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그맣게 피아노 개인교습을 하는데요..
몇일전 반짝반짝 분홍색의 예쁜 휴대폰으로 바꿨었습니다.
바탕화면 정말 이쁜 만화케릭터로 해놓고 벨소리는 꽃보다 남자...
레슨중 개학첫날이라 시간표가 완벽하지 않아 아이들이 살짝 몰렸을때
휴대폰을 책상위에두고 레슨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마치고 보니 휴대폰이 없는겁니다.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자 두어번 받더니 바로 끊어버리고는 그리고는 전원이 꺼져있더라구요.
누군가 가져간거구나...싶으면서..내가 가르치는 이쁜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면서
참 기분 착찹하더군요.
우선 발신정지 신청을 해놓고 남편에게 얘기하니 정말 잔소리 밤늦게까지 들었고
아무래도 아이하나가 순간적으로 예쁘니까 탐이나서 가져간걸거라고
아이들 대하다 보면 이런일 한두번은 격을수 밖에 없는거라고 어떤직업이든 어려움이 있지 않냐고..
얘기하고 ..그리고 아이 하나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살짝살짝 지우개나 연필 혹은 통에 담아둔 사탕 같은것을 슬쩍슬쩍 가져가다가 몇번 들킨적이 있는아이.
그래도 설마 싶었습니다.
증거도 없이 특정인을 의심하면 안될것 같아 -휴대폰 가져간사람있음 돌려달라고 벽에 공지나 하고 못찾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오늘 그아이가 수업하러 왔습니다..때마침 다른아이는 아무도 없었고
그아이가 늘 들고다니는 영어학원 가방에 자꾸 눈이 가더군요...살짝 열어보았습니다.
바닥 깊숙한 곳에 제 휴대폰이 거기 있더군요..
아~ 어찌해야 좋을까...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니가방에 선생님 휴대폰이 있더라고 얘기하니
아주 순진한 얼굴로 그거요? 엘리베이터에서 주웠어요..안그래도 경찰서에 갖다주려고 했는데???
하고 밝게 대답하는것이었습니다..
어제 그시간에 레슨받던 아이중 그아이가 제일먼저 나갔으니 다른아이가 가지고 나가서 엘리베이터에
버렸을리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죠.
엘리베이터에 cc티비 있는데 그것 확인해볼까 했더니
말을 바꾸면서 그게 엘리베이터 안인지 어딘지 정확하지 않다고 하대요.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한테 얘기안할테니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네..하고 대답하더니....
뒤돌아 서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주운건데!..합니다..
저야 ..휴대폰을 찾았고..다음부터 조심하면 되겠지만
아이가 참 걱정이 됩니다..
학교선생님도 아니고 사교육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면
경험상 대부분의 엄마들이 울아이는 절대 그럴아이가 아니라며
버럭 화를내고는 그만 다니는걸로 결말을 내기때문에
또 그러고는 소문 이상하게 내고 다니기도 해서
그냥 넘어갈수 밖에 없는 제가 비겁하게도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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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휴대폰 잃어버리고 하루만에 되찾은 사건.
십년감수 조회수 : 341
작성일 : 2009-03-03 17:45:42
IP : 211.229.xxx.9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견물생심
'09.3.3 7:06 PM (219.254.xxx.180)훔치는 사람 못지않게 주인도 관리 잘 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비겁하지는 않고 결론 잘 맺은거 같아요
굳이 엄마한테 알리면 엄마는 펄펄 뛸꺼고
자기 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나쁜 선생년 만들어 버리겠지요
애는 애대로 지가 잘못했는데 엄마가 알아서 막아주니 잘한줄 알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지요
선생님은 다 알고 있다,,,이렇게 아이한테 알려주었으니 앞으로는 못할껍니다
한번은 용서하지만 두번째는 절대 용서 안하겠다고 엄마한테 학교에 친구에게 경찰서에 알리겠다고 좀 무섭게 말씀하셔야 다시는 안할꺼 같은데,,,
이건 제가 보기엔 부모의 몫이구요
아이가 도벽이 있다는건 부모 잘못도 있어요
선생님의 역할은 여기까지 인거 같네요
찾아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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