지만,
    그 영화에서 보여지는 며느리란게, 고와보이지 않더군요.
    말은 그럴싸하지만,
    여직 칠순넘은 그 할머니, 이가 다 빠져서 부실하던데
    9남매나 되는 자식들이 돈모아서, 틀니나 해드릴것이지...
    현재 수익료 10프로를 그 할아버지한테 드린다고 했으니, 그 돈으로 틀니하시길
    그리고, 산에서 나무해오다가 할아버지의 그 부실한 다리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요즘 시골에서 나무 한트럭당 얼마에 팔기도 합니다.
    그걸 사서 드려도 될텐데....
    농사야~ 어쩔수없이 짓는다 치더라도...
    수익료 4억원 남짓되는돈으로 9남매가 서로 머리뜯으며 싸우진 않겠죠?

  • 26. caffreys
    '09.3.4 8:59 PM (203.237.xxx.223)

    전 매끄럽지 않은 편집은 오히려 다큐영화적 기교라고 생각했어요
    꾸밈없는 화면은 자연 그대로 아름다웠구요.
    둘이서(소와 할아버지) 나란히 짐을 짊어지고 힘겹게 힘겹게 한발짝씩
    발걸음을 옮기던 장면....
    돌아가신 할머니의 발걸음이 딱 그랬어요 마지막 몇 년은 말이에요.
    소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그렇게 보는 사람 아슬아슬할 정도로
    외면하고 싶을 만큼.... 불편할 만큼....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된답니다.
    우리 중 일부도 관절이 약하신 분, 당뇨가 있으신 분 등등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죠

  • 27. 햇빛
    '09.3.4 9:03 PM (118.32.xxx.125)

    사람은 살아있는한 자신의 힘으로 사는것이 아름답습니다. 수익의10% 4억인지 9억인지 10억인지 모르지만 저는 그또한 감동이던데요. 누구나 마직막 까지 어떤 행운이 있을지 모른다는것요. 그분들 자녀들이 다투는 일은 없을겁니다. 사이좋게 잘 해결하겠지요. 누구나 숨지기 전까지 어떤 일이 좋은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내일 아침 해뜰때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뭉클했답니다. 남들은 싸웠어도 성실한 노인부부의 자녀들은 절대 다툼없이 잘 해결하고 살겁니다. 허리굽은 울엄마도 시골에서 엄청 고생하고 일하셔요. 남들이 그걸 비난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좀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숨쉬는한 일해야지요.

  • 28. 우리나라
    '09.3.4 9:10 PM (211.38.xxx.79)

    에서 제게 주어진 시간을 다 살고 자연사하는 소를 보는 것 만으로도 감동이었어요. 소에게 직접 쇠죽을 끓여주는 사람도 거의 없겠지요.워낭소리의 영어제목인 old partner 란 말이 딱 어울리더군요. 삶의 파트너인 소, 살아있으면 노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의 노인과 소의 모습에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아픈 다리와 소의 아픈 다리가 어찌 그리 닮아보이던지요? 할머니의 소에 대한 질투? 도 솔직하고 , 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반대로 표현하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 29. 저도
    '09.3.4 10:05 PM (119.196.xxx.21)

    소를 팔려는부분이 이해가 안되었고(윗분의 말씀처럼 안파시려는 속내였나요)...

    자녀분들의 갑자기 나타나서 하는 말들도 와 닿지를 않았네요.

    워낭소리보고 우셨다는 분 감동이었다는 분...

    제가 요즘 힘든가봐요.(저도 잘 우는 편인데....)

    하여튼 다 주관적이니까요. 전 그냥 그랬네요.

  • 30. 우리회사
    '09.3.4 11:00 PM (125.187.xxx.165)

    차장님은..영화 보는 내내
    어린 시절의 악몽이 떠올라 미치는 줄 알았데요..
    워낭 소리 들리면 곧바로 아버님이...
    "풀 베러 가거라"
    했다는..

    보는 사람들 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 31. 자녀분들
    '09.3.4 11:33 PM (211.201.xxx.241)

    비난은 삼가해주셨으면 하네요. 어떤 분들인지 사정을 아는것도 아니고요.
    감독이 수상소감때 자녀들을 불효자로 보이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저도 영화보면서 자식이 9인데 좀 너무하네 이런 생각 많이 들었거든요

  • 32. ...
    '09.3.5 12:37 AM (119.95.xxx.97)

    기대를 하고 봐서인지...실망이 컸습니다.
    저도 소가 많이 불쌍했습니다.
    그 노인은 자기가 선택해서 농사를 그렇게 많이 짓는 것이었지요.
    허약한 노인 둘이서 짓기에는 너무 농사양이 많았습니다.
    오로지 자식들에게 뭐라도 더 나눠주고 싶은 부모의 사랑이
    그렇게 무리하게 만들었겠지요.
    그런데 소에게는 너무 가혹하더군요.
    시골에서 소가 한집에서 15년 정도 열심히 일해주고 나면
    그 후에는 친가족처럼 대접받으면서 일은 조금만 시키고
    잘 돌봐주는게 보통의 관습입니다. 특히 그 소 덕분에
    자식들 공부를 시켰거나 땅을 샀다고 판단되면....더더욱
    소를 극진하게 돌봐줍니다. 쓰러져서 죽을때까지.....끝까지
    혹독하게 부려먹는 경우는 없습니다.
    할아버지도 소처럼 열심히 일하셨지만...할아버지는
    자기가 선택하고 원해서 한 것이었고...(그렇게 안하면
    생계가 안되는 상황이라면 이해가 되었을겁니다.
    아마....농사일 안하셔도 그 정도의 생활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시겠더군요.자식들이 10만원씩만 보태줘도....)
    소는 시키니깐....한 것이지요.

  • 33. 저도
    '09.3.5 12:54 AM (119.149.xxx.107)

    그 영화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슬퍼서?
    아뇨...그 아픈 다리로 인간의 가라는대로 가는 소의 학대가 너무 슬퍼서요.

    모든 생각이 인간의 기준으로 "자기 죽을거 미리 알고 땔감 해 놓고 갔다구요"
    그거 할아버지가 아픈 소 끌고서 억지로 시킨거거든요...

    젊은 소 먹이기 위해 아프고 늙은소 끌고다니면서 꼴 베어오고...
    다 부려먹었으니 내다 팔라고 하는 자식들이나...열받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내 돈내고 안 봤으니 다행이지 만일 내 돈 내고 봤다면 거품 물었을겁니다.

    너무 잔인한 영화입니다.
    감동 하나도 없이 마음만 너무 아파하면서 본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 34. 감동적인 다큐지만
    '09.3.5 10:18 AM (211.178.xxx.148)

    영화관에서 아이랑 둘이 13,500원 내고 보니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조로 저렴하게 봤으면 덜 아까왔으려나? ㅎㅎ
    원래 감독은 TV에서 방영하려고 했는데, 허락하는 방송사가 없어 영화로 돌렸다고 들었어요.
    딱 그 감동적인 티비 다큐물 정도라고 느꼈답니다.
    물론 소 눈 감을 때 저랑 아이랑 눈물 주루룩 흘렸지만요.

  • 35. 저도 별로
    '09.3.5 10:32 AM (114.207.xxx.231)

    댓글을 다시 보니 제가 영화를 잘 못 이해했나요?
    저는 할아버지께서 소를 정말 파시고 싶지 않으셨다면 우시장에 가시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 고집에 파시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우시장에 가셔서 팔리지 않을
    값을 부르며(파시기 싫으셔서) 시간을 낭비하셨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은 소를 그리 아끼시고 그리 많이 부리셨다면 다 죽어가는데 우시장에 데리고
    가시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우리도 정말 아끼는 물건을 장터에 내놓고 팔리지 않을 값을 부르지는 않잖아요?
    각자 생각이 다르지만 제 생각입니다. ㅠㅠ

  • 36. 음 조금...
    '09.3.5 10:33 AM (222.238.xxx.48)

    주제가 벗어난것같아서 좀 말하기 뭐하지만요.
    그리고 저는 워낭소리를 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요.
    지난번 엠비씨 북극 다큐가 작품성이 있다고 해서 한번 봤는데요
    참... 오로지 인간이 먹기위해 살기위해 어쩔수 없이 짐승을 이용하고 죽이는것을 인정을 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정말 인내심의 한계가 오더군요.
    잔인하게 죽이고, 산채로 껍질 벗기고 하는 장면에서 구역질이 나더군요.
    다시는 않봤습니다.
    오직 인간을 위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참 잔인하다.. 이 생각밖에 않나더군요.
    그래서 이 영화도 후기를 읽어보는데.. 북극이 오버랩 되더군요. 우연인지는 몰라도..
    주제가 좀 않맞다면 댓글 지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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