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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그냥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볼까요? ^^;;; (불안)....
세우실 조회수 : 1,346
작성일 : 2009-03-03 16:53:17
이 얘기는 제 친구 얘기입니다.
퍼온게 아니라 "세우실"의 대학 동아리 동기 중 여학우의 이야기입니다.
(동아리 친구들은 아직도 모두 절친으로 지내고 있지요. ㅋ)
지금으로부터 약 5 년 전일인데 저는 이번에 오랜만에 만나 술마시다가 들었어요. ^^;;;;
곱게 마시던 술을 격하게 뿜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던 이야기라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즉, 친구가 세세한 상황까지 빠진거 짚어줬고, 82cook에 올리는 것도 허락해 주었다는 뜻입니다.)
글이 좀 깁니다. ^^ 알아두시고요. ㅋ
친구도 어디서 들은 얘기 자기 얘기처럼 옮겼거나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친구의 그 당시 싸이월드 게시판에도 일기처럼 써 놓았던 것을 (당시에는 아마 다이어리 기능이 없었죠?)
확인하고 상황만 약간 각색한 내용입니다. ㅋ
제목에 (불안)이라고 써 놓은 건 "정말 재미있을까?"하는 겁니다.
저희들은 이 얘기 들으면서 미친듯이 웃었고, 다른 게시판 한 군데에서도 좋은 평가 받았는데,
아무래도 게시판 이용하는 계층이 다르면 평가는 예상못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ㅋ
뭐 아무튼 내용 들어갑니다.
친구가 되는 일이 없다..............기 보다는 뭔가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아서,
좋은 소리 들으면 맘이라도 진정될까 싶어 무당신점집을 찾았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미신에 기댄다기 보다는 뭐 그냥 좋은소리 들으려고 간겁니다.
이 친구는 좋은 소리 해주겠다 싶어 옷을 느무느무 순진하게 입고 화장 안하고 간게
모든 일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다는군요.
용하다며 소개받은 이 무당은 신내림 받은지 얼마 안되어서 신이 청순하다고 들었다네요.
(친구도 들으면서 "그니까 그게 뭔 상관? -_-a"했대요.)
얘가 집이 하남인데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일산 어디 산 속 깊은 곳에 컨테이너 박스가 있더랍니다.
거의 세시간 가까이 힘겹게 찾아간거라 이미 신경이 곤두선 상태.......
불의에 고개를 숙이지 않고 기어이 사장님께 한마디 던지고는 당당히 알바에서 강퇴당하고 온 적도 있는 애가
신경이 곤두서서 일을 시작했으니 거기서 이미 게임은 끝났던 것일 수도 있죠.
무당 : 흐어어~ 부르르 끄으으 (접신중임) 복채를 다오... 복채를 내놓아라....
친구는 미리 얘기를 듣고 준비해 간 3만원을 쌀그릇에 얹어 놓았다고 합니다.
무당 : 이 사람은 답답할 것이야아~~!!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조상을 몰라도 갑갑할 것이여어~~~
우리 기주님(점보러 온 사람을 말한다고 하네요. 친구 이름이 아니라.) 겁이 많으시고 생각이 비관적이시네요오~~
친구 : 낙천적이라는 말은 많이 듣는데요..... -_-
그리고 친구에게 웬 오색기 중 하나를 뽑으라고 시켰답니다.
참고로 오색기는 적청백녹황 다섯개지 색의 깃발인데 이걸 뽑아서 점괘를 낼거라고 했다는군요.
이 친구는 빨간색이 좋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던 데다가
점집에 간 이유가 미래가 불안해서가 아니라 걍 좋은 소리 들으려고 3만원 내고 간거라
"좋은 색"이라고 일컬어지는 빨간색을 그냥 뽑았는데
(어떻게 빨간색을 바로 뽑을 수 있었는지는 읽다보면 나옵니다.)
무당 : 흐어어어어~~ (아직도 접신중?) 빨간색은 긍정이야아!! 빨간색을 뽑은건 신령이 널 여기로 불렀다는 것이야아!!!
친구 : 네에? -0-
모든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Round 1 : 저주의 시작 ★☆
무당은 사주를 대라고 하더니 제 친구의 사주만 대고 부모님 사주는 말하지 말랬대요.
부모님 이야기는 딸이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고, 어차피 자세히 말해줄 수도 없다고 그랬다나요?
무당 : 우어우어! 부모복,형제복,사람복,재물복,가택복.. 하나도 없구만! 당신은 술장사 팔자야!!
당신 8월15일이 생일이 아니야! 8월15일 사주는 그렇게 안나쁜데!
당신 원래생일은 대략 10~12일 사인데 출생신고를 잘못한거야!!
원래 사주는 느무느무 나빠! 살다살다 이런사주 처음봐!
친구 : 그럴리 없어요.
무당 : 원래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게 좀 틀리게 기억할수도 있어!!
친구 : 8월 15일은요. 노는날이거든요? 광복절인데 그걸 잘못 기억해요?
무당 : 글쎄 아니래두!!!
여기서 이미 신뢰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당 : 남친 사주를 대거라!
친구 : (남친 사주 블라블라....)
무당 : 헤어져!
친구 : 네에?
무당 : 그 집안 귀신은 대감이나 벼슬아치가 많아서 기주님 집안 귀신을 싫어해!
궁합 볼 것도 없어! 남자집 대감님이 기주님이 싫대!!!
친구 : 나..... 참.....
무당 : 이 아저씨는 성격이 모가 났구만!!!
친구 : 성격 자상한데요?
무당 : 아..... 신령님이 그러시는데 이 사람 마음이 굉장히 여리시단다!!!
친구 : 조금 전에 성격 모났다면서요 -_-
무당 : (무시) 지금 사귀면서 좋기만 한 건 아닐거라고 하시는데?
친구 : 좋기만 한데요? (사귄지 얼마 안됐었음)
무당 : 아~~ 으허어~~ 신령니임~~ 이 사람이 좋기만 하댑니다!!!
앗! 뭐라구요? 남자분이 말씀을 않으신다네에~~
남자는 당신에게 불만이 많은데 마음이 여려서 말을 아끼는 것 뿐이야!
친구 : 아! 아까는 성격이 모났다면서요?
무당 : (무시) 맘튼 이 사람 안돼! 당신은 어차피 무당될 팔자야!!!
나한테 굿을 해서 액을 떼어야 해!
아까 깃발 빨간색 뽑은 거 못봤어?
이 사람하고 헤어져! 헤어지면 서른 두살에 나이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
근데 돈은 기주님이 벌어야 해!
그게 당신 팔자야!
친구는 속으로 생각했답니다.
"서른 두살에 나이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면 뭐 몇 살 아저씨한테 가라는거야? -ㅁ-"
참고로 올해가 서른 두 살 되는 해입니다.
친구 : 아! 궁합은요?
무당 : 말띠랑 용띠는 안돼! 여자 말띠는 다 무당사주야!
친구 : 아니 그럼 우리 말띠 동창회는 마의 집단인가요? (진짜 그랬다고 함)
그 중 두 살 차이나는 용띠 커플이 없으리란 보장을 신령님이 해주셨다구요?
무당 : 아니 그게......... 네가 특별해!! 신의 사주라니까!!!!
☆★ Round 2 : 끼워맞추기 도사 ★☆
무당 : 열아홉에 신령이 붙어서 계속 무당되라고 하는데 최근에 가슴이 갑갑하거나 허리가 아픈적 있지?
친구 : 아뇨.
(원래 사람은 갑갑하거나 허리가 아픈 정도의 기본 질환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는 공교롭게 없었음)
무당 : 아~ 잘 생각해봐 아픈 적 있을걸?
친구 : 생전 어디 아파본 적이 없어요.
대략 3년전에 등이 아프긴 했는데 침맞고 싹 낫고 재발도 안했어요.
돈암동에 있는 한의원인데 소개해 드려요?
무당 : 엄마 사주 대봐!
친구 : 아깐 부모님 사주 대지 말라면서요!
무당 : 아 대봐! 얼릉!
친구 : 엄마 사주는.... 블라블라...
무당 : 네 엄마도 무당 팔자야. 동생 사주는?
친구 : 동생 사주.....
무당 : 니 동생, 그 여자도 무당 팔자야! 굿을 해야 된다니까는!!!
친구 : 남동생인데요.
무당 : 아니야! 얘가 원래 여자 무당이 되어야 하는데 잘못 타고 난거야!
친구 : 그러니까 남자라니까요.
무당 : 아버지가 돌아가셨지? 아버지가 지금 네 옆에 계신다아!
친구 : 살아계시는데요.
무당 : 당신 뒤에 아버지가 귀신이 되어 서 있는데에!!!
친구 : -_-
무당 : 그게 아니면 엄마가 사귀던 사람 중 교제 중에 죽은 남자가 있을 것이다!
친구 : 저희 어머니가 저에게 아빠 몰래 연애담을 즐겨 해주시는데 교제중에 죽은 분은 없다고 했는데요.
말이 한마디도 안 통했대요. 대충 끼워 맞추는 돌팔이 역술인이 있기도 하다는데
그 날은 그 역술인에게 재수가 옴붙은 날이었는지 도무지 맞는 게 없었어요.
무당은 말소리가 높아졌어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대요.
무당 : 그런 얘기를 어떻게 다 해! 네가 부모속을 알아?
친구 : 아니 상식적으로 아저씨 살아 있으면 나중에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을 수 있다지만
사람이 막말로 죽었으면 더 깔끔하고 이야기는 더 로맨틱해지고 재발우려도 없는데 그런 얘기를 안하고 빼놓겠어요?
저희 어머니 성격상 그런 얘기 다 나눠요. 걱정마요.
무당 : 그럼 죽은 삼촌 없어? 젊어서 죽은 남자인데?
친구 : 아깐 아버지라며요! 늙은 남자라면서요!!!
무당 : (무시) 너 낙태한적 있지?
친구 : 아니 이 여자가 진짜!!!
무당 : 여자애기 귀신이 쫓아왔어!!
친구 : 아 놔!
무당 : 아 그럼 어머니가 유산한 적 있나보다!!!
친구 : 예 유산한 적 있으세요 제 위로
무당 : 거 봐라!
친구 : 근데 남자아인데요.
무당 : 아냐! 그럴 리 없어! 찾아보면 있을거야! 아버지가 바람을 피셨던지!
친구 : 남의 집안을 무슨 쑥대밭으로 아나 -_-
무당 : 지금 너희 돌아가신 할머니가 여기 와계셔!!
친구 : 살아계시는데요.
무당 : 외할머니다!
친구 : 살아계시는데요.
무당 : 할아버지가 바람폈어!! 그 할머니가 와 계시는거야!
친구 : 자꾸 끼워맞추실래요?
무당 : 아버지가 온유하면서 강직하시군
친구 : 그거 서로 반대되는 뜻인데요.
무당 : 아버지가 간이 안 좋으셔.
친구 : 아픈데 없으세요.
무당 : 네가 아버지 속을 어떻게 다 알아!!!
어머니가 어깨가 뻐근하고 가슴이 갑갑하고 안면에 홍조가 있지?
친구 : 네
무당 : 거봐라! 거봐라!
친구 : 그건 여자들 폐경기 증상이잖아요. 다 그래요.
무당 : 너는 정말 부모 속을 너무너무 모르는구나아!
친구는 문득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대요.
그래서 무당에게 반문을 했대요.
친구 : 저 일 얼마나 한 것 같으신데요?
무당 : 일년이 좀 안됐구나
친구 : 땡! 틀렸어요. 일년 넘었는데요.
무당 : 어허어~~ 양쪽 신령님 중 한 쪽은 열아홉이라고 말하라고 하시는데
다른쪽 신령님이 더 힘이 세어서 이 신령님이 얼마 안됐다고 자꾸 시키는거다아.
친구 : 스물 한살이예요 그것도 틀렸어요.
그 이후로 자꾸만 굿을 하라고 해서 돈없다고 하니까
그 해 말에 돈이 조금 들어오게 해주신다고
돈 들어오면 꼭 그 돈 자기한테 가져와서 굿을 하라고 했다고...
그걸 가지고 조금 더 말싸움을 했대요.
그리고...............
☆★ Round 3 : 그녀는 어떻게 승리했는가? ★☆
이 친구가 좀 기운이 센 여자애라 대략 열받으면 제곱으로 복수심이 충전되는 아이입니다.
이젠 아예 말싸움 수준이 되고 있었죠.
무당 : 너 낙태운있어!!!! 올해말에!!!
친구 : 아! 헤어지라면서요!!! 헤어지고 어떻게 낙태를 해!
무당 : 헤어지는 건 내년일 수도 있는거야!!
친구 : 말 바꾸지 마요!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잖아요!
그리고 책임못질 사고칠 리도 없는 사람이고 나도 그렇지만 내 나이가 열일곱도 아니고 스물일곱에 불륜도 아닌데 낙태를 왜 합니까? 결혼하면 되지?
무당 : 아니 나도 지금 내 남편이랑 혼인신고도 안하고 살고 있다!
친구 : 아니 당신이랑 나랑 비교하면 어떡합니까?
전 세금도 내고 살아요. 소득신고도 하는데 혼인신고를 왜 못해요?
이런식으로 말싸움하다가 이 친구는 이런 식으로 하면 얘기만 빙빙돌 것 같다고 생각하고는
표정을 좀 누그러뜨리고는 정리한답시고 말했대요.
친구 : 그럼... 무당님은...... 열두살에 신이 내렸는데 거부해서
신병 앓으며 열아홉 스물부터 산전수전 다 겪고 사업도 두어번 하던게 망하고
신병 때문에 몸도 아프고 그래서 28살에 신병 폭발해서 굿한다고 갖은 사기 당하다가
3년 더 고생하다가 서른 하나에 신내림 받으시고
올해 나이 서른 둘인데 지금 같이 사는 사람은 작년에 만나셨고
혼인신고 안하셨고, 아버님이 무당이셨고, 언니도 무당사주에......
다 그게 집에 신이 많아서 그런거라는거죠?
무당은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무당 :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아?
친구 : 아 지금까지 한시간 넘게 앉아서 다 얘기해준거잖아요! 저 신내림 받으라고!!!
무당 : 그.... 그럼 오색기를 다시 한 번 더 뽑아보자아!!! 이건 거짓말을 못하는거다아!
친구는 파란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역시 넌 대감님이 부르신거야!!!
친구 : 청색이 왜 갑자기 대감님이예요?
무당 : 적색은 신령님이 부르시는 거고 청색은 대감님이 부르시는 거야.
다 신이 들었다는 얘기다아! 하나 더 뽑아봐.
흰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이봐 이것도 신이네
친구 : 아 놔 그럼 무슨 색 뽑으면 신이 아닌건데요?
무당 : 녹색이 부정의 의미라고 하지 않았느냐?
친구 : 접어봐요.
무당은 다시 깃발을 조심스럽게 접어서 색깔이 보일세라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대요.
그리고 친구는 녹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얼레?
친구 : 무슨 색 뽑아볼까요?
무당 : 빨간색
친구는 빨간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파란색
친구는 파란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아니! 이것 보시오 기주님 신의 사주가 분명하다니까요!!
무당은 갑자기 존댓말을 시작했습니다.
무당 : 그럼 보지 말고 뽑아보오. 빨간색!
친구는 빨간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어떻게 하는 겁니까?
친구 : 신의 사주가 있다면서요?
무당 : 무슨 방법이 있는게 틀림 없는데요.
친구 : (속으로 웃으며) 깃발대에 신령님이 표시를 하셨어요.
무당 : 아닌 것 같은데요?
친구 : 신령님이 표시를 다 해두셨다니까요!
무당 : 신령님이 노하십니다!! 방법을 안알려주면 할머니 귀신이 화내십니다!
친구 : 에효~ 자 봐요. 이게 대나무를 깎아 만든 깃발이잖아요.
뒤에 꼭지가 전부 다 다르게 생겼잖아요. 대나무 마디도 다 달라서
이것 봐요 빨간색이 제일 짧고 하얀색이 제일 길고... 보이죠?
그리고 잘 보면 대나무 속 구멍도 어떤건 뻥 뚫려 있고 어떤건 거의 막혀 있고 다 달라요.
무당 : 아니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 것 같은데..................
친구 : 제가 디자이너라 이런 차이에 되게 민감해요.
무당 : (급화제전환) 신령님이 당신 직장옮기지 말래! 그 직장이 딱이야!
친구 : 아깐 술장사 하라면서요.
무당 : 무당사주는 예능계면 다 좋아요.
무당은 어느새 계속 존댓말을 쓰고 있었어요.
친구 : 전 빨간색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그걸 뽑은건데.
그런데 이게 여기 와서 무슨 굿하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구요! 무슨 신을 받으래요? 네?
무당 : 그럼 나 오색깃발 한 세트 더 있으니 (정말 "한 세트"라고 했다고 함)
그걸로 다시 뽑아봅시다.
무당은 옆에 있는 캐비넷에 무슨 상자를 놓고 올라가서 손으로 더듬더듬 먼지가 뽀얗게 쌓인 오색깃발 세트를 꺼내왔습니다.
그런데 아까보다는 좀 낫지만 그것도 다 다르더랍니다.
무당 : 맞춰보시오! 빨강!
친구는 빨간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허허어 -0- 녹색!
친구는 초록색을 뽑았습니다.
무당 : 아니 그러면 점은 왜 보러 왔어!!
친구 : 신령님이 불렀다매!!!!
무당 : 복채 얼마넣었어요?
친구 : 3만원이요.
무당 : (2만원 돌려주면서) 얼른 가시오.
그러면서도 끝까지 그냥 보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무당 : 우어어어어~ 신령니임!!! 기주가 신령님을 무시하고 믿지 못하는데 뭔가 힘을 보여주소서!!!!!
신령님이 응답이 왔는데. 오늘이나 내일 몸에 열이 좀 날수도 있다네. 그건 나쁘게 하려는게 아니고 신령을 믿어달라는 말이라구.
친구 : -_-
그리고 친구는 그 이후로도 아프지 않았고
그 3만원 중 1만원은 그래도 한시간동안 얘기 나눠준 일당준다 생각하고 나와서
그 2만원 중 만원으로 치킨 사먹고
만원으로 수박 사가지고 들어가서 식구들과 그 점본 얘기 하면서 나눠먹었다고 합니다.
식구들은 너 진짜 재미있는 경험 했다고 이렇게 웃을 수 있고 수박도 덕분에 맛있게 먹는다며 무척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 에필로그 ★☆
다시 술자리
친구 : 그랬던 거야.
다른 친구 : 그럼 그 무당 지금 오색깃발 뒤에 막 깎고 있는거 아냐?
나 : 걍 PVC 파이프로 바꿨을지도 몰라
모두들 : 킬킬킬킬킬킬
실화입니다.
IP : 125.131.xxx.1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양성 바보
'09.3.3 4:55 PM (59.28.xxx.25)푸하하하하~~넘어 갑니다
2. ㅋㅋ
'09.3.3 4:58 PM (117.20.xxx.131)친구분 정말 대단하시네요.
성격도 똑부러지시고 일도 꼼꼼하게 하시는 분 같은데 맞지요?
보통 여자들은 점 보러 가면 점보는 사람 기에 눌려서 찍 소리 못하는데..
친구분 말빨이 장난 아니십니다..ㅋㅋ
베스트 대사 "제가 디자이너라 이런 차이에 되게 민감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3. ..
'09.3.3 5:07 PM (119.203.xxx.208)그 여자분이랑 친구하고 싶네요.. (저도 32에 여자 말띠~ ^^)
여자 말띠는 기 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기는 하죠.. 근데 전 좋아요~ ^^4.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
'09.3.3 5:11 PM (119.71.xxx.146)저 쓰러져 못일어납니다..
ㅋㅋㅋ5. 배꼽
'09.3.3 5:12 PM (59.14.xxx.25)내 놓으시요, 세우실님....
6. 에쁜 순이
'09.3.3 5:18 PM (116.43.xxx.111)그래서 점을 보지 말어야 겠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7. 푸핫
'09.3.3 5:21 PM (210.106.xxx.98)저두 황당한 점집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어지간한 점집 얘기엔 코웃음도 안 치는데
정말 .... 저 쓰러졌습니다!!!!
그 친구분 넘 멋진데요~ ㅎㅎ8. 저...
'09.3.3 5:22 PM (77.57.xxx.161)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이거 제 블로그로 퍼 가도 될까요? (하루 방문객이 스무명 될까말까하는 블로그예요.)
9. 세우실
'09.3.3 5:31 PM (125.131.xxx.175)괜찮습니다.
10. 하하하
'09.3.3 5:39 PM (121.166.xxx.236)너무 웃겨서 손가락에 힘이 풀렸어요.
11. 푸하하
'09.3.3 6:07 PM (118.216.xxx.85)pvc 파이프... 우하하하
재미있게 읽었어요. ^^12. ㅎㅎㅎ
'09.3.4 12:43 AM (222.98.xxx.175)제 친구도 한명 좀 쎈 애가 있는데 어설픈 점장이한테 가면 점장이들이 슬슬 그애 눈치 보느라 정신 없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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